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20/08/15 03:24:49
Name   나단
Subject   [사진多/스압]푸른 파도의 섬 - 울릉도 이것저것
이번 휴가때 다녀온 울릉도 여행기...라기보단 그냥 사진 잔뜩에 잡담을 약간 추가한 뻘글입니다.

왜냐면 바다 사진+수중 촬영 영상 움짤로 이쁘게 올려봐야지~ 계획하다 고프로 동영상 촬영분이 메모리 에러로 날아가서 의욕도 함께 날아가버렸거든요 내 인생...



울릉도에서 만난 첫 바다, 통구미의 거북바위. 왼쪽 녀석이 거북바위인데 별로 닮진않았습니다. 원래 섬에 내리자마자 통구미 해수욕장에서 스노클링을 하고싶었는데 파도가 하는 말 "응 못해. 하면 너네 죽어^^"





울릉도의 양대 번화가(?)인 저동과 도동 사이에는 해안산책로가 있습니다. 사실 태종대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는데 절벽을 따라 만들다보니 고저차가 제법 있어 땀을 좀 뺐어요. 참고로 현재 저동 근처 지점이 낙석 피해로 인해 폐쇄되어있습니다. 수리가 완료되기 전까진 이 길로 저동과 도동을 왕래하는건 불가능해요.





산책로에는 이런 발코니 같은 절벽 속 동굴을 통해 이동하는 구간도 있구요.



선명한 지질층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파도가 미쳤습니다!









비포어&애프터

대충 이런 느낌? 파도는 미친듯이 치는 와중에 바다는 또 왜이리 푸른지...

다음 날은 다행히 날도 맑고 바람도 잔잔하더군요. 차를 빌려 섬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이곳 저곳 멈춰가며 느긋히 돌면 한나절, 멈추지않고 드라이브만 하면 돌면 한시간 반이면 충분히 일주가 가능합니다. 50년이 넘는 대공사를 통해 일주도로가 연결되었지만 완전한 완성은 아니고 여전히 터널을 뚫거나 확장공사를 하는 공사구간이 많이 있어요. 울릉도에는 신호등이 없다고 하지만 이런 공사구간에는 한쪽 차선만 이동할 수 있는 임시 신호등이 설치되있구요. 이런 열악한 도로사정으로 인해 운전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는데 그렇다고 너무 겁을 먹을 필요는 없는 곳이였어요. 그만큼 차가 적어 자기 페이스대로 움직일 수 있었거든요.







인도교로 연결된 관음도 투어. 30분이면 한바퀴 돌고 나올수 있는 작은 섬인데 섬 안쪽 풍경보다는 섬 사이의 바다가 정말 미쳤습니다. 한국에서 볼거라곤 생각도 못한 바다가 절 반겨줬어요. 이 바다에 반해 조금 떨어진 해수욕장에서 장비를 대여 후 행복 스노클링을 즐겼지만...내 영상ㅠㅠ







해무가 조금씩 끼던 오후의 울릉도.





마지막 날은 새벽 일찍 일어나 울릉도를 한바퀴 더 돌며 흐리고 잔잔한 울릉도를 만끽했습니다. 인간극장으로 유명해졌다고하는 죽도의 모습이 아련히 보이더군요. 장마가 만들어낸 간이 폭포도 만났구요.

바람이 센 날의 울릉도/맑은 날의 울릉도/구름 속의 울릉도 여행 3일간 울릉도의 세 모습을 볼 수 있었던건 커다란 행운이였습니다.



차를 반납 후 밍기적거리다 울릉도를 떠났습니다. 날이 흐려 탈출이 가능할까 걱정했는데 결국 탈출에 성공! 다음날 다다음날 배는 결항이 되었다고합니다. 타이밍 오져따리 -ㅁ-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요한거 하나. 울릉도에선 그냥 현지 식당에서 드실 생각마시고 ☆편의점(강추)☆ 혹은 무난한 치킨&피자를 드시길 추천합니다. 따개비 칼국수, 오징어 내장탕 등은 굳이 챙겨먹을 이유가 없는 음식이고 그나마 울릉도에서 먹어야지 생각 들만한 독도새우 역시도 현지 갬성을 즐길 것이 아니라면 부산이나 동해권 항구의 독도새우 전문 식당을 찾는 것이 훨씬 싼 가격에 먹을 수 있어요.





15만원치 독도새우 한대접. 머리만 똑떼서 가져간 후 이렇게 튀겨서 주고 몸통은 직접 까먹어야합니다. 비싼게 문제지 맛은 있었어요.



절 가장 분노케 했던 식당은 이 무난하게 맛있던 오삼불고기집이였는데 일단 저게 3인분 4만5천원치구요! 식사메뉴 주제에 공기밥이 별도거든요? 그런데 공기밥이 세상에나 마상에나 개당 2천원이라지 뭡니까? 와...휴가철 계곡에서 장사하는 사기꾼들도 공기밥 천원은 국룰이건만 섬이 뭐라고 2천원을 받냐고요ㅡㅡ 심지어 카드 내미니까 우리 이런거 안된다고 계좌 이체 받음. 이건 그땐 별 생각없었는데 글쓰다보니 갑자기 빡치네? 후우

물론 저 식당이 특출나게 양심이 없었던거고 다른 식당들은 그냥 조금 비싸고 굳이 이 돈주고 먹을 필요를 못느꼈을뿐이지 욕이 나오는 수준은 아니었답니다. 그래도 그냥 맘 편하게 치킨드세요 치킨.


결론 1. 울릉도는 흐리든 맑든 바다가 이쁘다
결론 2. 어디서든 치킨이 답이다


이상입니다.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0-08-27 01:50)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8
  • 울릉도는 추천!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3 문화/예술한복의 멋, 양복의 스타일 3 아침커피 20/08/30 4864 5
1034 의료/건강심리 부검, 자살사망자의 발자취를 따라간 5년간의 기록 4 다군 20/11/28 4878 5
460 역사삼국통일전쟁 - 2. 살수대첩 22 눈시 17/06/26 4896 14
1172 정치/사회비전문가의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 향후 추이 예상 20 호타루 22/02/28 4896 28
1100 일상/생각안티테제 전문 29 순수한글닉 21/06/29 4903 34
1091 정치/사회섹슈얼리티 시리즈 (완) - 성교육의 이상과 실제 18 소요 21/05/18 4910 27
1160 일상/생각리을 이야기 23 아침커피 22/01/10 4914 68
437 일상/생각[회고록] 그녀의 환한 미소 17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5/24 4919 13
459 일상/생각급식소 파업과 도시락 3 여름 소나기 후 17/06/30 4929 5
1052 정치/사회건설사는 무슨 일을 하는가? 13 leiru 21/01/13 4929 16
747 역사1592년 4월 부산 - 충렬공(忠烈公) 1 눈시 18/12/19 4938 8
1256 기타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의 세계관 최강자가 68 문학소녀 22/12/09 4942 74
1159 경제OECD 경제전망 - 한국 (전문번역) 8 소요 22/01/06 4943 21
284 일상/생각보름달 빵 6 tannenbaum 16/10/14 4955 14
957 기타출산과 육아 단상. 16 세인트 20/05/08 4956 19
814 역사삼국통일전쟁 - 14. 고구려의 회광반조 3 눈시 19/06/03 4963 12
1004 철학/종교나이롱 신자가 써보는 비대면예배에 대한 단상 14 T.Robin 20/08/31 4975 6
1058 문학오늘부터 5월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는 20 순수한글닉 21/02/04 4975 24
968 정치/사회미국 제2의 독립기념일과 트럼프 - saying the quiet part out loud 8 다시갑시다 20/06/12 4994 15
893 역사역사 교과서 속 신문들, 어디로 갔을까? 2 치리아 19/11/25 5003 6
1053 일상/생각34살, 그 하루를 기억하며 8 사이시옷 21/01/21 5008 30
768 역사삼국통일전쟁 - 11. 백제, 멸망 8 눈시 19/02/10 5016 19
954 일상/생각큰고모님 4 Schweigen 20/05/02 5027 27
1195 정치/사회검경수사권 조정- 국가수사총량은 얼마나 증발하였나 36 집에 가는 제로스 22/05/02 5029 44
1148 기타서울대병원 응급실에 대한 단상 6 경계인 21/12/03 5033 14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