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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3/16 05:24:25
Name   Erzenico
Subject   Bossa Nova - 이파네마 해변에서 밀려온 파도
본편 이전 연재글 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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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Swing Jazz          https://redtea.kr/?b=3&n=6086
5편 Bebop              https://redtea.kr/?b=3&n=6237
6편 Cool Jazz           https://redtea.kr/?b=3&n=6548
7편 Hard Bop           https://redtea.kr/?b=3&n=6664
8편 Modal Jazz         https://redtea.kr/?b=3&n=6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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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간 새로운 글을 쓰지 않고 늑장을 부리고 있는 저 자신에게 나름의 채찍질을 가하기 위해
기존의 빌 에반스 외전을 잠시 접어두고 새로운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물론 빌 에반스 외전의 뒷 이야기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재즈 뮤지션의 비극 일로를 담고 있기 때문에
먹먹하여 좀처럼 글을 쓰기 어려운 탓도 있습니다.

Bossa Nova, 즉 New Wave는 미국에서는 물론 브라질에서도 그 당시에는 새로운 흐름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느린 삼바 리듬에 실린 퍼커션과 클래식 기타의 부드러운 조화를 신선하다고 느꼈고
브라질에서는 분명히 삼바 리듬이지만 춤추는 음악이 아니라 앉아서 차분히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음악이라고 느낀 점은
서로의 관점의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이긴 하지만요.
그러면 그 새로운 흐름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956년 리우 데 자네이루의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생겨난 해변 문화에서 유래한 브라질의 보사노바는
상기했듯 핑거피킹으로 연주하는 클래식기타와 다양한 퍼커션으로 연주되는 2/4박자 삼바리듬을 특징으로 하며
최초의 보사노바 곡으로 알려진 Chega de Saudade (영어 제목 : No More Blues)를 통해 이러한 특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메인 멜로디에 두드러지는 클라이막스가 없고 계속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의 곡의 흐름도 특징적

이후 1959년 영화 [흑인 오르페 Orfeu Negro]와 그 OST 작업을 통해
시인이자 극작가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에스 Vinicius di Moraes]와 작곡가 [안토니우 카를로스 조빔 Antonio Carlos "Tom" Jobim]이 만나
이후 수 많은 보사노바 명곡들을 만들어내는 콤비가 됩니다. 이 영화의 테마이자 Mahna de Carnaval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진 곡을 들어보겠습니다.
(이 곡은 기타리스트 루이즈 봉파 Luiz Bonfa의 곡이지만...)


영화에서는 밖에선 카니발이 한창인데 슬픈 노래를 부르는 이상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등장...

이후 안토니우와 비니시우스의 곡들이 미국에도 조금씩 전해지기 시작하였고,
이 아름다운 음악은 때마침 유럽 투어를 다녀온 쿨 재즈 스타, 색소포니스트 스탄 게츠의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이에 스탄은 당시 브라질 음악가들과 본격적인 교류를 하고 있던 기타리스트 찰리 버드 Charlie Byrd와 함께
보사노바의 리듬과 곡을 재즈의 언어로 해석한 [Jazz Samba]라는 앨범을 발표하여 반응을 얻었습니다.


다소 과한 느낌의 솔로 연주가 포함되어 있지만, 특유의 리듬감은 잘 살려낸 모습

이 앨범은 보사노바 리듬의 쿨 재즈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에서 잘 듣지 못했던 이국적인 리듬감에 대한 반응이 좋았으므로, 스탄은 본격적으로 브라질 뮤지션들과 교류하고자
안토니우와 그의 친구 기타리스트 [조앙 지우베르투 Joao Gilberto], 그리고 조앙의 아내 아스트루드 지우베르투 Astrud Gilberto와
1963년 만나게 되었고, 이듬해인 1964년 명반 중에 명반으로 손꼽히는 [Getz/Gilberto]를 발표하게 됩니다.


전작인 Jazz Samba에 비하면 훨씬 담백해지고, 무엇보다 읊조리는 듯한 보컬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후 브라질에서도 미국의 시장을 노리고 재즈 풍 보사노바를 본격적으로 만들어내기 시작하였고,
이는 브라질 대중 음악이 전통적인 삼바에서 MPB로 변화하는 데에도 기여하였으며,
두 장르를 크게 구분하지 않고 함께 활동하는 연주자들도 늘어나는 등의 변화도 이어졌습니다.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8-03-26 08:12)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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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 좋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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