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8/06/11 15:42:32
Name   얼그레이
Subject   부모님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또 오글거리는 글을 적어볼까합니다.

저는 4남매중 셋째딸이고 위에 언니두명, 그리고 늦둥이 남동생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족관계에 대해 얘기할때 저렇게 얘기하면

엄마아빠가 아들볼라고 끝까지 낳으셨나봐요? 그래도 성공하셨네~ (그럼 난 실패한거야?)

남동생이 있어서 차별많이 받았겠다. 라는 얘기도 종종 들었습니다.

저랑 남동생 9살 차이납니다. 엄마가 말씀하시길

야. 아들 낳으려고 낳을거면 너랑 니동생 사이에 최소 셋은 더낳았을거야. 아들낳으려고 낳은게 아니라

내가 낳고싶어서 낳은거다-_- 라고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얘기가 처음엔 아무생각없다가 제가 나이를 먹고 애를 낳으니 이해가 됩니다.

아들낳으려고 애를 여럿이서 낳았는데 딸이 나왔네? 그럼 그 아이의 정체성은 아들낳으려다 실패한 딸이 되는거 아닐까요.


엄마아빠, 심지어 저희 조부모님까지도 그래서 저와 동생을 단 1의 차별도 두지않고 키워주셨습니다.

오히려 할아버지에게는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본인 셋째 손녀가 가장 눈에 밟히는 손주셨구요.

애정을 주고 키워주신 덕분에 그래도 전 남동생과는 사이가 매우매우 좋습니다. 오히려 언니들하고는 트러블이 있을망정...ㅋㅋㅋ


아들이고 딸이고 구분말고 다 같이 예쁜 자식이니 예쁘게 키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차별받지않고 사랑받고 자라야 어디든지 가서 당당하고 자신있게 살아갈 원동력이 되는거 같더라구요.

정말 든든한 내 지원군이 있는거같아서 마음도 행복해지구요.

정말 좋은 부모님을 둬서 감사합니다. 셋째딸이지만 차별받지않고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8-06-25 07:50)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4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07 기타'수험법학' 공부방법론(1) - 실무와 학문의 차이 13 김비버 24/08/13 1446 13
    98 문학[조각글 2주차] (1주차와 약간 믹스, 약 기독) 노래는 가사지 18 매일이수수께끼상자 15/10/30 6384 14
    114 꿀팁/강좌진지한 취미 사진가를 위한 다섯 가지 팁(스크롤 압박!) 43 *alchemist* 15/11/15 9811 14
    184 정치/사회각국 20대의 투표율에 관한 일고 29 기아트윈스 16/04/13 10445 14
    221 일상/생각홍씨 남성과 자유연애 62 Moira 16/06/22 9043 14
    218 일상/생각겨자와 아빠 7 매일이수수께끼상자 16/06/14 6053 14
    223 일상/생각3600마리의 닭, 360개의 엔진, 30명의 사람. 6 켈로그김 16/06/25 6027 14
    268 철학/종교다윗왕과 밧세바 이야기 구약 시대의 가장 큰 섹스 스캔들 20 기쁨평안 16/09/21 10123 14
    275 일상/생각[펌] 시대로부터 밀려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 46 기아트윈스 16/10/06 5712 14
    284 일상/생각보름달 빵 6 tannenbaum 16/10/14 4813 14
    308 일상/생각착한 아이 컴플렉스 탈출기. 5 tannenbaum 16/11/24 5638 14
    356 정치/사회트럼프와 패권이라굽쇼?.... 25 깊은잠 17/02/02 5694 14
    368 기타현실 직시하기, 그것의 어려움 39 은머리 17/02/17 7642 14
    393 문학채식주의자 - 90년대 이후 국내 여성 문학 속 일련의 작품군에 대한 단상 48 팟저 17/03/21 7339 14
    412 과학음수X음수는 왜 양수인가요? 62 캡틴아메리카 17/04/15 14674 14
    424 일상/생각나도 친구들이 있다. 3 tannenbaum 17/05/03 4721 14
    425 정치/사회[펌] 대선후보자제 성추행사건에 부쳐 112 기아트윈스 17/05/04 8560 14
    460 역사삼국통일전쟁 - 2. 살수대첩 22 눈시 17/06/26 4770 14
    470 과학뫼비우스의 띠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 20 유리소년 17/07/11 6668 14
    647 기타부모님 감사합니다. 6 얼그레이 18/06/11 5481 14
    580 일상/생각포맷과 탄띠 10 quip 18/01/21 6931 14
    587 체육/스포츠2017-18 발베르데의 바르셀로나 단평 14 구밀복검 18/02/04 11088 14
    602 정치/사회난민에 대햐여 18 DrCuddy 18/03/15 6356 14
    608 여행청와대 관람을 했습니다. 15 성공의날을기쁘게 18/03/30 6891 14
    613 정치/사회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여덟 가지 생각 5 Danial Plainview 18/04/08 6504 14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