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7/10/30 15:50:57
Name   사나남편
Subject   출산에서 육아까지~(남자용 메뉴얼) 1편
전...일단 전문가가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그냥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곧 아기를 가지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이렇게 글쓰는 재주가 없음에도 글을써봅니다. 절대 월요일이라서 일하기 싫어서 하는거 아닙니다.

이야기에 앞서 결혼하시면서 느끼셨겠지만 여자는 우리 남자랑은 다른 동물입니다. 문제발견->해결 이런 알고리즘이 아니라 문제발견->동조라는 우리가 이해할수 없는 생각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여자분들이 무슨말을 하면 해결책을 찾으려 하기보단 어 그래? 진짜? 왜 그러지? 그래 자기말도 맞아~ 그런데...라고 하셔야 욕을 덜 먹습니다.

1. 임신사실을 알게 된다.
  이부분에 잘해야됩니다. 물론 앞으로도 잘해야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처음부터 잘못하게되면 평생 욕먹으면서 살수 있습니다. 물론 기쁘고 좋으시겠지만 어?? 진짜??? 라는 말들을 남발하며 기뻐하셔야됩니다.

2. 임신기간
  입덧부터 시작해서 예민한 시기입니다. 물론 입덧도 안할수도 있고 쉽게 넘어갈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야됩니다. 빈말이라도 뭐가 먹고 싶다거나 한다고 하면 설사 그것을 구하지 못하더라고 액션은 취하셔야됩니다. 예를 들어 세벽에 딸기가 땡긴다? 이러면 당장에 외투를 챙기고 사러 갔다 올게 이러는 겁니다. 그러면 분명 가지말고 다음에 사오라고 할겁니다. 이때도 바로 그래 다음에 사올게 하심안되고 한두번더 갈려는 시도를 하시는게 좋습니다. 물론 가서 사오라고 한다면 가야됩니다.
그리고 이시기에는 절대로 살쪘다고 놀리거나 다른걸로 장난을 치시면 안됩니다. 살찐거 같어~라고 하면 당연히 임신하면 살이 붙는다고 하더라 안그래도 너무 말라서 걱정했는데 보기 좋네...이런식으로 말씀하셔야됩니다.

3. 출산직전
이때 여자분들은 불안한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재왕절개나 자연분만이나 이런것들은 될수 있으면 아내분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말씀하시고 나는 귀찮으니 니 마음대로 해라라는 위앙스를 풍기시면 안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연분만이 산모가 더 빨리 회복하고 해서 더 좋을수도 있지만 난 자기가 산통으로 고생하는게 마음이 아파서 못보겠다." 이러면 보통 "그래도 한번 시도해보고 안되면 하자" 라고 할겁니다. 이때 그래 그러자라고 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무통 주사라고 있는데 이건 효과를 보는 사람도 있고 못보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무조건 하는걸 추천드립니다. 제 와이프는 무통이 너무 잘 받아서 애둘 산통 없이 놓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분만시 남자가 같이 있느냐 마느냐 태줄을 자르느냐 마느냐는 아내에게 의견을 물어보는게 좋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나도 같이 있을수는 있으나 피많이 보고 자기가 산통하는거 안보는게 나은거 같다 어떠냐?" 라고 했습니다.  

4. 출산직후
출산직후 보통 산부인과에서 영양제나 이런걸 물어 볼겁니다. 그거 그냥 당덩어리고 비타민이고 이런거 중요하지 않습니다. 와이프 들리게 "영양제는 잴로 좋고 비싼걸로 놓아주세요"라고 하세요. 그리고 조리원은 2주하셔야됩니다.

5. 조리원
  이건 무조건 하셔야됩니다. 2주는 무조건 하셔야됩니다. 1인실이던 6인실이던 무조건 하시고 아내에게 이야기 하세요. "나 여기서 출퇴근할게" 그러면 보통 처음엔 그러라고 합니다. 그렇게 며칠 지나면 아내분이 먼저 "자기 그냥 여기서 고생하지 말고 집에서 자"라고 합니다. 물론 저처럼 넌 나랑 같이 여기서 고생하면서 출퇴근하라고 하는경우도 있지만 보통 안이럽니다. 그렇다고 바로 그거 넙죽 받으시면 안됩니다. 일단 정말 아쉬운듯이 "안된다 자기만 고생시킬수 있느냐"고 이야기 한번합니다. 그다음에 집으로 들어라가로 한다면 집에 들거가야죠. 그담에 즐겁게 노시면됩니다.

육아는 다음편에 쓰겠습니다. 언제쓸지는 모르겠습니다.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7-11-13 08:25)
* 관리사유 : 추천 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9
  • 미혼이라 다행이다..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입니다. 춫천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팁이네요.
  • ㅋㅋㅋㅋㅋ 뭔가 유쾌한 글입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53 철학/종교칸트 전집 번역 논쟁은 왜때문에 생겼나. 76 기아트윈스 18/06/28 8586 16
43 꿀팁/강좌카메라의 젤로 현상에 관해서 (쓰려다가 DSLR vs 캠코더로...) 15 한아 15/07/09 10454 0
278 역사카레라이스의 탄생 19 눈시 16/10/07 6094 5
386 일상/생각치킨값에 대한 단상.. 76 Zel 17/03/14 7800 10
1392 정치/사회취소소송에서의 원고적격의 개념과 시사점 등 9 김비버 24/05/02 2371 7
1408 일상/생각충동적 강아지 입양과 그 뒤에 대하여 4 골든햄스 24/08/31 1613 15
538 기타출산에서 육아까지~(남자용 메뉴얼) 1편 38 사나남편 17/10/30 6089 9
957 기타출산과 육아 단상. 16 세인트 20/05/08 5053 19
1084 일상/생각출발일 72시간 이내 -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사태 23 소요 21/04/25 5243 11
796 일상/생각축구지를 펴내기까지... 그 나름의 철학 ㅋ 18 커피최고 19/04/18 8169 26
709 체육/스포츠축구입문글: 나만 관심있는 리그 - 리그 결산 및 감상 7 다시갑시다 18/10/04 6451 8
594 체육/스포츠축구에서 세트피스 공격은 얼마나 효과적일까 11 기아트윈스 18/02/18 9115 13
1090 체육/스포츠축구로 숫자놀음을 할 수 있을까? 첫번째 생각, 야구의 통계. 11 joel 21/05/15 4774 17
1103 체육/스포츠축구) 무엇이 위대한 선수를 위대하게 하나. 23 joel 21/07/10 4929 17
723 문학추위를 싫어한 펭귄 줄거리입니다. 23 로즈니스 18/11/07 6533 16
143 일상/생각추운날 추억 8 nickyo 16/01/19 6334 6
728 일상/생각추억의 혼인 서약서 12 메존일각 18/11/14 5987 10
176 IT/컴퓨터최초의 웹브라우저 Mosaic 이야기 22 블랙자몽 16/03/30 7713 4
976 꿀팁/강좌최신 이슈 ☆무료☆로 받아 보세요! 18 사슴도치 20/07/01 5877 15
1142 경제최순실로 인해 불거진 ODA 문제는 해결되었는가 6 정중아 21/11/08 4828 17
994 철학/종교최소한 시신은 없었다 6 아침커피 20/08/10 5461 17
589 게임최근에 한 어떤 게임의 후기 19 모선 18/02/08 9583 20
868 일상/생각최근 홍차넷의 분위기를 보며 50 메존일각 19/09/27 11340 69
1201 경제최근 한전 적자에 대한 해설 34 Folcwine 22/05/13 4733 10
173 IT/컴퓨터최근 국내 PC 웹브라우저 점유율의 변화 43 Toby 16/03/24 10236 5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