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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09/07 21:35:43 |
Name | 삼공파일 |
Subject | ‘메르스갤’로 대표되는 인터넷 여성주의에 대한 몇 가지 고찰 |
지난 몇 년간 인터넷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분명 ‘일베’였습니다. 논쟁이 반복되면서 일베를 둘러싼 입장은 대충 정리될 수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베를 싫어하고 거부하는 집단, ‘오유’로 대변되는 민주당 지지층, 소위 ‘깨시민’들 2) ‘일베충’ 3) 일베를 분석하고 인정하려는 입장, ‘좌파 먹물’. 아마 1번부터 그 숫자가 많을 것이고 인터넷 좀 한다 하는 사람들은 무슨 입장이고 어떤 이야기인지 아실 겁니다. 그런데 일베의 아성을 순식간에 무너뜨린 사이트가 등장했으니, ‘메르스갤’입니다. 지금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사건들은 뚜껑을 열어 보면 전부 이 메르스갤 관련 이슈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잠깐 여자친구랑 농담을 주고 받다가 이런 질문을 들었습니다. “메르스갤은 일베가 가진 사회적 의미조차 획득할 수 없다는 거야?” 그러고 보니 그런 쪽으로는 생각해본 적이 없더라고요. 이후에 잠깐 해본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도덕적인 측면을 떠나서 인터넷이라는 공론의 장에서 메르스갤을 특정한 집단 혹은 담론 정도로 놓고 봤을 때 메르스갤과 일베를 평행하게 놓고 바라보는 것은 여러모로 이야기를 쉽게 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봐도 메르스갤을 갈리는 담론의 대치 양상이 일베의 것과 비슷해 보이거든요. 1) 메르스갤을 싫어하고 거부하는 집단, ‘오유’로 대변되는 민주당 지지층, 소위 ‘깨시민’들 2) 메갤러 3) 메갤에 찬성하고 합류하려는 입장, ‘좌파 먹물’. 재밌는 점은 메갤러들이 적극적으로 싸우는 집단은 ‘여혐’이라는 말의 창시자들인 일베충들이 아니라 깨시민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여혐을 좋아하는 일베는 메갤러와 담론으로 부딪히지 않습니다. 원래 하던 대로 여자를 팬다느니 김치년이라느니 하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언어들을 쏟아내지만, ‘미러링’이라는 흥미로운 용어를 만들어내면서 오히려 일베를 따라합니다. 그리고 깨시민들에게 너희가 일베와 다를 바가 뭐냐면서 욕을 쏟아내죠. 더 웃긴 건 깨시민들도 매갤을 여자 일베로 칭하면서 서로를 일베라고 욕하는 상황입니다. 정작 일베는 이 담론에서 쏙 빠집니다. 이것은 반대편에도 아주 똑같습니다. 메르스갤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싸움에는 아무 관심도 없습니다. 두 번째로 재밌는 점은 좌파 먹물들의 입장입니다. 상당히 많은 좌파 먹물들은 일베를 침착하게 분석합니다. 일베가 보여주는 각종 차별주의를 어떤 사회적인 문제에서 원인을 찾고 이런 일베가 등장한 것은 결과론적인 현상이라는 해석이 대표적이죠. 그리고 이 차별주의는 사실 너희 깨시민들한테도 있는 것이라면서 화살은 일베가 아니라 깨시민들에게 쏩니다. 정치적으로 찬동할 수 절대 없는 일베지만 나름 그 의미를 인정하는 것이죠. 그런데 메르스갤을 대하는 태도는 상당히 적극적입니다. 여혐혐, 미러링 등 신조어부터 해서 원래 써먹던 먹물 튀기는 이론들을 적극 가져와 메르스갤의 윤리적 정당성을 주장합니다. 약간 물음표가 가는 이슈들에 대해 우리는 같은 편이라고 공식적으로 깃발을 꽂고 이론적인 지원 사격을 퍼붓는 것이죠. 교집합을 찾아보면 깨시민과 먹물, 먹물과 메갤러, 메갤러와 일베가 있을 것입니다. 메갤러와 깨시민, 일베와 깨시민은 절대로 교집합이 없어 보입니다. (먹물과 일베도 없을 겁니다. 이건 다음 문제로 넘어갑니다.) 이런 그림을 그려 놓고 보면 메이저 담론과 마이너 담론으로 나누어서 생각해볼 수가 있겠습니다. “20~40대, 대학 교육 이상의 교양을 갖춘, 민주당 지지자, 남성”이라는 인터넷 담론의 절대 다수이자 절대 우월에 맞서는 마이너 담론의 뜬금 없는 출현인 것입니다. 이 집단의 우월적 지위는 아주 복합적입니다. “민주당 지지자”라는 점은 몹시 중요한 것으로 자동적으로 윤리적 정당성과 지적 우월성을 담보합니다. 근현대사, 민주주의, 이것저것 여튼 양심을 가진 지식인이라면 새누리당을 뽑을 수는 없습니다. 이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맞서는 마이너 담론인 일베는 가장 먼저 윤리적 정당성부터 포기합니다. 이를 가식적 껍데기로 폄하하고 비꼬는 것이죠. 그리고 그에 맞서는 개념인 ‘팩트’를 만들어냅니다. ‘팩트’의 중요한 특징은 윤리적 정당성의 토대가 되는 서사 구조를 붕괴시키는 것입니다. 가장 극단적인 예가 “5월 광주에서 경찰서를 습격해 총기를 가져간 것은 팩트 아니냐”로 대표되는 것이죠.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메이저 담론에 편승할 수도 껴볼 수도 없습니다. 일베충들이 가끔 주장하는 “우리는 인터넷에서 소수인데 너네는 소수 차별하냐”라는 이야기의 근원이라고 봅니다. 다시 메르스갤로 돌아와서 이제 여기는 깨시민들의 특징인 “남성”을 건드리는 것입니다. 메갤러들이 주로 공격하는 대상은 앞서 말했듯이 딱히 언급할 필요도 없는 일베의 극단적인 여혐이 아닙니다. 깨시민들의 발화 구조에 깔려 있는 여성 차별주의적 시각을 굳이 드러내서 싸웁니다. 쉬운 예가 이번 맥심 표지 사건일 것입니다. 사실 아주 간단하게 보면, 맥심 표지는 보기에 따라서 충분히 찝찝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범죄 장면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잡지에 인쇄해서 뿌린 것인데 문제 제기할 법도 합니다. 폭력적이냐 아니냐, 잡지 표지로 쓰기에는 너무 폭력적이냐 아니냐, 라는 논란이었다면, 지금 싸우는 사람들이 입장에 전부 반대로 가버렸을 지도 모릅니다. 바위 위에 부엉이를 그려놓은 표지를 썼다거나 누가 코알라 모자를 쓰고 있었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런데 논란은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깨시민과 메갤러의 전쟁으로 뻗어나가게 됩니다. 여기서 일베와의 전쟁과는 다른 모습을 목격합니다. “여성”이라는 메갤러의 지위가 그동안 메이저 담론이었던 깨시민이 자동적으로 독점해왔던 윤리적 정당성을 빼앗아 옵니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약자거든요. 깨시민들은 굳이 이 사실을 뒤흔드는데 집중하지 않는데 그것은 그들이 윤리적이라서가 아니라 더 쉬운 싸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일베충들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약자라는 사실을 뒤흔드는데 온갖 노력을 기울입니다. 윤리적 정당성의 근거를 팩트의 이름으로 빼앗아 오는 것이죠. 일베충이든 메갤러든 싸우는 방법이 다를 뿐 싸우는 대상이 같았던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정반대로 말이죠.) 깨시민들이 메갤러를 격파하는데 사용하는 것은 바로 “논리”입니다. 일베충의 무기인 “팩트”와 비교하면 참 재밌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남자는 성희롱해도 되냐?”라는 것입니다. 논리라는 것은 단순히 언어의 구조이니 상황이 바뀐다고 변하는 것이 아니죠. 남자고 여자고 똑같이 성희롱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깨시민의 메갤러를 향한 공격은 대부분이 메갤러의 모순점을 찾아 논파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좌파 먹물들은 메갤러의 싸움에서 기회를 잡습니다. 그동안 메이저 담론에 비해 부족했던 윤리적 정당성을 여성이라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집단의 편에 섬으로서 쉽게 획득한 것이죠. 이 싸움에서 그동안 억눌렸던 키보드 배틀의 재능을 가장 널리 펼치는 사람들이 바로 메갤러와 먹물의 교집합에 있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깨시민의 “논리” 공격에 가장 날카롭게 대응할 수 있기도 하기에 대중의 관심은 못 받지만, 담론 자체로서의 화력이나 논쟁성은 일베와의 싸움보다 훨씬 불타오르게 되는 것이죠. 우리가 인터넷에서 페미니즘이라고 했을 때, 주디스 버틀러 책을 강독하는 공부를 지칭하는 말은 분명히 아닐 겁니다. 물론 주디스 버틀러 책을 강독하는 사람들이 이 논쟁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지만, 학문적 논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죠. 저는 이 문제를 담론과 담론이 부딪히는 아주 순도 높은 정치적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일베도 그렇게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그 안에 있는 윤리적 문제를 간과할 수는 없기에 사회적으로 더 깊게 생각하게 된 것이고요. 페미니즘 논쟁에서는 윤리적 문제를 느끼지 못하기에 별로 사회적으로 의미를 두지 않게 되고 깨시민들이 하듯이 논리적 비정합성이나 비웃고 넘어가는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성의 문제에서 이미 남자로 태어난 제가 이 정치적 담론에 참여하는 문제는 결국에는 실천의 문제로 이어지는 것인데 좌파 먹물 담론에 합류해서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겠으나 실천의 문제라는 윤리 앞에 제대로 설 자신이 없더군요. 제 안에 있는 차별주의와 우월주의를 제대로 대면하고 싶지 않은 비겁함일 수도 있겠습니다. 자아 성찰은 이 문제에 발 담그기는 싫지만 흘러가는 모양을 보니 재미는 있다라는 설명에 대한 배경이었습니다. 이하는 댓글로. * 난커피가더좋아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5-09-19 08:10)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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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가는 사이트의 차이가 좀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긴 한데, 3번, 그러니까 \'좌파 먹물\'이 사실 두 개의 상이한 그룹이 결합해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글에도 표현된 그 그룹이고, 다른 하나는 애초에 집단으로서의 담론 자체를 개인의 먹물적인 성취에 비해 낮게 평가하는 의식적 관찰자들이 있죠. \'좌파\', 그러니까 방향성에 좀 더 방점이 찍혀있느냐 \'먹물\', 그러니까 포지션에 좀 더 방점이 찍혀있느냐의 차이가 반영된다고 보는데 아무튼, 현재 일베-오유-메갤로 대표되는 직접 전투에 참여하는 사이트를 제외하고 외부적으로 보려는... 더 보기
주로 가는 사이트의 차이가 좀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긴 한데, 3번, 그러니까 \'좌파 먹물\'이 사실 두 개의 상이한 그룹이 결합해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글에도 표현된 그 그룹이고, 다른 하나는 애초에 집단으로서의 담론 자체를 개인의 먹물적인 성취에 비해 낮게 평가하는 의식적 관찰자들이 있죠. \'좌파\', 그러니까 방향성에 좀 더 방점이 찍혀있느냐 \'먹물\', 그러니까 포지션에 좀 더 방점이 찍혀있느냐의 차이가 반영된다고 보는데 아무튼, 현재 일베-오유-메갤로 대표되는 직접 전투에 참여하는 사이트를 제외하고 외부적으로 보려는 사이트들은 오히려 이 전투의 프레임 그 자체보다 저 내부 투쟁(..)이 더 두드러지고 더 재미있게 나타나거든요. 공통점이라면 미러링이라는 전투 기법에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내 텃밭\'에서 하면 꺼지라고 합심해서 극딜을 한다는 점이 두드러지고...
아무튼 뭐 언제는 안 그랬겠냐만은 요새 인터넷 전쟁 참 볼만합니다 크크크
아무튼 뭐 언제는 안 그랬겠냐만은 요새 인터넷 전쟁 참 볼만합니다 크크크
이게 논쟁과의 차이인데... 논쟁은 내가 칼집을 넣으면 청중이 거기에 소금을 뿌려서 게임이 끝납니다. 근데 이런 건 이제 논쟁이 아니라 좀 고상하게 말해서 정치적 투쟁이고 사실 본질로 보면 머리끄댕이 잡기 싸움이라서, 더 효과적으로 상처를 남기는데 법적 책임을 안 질 때 이깁니다. 지금까지 이런 싸움을 가장 잘했던 게 일베였고 그게 일베의 붐의 한 요인이자 동시에 \'팩트\'라는 단어의 오염을 가져오게 된 일련의 행동들이죠. 이런 상대방을 만약에 \'조지고\' 싶다, 그런 목적을 설정했다라면 방법은 둘 중 하나에요. 상대를 도발해서... 더 보기
이게 논쟁과의 차이인데... 논쟁은 내가 칼집을 넣으면 청중이 거기에 소금을 뿌려서 게임이 끝납니다. 근데 이런 건 이제 논쟁이 아니라 좀 고상하게 말해서 정치적 투쟁이고 사실 본질로 보면 머리끄댕이 잡기 싸움이라서, 더 효과적으로 상처를 남기는데 법적 책임을 안 질 때 이깁니다. 지금까지 이런 싸움을 가장 잘했던 게 일베였고 그게 일베의 붐의 한 요인이자 동시에 \'팩트\'라는 단어의 오염을 가져오게 된 일련의 행동들이죠. 이런 상대방을 만약에 \'조지고\' 싶다, 그런 목적을 설정했다라면 방법은 둘 중 하나에요. 상대를 도발해서 법적 책임을 지게 만들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서 현실의 권력으로 때려부수거나, 아니면 위의 삼공파일님 말씀대로 서로 똑같은 방법을 써서 먼저 빡치는 쪽이 졌다는 소리를 듣도록(조롱의 대상이 되도록) 만들거나... 현재까지의 결과물만 봤을 때 메르스갤이 아직까지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고 보긴 힘듭니다만 어쨌거나 방법론 자체는 꽤 일리가 있어보여요. 어차피 저나 Raute님 같은 사람이 대상인 것도 아니고 그런 사람 대상으로 써서 도움될 방식도 아니고.
뭐 이런 대립 구도에 참전하지 않는 이들 중에는 일베든 메갈리아든 이전투구가 벌어지고 있는 제3 제4의 커뮤니티든 여기저기에서의 갈등 진행 양상을 보면서 웃고 즐기는 이들도 많죠. 저만 해도 일베 아해들 막나가는 개드립이나 메갤문학 같은 것 보면서 킬킬대곤 하니까. 근데 종종 보면 진심으로 개그 센스와 해학이 있지 않나 싶던데...
http://www.megalian.com/lecture/86085
http://www.megalian.com/lecture/86909
http://www.megalian.com/lecture/24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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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egalian.com/lecture/24990
그나저나 주변 사람과 대화하다가 문득 떠올린 것인데, 자유주의와 페미니즘이라는 이념 자체가 현실의 자유주의자들과 페미니스트들 사이의 관계와 유비적인 것 같아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미니즘은 사상적으로 자유주의와 척을 지며 그 허구성과 무력성과 기만성을 폭로하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유주의적인 가치들 - 인권, 평등, 개인, 성적 자기결정권 등등 - 을 도구로써 활용하고 이에 호소한다는 양면적/다면적인 특성이 있지요. 반대로 자유주의는 페미니즘이 없이도 그 자체로 독립적으로 완결되어 있는 이념인데다 현실적으로도 헤게모니를 ... 더 보기
그나저나 주변 사람과 대화하다가 문득 떠올린 것인데, 자유주의와 페미니즘이라는 이념 자체가 현실의 자유주의자들과 페미니스트들 사이의 관계와 유비적인 것 같아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미니즘은 사상적으로 자유주의와 척을 지며 그 허구성과 무력성과 기만성을 폭로하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유주의적인 가치들 - 인권, 평등, 개인, 성적 자기결정권 등등 - 을 도구로써 활용하고 이에 호소한다는 양면적/다면적인 특성이 있지요. 반대로 자유주의는 페미니즘이 없이도 그 자체로 독립적으로 완결되어 있는 이념인데다 현실적으로도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터라 페미니즘을 비롯하여 종교나 이데올로기나 예술이론과 같은 특정 이념체계에 의존할 필요가 전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페미니즘과 공조하고 눈치를 보이는 경향성을 보이고요. 자유주의와 페미니즘이라는 이념 자체를 사이 불안불안한 먹물 커플이라고 의인화 해서 생각하면 참 흥미롭다 싶습니다. 퀴어 커플로 설정해서 GL이나 BL로 상상해보면 음...어디가서 부녀자들 놀릴 처지가 못 되려나. 여하간 이와 관련해서 현실의 리버럴들의 여성들에 대한 패션적 과시를 화두로 떠올려볼 수도 있을 테고요.
시어미보다 시누이가 더 맘에 안드는 거랑 비슷한 심리겠지요. 어차피 일베에서의 여성혐오는 보편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극단값으로 취급받지만, 오유식의 여성에 대한 시각은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수용 되면서도 차별적인 면모가 슬쩍 숨어 있으니 더 빡친다고 해야하나.. 단순히 빡치는게 문제라기보다 실제로 이게 더 전선을 명료하게 만듭니다. 일베하고 싸워봐야 \'일부 미친 여혐종자\'와의 싸움이 될 뿐이지만, 오유와 싸우면 \'사회에 만연한 여혐\'과의 싸움이 되고, 어느 정도는 사실인 면도 있으니까요.
저도 콘크리트 새누리 지지자보다 진영주의 깨시민이 저를 빡치게 할때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 이게 누가 더 나쁘냐의 문제는 아닙니다.
저도 콘크리트 새누리 지지자보다 진영주의 깨시민이 저를 빡치게 할때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 이게 누가 더 나쁘냐의 문제는 아닙니다.
아.. 저게 남성들의 표현을 입장을 바꾸어서 패러디한 건가요?
처음 거기 가 봤을 때 뭔가 초현실적인 느낌이 들더라고요. 많이 신기했어요.
특이한 점이 올려주신 링크의 게시물에서 추천을 몰빵으로 하고 비추천이 하나도 없어요. 비추천이 하나도 없음이 의미하는 바가 뭔지 궁금하네요.
일베는 민주화/?..가 비추/추천 버튼이고 어느 한 쪽이 0인 경우가 보통 없는 것 같거든요.
비추천 0은 마음 먹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커뮤니티의 특성상 하나쯤은 \'이거 별로\'라는 의견을 가지고 비추천을 누르는 경우의 수가 있는 회원의 무작위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건데 100% 공감하는 모습이 의미하는 바는 뭘까 궁금하네요.
처음 거기 가 봤을 때 뭔가 초현실적인 느낌이 들더라고요. 많이 신기했어요.
특이한 점이 올려주신 링크의 게시물에서 추천을 몰빵으로 하고 비추천이 하나도 없어요. 비추천이 하나도 없음이 의미하는 바가 뭔지 궁금하네요.
일베는 민주화/?..가 비추/추천 버튼이고 어느 한 쪽이 0인 경우가 보통 없는 것 같거든요.
비추천 0은 마음 먹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커뮤니티의 특성상 하나쯤은 \'이거 별로\'라는 의견을 가지고 비추천을 누르는 경우의 수가 있는 회원의 무작위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건데 100% 공감하는 모습이 의미하는 바는 뭘까 궁금하네요.
메갤의 논리에서는 당해봐야 하는 \'너\'가 그 \'너\'가 맞습니다. \"오유\"로 대표되는 성향의 남성들이 상당수 일베와 여시를 배척하고 도덕적 우월성을 확보한 것을 메갤은 부정하고, 싸움으로 끌어들이는 것이지요. 메갤의 본질적인 공격은 모든 남성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혐\"의 원죄에서 자유로운 남초집단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멀리 있다\"고 스스로를 중립의 영역에 놓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거기에 대해서 질문하는 거지요. 너는 아닌 줄 알아? 너도 똑같애, 라며 전방위적으로 타게팅을 하고 있... 더 보기
메갤의 논리에서는 당해봐야 하는 \'너\'가 그 \'너\'가 맞습니다. \"오유\"로 대표되는 성향의 남성들이 상당수 일베와 여시를 배척하고 도덕적 우월성을 확보한 것을 메갤은 부정하고, 싸움으로 끌어들이는 것이지요. 메갤의 본질적인 공격은 모든 남성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혐\"의 원죄에서 자유로운 남초집단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멀리 있다\"고 스스로를 중립의 영역에 놓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거기에 대해서 질문하는 거지요. 너는 아닌 줄 알아? 너도 똑같애, 라며 전방위적으로 타게팅을 하고 있습니다. 메갤은 \"일베\" 하나만을 타게팅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남성들을 타게팅하고 있는 거죠. 이 타게팅에서 벗어나려는 남성들의 자가변론이 민주당 지지로 대표되는 정치적, 윤리적 자격의 확보인데 이를 이용해 메갤은 그물 밖으로 벗어나려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안에 가두려 하는 것이구요.
아마 그만큼 정치적인 결집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일베와 가지는 차이점일 수 있겠죠. 일베는 본인들이 표방하는 정치성에 부합하는 게시물이라도 재미가 없으면 민주화 버튼으로 게시물을 도태시킵니다. 그러나 메르스 갤러리(메갈리아)는 게시물이 가지는 정치적 방향을 더 우선시 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재미가 없고 딱히 공감이 안가더라도 함부로 비추천을 누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성이라는 입장에서 사회를 향한 불만이나 분노 자체는 이해한다, 는 뜻일 테니까요.
비추천이 쓰일 때는 타 사이트의 남성들이 공격할 때에 대한 카운터어택용으로 많이 쓰입니다.
비추천이 쓰일 때는 타 사이트의 남성들이 공격할 때에 대한 카운터어택용으로 많이 쓰입니다.
네 뭐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고, 제가 흥미를 느끼는 부분은 좀 더 문학적인 부분입니다. 현실에 존재하는 적잖은 리버럴들이 많은 한국의 군중들에게 쿨병 걸린 선비종자로 손가락질 받을 위험에도 불구하고 리버럴한 가치관을 내세우는 이유는, 그것이 [미감을 아는 이들]에게 패션적 과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고, 이 [미감을 아는 이들]로서 상정되는 이들의 범주에는 여성이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요. 또한 현실의 상당수의 페... 더 보기
네 뭐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고, 제가 흥미를 느끼는 부분은 좀 더 문학적인 부분입니다. 현실에 존재하는 적잖은 리버럴들이 많은 한국의 군중들에게 쿨병 걸린 선비종자로 손가락질 받을 위험에도 불구하고 리버럴한 가치관을 내세우는 이유는, 그것이 [미감을 아는 이들]에게 패션적 과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고, 이 [미감을 아는 이들]로서 상정되는 이들의 범주에는 여성이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요. 또한 현실의 상당수의 페미니스트들의 동인은 남성 권력에 대한 분개와 여성적 자립, 피해감 등에 있으며 이 때문에 자신들만의 언어로 문제의식을 드러내고자 하지만, 이것은 아버지/파트너가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열망과 연속성이 있지요. 또한,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내적 자원만으로는 불안감을 느끼고 스스로 보편 담론이라는 의사擬似 아버지/파트너의 질서로 회귀하게 되고요. 페미니즘 자체를 보호처로 의지하는 동시에 대외적으로 자립적인 여성이라는 존재가치를 과시하며, 이때 페미니즘을 다시 주류 담론이라는 보호처에 기대게 하는 식으로. 해서 여성의 응원을 바라는 남성과 남성의 보호를 바라는 여성이라는 원형 서사가 현대적이고 세련된 외피를 입은 채 또 하나의 방식으로 재탕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호기심이 있습니다.
아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아요. 그 \'재미\'라는 코드가 일베에선 참 중요한가 보더라고요. 일베가 여혐, 지역차별을 조장하는 막장이 분명하지만 \'재미\'에 매몰되면 내 신념이 무엇이건 간에 던져놓고 주목을 많이 받는 것에 희열을 느낄 뿐이잖아요. 그리고 나라는 사람이 궁극적으로 사고하고 믿는 것이 무엇이든 재미로 던지고 보는 가벼움이 일베에는 있는데 그게 메갈리안에서는 덜하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저는 일베의 일부이기도 한 그런 철없음을 새누리가 정치적 방향을 정해놓고 적극 활용하고 싶어한다고 보거든요. 메갈리안은 실질적이든 ... 더 보기
아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아요. 그 \'재미\'라는 코드가 일베에선 참 중요한가 보더라고요. 일베가 여혐, 지역차별을 조장하는 막장이 분명하지만 \'재미\'에 매몰되면 내 신념이 무엇이건 간에 던져놓고 주목을 많이 받는 것에 희열을 느낄 뿐이잖아요. 그리고 나라는 사람이 궁극적으로 사고하고 믿는 것이 무엇이든 재미로 던지고 보는 가벼움이 일베에는 있는데 그게 메갈리안에서는 덜하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저는 일베의 일부이기도 한 그런 철없음을 새누리가 정치적 방향을 정해놓고 적극 활용하고 싶어한다고 보거든요. 메갈리안은 실질적이든 아니든 그런 정치적 배후가 없고요. 그래서 일베 vs 메갈리안이라는 대립이 진보/보수(꼭 진보/보수는 아닌 것 같지만)에서 남녀대결로 좁혀지면 새누리가 매우 싫어할 것 같아서 저로선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해야하나.. 흐흐.
+)샘플이 작으면 비추천이 0이 될 확률이 아주 높기도 하니까 삼공파일님의 말씀도 수긍이 가는 것 같아요.
+)샘플이 작으면 비추천이 0이 될 확률이 아주 높기도 하니까 삼공파일님의 말씀도 수긍이 가는 것 같아요.
음, [메갤은 \"일베\" 하나만을 타게팅하고 있지 않습니다.] 라는 문장 때문에 다신 댓글인지요. 제 댓글은 삼공파일님의 본문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음, 메갤이 메갈리아와 얼마나 다른지는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체득할 때 \"일베가 타게팅 범주는 아니다\" 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들이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비율을 굳이 나누자면 오유가 5, 일베가 2, 다른 남초 사이트들이 3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미러링과 타게팅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보기
음, 메갤이 메갈리아와 얼마나 다른지는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체득할 때 \"일베가 타게팅 범주는 아니다\" 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들이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비율을 굳이 나누자면 오유가 5, 일베가 2, 다른 남초 사이트들이 3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미러링과 타게팅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보기
음, [메갤은 \"일베\" 하나만을 타게팅하고 있지 않습니다.] 라는 문장 때문에 다신 댓글인지요. 제 댓글은 삼공파일님의 본문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음, 메갤이 메갈리아와 얼마나 다른지는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체득할 때 \"일베가 타게팅 범주는 아니다\" 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들이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비율을 굳이 나누자면 오유가 5, 일베가 2, 다른 남초 사이트들이 3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미러링과 타게팅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것이 메갤이 타겟팅을 어떻게 했느냐 로 나눠진 문제라고도 보지만 그 반응의 정도 역시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베가 그렇게 큰 관심을 못 끌고 타게팅의 지분이 오유보다 덜 한 것은 이들이 초기에 철저하게 \"노관심\"으로 대응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반응을 보이자 일베 역시 다시 메갈리아 내에서 지분율을 높이고 있는 중이구요.
음, 메갤이 메갈리아와 얼마나 다른지는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체득할 때 \"일베가 타게팅 범주는 아니다\" 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들이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비율을 굳이 나누자면 오유가 5, 일베가 2, 다른 남초 사이트들이 3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미러링과 타게팅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것이 메갤이 타겟팅을 어떻게 했느냐 로 나눠진 문제라고도 보지만 그 반응의 정도 역시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베가 그렇게 큰 관심을 못 끌고 타게팅의 지분이 오유보다 덜 한 것은 이들이 초기에 철저하게 \"노관심\"으로 대응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반응을 보이자 일베 역시 다시 메갈리아 내에서 지분율을 높이고 있는 중이구요.
그리고 일련의 사태에 임하는 남성 자유주의자들의 태도에서 또 한가지 흥미로운 요소라면, 리버럴이라는 이름 하에 포괄되는 입장 사이의 불일치겠지요. 자유주의든, 여성주의든 현재의 남성 교양인들에게는 둘 다 PC에 속하며 기본 소양으로 간주됩니다. 그런데 이 둘 사이에서는 위에서도 살펴보았듯 끊임없는 갈등이 발생하죠. 가령 홍차넷에서 얼마 전에 있었던 표현의 자유 vs 반여성적 출판물에 대한 윤리적인 반대와 같은 것이 대표적입니다. 평소에 소위 \'리버럴\'이라고 불리우는 남성 교양인들은 비윤리성과 성정치적 불건전성에도 불구하고 극단까... 더 보기
그리고 일련의 사태에 임하는 남성 자유주의자들의 태도에서 또 한가지 흥미로운 요소라면, 리버럴이라는 이름 하에 포괄되는 입장 사이의 불일치겠지요. 자유주의든, 여성주의든 현재의 남성 교양인들에게는 둘 다 PC에 속하며 기본 소양으로 간주됩니다. 그런데 이 둘 사이에서는 위에서도 살펴보았듯 끊임없는 갈등이 발생하죠. 가령 홍차넷에서 얼마 전에 있었던 표현의 자유 vs 반여성적 출판물에 대한 윤리적인 반대와 같은 것이 대표적입니다. 평소에 소위 \'리버럴\'이라고 불리우는 남성 교양인들은 비윤리성과 성정치적 불건전성에도 불구하고 극단까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할 수도 있을 테고, 혹은 표현의 자유라는 것의 허상성을 지적하면서 여성적 관점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스스로를 다성적인 존재로 계몽하자는 입장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양쪽의 입장 중, 어느 입장을 택한다고 하더라도 아마 본인의 페르소나와 크게 위화감이 없을 테지요. 그런데 정작 양 입장은 화합불가능하고요. 개인의 세계관과는 일관성과 연속성이 있는 두 입장이 가시적으로는 양립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재미있다 싶습니다. 자꾸 재미있다 재미있다 하다보니 혼자서 팝콘을 좀 많이 자시는 것 같기는 한데 여하간...
그런데 그 정치적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아주 안일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병신\" 이라는 단어의 사용 여부, 낙태 문제, 성매매 문제, 코르셋 판별, 서브컬쳐들의 페미니즘 해석 등 안에서 논의가 활발합니다. 메갈리아 내부에서는 \"분탕충\"으로 몰고 가지 말자는 글도 반복적으로 올라오구요. 대다수의 이들이 \"비추천\"을 누르지 않는다, 이는 정치적 방향의 통일이다, 그러므로 이 집단은 광신적이다, 라는 말을 하기에는 표본이 된 저 게시물 자체가 그렇게 들어맞는 사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 \"문학\" 카테고리에 있는 ... 더 보기
그런데 그 정치적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아주 안일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병신\" 이라는 단어의 사용 여부, 낙태 문제, 성매매 문제, 코르셋 판별, 서브컬쳐들의 페미니즘 해석 등 안에서 논의가 활발합니다. 메갈리아 내부에서는 \"분탕충\"으로 몰고 가지 말자는 글도 반복적으로 올라오구요. 대다수의 이들이 \"비추천\"을 누르지 않는다, 이는 정치적 방향의 통일이다, 그러므로 이 집단은 광신적이다, 라는 말을 하기에는 표본이 된 저 게시물 자체가 그렇게 들어맞는 사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 \"문학\" 카테고리에 있는 게시물들은 자유게시판이나 메념글, 베스트 글에 비해 클릭 수도 적고 게시물 자체의 용도가 \"유머\"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죠.
하나의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생긴 커뮤니티 내에서 그 정치적 목적을 실행하기 위한 결집력의 단속은 필수불가결한 일이죠. 메갈리아는 애초에 그 정치적 목적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뜻을 모으고 교환하는 곳이니 소위 관찰자 입장에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는 피지알이나 홍차넷 같은 곳과는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노사모 회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하나의 방향성을 가질테고 샤이니 팬클럽은 샤이니를 지지한다는 하나의 방향성을 가질 겁니다. 그런 것처럼 메갈리아 역시도 여혐을 혐오한다는 정치적 목적을 가질 테구요. 또한 그 안에서 정치적 방향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의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생긴 커뮤니티 내에서 그 정치적 목적을 실행하기 위한 결집력의 단속은 필수불가결한 일이죠. 메갈리아는 애초에 그 정치적 목적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뜻을 모으고 교환하는 곳이니 소위 관찰자 입장에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는 피지알이나 홍차넷 같은 곳과는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노사모 회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하나의 방향성을 가질테고 샤이니 팬클럽은 샤이니를 지지한다는 하나의 방향성을 가질 겁니다. 그런 것처럼 메갈리아 역시도 여혐을 혐오한다는 정치적 목적을 가질 테구요. 또한 그 안에서 정치적 방향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남성리버럴의 여성주의적 입장은 niceness이고 그 자체로 긍정적일 순 없는 걸까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성차별은 많이 이야기들 하지만 남성이 스스로 남성성의 노예가 되는 고충이나 남자다움의 속박에서 괴로워하는 이야기는 잘 이야기되지 않고 있는데 실은 현실세계에서 두 경우 다 많이들 이해하고 살아요. 온라인커뮤니티의 주부들은 남편수입을 불평하는 글이 올라오면 뉘앙스가 별로다 싶으면 \'본인이 나가 버세요\' 그러거든요. 남편이 실직하면 가장이 겪는 중압감과 고통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하고요. 여성들이 아직 한참... 더 보기
여성차별은 많이 이야기들 하지만 남성이 스스로 남성성의 노예가 되는 고충이나 남자다움의 속박에서 괴로워하는 이야기는 잘 이야기되지 않고 있는데 실은 현실세계에서 두 경우 다 많이들 이해하고 살아요. 온라인커뮤니티의 주부들은 남편수입을 불평하는 글이 올라오면 뉘앙스가 별로다 싶으면 \'본인이 나가 버세요\' 그러거든요. 남편이 실직하면 가장이 겪는 중압감과 고통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하고요. 여성들이 아직 한참... 더 보기
남성리버럴의 여성주의적 입장은 niceness이고 그 자체로 긍정적일 순 없는 걸까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성차별은 많이 이야기들 하지만 남성이 스스로 남성성의 노예가 되는 고충이나 남자다움의 속박에서 괴로워하는 이야기는 잘 이야기되지 않고 있는데 실은 현실세계에서 두 경우 다 많이들 이해하고 살아요. 온라인커뮤니티의 주부들은 남편수입을 불평하는 글이 올라오면 뉘앙스가 별로다 싶으면 \'본인이 나가 버세요\' 그러거든요. 남편이 실직하면 가장이 겪는 중압감과 고통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하고요. 여성들이 아직 한참 미흡한 부분이 전업주부남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데 이건 시정이 많이 되었으면 해요.
그러니까 남성들의 고충에 대한 공감은 많이 회자되진 않지만 현실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niceness인 거죠.
근데 곰곰 생각해보니 남성이나 가장의 고충에 대한 공감을 전투적으로 주장하면 위화감을 느끼는 다른 여성들이 있을 것도 같네요 하하.
여성차별은 많이 이야기들 하지만 남성이 스스로 남성성의 노예가 되는 고충이나 남자다움의 속박에서 괴로워하는 이야기는 잘 이야기되지 않고 있는데 실은 현실세계에서 두 경우 다 많이들 이해하고 살아요. 온라인커뮤니티의 주부들은 남편수입을 불평하는 글이 올라오면 뉘앙스가 별로다 싶으면 \'본인이 나가 버세요\' 그러거든요. 남편이 실직하면 가장이 겪는 중압감과 고통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하고요. 여성들이 아직 한참 미흡한 부분이 전업주부남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데 이건 시정이 많이 되었으면 해요.
그러니까 남성들의 고충에 대한 공감은 많이 회자되진 않지만 현실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niceness인 거죠.
근데 곰곰 생각해보니 남성이나 가장의 고충에 대한 공감을 전투적으로 주장하면 위화감을 느끼는 다른 여성들이 있을 것도 같네요 하하.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라는 예를 들기에는 과연 메갈리아, 소위 말콤 엑스파에 해당하는 노선에 반대되는 만큼의 응집력을 발휘하던 페미니즘이 대한민국에 있었나 싶습니다. 저는 소노다 우미님이 제시하시는 \"사회적 합의\"가 과정이 아니라 \"결과\"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구요.
도널드 트럼프 발언의 예가 좀 적확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 현재 오유로 대표되는 많은 남초 커뮤니티에 대한 메갈리아의 미러링이 일어나는 상황과 같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죠.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은 \"인권 탄압\"의 성격을 가진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 더 보기
도널드 트럼프 발언의 예가 좀 적확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 현재 오유로 대표되는 많은 남초 커뮤니티에 대한 메갈리아의 미러링이 일어나는 상황과 같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죠.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은 \"인권 탄압\"의 성격을 가진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 더 보기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라는 예를 들기에는 과연 메갈리아, 소위 말콤 엑스파에 해당하는 노선에 반대되는 만큼의 응집력을 발휘하던 페미니즘이 대한민국에 있었나 싶습니다. 저는 소노다 우미님이 제시하시는 \"사회적 합의\"가 과정이 아니라 \"결과\"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구요.
도널드 트럼프 발언의 예가 좀 적확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 현재 오유로 대표되는 많은 남초 커뮤니티에 대한 메갈리아의 미러링이 일어나는 상황과 같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죠.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은 \"인권 탄압\"의 성격을 가진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것은 분명히 어떤 집단의 성향을 대표하지만, 그것이 메이저를 대표하지도 않을 뿐더러 거기에 대한 방관자나 옹호하는 이들의 비율이 메갈리아가 미러링을 하는 현실 속 방관자나 옹호하는 이들의 비율과 달라 보입니다. 왜냐하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격렬한 반대 반응과 반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주류 언론과 같은 급수의 정치인들을 통해서 나오고 이것이 반대 여론으로서 충분히 힘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즉,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은 \"미러링\"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는 거지요.
아마 메갈리아가 활성화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도화선을 유명인에게서 찾는다면 \"옹달샘\"의 옹꾸라 방송일텐데 이를 과연 미국 사회가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을 두고 언론과 다수의 의견을 통해 반박하는 만큼의 여론이 일어났는가.... 글쎄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페미니즘 자체가 정치적인 담론이고 그 바탕에 인권을 두고 있는데 이것을 온전히 담론적 억압의 파생물로 볼 수 있을지요.
도널드 트럼프 발언의 예가 좀 적확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 현재 오유로 대표되는 많은 남초 커뮤니티에 대한 메갈리아의 미러링이 일어나는 상황과 같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죠.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은 \"인권 탄압\"의 성격을 가진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것은 분명히 어떤 집단의 성향을 대표하지만, 그것이 메이저를 대표하지도 않을 뿐더러 거기에 대한 방관자나 옹호하는 이들의 비율이 메갈리아가 미러링을 하는 현실 속 방관자나 옹호하는 이들의 비율과 달라 보입니다. 왜냐하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격렬한 반대 반응과 반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주류 언론과 같은 급수의 정치인들을 통해서 나오고 이것이 반대 여론으로서 충분히 힘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즉,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은 \"미러링\"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는 거지요.
아마 메갈리아가 활성화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도화선을 유명인에게서 찾는다면 \"옹달샘\"의 옹꾸라 방송일텐데 이를 과연 미국 사회가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을 두고 언론과 다수의 의견을 통해 반박하는 만큼의 여론이 일어났는가.... 글쎄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페미니즘 자체가 정치적인 담론이고 그 바탕에 인권을 두고 있는데 이것을 온전히 담론적 억압의 파생물로 볼 수 있을지요.
\"진정한 신념주의자\"나 \" 광신적\"이라는 단어를 통한 해석은 조금 섣부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본문은 담론의 형성과정과 각 담론의 대결 양상을 분석하고 계시는데 반해 댓글에서는 메갤이나 메갈리아를 하지 않고서는 판단하기 어려운 \"가치판단\"의 부분들을 결론짓고 계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노사모에서 노무현 뽑을 정도로 메갈리아가 열광적이며 자아비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라는 \"정도의 비유\"를 하려는 건 아니었습니다.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생긴 집단에서 구성원들이 서로 뭉치며 통일성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 더 보기
저는 노사모에서 노무현 뽑을 정도로 메갈리아가 열광적이며 자아비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라는 \"정도의 비유\"를 하려는 건 아니었습니다.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생긴 집단에서 구성원들이 서로 뭉치며 통일성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 더 보기
\"진정한 신념주의자\"나 \" 광신적\"이라는 단어를 통한 해석은 조금 섣부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본문은 담론의 형성과정과 각 담론의 대결 양상을 분석하고 계시는데 반해 댓글에서는 메갤이나 메갈리아를 하지 않고서는 판단하기 어려운 \"가치판단\"의 부분들을 결론짓고 계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노사모에서 노무현 뽑을 정도로 메갈리아가 열광적이며 자아비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라는 \"정도의 비유\"를 하려는 건 아니었습니다.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생긴 집단에서 구성원들이 서로 뭉치며 통일성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그 자체가 민주적인 방향의 하나라는 것을 설명하려는 것이지요. 이를테면 샤이니 갤러리에서 종현 오빠 어깨 근육 너무 섹시해, 라는 글이 있고 이 글에 오오오 완전 멋짐 이런 식의 댓글들이 한 삼십개가 달려있다고 치겠습니다. 그리고 그 게시물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을 테지요. 샤이니를 좋아하지만 어깨 근육은 옥택연이나 태양에 비해 살짝 약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테고 종현을 좋아하지만 근육이 있는 것보다는 마른 몸매를 좋아하고 종현이 말라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런 사람들은 비추천을 누르진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나와 세부적인 부분은 다르지만 샤이니, 종현을 좋아한다는 궁극적인 정치방향은 결국 같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이렇게 하나의 커다란 지향점을 갖는 커뮤니티에서 비추천의 버튼이 얼마나 눌리는가, 는 \"광신적이다 아니다\" 라는 가치판단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 집단에서 내부 비판이 올바로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지표가 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려는 거지요.
저는 노사모에서 노무현 뽑을 정도로 메갈리아가 열광적이며 자아비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라는 \"정도의 비유\"를 하려는 건 아니었습니다.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생긴 집단에서 구성원들이 서로 뭉치며 통일성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그 자체가 민주적인 방향의 하나라는 것을 설명하려는 것이지요. 이를테면 샤이니 갤러리에서 종현 오빠 어깨 근육 너무 섹시해, 라는 글이 있고 이 글에 오오오 완전 멋짐 이런 식의 댓글들이 한 삼십개가 달려있다고 치겠습니다. 그리고 그 게시물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을 테지요. 샤이니를 좋아하지만 어깨 근육은 옥택연이나 태양에 비해 살짝 약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테고 종현을 좋아하지만 근육이 있는 것보다는 마른 몸매를 좋아하고 종현이 말라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런 사람들은 비추천을 누르진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나와 세부적인 부분은 다르지만 샤이니, 종현을 좋아한다는 궁극적인 정치방향은 결국 같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이렇게 하나의 커다란 지향점을 갖는 커뮤니티에서 비추천의 버튼이 얼마나 눌리는가, 는 \"광신적이다 아니다\" 라는 가치판단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 집단에서 내부 비판이 올바로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지표가 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려는 거지요.
해석의 차이로 정답이 없는 부분 같습니다. 말씀하신 설명은 여성주의가 한국적 상황과 그에 따른 필요성을 고민하여 하나의 해답으로 메갤을 내놓았다고 보시는 관점이고, 제 이야기는 메갤의 막장성에 주목해(대부분이 여기에만 몰두하긴 하지만) 인터넷 담론의 결과물로 보려는 것이죠. 말씀하신 설명은 여러 면에서 정석적인 부분이 많은데(남성 제거주의 같은 폭력적 운동도 이미 그런 설명을 획득한 것처럼요) 메갤의 막장성까지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 제 생각인 것이죠. 물론 제 거부감을 좀 동떨어지게 보고 해석하려는 성향이 들어갔겠고요.
사실...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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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의 차이로 정답이 없는 부분 같습니다. 말씀하신 설명은 여성주의가 한국적 상황과 그에 따른 필요성을 고민하여 하나의 해답으로 메갤을 내놓았다고 보시는 관점이고, 제 이야기는 메갤의 막장성에 주목해(대부분이 여기에만 몰두하긴 하지만) 인터넷 담론의 결과물로 보려는 것이죠. 말씀하신 설명은 여러 면에서 정석적인 부분이 많은데(남성 제거주의 같은 폭력적 운동도 이미 그런 설명을 획득한 것처럼요) 메갤의 막장성까지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 제 생각인 것이죠. 물론 제 거부감을 좀 동떨어지게 보고 해석하려는 성향이 들어갔겠고요.
사실 여기서 맥심 글 본 것도 생각났기 때문에 왕천군님 같은 분의 정석적인 이론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것도 \"좌파 먹물\"의 입장을 해석하려는 점도 쓴 것입니다. 나중에 이론적 완결성을 획득한다면 한국형 여성주의의 어떤 단면으로 남겠죠.
사실 여기서 맥심 글 본 것도 생각났기 때문에 왕천군님 같은 분의 정석적인 이론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것도 \"좌파 먹물\"의 입장을 해석하려는 점도 쓴 것입니다. 나중에 이론적 완결성을 획득한다면 한국형 여성주의의 어떤 단면으로 남겠죠.
비슷한 문제를 겪은 다른 사회들이 있기 때문이다, 라는 말씀은 페미니즘의 측면에서 여혐을 겪은 다른 사회들이 있기 때문이다 라는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흠, 저는 여혐을 공공연하게 커뮤니티의 테마로 내세우는 \"일베\"라는 거대한 집단이나 그 집단에서 재상산되는 여러 여혐성 발언들이 각종 대규모 사이트에서 똑같이 소비되는 현상이 다른 나라에도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다른 나라들에서 유사하게 관측된다 할 지라도, 과연 이에 대한 강력한 수위의 운동을 제제해야 할 당위를 제공하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사회 구성원의 \"자연적\" 교체라는 말이 어떤 것을 정확히 정의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흠, 저는 여혐을 공공연하게 커뮤니티의 테마로 내세우는 \"일베\"라는 거대한 집단이나 그 집단에서 재상산되는 여러 여혐성 발언들이 각종 대규모 사이트에서 똑같이 소비되는 현상이 다른 나라에도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다른 나라들에서 유사하게 관측된다 할 지라도, 과연 이에 대한 강력한 수위의 운동을 제제해야 할 당위를 제공하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사회 구성원의 \"자연적\" 교체라는 말이 어떤 것을 정확히 정의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하. 실질문맹인인 제가 몇 번 더 읽어보고서야 내용을 깨달았네요.
메갈리안 vs 깨시민이라 불리우는 오유, 이 대립이 주제인데 저는 계속 메갈리안 vs 일베를 머릿 속에 그리고 있었어요.
근데 왜 그랬냐면 메갈리안 링크를 따라가 읽어보니 화법이 일베화법이에요. 그래서 삼공파일님이 글 전체에서 깨시민으로 분류되는 오유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메갈리안이야기를 하셨음에도 메갈리안 vs 일베 구도를 떠올리게 됐어요. 메갈리안은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거든요. 사이트 들어 갔을 때의 첫인상은 일베에 상응하는 어떤 것이에요. 그래서 메갈... 더 보기
메갈리안 vs 깨시민이라 불리우는 오유, 이 대립이 주제인데 저는 계속 메갈리안 vs 일베를 머릿 속에 그리고 있었어요.
근데 왜 그랬냐면 메갈리안 링크를 따라가 읽어보니 화법이 일베화법이에요. 그래서 삼공파일님이 글 전체에서 깨시민으로 분류되는 오유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메갈리안이야기를 하셨음에도 메갈리안 vs 일베 구도를 떠올리게 됐어요. 메갈리안은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거든요. 사이트 들어 갔을 때의 첫인상은 일베에 상응하는 어떤 것이에요. 그래서 메갈... 더 보기
아하. 실질문맹인인 제가 몇 번 더 읽어보고서야 내용을 깨달았네요.
메갈리안 vs 깨시민이라 불리우는 오유, 이 대립이 주제인데 저는 계속 메갈리안 vs 일베를 머릿 속에 그리고 있었어요.
근데 왜 그랬냐면 메갈리안 링크를 따라가 읽어보니 화법이 일베화법이에요. 그래서 삼공파일님이 글 전체에서 깨시민으로 분류되는 오유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메갈리안이야기를 하셨음에도 메갈리안 vs 일베 구도를 떠올리게 됐어요. 메갈리안은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거든요. 사이트 들어 갔을 때의 첫인상은 일베에 상응하는 어떤 것이에요. 그래서 메갈리안이 비꼬고 있는 대상이 무엇인지 깊이 파보지 않는 이상은 자연스럽게 일베 vs 메갈리안라는 구도가 생겨날 것 같은데..
위에 나온 패러디링크는 화법이야 어떻든 짠한 잔상이 남지만 결국 이런 극단성은 폭력의 다른 모습인 경우가 많아요. 다른 글타래에서는 룸싸롱에 가서 룸녀들을 목격한 직장녀의 글에 하나 같이 성매매를 두고 더럽고 추하다고 매도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죠. 극성페미니스들이 싫어하는 부류가 여성성노동자들이고 불편해 해요. 그런 페미들은 자신들의 신념에 방해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노동자들을 불편해 한다고 믿어요. 그건 신념에 매몰된 것이지 인간 전체를 통틀어 최선의 값을 도출할 수 있는 접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룸녀들을 좋아하는 건 아니고-_-
정조와 성, 도덕이라는 문제는 절대적으로 옳고 그르다로 다가가면 자기기만이 되기 쉬워요. 남성이 여성에게 \'만원 줄테니 나랑 잠자리를 하겠소\' 물으면 뺨맞을 일이지만 \'100억을 줄테니 나랑 잠자리를 하겠소\'라고 물었다면 바로 뺨부터 날리는 일은 드물거나 그 속도가 느려요. 그러면 여자들은 다 문란한 종자인가하면 그렇지도 않거든요. 메갈리안의 어느 글타래에서 보여지는 성매매종사자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경멸이 결국은 자기기만일 수도 있다는 걸 보여 준다는.
메갈리안 vs 깨시민이라 불리우는 오유, 이 대립이 주제인데 저는 계속 메갈리안 vs 일베를 머릿 속에 그리고 있었어요.
근데 왜 그랬냐면 메갈리안 링크를 따라가 읽어보니 화법이 일베화법이에요. 그래서 삼공파일님이 글 전체에서 깨시민으로 분류되는 오유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메갈리안이야기를 하셨음에도 메갈리안 vs 일베 구도를 떠올리게 됐어요. 메갈리안은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거든요. 사이트 들어 갔을 때의 첫인상은 일베에 상응하는 어떤 것이에요. 그래서 메갈리안이 비꼬고 있는 대상이 무엇인지 깊이 파보지 않는 이상은 자연스럽게 일베 vs 메갈리안라는 구도가 생겨날 것 같은데..
위에 나온 패러디링크는 화법이야 어떻든 짠한 잔상이 남지만 결국 이런 극단성은 폭력의 다른 모습인 경우가 많아요. 다른 글타래에서는 룸싸롱에 가서 룸녀들을 목격한 직장녀의 글에 하나 같이 성매매를 두고 더럽고 추하다고 매도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죠. 극성페미니스들이 싫어하는 부류가 여성성노동자들이고 불편해 해요. 그런 페미들은 자신들의 신념에 방해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노동자들을 불편해 한다고 믿어요. 그건 신념에 매몰된 것이지 인간 전체를 통틀어 최선의 값을 도출할 수 있는 접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룸녀들을 좋아하는 건 아니고-_-
정조와 성, 도덕이라는 문제는 절대적으로 옳고 그르다로 다가가면 자기기만이 되기 쉬워요. 남성이 여성에게 \'만원 줄테니 나랑 잠자리를 하겠소\' 물으면 뺨맞을 일이지만 \'100억을 줄테니 나랑 잠자리를 하겠소\'라고 물었다면 바로 뺨부터 날리는 일은 드물거나 그 속도가 느려요. 그러면 여자들은 다 문란한 종자인가하면 그렇지도 않거든요. 메갈리안의 어느 글타래에서 보여지는 성매매종사자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경멸이 결국은 자기기만일 수도 있다는 걸 보여 준다는.
뭐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100억을 줄 테니 나와 잠자리를 하겠소\'라는 말을 세련되게 전하고 세련되게 받으면서 이것이 천박하고 스스로의 존엄을 떨어뜨리는 성매매가 아닌, 합리성과 견식을 갖춘 양 개인의 자율적 결합이라고 얼마나 설득력 있게 치장할 수 있는지가 (남성이 물적 주도권을 쥔 케이스에 한해서) 현대 성애/연애/결혼의 화두가 아닌가 합니다. 이 과정에서 뺨 때릴 일을 두고 이것은 뺨 때릴 일이 아니라고 포장하는 식의 자기기만이 작동하면서, 동시에 빰 때릴 일이 아닌 일을 두고 이것은 뺨 때릴 일이라고 도덕적 학습/자기 세뇌를 하는 식의 이중의 자기기만이 병동竝動하고 연동하는 것이겠지요.
글 자체가 지금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게시판 폐인(?) 기준으로 쓰여진 것 같네요. 아주 러프하게 \"왜 일베가 아니라 오유랑 싸우냐\"라는 것이 메갤의 화두거든요. 메갈리아는 메갤에서 파생된 거라 편의상 동치시킨 것이고요.
눈부심님이 말씀하신 성노동 문제도 페미니즘이 이론적 완성도를 기대하기 어려운 사상이라는 한 예이죠. 한편으로는 제가 리버럴 입장에서 성매매 인권이나 성노동에 대해 이야기하면 또 남자인 발화자의 문제가 있기에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여성의 입장에서도 남성 담론에 따라가는 게 아니냐는 비슷한 문제가 생기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페미니즘은 맞닥뜨리는 실천으로서의 윤리 내지는 정치적 운동으로 밖에 결론 내려야 할 것 같고 저는 도망치고 싶어요ㅠㅠ
눈부심님이 말씀하신 성노동 문제도 페미니즘이 이론적 완성도를 기대하기 어려운 사상이라는 한 예이죠. 한편으로는 제가 리버럴 입장에서 성매매 인권이나 성노동에 대해 이야기하면 또 남자인 발화자의 문제가 있기에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여성의 입장에서도 남성 담론에 따라가는 게 아니냐는 비슷한 문제가 생기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페미니즘은 맞닥뜨리는 실천으로서의 윤리 내지는 정치적 운동으로 밖에 결론 내려야 할 것 같고 저는 도망치고 싶어요ㅠㅠ
일단 페미니즘 자체가 재고 따져볼만한 논점이 워낙 많기에 통합적인 움직임을 갖는 것 자체가 어렵죠. 예컨대 성적으로 매우 민감한 상황을 다루는 문학 작품의 주인공을 정한다고 할 때, 남성으로 설정할 경우 당연히 이를 두고 성정치적으로 온당하지 않다고 문제제기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 것이 성정치적으로 올바르냐고 한다면 그렇지는 않지요. 남성 소비자라는 남성 주체에 대해 여성을 대상화시키고 성상품화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당연히 들어올 것입니다. 그렇다고 남성과 여성을 함께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고 해서 논란... 더 보기
일단 페미니즘 자체가 재고 따져볼만한 논점이 워낙 많기에 통합적인 움직임을 갖는 것 자체가 어렵죠. 예컨대 성적으로 매우 민감한 상황을 다루는 문학 작품의 주인공을 정한다고 할 때, 남성으로 설정할 경우 당연히 이를 두고 성정치적으로 온당하지 않다고 문제제기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 것이 성정치적으로 올바르냐고 한다면 그렇지는 않지요. 남성 소비자라는 남성 주체에 대해 여성을 대상화시키고 성상품화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당연히 들어올 것입니다. 그렇다고 남성과 여성을 함께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고 해서 논란이 끝나냐하면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여성과 남성이라는 성 이분법적인 구도는 성적 소수자를 소외시킨다든가, 이것 자체가 어떻게든 성적 정당성을 획득하기 위해 눈치를 본 기회주의적 판단이 아니냐는 등의 비판이 또 있을 수 있겠지요. 여기서 주인공을 퀴어로 설정하든 어떻든 완벽하게 논란의 여지를 차단할 수는 없습니다. 급기야는 그 어떤 선택을 해도 남성 중심적인 사회의 구조와 시스템 하에서는 성정치적으로 올바를 수 없으며 남성 중심성으로부터 자유로운 개인과 관점은 없다는 메타적인 입장까지 등장하게 되겠지요. 이에 대고 그러한 관점 역시 성정치적 회의주의를 조장하는 비겁함이라고 비판하는 입장도 있을 수 있겠고. 한도 끝도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제기들이 그저 피곤하고 빡빡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하나하나는 다 일리가 있고 단순히 민감한 반응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들이지요. 그러나 그것들이 중첩되고 복수로 존재하면서 통합되지 못하고 난립하면 그 자체로 피로의 시스템을 유발합니다. 마치 이솝우화의 한 토막 이야기처럼 말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나귀를 타고 장에 가는데, 아버지가 나귀를 타도 욕을 먹고, 아들이 나귀를 타도 욕을 먹고, 둘 다 함께 타도 욕을 먹고, 둘이 함께 내려 걸어가도 욕을 먹고, 둘이 함께 나귀를 메고 가도 욕을 먹고, 그러다 결국 물에 빠지는 이야기 말이죠. 그와 같은 상황이 페미니스트 진영 바깥 뿐만 아니라 안쪽에서도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스트들만큼이나 서로 간의 이견이 다양하여 화합하지 못하는 계층도 드물죠. 이는 소위 말하는 \'좌파들은 분열해서 망하기 마련\'이라는 우파들의 조소 내지 좌파들 스스로의 자조를 연상케합니다.
위와 같은 성정치적 올바름의 획득의 어려움에 의해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자기 검열의 강화입니다. 마치 소비에트 치하의 인민들의 일상처럼, 누가 어떤 식으로 자신을 고발하고 인민재판하여 도덕적으로 단죄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페미니즘 진영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의식하고 있는 개개인들은 자기검열에 시달릴 수밖에 없으며, 스스로의 입장을 내세우는 데에 있어 주눅이 들게 됩니다. 이것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차이가 없지요. 남성이야 말할 것도 없고, 여성들 역시도 언제 자신이 명예 마초/명예 자지녀로 몰릴지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히 페미니즘에 대해 발전적인 입장을 도모한다든가 이론적 관점에서 한계를 돌파하고 새로운 경지를 개척해낸다든가 담론의 통합을 이루어내는 데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고, 기회주의적인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물론 개중에는 당연히 이러한 자의식과 자기 반성적인 검열 없이 과감하게 입장과 정견을 고수하고 밀고 나가는 이들도 있습니다만, 위에서 보았듯이 그러한 태도는 논쟁과 불화와 갈등의 고리 속에서 윤리적 건전성을 잃고 풍화하게 되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페미니즘 운동의 필요성과 성적 불평등에 대한 경각심이 중요하다는 것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며, 페미니즘 운동가 개개인들의 선의와 열정을 높이 사고 있습니다만, 페미니즘 운동에 미래와 비전이 있는지, 방향성과 행보를 결정할 수는 있을지 다소 의문이기는 합니다. 반성적/분석적 사유는 중요하지만, 세상의 많은 일들은 반성적 사유와 철저한 검토 이전에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그룹이 엄격한 정합성은 떨어지지만 시의적절한 임기응변과 직관적 대처를 통해서 무언가를 일구어낸 뒤, 사후적으로 다른 이들에게 비판되고 평가됨으로써 더 큰 개선의 단초가 되고, 그것이 다시 결단으로 이어지는 식으로 역사를 이루곤 하니까요.
이러한 문제제기들이 그저 피곤하고 빡빡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하나하나는 다 일리가 있고 단순히 민감한 반응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들이지요. 그러나 그것들이 중첩되고 복수로 존재하면서 통합되지 못하고 난립하면 그 자체로 피로의 시스템을 유발합니다. 마치 이솝우화의 한 토막 이야기처럼 말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나귀를 타고 장에 가는데, 아버지가 나귀를 타도 욕을 먹고, 아들이 나귀를 타도 욕을 먹고, 둘 다 함께 타도 욕을 먹고, 둘이 함께 내려 걸어가도 욕을 먹고, 둘이 함께 나귀를 메고 가도 욕을 먹고, 그러다 결국 물에 빠지는 이야기 말이죠. 그와 같은 상황이 페미니스트 진영 바깥 뿐만 아니라 안쪽에서도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스트들만큼이나 서로 간의 이견이 다양하여 화합하지 못하는 계층도 드물죠. 이는 소위 말하는 \'좌파들은 분열해서 망하기 마련\'이라는 우파들의 조소 내지 좌파들 스스로의 자조를 연상케합니다.
위와 같은 성정치적 올바름의 획득의 어려움에 의해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자기 검열의 강화입니다. 마치 소비에트 치하의 인민들의 일상처럼, 누가 어떤 식으로 자신을 고발하고 인민재판하여 도덕적으로 단죄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페미니즘 진영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의식하고 있는 개개인들은 자기검열에 시달릴 수밖에 없으며, 스스로의 입장을 내세우는 데에 있어 주눅이 들게 됩니다. 이것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차이가 없지요. 남성이야 말할 것도 없고, 여성들 역시도 언제 자신이 명예 마초/명예 자지녀로 몰릴지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히 페미니즘에 대해 발전적인 입장을 도모한다든가 이론적 관점에서 한계를 돌파하고 새로운 경지를 개척해낸다든가 담론의 통합을 이루어내는 데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고, 기회주의적인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물론 개중에는 당연히 이러한 자의식과 자기 반성적인 검열 없이 과감하게 입장과 정견을 고수하고 밀고 나가는 이들도 있습니다만, 위에서 보았듯이 그러한 태도는 논쟁과 불화와 갈등의 고리 속에서 윤리적 건전성을 잃고 풍화하게 되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페미니즘 운동의 필요성과 성적 불평등에 대한 경각심이 중요하다는 것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며, 페미니즘 운동가 개개인들의 선의와 열정을 높이 사고 있습니다만, 페미니즘 운동에 미래와 비전이 있는지, 방향성과 행보를 결정할 수는 있을지 다소 의문이기는 합니다. 반성적/분석적 사유는 중요하지만, 세상의 많은 일들은 반성적 사유와 철저한 검토 이전에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그룹이 엄격한 정합성은 떨어지지만 시의적절한 임기응변과 직관적 대처를 통해서 무언가를 일구어낸 뒤, 사후적으로 다른 이들에게 비판되고 평가됨으로써 더 큰 개선의 단초가 되고, 그것이 다시 결단으로 이어지는 식으로 역사를 이루곤 하니까요.
아.. 그렇군요. 온라인이미지가 싸움꾼에 전투적이기만 한 사람이 실제 만나봤더니 그런 순둥이가 없다더란 얘기가 있을 수 있듯이 제가 모르는 면이 많나 봅니다. 메갈리안에서 비판되는 면들은 개별적으로 보면 많이 수긍이 가요. 위에서 본 링크는 뭔가 짠하더라고요. 문제는 이게 일방적인 문제인 듯 비약시키는 폭력성인데 당사자들은 미처 깨닫지 못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아니면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날라치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아직은 모르죠. 남자나 여자나 서로의 문제는 카테고리가 조금 다를 뿐 정도는 같다고 봐요.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 더 보기
아.. 그렇군요. 온라인이미지가 싸움꾼에 전투적이기만 한 사람이 실제 만나봤더니 그런 순둥이가 없다더란 얘기가 있을 수 있듯이 제가 모르는 면이 많나 봅니다. 메갈리안에서 비판되는 면들은 개별적으로 보면 많이 수긍이 가요. 위에서 본 링크는 뭔가 짠하더라고요. 문제는 이게 일방적인 문제인 듯 비약시키는 폭력성인데 당사자들은 미처 깨닫지 못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아니면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날라치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아직은 모르죠. 남자나 여자나 서로의 문제는 카테고리가 조금 다를 뿐 정도는 같다고 봐요.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여자든 남자든 기득권을 쥐면 둘 다 약자를 같이 하대, 착취할 이들일 거예요.
미국의 흑인인권운동단체인 Black Lives Matter가 버니 샌더스의 연설장에 가서 깽판을 친 적이 있는데 그 때 정말 화가 많이 나더라고요. 티파티 연설장도 아니고 진보의 선두후보인 버니에게 가서 네가 black lives을 위해 한 일이 뭐냐고 마이크 뺏고 Black Lives문제가 지금 제일 시급하다며 방해를 했는데 이에 더 관심을 가져주는 버니의 부처같은 대응에 가히 존경심을... 메갈리안이 조심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 운동권의 삽질과 흑인의 현실을 구분하듯이 메갈리안과 현실의 여성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데 메갈리안의 존재가 그런 구분에 도움이 안 될 확률이 더 높다면 있어봤자 하나 좋을 것 없다는 생각이에요.
미국의 흑인인권운동단체인 Black Lives Matter가 버니 샌더스의 연설장에 가서 깽판을 친 적이 있는데 그 때 정말 화가 많이 나더라고요. 티파티 연설장도 아니고 진보의 선두후보인 버니에게 가서 네가 black lives을 위해 한 일이 뭐냐고 마이크 뺏고 Black Lives문제가 지금 제일 시급하다며 방해를 했는데 이에 더 관심을 가져주는 버니의 부처같은 대응에 가히 존경심을... 메갈리안이 조심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 운동권의 삽질과 흑인의 현실을 구분하듯이 메갈리안과 현실의 여성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데 메갈리안의 존재가 그런 구분에 도움이 안 될 확률이 더 높다면 있어봤자 하나 좋을 것 없다는 생각이에요.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앞서도 지적이 나왔고 삼공파일님도 인정하셨듯, 인터넷세계의 절반은 어차피 취미 혹은 직업적필요 혹은 B급 문화향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사람이 많아서요....뭐 그 얘긴 각설하고. 정말 하고싶은 얘기가 많은데, 오늘 새벽같이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몇 시간째 앉아있는 이유도 출근전까지 공부를 해야해서다 보니... 논쟁에 껴들긴 어려울 거 같습니다. 많이 아쉽네요. 저는 뭐 그들의 형성과 존재의 알림 그 자체와 초기 미러링 행태 자체는 사회적으로 의미가 분명히 있었고, 긍정적 측면도 많았다고 봅니다만... 더 보기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앞서도 지적이 나왔고 삼공파일님도 인정하셨듯, 인터넷세계의 절반은 어차피 취미 혹은 직업적필요 혹은 B급 문화향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사람이 많아서요....뭐 그 얘긴 각설하고. 정말 하고싶은 얘기가 많은데, 오늘 새벽같이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몇 시간째 앉아있는 이유도 출근전까지 공부를 해야해서다 보니... 논쟁에 껴들긴 어려울 거 같습니다. 많이 아쉽네요. 저는 뭐 그들의 형성과 존재의 알림 그 자체와 초기 미러링 행태 자체는 사회적으로 의미가 분명히 있었고, 긍정적 측면도 많았다고 봅니다만, 앞으로 그 긍정성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자유주의자들을 공격하는 건 초기에는 반응이 뜨거워도 리버럴이 안 받아주는 순간 닭쫓던 개가 되는 경우가 있어서. 일베가 힘을 잃어가는 이유와도 비슷한 듯 합니다. 사실 제가 정말로 쓰고 싶은 얘기들은 학문적으로는 \'자유주의\'(를 주류이념으로 봤을때. 우리나라 현실과 무관하게)와 다른 \'진보주의 이념\'들간의 묘한 긴장관계, 표현의 자유와 혐오표현의 갈등과 긴장관계입니다. 또한 그와 함께 써내려가고 싶은 메갈리안들에 대한 저의 단상과 느낌들도 있습니다. 즉 그들이 애초에 왜 모였는지와는 별개로 현재 어떻게 폭발력을 갖게됐고 매력적으로 다른 여성(과 남성)들을 끌어들이는 이유가 뭔지 등을, 한국의 옛 NL의 구성과 재생산 메커니즘과 90년대 대학가에서 유행하던 강성페미니즘 등과 연계시켜 써보고 싶지만....정말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어서, 다음을 기약해야겠네요.
삼공파일님의 이번 글은 글 자체도 괜찮지만, \'파이어성이 강한\' 이슈를 어떻게 발제해야 하는지, 그리고 일단 판을 깐 사람으로서 어떻게 논쟁을 이끌어야하는 지를 제대로 보여준 사례라 생각됩니다. 덕분에 다른 분들의 여러 다른 생각들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시간을 엄청 뺏겨서 새벽 4시 좀 넘어 일어난 보람이 사라졌네요. 아...윽...논문...ㅠㅠ 아 윽 출근....삼공파일 나쁜사람~ 나쁜사람~왜 이런 불판을 올려놔가지고...ㅠㅠ)
삼공파일님의 이번 글은 글 자체도 괜찮지만, \'파이어성이 강한\' 이슈를 어떻게 발제해야 하는지, 그리고 일단 판을 깐 사람으로서 어떻게 논쟁을 이끌어야하는 지를 제대로 보여준 사례라 생각됩니다. 덕분에 다른 분들의 여러 다른 생각들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시간을 엄청 뺏겨서 새벽 4시 좀 넘어 일어난 보람이 사라졌네요. 아...윽...논문...ㅠㅠ 아 윽 출근....삼공파일 나쁜사람~ 나쁜사람~왜 이런 불판을 올려놔가지고...ㅠㅠ)
메겔이 그런 방식을 취하는 건 납득 가능한 방식인 것 같습니다. 여러 댓글을 볼때는 더더욱. 그런데 우리가 왜 80-90년대 이후 각종 운동에서 폭력이 사라지고, 각 운동조직의 군대문화나 서열화같은게 흐려지려고 그렇게 노력했는지에 대해 기억한다면 메갤이 적어도 현명한 투쟁방식을 갖는다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겁니다. 모든 약자의 운동은 먼저 그 정당성이 옳은 지위를 취득해야하고, 동시에 그 옳은 지점이 대중에게 받아들여지거나 적어도 \'반대하지는\'않게 만들어야 합니다. 예전에는 강성투쟁이라고 해도 우리가 옳으면 그것은 언젠가 인정될... 더 보기
메겔이 그런 방식을 취하는 건 납득 가능한 방식인 것 같습니다. 여러 댓글을 볼때는 더더욱. 그런데 우리가 왜 80-90년대 이후 각종 운동에서 폭력이 사라지고, 각 운동조직의 군대문화나 서열화같은게 흐려지려고 그렇게 노력했는지에 대해 기억한다면 메갤이 적어도 현명한 투쟁방식을 갖는다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겁니다. 모든 약자의 운동은 먼저 그 정당성이 옳은 지위를 취득해야하고, 동시에 그 옳은 지점이 대중에게 받아들여지거나 적어도 \'반대하지는\'않게 만들어야 합니다. 예전에는 강성투쟁이라고 해도 우리가 옳으면 그것은 언젠가 인정될 것이라는 막연한 낙관이 있었죠. 과거 좌파 맑시즘과 함께한 헤겔적 역사관의 영향일수도 있고요. 그런데 결과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았듯이..
메갤의 존재는 페미니스트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긴 할 겁니다. 그러나 메갤의 존재는 페미니스트들의 땅을 더욱 좁게 만듭니다.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 페미니즘의 확산 전략은 언제나 페미니즘의 대상은 \'여성\'이 아니라 \'젠더\'로 구별되는 인간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궁극적 지점을 포용한 채 나아가야합니다. 여성의 권리증진은 이미 기울어진 남녀의 사회적 지위, 경제적 지위, 육체적 특성으로 일어나는 본질적 지위의 차이등을 해소하기위한 하나의 전략이자 페미니즘의 가장 중심적인 전략이지만 페미니즘의 목표는 여성해방이 아니라 인간해방에 있습니다. 이렇게 바뀐지도 이미 꽤 됐는데, 메갤은 이러한 특성은 배제하고 단순히 트위터의 깨시민 조리돌림처럼 그냥 미러링 따위의 트롤전략을 통해 \'여혐\'이나 \'깨시민\' 혹은 잠재적으로 내재된 차별주의적 시각을 적나라하게 공격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든 운동이 그렇듯, 상대의 잘못을 칼로 찍어버리면 절대 우리편이 되어주지 않습니다. 해방운동은 적을 없애는게 아닙니다. 그건 전쟁이죠. 해방운동은 다른 의견의 사람들도 우리의 입장을 인정하게 하는게 목표이자 달성인데, 메갤은 그런면에서 페미니즘의 스트레스 탈출구는 될 지언정 진짜 행동하는 페미니스트들의 발목을 잡게 될 겁니다.
메갤의 존재는 페미니스트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긴 할 겁니다. 그러나 메갤의 존재는 페미니스트들의 땅을 더욱 좁게 만듭니다.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 페미니즘의 확산 전략은 언제나 페미니즘의 대상은 \'여성\'이 아니라 \'젠더\'로 구별되는 인간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궁극적 지점을 포용한 채 나아가야합니다. 여성의 권리증진은 이미 기울어진 남녀의 사회적 지위, 경제적 지위, 육체적 특성으로 일어나는 본질적 지위의 차이등을 해소하기위한 하나의 전략이자 페미니즘의 가장 중심적인 전략이지만 페미니즘의 목표는 여성해방이 아니라 인간해방에 있습니다. 이렇게 바뀐지도 이미 꽤 됐는데, 메갤은 이러한 특성은 배제하고 단순히 트위터의 깨시민 조리돌림처럼 그냥 미러링 따위의 트롤전략을 통해 \'여혐\'이나 \'깨시민\' 혹은 잠재적으로 내재된 차별주의적 시각을 적나라하게 공격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든 운동이 그렇듯, 상대의 잘못을 칼로 찍어버리면 절대 우리편이 되어주지 않습니다. 해방운동은 적을 없애는게 아닙니다. 그건 전쟁이죠. 해방운동은 다른 의견의 사람들도 우리의 입장을 인정하게 하는게 목표이자 달성인데, 메갤은 그런면에서 페미니즘의 스트레스 탈출구는 될 지언정 진짜 행동하는 페미니스트들의 발목을 잡게 될 겁니다.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지금의 페미니즘 정세가 강성투쟁을 요구할 정도로 빈약하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저는 국내 페미니즘 정세는 엄청나게 급진적이라 강성투쟁이 효과를 보는 시기를 지났다고 생각해요. 물론 페미니즘이 갖는 목표에 비해서는 급진적인 속도도 모자라지만 사회적으로 변화를 견뎌내는 스트레스의 한계치만큼은 진행되어 왔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시점에서 더 강경하게 나가는건 \'옳고 통쾌한\' 전략이지만.. 우리편이 되어줄 사람조차 돌아서게 하는 문제도 생긴다고 생각해요. 특히 매겔의 전략은 페미니즘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구실을 줬다고도 생각하고요. 현장에서 발로 뛰는 사람들에게 인터넷이 더 나쁜 지형을 가져다 주는 상황이 되어간다는 생각입니다.
인터넷에서 키보드 두들기는 사람중에 진짜배기가 많지 않은것도 한 몫 하겠죠. 저도 그렇고..
현장에서 좌파 진보나 페미니즘 열심히 행동하는 활동가/연구가 들은 인터넷에서 파이트 할 기력도 시간도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기도 하고요.
옳은걸 옳으니까 납득해라 라고(저도 이랬었습니다만) 말하는건 기분도좋고 나도 뽕맛좀 보고 상대도 찍어누르고 키보드로는 이만큼 신나는 짓이 없겠으며
심지어 이쪽의 포지션은 이기는게 쉽고 우월성 획득도 쉽다보니 생각보다 좋은 질의 지식 근거들이 쉽게 풀려서 인터넷서핑만 하는 사람도 그럴듯한 좌파 페미니스... 더 보기
현장에서 좌파 진보나 페미니즘 열심히 행동하는 활동가/연구가 들은 인터넷에서 파이트 할 기력도 시간도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기도 하고요.
옳은걸 옳으니까 납득해라 라고(저도 이랬었습니다만) 말하는건 기분도좋고 나도 뽕맛좀 보고 상대도 찍어누르고 키보드로는 이만큼 신나는 짓이 없겠으며
심지어 이쪽의 포지션은 이기는게 쉽고 우월성 획득도 쉽다보니 생각보다 좋은 질의 지식 근거들이 쉽게 풀려서 인터넷서핑만 하는 사람도 그럴듯한 좌파 페미니스... 더 보기
인터넷에서 키보드 두들기는 사람중에 진짜배기가 많지 않은것도 한 몫 하겠죠. 저도 그렇고..
현장에서 좌파 진보나 페미니즘 열심히 행동하는 활동가/연구가 들은 인터넷에서 파이트 할 기력도 시간도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기도 하고요.
옳은걸 옳으니까 납득해라 라고(저도 이랬었습니다만) 말하는건 기분도좋고 나도 뽕맛좀 보고 상대도 찍어누르고 키보드로는 이만큼 신나는 짓이 없겠으며
심지어 이쪽의 포지션은 이기는게 쉽고 우월성 획득도 쉽다보니 생각보다 좋은 질의 지식 근거들이 쉽게 풀려서 인터넷서핑만 하는 사람도 그럴듯한 좌파 페미니스트 같은 말을 앵무새처럼 구사하게 해준다는 장점도 있죠. 그러니 저런걸 성취라고 하며 좋아하는 걸테고.... 이게 성취라고 하는건 국내 여성주의 지위를 전근대적으로 생각했던거 같기도 하고요. 여러모로 주변에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활동하는 사람들을 간접적으로라도 보다보면 저런 논쟁에는 아예 발을 끼고싶지가 않습니다.
현장에서 좌파 진보나 페미니즘 열심히 행동하는 활동가/연구가 들은 인터넷에서 파이트 할 기력도 시간도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기도 하고요.
옳은걸 옳으니까 납득해라 라고(저도 이랬었습니다만) 말하는건 기분도좋고 나도 뽕맛좀 보고 상대도 찍어누르고 키보드로는 이만큼 신나는 짓이 없겠으며
심지어 이쪽의 포지션은 이기는게 쉽고 우월성 획득도 쉽다보니 생각보다 좋은 질의 지식 근거들이 쉽게 풀려서 인터넷서핑만 하는 사람도 그럴듯한 좌파 페미니스트 같은 말을 앵무새처럼 구사하게 해준다는 장점도 있죠. 그러니 저런걸 성취라고 하며 좋아하는 걸테고.... 이게 성취라고 하는건 국내 여성주의 지위를 전근대적으로 생각했던거 같기도 하고요. 여러모로 주변에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활동하는 사람들을 간접적으로라도 보다보면 저런 논쟁에는 아예 발을 끼고싶지가 않습니다.
마지막에 말씀하신 그 의미 정도때문에 앞선 댓글에서 어느정도 초기에 긍정적인 효과가 존재했을 수 있으나, 그 긍정적 효과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 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말씀드리는 현장에서의 고통은 실제 친한 여성운동가들과의 만남 속에서 보고듣고 한 내용들이고요. 그들은 메갈리아에서 오가는 자칭 \'여혐혐\' 담론에 관심을 가질 현실적 여유와 물리적 체력과 시간 자체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흑인이든, 여성이든 그 존재가 되어보지 않고 온전히 그들의 어려움을 알기 어렵다는 얘기도 맞습니다만, 정당한 소수자의 문제제기... 더 보기
마지막에 말씀하신 그 의미 정도때문에 앞선 댓글에서 어느정도 초기에 긍정적인 효과가 존재했을 수 있으나, 그 긍정적 효과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 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말씀드리는 현장에서의 고통은 실제 친한 여성운동가들과의 만남 속에서 보고듣고 한 내용들이고요. 그들은 메갈리아에서 오가는 자칭 \'여혐혐\' 담론에 관심을 가질 현실적 여유와 물리적 체력과 시간 자체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흑인이든, 여성이든 그 존재가 되어보지 않고 온전히 그들의 어려움을 알기 어렵다는 얘기도 맞습니다만, 정당한 소수자의 문제제기와 담론의 확산은 기존 majority 중 많은 이들이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공감하면서 연대를 시작할때 가능하고 성공합니다. 셀마 이후 백인청년들의 연대가 미국사회에 가져온 변화가 대표적인 것들입니다. 충격을 던져준 것, 저 같은 사람들이 \'여혐\'의 논리와 언술이 얼마나 contingency(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조건과 정체성)에 의해 이뤄진 그룹에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지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든 그 정도에서 그마나 긍정성을 찾고자 하는 것입니다. 계속 이어지면, 변질되고 그들만의 왜곡된 해소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여성주의 전반에 해를 끼칠 가능성 크다고 생각됩니다.
모든 사회 운동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의미와 무게를 지닙니다. 위의 댓글과 아래 댓글을 어떻게 읽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현실세계\", \"투쟁현장\" 의 단어에서 소위 진짜와 가짜를 나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당연히 메갈리아 회원들이 여성인권향상을 위해 현장에서 투쟁하는 분들의 노고를 따라갈 수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던지져 만들어내는 파문만큼 메갈리아가 성과를 내지 못할지도 모르죠. 그럼에도, 메갈리아라는 온라인 공간에서 적지 않은 수가 모여서 무언가를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여서 뭔가 목소리를 ... 더 보기
모든 사회 운동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의미와 무게를 지닙니다. 위의 댓글과 아래 댓글을 어떻게 읽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현실세계\", \"투쟁현장\" 의 단어에서 소위 진짜와 가짜를 나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당연히 메갈리아 회원들이 여성인권향상을 위해 현장에서 투쟁하는 분들의 노고를 따라갈 수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던지져 만들어내는 파문만큼 메갈리아가 성과를 내지 못할지도 모르죠. 그럼에도, 메갈리아라는 온라인 공간에서 적지 않은 수가 모여서 무언가를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여서 뭔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현장에 참여해 확성기로 부르짖지 않는다고 해서 \"현실세계\"가 아닌 것이 아니고 \"투쟁적 성격\"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이번 맥심 표지 사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은 메갈리아의 지분이 상당히 컸습니다. 맥심의 다른 기사들에 대한 문제 제기와 위메프 및 다른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몰카 판매 중지를 촉구하고 성과를 얻어낸 것 또한 메갈리아입니다. 설령 이런 \"현실 세계\"에서의 변화가 없더라도 메갈리아는 그 자체로 여론을 형성하고 이슈를 생산하며 주목시킵니다. 난커피가더좋아님은 어떤 순수하고 완전한 페미니즘 \"운동\"의 기준을 세운 다음 거기에 비추어봤을 때 메갈리아는 실제로 투쟁하지도 않고 현실도 잘 모른다, 는 의미에서 말씀하시는 듯 해서 제가 이런 댓글을 다는 거지요.
모든 운동에는, 그리고 하다 못해 그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집단을 구성하는 것에서도 \"우리\"라고 편을 나누고 우리에 맞는 사람들을 결속시키는 단계가 있습니다. 그 \"우리\"의 범위를 어떻게 더 넓히며 더 많은 이들과 연대를 할 수 있는가 고민을 하는 단계는 그 다음의 일일 수 있죠. 메갈리아가 세상에 나온지는 삼개월 남짓 되었습니다. 당장 같은 성별을 공유하는 여성들부터도 메갈리아에 대한 판단이 갈리고 지지자와 반대자가 나뉩니다. 메갈리아는 일단 강경한 노선을 취하며, 이에 반대하지 않을 지지자들을 모집하고 있는 단계죠.
저는 영화와 관련 기사들밖에 접하지 못했습니다만 셀마를 꺼내시니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처음부터 마틴 루터 킹이 흑백 가리지 말고 모두가 모입시다, 라고 운동을 지휘했던 건 아니었지요. 심지어 흑인들끼리 뭉치는 데도 셀마에서 이미 운동을 펼치던 다른 흑인들과 부딪히고, 말컴 엑스와 연대하는데도 어떤 갈등이 있었습니다. (사실 관계가 틀리다면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단계를 넘어서서, 흑인들끼리 뭉치고나서야, 그리고 에그먼드 페터스 다리 위에서 박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나서야 일부 백인들과 연대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운동에는 단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메갈리아는 생긴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며, 그 안에서 소위 명예남성이나 코르셋 착용자들, 방관자들인 \"여성\"들을 어떻게 대하고, 포섭할지 배제할지도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탈치라 불리는 페미니스트 남자들을 어떻게 간주할 것인지도 의견이 분분하구요. 이 안에서도 계속해서 메갈리아 외부의 대상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맞설지에 대해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맥심 잡지를 폐간시키자고 할지, 아니면 해당 기사에 대한 사과 및 약속을 받아내자고 할 지도 의견이 나뉩니다) 메갈리아의 방향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나아가는 길은 있지만 이 길이 계속 이어질지, 그리고 어떤 이들과 손을 잡고 갈지는 자신들도 모르는 상태죠.
긍정적 효과 - 가 어떤 것일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메갈리아에서 확인하는 긍정적 효과는 공개적으로 여성들이 당하는 차별을 화두에 올리고 이에 대한 설움과 분노를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토로할 수 있는 하나의 아고라를 형성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미러링의 기능을 떠나서요. 그리고 난커피가더좋아님께서는 \"현실세계의 투쟁\"에 그 기준을 맞추시고서 메갈리아의 영향력과 페미니즘의 순도에 대해서 걱정하고 계시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이 순도 높은 진심만을 가지고 어떤 사회적 움직임에 발을 담그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렇기에 난커피가더좋아님께서 \"그것은 결국 부정적으로 흘러갈 것이다\" 라고 예언에 가까운 예측을 하신다면 저는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라고 말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그렇게 별 것도 아닌 놈들이, 별 것도 아닌 행동을 하는 것으로 도화선에 불을 붙이죠. 그리고 아마 많은 백인들이나 흑백차별이 심했던 미국 남부의 겁쟁이 흑인들 역시도 몽고메리 행진을 그렇게 회의적으로 바라봤을 겁니다. 심지어 말콤 엑스와 마틴 루터 킹 역시 서로를 비웃었는데 메갈리아를 하지 않는 남성들의 시선이 우호적이기는 어렵겠지요. 그럼에도 결국 전 \"아직 모르는 일이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운동에는, 그리고 하다 못해 그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집단을 구성하는 것에서도 \"우리\"라고 편을 나누고 우리에 맞는 사람들을 결속시키는 단계가 있습니다. 그 \"우리\"의 범위를 어떻게 더 넓히며 더 많은 이들과 연대를 할 수 있는가 고민을 하는 단계는 그 다음의 일일 수 있죠. 메갈리아가 세상에 나온지는 삼개월 남짓 되었습니다. 당장 같은 성별을 공유하는 여성들부터도 메갈리아에 대한 판단이 갈리고 지지자와 반대자가 나뉩니다. 메갈리아는 일단 강경한 노선을 취하며, 이에 반대하지 않을 지지자들을 모집하고 있는 단계죠.
저는 영화와 관련 기사들밖에 접하지 못했습니다만 셀마를 꺼내시니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처음부터 마틴 루터 킹이 흑백 가리지 말고 모두가 모입시다, 라고 운동을 지휘했던 건 아니었지요. 심지어 흑인들끼리 뭉치는 데도 셀마에서 이미 운동을 펼치던 다른 흑인들과 부딪히고, 말컴 엑스와 연대하는데도 어떤 갈등이 있었습니다. (사실 관계가 틀리다면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단계를 넘어서서, 흑인들끼리 뭉치고나서야, 그리고 에그먼드 페터스 다리 위에서 박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나서야 일부 백인들과 연대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운동에는 단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메갈리아는 생긴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며, 그 안에서 소위 명예남성이나 코르셋 착용자들, 방관자들인 \"여성\"들을 어떻게 대하고, 포섭할지 배제할지도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탈치라 불리는 페미니스트 남자들을 어떻게 간주할 것인지도 의견이 분분하구요. 이 안에서도 계속해서 메갈리아 외부의 대상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맞설지에 대해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맥심 잡지를 폐간시키자고 할지, 아니면 해당 기사에 대한 사과 및 약속을 받아내자고 할 지도 의견이 나뉩니다) 메갈리아의 방향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나아가는 길은 있지만 이 길이 계속 이어질지, 그리고 어떤 이들과 손을 잡고 갈지는 자신들도 모르는 상태죠.
긍정적 효과 - 가 어떤 것일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메갈리아에서 확인하는 긍정적 효과는 공개적으로 여성들이 당하는 차별을 화두에 올리고 이에 대한 설움과 분노를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토로할 수 있는 하나의 아고라를 형성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미러링의 기능을 떠나서요. 그리고 난커피가더좋아님께서는 \"현실세계의 투쟁\"에 그 기준을 맞추시고서 메갈리아의 영향력과 페미니즘의 순도에 대해서 걱정하고 계시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이 순도 높은 진심만을 가지고 어떤 사회적 움직임에 발을 담그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렇기에 난커피가더좋아님께서 \"그것은 결국 부정적으로 흘러갈 것이다\" 라고 예언에 가까운 예측을 하신다면 저는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라고 말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그렇게 별 것도 아닌 놈들이, 별 것도 아닌 행동을 하는 것으로 도화선에 불을 붙이죠. 그리고 아마 많은 백인들이나 흑백차별이 심했던 미국 남부의 겁쟁이 흑인들 역시도 몽고메리 행진을 그렇게 회의적으로 바라봤을 겁니다. 심지어 말콤 엑스와 마틴 루터 킹 역시 서로를 비웃었는데 메갈리아를 하지 않는 남성들의 시선이 우호적이기는 어렵겠지요. 그럼에도 결국 전 \"아직 모르는 일이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진짜와 가짜를 나누는지 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순수하고 완전한 어떤 \'운동\'을 상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벌어지는 노고에 궁극적으로 피해가 가질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그리고 그 \'현장\'이라 함은 \'시위현장\'만을 일컫는 것도 아니고요.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문제들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여기에는 \'남녀갈등\'으로 모든 걸 치환해서 풀수도 없고요. 또한 결국 남녀 문제는 \'마이너러티 차별\'의 관점에서도 접근이 가능하지만, \'권력관계의 문제\'도 굉장히 크게 중첩돼 있... 더 보기
제가 진짜와 가짜를 나누는지 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순수하고 완전한 어떤 \'운동\'을 상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벌어지는 노고에 궁극적으로 피해가 가질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그리고 그 \'현장\'이라 함은 \'시위현장\'만을 일컫는 것도 아니고요.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문제들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여기에는 \'남녀갈등\'으로 모든 걸 치환해서 풀수도 없고요. 또한 결국 남녀 문제는 \'마이너러티 차별\'의 관점에서도 접근이 가능하지만, \'권력관계의 문제\'도 굉장히 크게 중첩돼 있고, 이럴경우 남성이 성정체성과 상관없이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많지요. 그만큼 딱 나눠지는 문제가 아니라는 거고, 그래서 좀더 범인권적 사고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셀마\' 로 상징되는 사례는 여기에서, \'존재가 의식을 규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존재가 되어보지 않은 자 함부로 말하지 말라\'(이것도 위험하죠) 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래서 그들을 비판하거나 동조하지 않을 자격도 없다\'는 논리로 가 버리면 해결방안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돼선 안된다는 의미에서 가져온 사례입니다. 그 내부 갈등과 조직논리, 갈등구조의 논의가 왕천군님과 제 논의에서 더 얘기될 필요가 있는지 까지는 모르겠네요. \'포섭\', 배제\', \'탈치\' 이런 모든 단어들이 이미 과도한 선민의식을 느끼게 하는 군요. 물론 제 오해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저 집단에 감정을 이입하지도, 저런 방식의 활동에 동의하지도 않으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말씀드리지 않는게 좋겠네요. 뭐 더 길게 얘기할 필요는 없는 듯 합니다. 저의 예측이 빗나가서 한국사회 여성인권 향상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만, 여전히 회의적입니다. \'긍정적 효과\'는 그 존재가 돼 보지 않아 몰랐던 그저 \'범인권적 관점\'에서 잘못됐다고 생각했던 여혐의 논리와 언술의 심각성을 체감하게 해줬다는 것이고, 딱 거기까지 인정한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메갈리아는 생긴지 얼마 안됐습니다만, \'강성 페미니즘\'은 1990년대 대학가에서 매우 유행했습니다. 그런데 부작용이 꽤 컸어요. 메갈리아에 \'도취\'(이 단어가 부적절할 수도 있겠습니다)된 이들이 최근 진중권씨를 공격한 일이 있는데 그와 유사한 일이 당시 대학사회에서 비일비재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여성주의에 등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들이 엄청나게 큰 일을 한것도 많습니다. 운동권 총학생회장의 성추행/폭행 사건 등을 밝혀내고 피해자 중심주의 속에서 피해자를 지켜내고 가해자를 벌주기도 하고, 그런 일들은 항상 박수를 받았습니다만, 그런 도취들이 모여서 더 나아가게 만들었고 그 더 나아간 한 두 발자국은 아직 준비가 덜 된 학생사회나 우리 사회 전반에서 급격하게 그 강성 페미니즘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켰습니다. 한 때 지지자였던 사람들까지도 말이죠. 모든 것에는 단계가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그렇습니다. 메갈리아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걸 막을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됩니다. 다만 문제가 있다고 비판할 수 있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발전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래서, 아무리 생각해도 회의적입니다. 왕천군님과 저의 의견차이는 딱 여기까지인 거 같습니다. 더 논의를 전개해봐야 서로 설득이 되진 않을 거 같고요, 다만 저와 다른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저 역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만족합니다. 생산적 논의에 감사드립니다.
\'셀마\' 로 상징되는 사례는 여기에서, \'존재가 의식을 규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존재가 되어보지 않은 자 함부로 말하지 말라\'(이것도 위험하죠) 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래서 그들을 비판하거나 동조하지 않을 자격도 없다\'는 논리로 가 버리면 해결방안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돼선 안된다는 의미에서 가져온 사례입니다. 그 내부 갈등과 조직논리, 갈등구조의 논의가 왕천군님과 제 논의에서 더 얘기될 필요가 있는지 까지는 모르겠네요. \'포섭\', 배제\', \'탈치\' 이런 모든 단어들이 이미 과도한 선민의식을 느끼게 하는 군요. 물론 제 오해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저 집단에 감정을 이입하지도, 저런 방식의 활동에 동의하지도 않으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말씀드리지 않는게 좋겠네요. 뭐 더 길게 얘기할 필요는 없는 듯 합니다. 저의 예측이 빗나가서 한국사회 여성인권 향상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만, 여전히 회의적입니다. \'긍정적 효과\'는 그 존재가 돼 보지 않아 몰랐던 그저 \'범인권적 관점\'에서 잘못됐다고 생각했던 여혐의 논리와 언술의 심각성을 체감하게 해줬다는 것이고, 딱 거기까지 인정한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메갈리아는 생긴지 얼마 안됐습니다만, \'강성 페미니즘\'은 1990년대 대학가에서 매우 유행했습니다. 그런데 부작용이 꽤 컸어요. 메갈리아에 \'도취\'(이 단어가 부적절할 수도 있겠습니다)된 이들이 최근 진중권씨를 공격한 일이 있는데 그와 유사한 일이 당시 대학사회에서 비일비재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여성주의에 등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들이 엄청나게 큰 일을 한것도 많습니다. 운동권 총학생회장의 성추행/폭행 사건 등을 밝혀내고 피해자 중심주의 속에서 피해자를 지켜내고 가해자를 벌주기도 하고, 그런 일들은 항상 박수를 받았습니다만, 그런 도취들이 모여서 더 나아가게 만들었고 그 더 나아간 한 두 발자국은 아직 준비가 덜 된 학생사회나 우리 사회 전반에서 급격하게 그 강성 페미니즘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켰습니다. 한 때 지지자였던 사람들까지도 말이죠. 모든 것에는 단계가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그렇습니다. 메갈리아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걸 막을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됩니다. 다만 문제가 있다고 비판할 수 있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발전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래서, 아무리 생각해도 회의적입니다. 왕천군님과 저의 의견차이는 딱 여기까지인 거 같습니다. 더 논의를 전개해봐야 서로 설득이 되진 않을 거 같고요, 다만 저와 다른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저 역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만족합니다. 생산적 논의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실 강성 페미니즘에 대한 여론 악화는 둘째치고, 그래서 그 강성 페미니즘으로 말미암아 실제로 여성인권이 후퇴했느냐라고 보면 또 다른 문제긴 합니다.
전투적 분파의 경우는 사상적으로 독립운동에 준하는 태세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그럴 경우 중요한 건 설득보다는 투쟁과 내부 세력 결집이 주요 아젠다가 되죠. 이를테면 이런 겁니다. 식민지배하의 조선이 일본제국의 일반 대중을 평화롭게 설득하여 분리하는 것이 가능한가- 와 같은 문제.
물론 이런 예는 극단적이지만, 어쨌건 과격한 액션도 나름의 의미와 배경은 있다 정도의 얘기입니다. 동시에 한계도 있겠지요.
전투적 분파의 경우는 사상적으로 독립운동에 준하는 태세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그럴 경우 중요한 건 설득보다는 투쟁과 내부 세력 결집이 주요 아젠다가 되죠. 이를테면 이런 겁니다. 식민지배하의 조선이 일본제국의 일반 대중을 평화롭게 설득하여 분리하는 것이 가능한가- 와 같은 문제.
물론 이런 예는 극단적이지만, 어쨌건 과격한 액션도 나름의 의미와 배경은 있다 정도의 얘기입니다. 동시에 한계도 있겠지요.
우려하시는 마음은 이해합니다. 강성 페미니즘의 부작용은 저도 여러번 들었습니다. 진중권씨가 페미니즘에 치를 떠는 것도 과거에 그렇게 당했던 경험이 있었나 싶어서 그 분을 심정적으로는 이해합니다.지나치게 욕을 먹는 느낌도 있어요.
굳이 메갈리아를 떠나서라도, 과거에 빗대 현재의 다른 사례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객관적 중립성을 견지하며 관찰자의 태도에 머무르는 것이 온전한 이해를 담보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선민의식이 느껴졌다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계도하려는 의도보다는, 무언가를 해석하는 입장의 차이를 주지하고 싶었습니다.
이미 제 한계 내에서 꺼낼 수 있는 논의는 여기 다 나온 것 같습니다.좋은 대화 감사드립니다.
굳이 메갈리아를 떠나서라도, 과거에 빗대 현재의 다른 사례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객관적 중립성을 견지하며 관찰자의 태도에 머무르는 것이 온전한 이해를 담보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선민의식이 느껴졌다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계도하려는 의도보다는, 무언가를 해석하는 입장의 차이를 주지하고 싶었습니다.
이미 제 한계 내에서 꺼낼 수 있는 논의는 여기 다 나온 것 같습니다.좋은 대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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