-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7/08/22 16:46:46
Name   tannenbaum
Subject   노 키즈 존.
http://v.media.daum.net/v/20170822140828978?d=y

개는 되지만 아이는 안됩니다.


일단 한겨례의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타이틀 뽑기는 스포츠 찌라시 못지 않는 레벨에 도달되었다는 점에 박수를 쳐주고 싶네요. 좋은 내용의 기사도 이렇게 제목짓기로 욕을 불러일으키는 건 아마도 조회수 때문이겠지요? 마치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개만도 못한 취급을 하고 있다는 늬앙스 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하는 것... 노 키즈 존과 같은 맥락이라 생각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지만 노키즈 존의 근원적인 원인은 [돈]입니다. 단순해요. 영유아부터 초등학생들까지... 쉽게 말하면 업주 입장에서는 자리만 차지하고 돈이 안되기 때문에 아이들 출입을 제한하는 것입니다. 다른 손님에게 폐가 되고 사고 발생의 위험이 있고 어쩌고 저쩌고.... 그럴싸한 핑계일 뿐이죠.

저도 커피장사를 했으니 업주 입장에서 생각해보겠습니다. 공간은 한정적인데 아이 엄마 둘이 유모차 두대를 끌고 옵니다. 아시겠지만 요즘 유모차들 매우 큽니다. 의자를 치우고 유모차 공간을 만드려면 최소한 6인석 테이블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이 엄마 둘이 아메리카노 두잔을 시킵니다. 자 그럼 정리해봅시다. 6인석 테이블 매출이 5천원이에요. 만일 성인 6명이었으면 같은 공간으로 15천원의 매출이 발생했겠죠. 특히나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 아이를 동반한 엄마 손님들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어 다른 손님들이 돌아간다면.... 예수님, 부처님 아니고서는 눈 돌아가는 게 정상입니다.

기사에서도 사람들이 노키즈 존을 만드는 이유로 시끄럽게 떠들어서, 통제가 되지 않아서, 사고발생 위험이 있어서라고 하는데요... 네 맞는 말입니다. 그런 이유로 노키즈존을 운영하고 다른 손님들도 선호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이유 앞에 생략된 것이 있습니다. [돈도 안되는데]시끄럽게 떠들어서, [매출도 안되는데] 통제가 되지 않아서, [10원 한장 못 버는데] 사고가 발생하면 덤테기 쓰니까 노키즈 존 혹은 아이출입 제한하는 것이지요.

핑계대지 말고 인정할건 인정하고 시작합시다. 아이들 에니메이션 소리보다 시끄럽게 떠드는 하이노트 아주머니들 거부하는 거 보셨나요? 뛰어다니는 아이들보다 백배는 더 위험한 용문신 또아리 튼 조폭양아치들 출입제한하는 데 보셨나요? 통제 안되는 아이들은 비교도 안될정도로 막무가내 꼰대 할아버지, 술취한 중년남성들 입장 못하게 하는 커피숍 보셨나요?

기사에서도 나왓지만 인터넷에서 유행한다던 이른바 [맘충놀이]... 그래요. 분명 있습니다. 상상속의 주작은 아니에요. 그런데요. 제가 몇년동안 카페하면서 만난 아이부모들... 열에 아홉에 아홉은 혹시 폐가 될까 스스로 조심해요. 아이가 울면 안고 밖에 나가 달래서 들어오고, 아이가 통제가 안된다 싶으면 그냥 마시다 말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무슨 쌀독속에 쌀벌레 하나 있는 걸 가지고 썩은 쌀이네 벌레먹은 쌀이네 떠드는 꼴 딱 그짝입니다. 넵. 저도 그동안 진상열전 게시물 많이 올렸습니다. 그 진상들 다 어른들입니다. 아이들이 사고치는거는 막말로 잠깐의 불편함이지만 어른들이 진상피고 사고치는 건 데미지에요. 애들이 흘리면 닦으면 되고 애들이 울면 먹을거 쥐어주면 되지만... 아저씨 아줌마들 진상피는 건 대책이 없습니다.

이건 가정입니다만... 아이들은 카페에서 성인의 두배짜리 음료를 마셔야 하는 법이 있다고 해보죠. 내 장담하건데 노키즈 존 하던 카페주인들 '어린이 대환영' 플랑카드 걸고 맨발로 달려 나온다에 제 아파트 겁니다!!! 빠밤~

그럼 대책이 뭐냐구요? 대책은 무슨 얼어죽을... 아이를 둔 대부분의 부모는 다 자기 자식들 캐어 합니다. 그래요. 간혹 인터넷에 보이는 그런 부모들 있어요.  유난히 극성스러운 아이들도 있구요. 그런 부모와 아이들이 있다한들 직접적인 물리적 피해만 없다면 아이가 울고 시끄럽게 떠들고 정신 사납게 하는거... 저는 우리 사회가 그정도 이해심은 있다고 생각해요. 어쩌니 저쩌니 나불나불 떠드는 사람들... 지들은 어렸을 때 더 극성스러웠음 극성스러웠지 덜하지 않았을걸요. 지들은 애기때 기저귀에 똥 안 쌌나. ㅡ.ㅡ

여튼간에 이런저런 이유대서 노키즈 존 한다고 하지 말고 돈안되서 노키즈 존 운영한다고 솔직히 인정이라도 하면 장사하는 사람으로 최소한 이해라도 되겠지만 그럴싸하게 핑계대지는 말자는거죠. 노키즈 존 운영의 이유로 [맘충]을 드는데...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져? 맘충은 무슨 얼어죽을 맘충이야!! 그냥 꼬투리 잡아서 화풀이 할 상대 찾아 혐오놀이 하는거지. 킁!!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7-09-04 07:59)
* 관리사유 : 추천 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8
  • 핵추천
  • 이것이 내부고발이다! (응?)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21 정치/사회무지개 깃발. 61 tannenbaum 17/04/28 7255 22
424 일상/생각나도 친구들이 있다. 3 tannenbaum 17/05/03 4869 14
434 일상/생각가난한 연애 11 tannenbaum 17/05/15 6708 18
449 일상/생각아재의 신비한 디시갤러리 탐험기. 14 tannenbaum 17/06/10 7127 7
472 일상/생각고시낭인이라 욕하지마라. 17 tannenbaum 17/07/14 6869 26
489 일상/생각익숙한 일 13 tannenbaum 17/08/08 5774 18
500 정치/사회노 키즈 존. 24 tannenbaum 17/08/22 7744 18
510 일상/생각이별의 종류. 6 tannenbaum 17/09/16 8856 19
515 일상/생각조카사위 이야기. 47 tannenbaum 17/09/21 8267 24
586 일상/생각조카들과 어느 삼촌 이야기. 9 tannenbaum 18/02/02 7654 33
682 정치/사회넷상에서 선동이 얼마나 쉬운가 보여주는 사례 16 tannenbaum 18/08/14 8836 9
1337 일상/생각적당한 계모님 이야기. 10 tannenbaum 23/10/30 2766 48
262 일상/생각하나님 한 번만 더 할아버지와 대화하게 해주세요. 7 Terminus Vagus 16/09/09 5321 10
765 일상/생각돈이 없는 것보다 더 부끄러운 것 10 The xian 19/01/31 7494 24
825 정치/사회정전 66년 만의 만남, 2019년의 대한민국은 빚을 졌다 6 The xian 19/06/30 5283 14
74 꿀팁/강좌imgur로 게시판에 이미지 올리기 5 Toby 15/09/23 7608 5
88 IT/컴퓨터간략하게 살펴보는 웹디자인의 역사 24 Toby 15/10/16 11049 17
115 IT/컴퓨터웹 프론트엔드(front-end)란? 24 Toby 15/11/17 13731 8
142 요리/음식탕수기 제작기 28 Toby 16/01/11 8648 7
210 기타아들이 말을 참 잘합니다. 37 Toby 16/05/30 6576 25
173 IT/컴퓨터최근 국내 PC 웹브라우저 점유율의 변화 43 Toby 16/03/24 10173 5
186 음악홍차넷 지상파 입성 기념 뮤직비디오 241 Toby 16/04/20 13893 9
219 문화/예술돌멩이를 모으는 남자 28 Toby 16/06/15 8423 21
224 일상/생각서로 다른 생각이지만 훈훈하게 29 Toby 16/06/28 5841 6
257 문화/예술100억 짜리 애니메이션이 쥐도 새도 모르게 개봉되는 이유 14 Toby 16/08/31 8361 3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