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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1/19 13:55:27
Name   알료사
Subject   똑같은 투기라면 부동산보다 주식이 낫다고 생각하는 이유
편의점을 시작하고 나서 사람을 뽑아 쓰면서는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그리고 때로는 가난이 그들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많이 보지요. 일하면서 하는건 오로지 불법 토토 사이트라거나, 조금의 성실성도 없는 사람이라거나, 업무지시를 거의 기억하지 않는(못하는건지 않는건지) 사람이라거나, 허구한날 지각하고 결근하고 손님이랑 싸우고.. 지금의 상황에서 조금의 장래성도 기대하기 힘든 사람들. 심지어 돈을 빼돌리거나 소소한 절도를 저지르는 사람들도 써 보고, 그 사람들이 술과 담배값에 얼마 안되는 벌이를 (최저시금+주휴수당 주고 주 40시간 조금 넘게 일하면 그래도 150은 넘깁니다만) 탕진하는 것도 많이 봅니다. 모바일 게임에 월급 받아서 쏟아 부으면서 고시원 사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거소님께서 쓴 그 유명한 편의점 글의 초반부에 나오는 단락입니다. 뭔가 저격인거 같아서 죄송스럽지만 저는 거소님께서 약간 민중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거소님이 편의점 점주 일을 하시면서 진정한 민중의 맨얼굴을 마주하게 되어 다행?이라 하면 이상한가 아무튼 잘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진짜 서민들은 저런 사람들이 서민이죠. 집을 살까말까 하다가 집값 올라서 집 못사게 되었다고 엉엉 우는 사람들이 서민이 아니라. 집을 살까말까 하는 정도의 위치에 있었다는거 자체가 <어느 정도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서민은 최저임금 받아서 로또 사고 술 퍼마시고 담배사고 토토 하느라고 한달 번거 한달만에 다 탕진하는 사람들입니다.


제가 주식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저런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저축 0원에 월급 받기 전에는 무일푼인 사람도 다음달 월급 받아서 주식 할 수 있어요. 물론 <신풍>당해서 다 날릴 확률이 99.8%이지만 괜찮습니다. 그거 어차피 술처먹고 담배사고 토토해서 다 날릴 돈이거든요. 그리고 신풍도 계속 당하다보면 노하우가 생깁니다. 하루살이 인생이라서 날릴 돈도 한정적이고 계속 신풍을 반복하면 이게 어디서 신풍하고 어디서 반등하는지 감이 와요. 자연스럽게 주변 지인들과 주식 얘기도 하고 주식 커뮤니티도 가보고 주식 유튜브도 하고..


원래부터 인생을 탕진하던 사람들이 주식으로 인생을 탕진하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이 주식 광풍은 긍정적이라 생각합니다. 그 사람들이 언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말을 접해 보겠습니까? 그 사람들이 언제 전기차에 2차전지에 관심을 가져보겠습니까? 그 사람들이 언제 IMF와 리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까? 그 사람들이 언제 미중갈등과 대북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워 보겠습니까? 맨날 술값으로 날리던 돈 주식으로 날려 보는 경험만으로도 그들의 인생은 달라졌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들은 여전히 불성실하고 일말의 장래성도 바라기 힘들 테지만 그냥 그런 생각을, 그런 경험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전과는 다르다고..  비록 그것의 본질은 음주가무와 강원랜드에서의 도박과 별 다를것 없을지라도.. 그것이 유흥이라는 측면에서, 아무리 경제적 인사이트를 가져 봐도 결국은 콜풋 찍기라는 측면에서..

이런 저의 생각들이 과하게 부풀려진 희망적 망상이라 하더라도, 그저 <기회가 열려 있다>라는 단 한가지 이유로 부동산보다 주식에 힘을 실어주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한강 입수의 기회라 하더라도..  하루살이가 자신의 모든 걸 무언가에 걸어 볼 기회를 얻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꼭 올인이라는게 아니라 무언가에 진지하게 몰입하는 삶이라는 의미에서)

삶의 터전이라는 의미가 담겨있어야 할 '집'을 재테크의 수단으로 삼는것보다는, 차라리 테마주 킬리만자로의 꼭대기에 물려 얼어죽는 표범이 되는 것이 가오충의 관점에서도 훨신 낫습니다. 물론 개인적 생각.. ㅋㅋㅋ



물론 저는 지금의 지수가 고점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인버스도 들고 있지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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