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7/11/07 19:42:31
Name   Erzenico
Subject   Cool Jazz - 그대여, 그 쿨몽둥이는 내려놓아요.
연재랍시고 모자란 지식으로 검색과 번역을 곁들여가며 글을 쓴지도 벌써 4달이 되었습니다.
이에 이번 글에는 지난 연재분의 링크를 남겨둡니다(번외편 제외).

=====================================
1편 Ragtime           https://redtea.kr/?b=3&n=5968
2편 Dixieland          https://redtea.kr/?b=3&n=6009
3편 Orchestral Jazz   https://redtea.kr/?b=3&n=6009
4편 Swing Jazz        https://redtea.kr/?b=3&n=6086
5편 Bebop             https://redtea.kr/?b=3&n=6237
=====================================

스윙 시대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비밥이 스윙에 대한 반작용이었다면,
쿨 재즈는 비밥의 전성기에 피어난 꽃에서 씨앗이 멀리 날아가 새로이 이룬 군락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를 좀 더 간단명료하게 -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 표현한다면, 약간 릴랙스된 비밥이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그러나 쿨 재즈의 뿌리는 비밥 시대 이전의 두 연주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백인 코넷 및 트럼펫 연주자였던 [빅스 바이더벡 Bix Beiderbecke]은 루이 암스트롱과 같은 시대에 활동하다 요절한 사람으로,
그는 루이 암스트롱과 함께 딕시랜드 시기를 화려하게 장식한 독주자로 꼽히는 연주자입니다.
하지만 루이 암스트롱과 그 유사한 연주자들이 활약한 이른 바 '핫 재즈'의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중간 음역대에서 멜로디와 화음을 파고 들었고, 감성적인 접근으로 관객을 매료시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2편 Dixieland에 있는 루이 암스트롱의 연주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드러나겠지요?

또, 스윙 시대로 넘어가면 ['프레즈' 레스터 영 'Prez' Lester Young]이 있는데요, 콜맨 호킨스처럼 꽉꽉 채운 굵은 톤이 아니라
모 사장님이 말하듯 공기 반 소리 반 처럼 블로잉 하면서 여유있게 부는 사운드가 특징인 연주자이지요.


- 이분은 아마 언젠가 외전으로 다루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이러한 음악들의 영향은 암암리에 많은 연주자들에게 끼쳤고, 이들 중 클라리넷 연주자 [우디 허먼 Woody Herman]
테너 색소포니스트 [스탄 게츠 Stan Getz],  [주트 심스 Zoot Sims], 허비 스튜어드 Herbie Steward
바리톤 색소포니스트 서지 찰로프 Serge Chaloff 등과 함께
3 테너 + 1 바리톤 색소폰의 네 관악기를 중심으로 한 Four Brothers Band를 결성하여
빼어난 솔로이스트들이 부드러운 소리로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나아가는 사운드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한 편, 작/편곡가 [길 에반스 Gil Evans]는 바리톤 색소포니스트 [제리 멀리건 Gerry Mulligan],
그리고 알토 색소포니스트 [리 코니츠 Lee Konitz]와 함께 다른 재즈 오케스트라에서 일하고 있다가
Four Brothers Band 등의 그룹의 음악에서 가능성을 읽은 마일스 데이비스로부터 콜을 받아
1949년부터 1950년까지 레코딩을 가졌고 이 연주는 훗날 [Birth of The Cool] (1957년 발매) 이라는 제목으로 발매된 음반에 실립니다.
아마, 이 때부터 사람들은 이런 유형의 연주를 <쿨 재즈>라는 카테고리로 인식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후, 이런 약간 톤 다운되면서도 그 안에서 자유로움을 가진 형식의 음악들은
동부보다 비교적 느긋한 성향의 청취자가 많았던 서부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쿨 재즈는 West Coast Jazz라는 별칭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연주를 서부에서 많이 소비하였으므로 자연스레 이런 성향의 연주를 하는 연주자들도 LA 등지로 모이면서
서부의 재즈 인프라도 발전을 하게 됩니다.

이후 앞서 언급한 스탄 게츠, 제리 멀리건, 리 코니츠나
위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여러모로 유명한 트럼페터 겸 보컬 [쳇 베이커 Chesney Henry 'Chet' Baker Jr.]
많은 뮤지션들이 웨스트 코스트 재즈의 스타로서 활약을 하였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아마도 번외로 다시 돌아올 것 같습니다.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제가 좋아하는 쳇 베이커의 노래 한 곡을 듣고 넘어가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7-11-20 18:15)
* 관리사유 : 추천 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7
  • Acid Jazz는 제목을 어떻게 붙일 것인가?
  • 성실한 연재는 추천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43 일상/생각홀로 견디는 당신에게 16 레이드 17/11/10 6427 30
542 정치/사회성매매 청소녀의 사회화 과정 30 호라타래 17/11/08 8413 23
541 음악Cool Jazz - 그대여, 그 쿨몽둥이는 내려놓아요. 4 Erzenico 17/11/07 6643 7
539 일상/생각아주 작은 할아버지 20 소라게 17/11/03 6498 36
540 일상/생각독일 대학원에서의 경험을 정리하며: 1편 19 droysen 17/10/30 9172 25
538 기타출산에서 육아까지~(남자용 메뉴얼) 1편 38 사나남편 17/10/30 5894 9
537 일상/생각낙오의 경험 10 二ッキョウ니쿄 17/10/30 5766 12
536 문학김애란 10 알료사 17/10/29 6910 8
535 일상/생각컴패션, 이타심 26 Liebe 17/10/27 6772 16
534 일상/생각미역국 6 마녀 17/10/24 4563 13
533 과학양자역학 의식의 흐름: 아이러니, 말도 안 돼 25 다시갑시다 17/10/24 8854 18
532 일상/생각울진 않을거 같습니다. 14 aqua 17/10/21 7883 57
531 정치/사회모 배우의 강제추행 사건에 관하여 13 烏鳳 17/10/18 6863 10
530 음악노래에는 삶의 냄새가 너무 쉽게 깃들어. 12 틸트 17/10/17 7072 22
529 IT/컴퓨터뱀은 다리를 가지고 있다구 16 Toby 17/10/16 7742 11
528 과학How to 목성이 지구를 지키는 방법 28 곰곰이 17/10/11 8255 16
527 기타게임 개발에 대한 개인적인 잡담과 잡설.. 14 Leeka 17/10/11 6633 12
526 기타2017 추석예능 11 헬리제의우울 17/10/09 6068 13
525 기타나라가 위기인데 연휴가 길어서 큰일이야 26 알료사 17/10/08 6766 25
524 일상/생각해외 플랜트 건설회사 스케줄러입니다. 65 CONTAXS2 17/10/05 12255 18
523 기타사랑. 그리고 자립성과 구속성의 균형 - 도날드 위니캇의 대상관계이론을 중심으로 16 호라타래 17/10/04 6889 9
522 역사삼국통일전쟁 - 10. 황산벌 전투 8 눈시 17/10/02 6692 10
521 일상/생각학력 밝히기와 티어 33 알료사 17/10/01 8400 40
520 IT/컴퓨터애플의 새로운 시스템, APFS 이야기 15 Leeka 17/09/28 9554 5
519 경제외감법 개정과 감사인 지정제는 왜 해야하는가 75 CathedralWolf 17/09/26 7864 9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