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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11/17 19:11:36
Name   pinetree
Subject   상해(상하이) 여행기
안녕하세요,

베트남 / 사이판 여행기에 이어 이번에는 상하이 여행기입니다.
사실 지난달 추석연휴에 간건데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정리했습니다.

중국은 비자가 있어야 여행이 가능해서 그런지
일본만큼 가깝지만 여행 정보도 많이 없고 비행기표도 비쌌어요.

중국은 두번째지만 상해는 처음이라 많이 기대가 되었고, 기대이상으로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중국여행에 막연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도 계실텐데, 저도 사실 중국 여행 전에는 그닥 안땡기는 나라였거든요. ㅎㅎㅎ
하지만 지금은 상해는 꼭 다시 근시일내로 가고싶을정도로 좋았어요.
뉴욕 맨하튼 + 뉴욕 퀸즈/플러싱 +홍콩 + 유럽 + 중국 마구마구 섞어놓은곳이 상해 아닐까 싶습니다.


○ 먹거리

Jumbo seafood
: 칠리크랩으로 유명한 싱가포르의 Jumbo가 상해에도 몇군데 있더라구요.
제가 간 곳은 IAPM에 있는 집이었고, 상해 Jumbo중에서는 이 곳이 제일 낫다는것 같아요.
음식 정말 너무 맛있었어요!

Salute
: 프랑스 조계지 근처에 있는 와인바였는데 되게 캐주얼한 분위기에요.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것 같았고, 외국인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분위기가 꽤 좋았어요. 가격도 합리적이었습니다.

Liquid Laundry
: 낮에는 브런치, 밤에는 바입니다. 상해에서 가장 핫한 음식점 같았어요.
주말에는 너무 인기가 좋아서 예약하지 않고는 못먹겠더라구요.
저는 낮에가서 브런치를 먹었는데 퀄리티 매우 좋았습니다.

申粤轩 (Shen Yue Xuan)
: 공원처럼 큰 정원 안에  뜬금포로 있는 음식점인데, 대충 듣기로는 그 정원이 개인소유라고 합니다.(얼마나 부자인거니 덜덜덜)
광동식 요리 같은데, 딤섬도 맛있었고, 시킨 음식 모두 정말 맛있었어요. 분위기도 너무 좋았구요.
현지인들이 주로가는 고급 레스토랑 느낌이었습니다.

El Luchador
: 신천지에 있는 멕시칸 음식점인데, 매우 우수합니다.
한국의 멕시칸 식당들을 우습게 만드는 퀄리티에요.
타코, 과콰몰리, 마르게리따 다 너무 맛있었어요.

Flair
: 리츠칼튼 호텔 58층에있는 바에요. 상해에서 야경보기에 좋은 곳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제일 좋았어요. +_+b
예약은 호텔 고객만 해줄정도로 사람 많다고 하는데, 다행이 손님 없는 날(연휴 다음날)이어서 야외에서 테이블 잡을 수 있었어요.
날씨가 그렇게 좋은날은 아니었는데 오히려 구름 속에서 먹는 기분이라 정말 좋았어요.
분위기가 진짜 끝내줬는데... 누구라도 고백했으면 반했을거에요. (하지만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 구경거리

M50 (모간산루)
: 과거 방직공장이 있었던 공장촌을 갤러리, 디자인회사, 상점 들이 모여 있는 예술단지로 만든 곳입니다.
허물고 높은 아파트로 만들길 좋아하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어서 더 인상적이었어요.
비교적 젊은 신진 작가들의 작품도 구경할 수 있었고, 아기자기한 소품도 구매가능합니다.
상해 중심지랑은 약간 떨어져 있어서 교통편이 썩 좋지는 않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추천드려요.

Shanghai Propaganda Poster Art Centre
: 말그대로 공산당 포스터 모아놓은 박물관? 갤러리? 입니다.
아파트 지하실에 마련된(입구찾기 힘들었어요) 정말 작고 허름한 공간에 작품들 관리도 썩 잘되는 것 같진 않은 느낌입니다.
(제 생각엔 서양인 아저씨 개인이 수집한 포스터들을 전시해놓고 입장료를 받는 것 같아요.)
하지만 외국인들 (특히 파란눈의 서양인들)에게는 공산당 포스터 구경이 얼마나 생경하고 흥미진진하겠어요~
총들고 발레하는 여군 행진 모습을 담은 포스터가 개인적으로는 제일 인상깊었습니다.
중국인 관람객은 찾기 힘들었고, 관람객 대부분이 외국인이었어요.(트립어드바이저 순위가 진짜 높습니다.ㅎㅎ)
나름 중국 현대사를 훑을 수 있어서 시간이 되신다면 한번쯤 둘러볼법합니다만
바쁜 일정이시라면 굳이 꼭 찾아가실 필요는 없을듯합니다.

The Bund (와이탄 外滩)
: 상해 필수코스 낮에도 좋고 밤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강 옆으로 산책이 가능한 긴 코스가 있는데, 산책코스 뒤로는 조계시대의 잔재인 150여년 된 유럽식 건축물들,
강 건너는 그 유명한 동방명주, IFC 등 초고층 빌딩들이 있어서 앞뒤로, 양 옆으로 전망이 진짜 좋아요.
페리타면 강건너갈 수 있는데, 비싼 페리 말고 그냥 대중교통 2원짜리 타면 되요.
구글 지도에서 Jinling East Road Ferry (金陵东路渡口) 여기서 타서, Dongchang Road (东昌路) 여기서 내려줍니다.

Jing'an Temple (정안사 静安寺)
: 높은 빌딩 사이에 뜬금포로 금색 절이 있습니다. 역사가 깊은 절이라고 합니다.
저는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야경 구경만 했어요.
앞쪽에 공원이 있는데 공원쪽 큰길로 나가다보면 육교가 있는데, 그 위에서 보니 진짜 좋더라구요.
시내 중심에 있어서 원하든 원하지않든 오다가다 보실듯해요.

Tien zi Fang (티엔즈팡 타이캉루 田子坊)
: 나름 유명한 관광명소인데, 작은 골목 사이로 엄청 다닥다닥 상점들이 모여 있는 곳이에요.
인사동+남대문 스러운 느낌인데, 구경하는 재미는 있는데 딱히 살거는 없는 그런곳입니다.
아기자기한 소품, 군것질거리들 많아서 젊은 친구들이 더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에요.
저는 늙어서 그런가... ㅠㅠ 사람많고 약간 더럽고 그냥 그랬어요.

1933 Laochangfang (1933老场坊)
: M50과 유사하게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원래 과거에는 도살장으로 쓰였던 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입니다.
건축적으로 상당히 흥미로웠어요. 도살장이어서 그런가 복잡한 미로를 층층이 쌓아올라 만든 건물 느낌입니다.
디자인회사, 레스토랑, 일부 상점들, 갤러리 등이 입점해있기는한데
M50에 비해 개인이 구경할만한 상점은 부족했고, 오히려 건물 자체가 구경거리였어요.
건축에 관심많으신분들은 정말 강추합니다.

예원(豫园)
: 상해 한복판에 있는 정원입니다. 엄청 큰 공간을 아기자기하게 구역별로 나누어서 다른 컨셉으로 꾸며놓았어요.
그런데 이것이 개인이 아버지를 위해 만든거고, 그 개인이 왕도 아닌 그냥 일반 관료라는 점이 되게 충격적이었죠 ㅎㅎ
그런데 정작 완공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서 아버지는 이미 죽은 후였고, 본인도 얼마 못살고 죽었다고 합니다.
제가 갔을때에도 정말 사람이 많았는데, 중국인/외국인, 평일/주말, 낮/밤 할 것 없이 붐비고 사람많다고들 하더라구요.
저는 너무 좋아서 두번이나 돌아봤어요. 상해 가신다면 꼭 둘러보세요.

대한민국임시정부유적지 (大韩民国临时政府旧址)
: 제가 대단한 애국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해를 가면 꼭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곳이 여기였어요.
여러 사람들이 얘기했던 것처럼 허름한 빌라 안에 있기 때문에 찾기 쉽진 않아보였어요.
거리쪽에 있는 상점 사이에 위치한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매하고 빌라 들어가는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옵니다.
중국 그 넓은 대륙을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독립운동을 하신 선조들의 발자취를 보며 가슴이 너무 먹먹해서 혼났어요.

Shanghai Museum (上海博物馆)
: 제가 간날부터 앞으로 월요일에 쉬겠다고 공지가 붙어있더라구요. (나란 녀자, 박복한 녀자...)
구글에 아직도 업데이트 안된 것 같은데 월요일은 노노해요.

People's Square (上海人民广场 상해인민광장)
: Shanghai Museum이 문을 닫아서 그 옆에 있는 광장에 가서 시간 좀 보냈습니다.
넓고 사람도 많은데 공원이라 그런가 의외로 되게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았습니다.


○ 쇼핑할거리

Spin (旋)
: 그릇, 도자기 파는 곳인데 예쁜 그릇 진짜 많고, 가격도 의외로 되게 싸요.
여기서 눈돌아가서 쇼핑 엄청 하는 바람에 짐쌀때 고생좀 했습니다.
비행기 타야한다고 하면 포장도 완벽하게 해줘요.
싼 그릇은 자기 퀄리티가 그렇게 좋은것 같진 않고(공기구멍 있다거나, 표면이 고르지 못하는 등) 비싼 그릇은 좀 더 괜찮았습니다.

Xintiandi (新天地 신천지)
: 신천지가 그렇게 좋대서 기대 많이 했는데, 걍 쇼핑몰이었고 생각보다 작았어요.
노천 카페있고 유럽풍의 디자인이라 나름 예뻤고, 다른 쇼핑몰이랑은 다른 분위기긴 했어요.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매우 가까우니까 함께 돌아보시는거 추천합니다.

K11 / iapm / IFC Mall / Reel Mall / Daimaru Department / Raffles City
: 어느 쇼핑몰을 가도 거의 비슷해요. 하나같이 다 명품뿐입니다. 그리고 서울보다 다 비싸요.
우리나라는 명품부터 SPA브랜드까지 다양한반면, 상해 쇼핑몰에는 명품뿐이라 살게 딱히 없었...(또르르)
K11은 나름 Art mall 컨셉으로 꾸며놓아 볼만했고, IFC mall은 옥상정원에서 옆 동방명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배경으로 서로를 만지며 키스를 하던 중국인 커플도...)
인민광장 길건너에 있는 Raffles City가 그나마 우리나라 쇼핑몰과 비슷한 수준이었어요. (제 지갑 수준도 그정도^^)


○ 팁  
: 미리 VPN 어플 깔고 가셔야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하실 수 있어요.
한개만 깔지 마시고 이것저것 다 깔고 가세요. 막상 가보니 안되는 어플도 몇개 있었어요.

: 급행 비자일수록 비싸니, 여유롭게 비자 신청하시는게 좋아요.

: 지하철을 탈때도 공항처럼 엑스레이에 짐검사 합니다. 사람 붐빌땐 되게 귀찮아요.
가방 딱히 필요없으시면 안가지고 가시는거 추천!


감사합니다.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7-11-2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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