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이야기를 자유롭게
- 코인이야기도 해도 됨
Date 22/02/06 23:02:51
Name   기아트윈스
Subject   오해가 주는 기회
가치투자자가 돈을 버는 방법은 적정가치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물건을 사는 겁니다. 그런데 이 말은 곧 가격에 반영된 세간의 '오해'의 크기만큼 돈을 벌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가치투자란 일견 초식성처럼 보이지만 실은 대단히 육식성 투자법입니다. 너는 틀렸고 내가 맞다. 아니, 너희들 모두가 틀렸고 나만 맞다. ㅋㅋㅋㅋ 조금 과장하자면 대충 이런 거지요.

그래서 가치투자자는 '오해'를 찾는데 민감합니다. 너님들이 모두 틀릴만한 곳을 찾아서 코를 벌름벌름. 마침 우연찮게도 별명부터가 [선지자]이신 오마하의 버선생님이 찾아낸 오해들은 예를 들어...

1. 08년에 철도주 투자로 뇸뇸: 철도는 틀딱산업이라는 '오해'를 찾아내서 뽕 뽑음.

2. 시총 1등주 투자로 뇸뇸: 놀랍게도 시총1등주는 언더밸류되어있을 가능성이 꽤 있읍니다. 1등이기 때문에 시총이 부담스러워서 '제 값'보다 조금 싸게 거래될 수 있다고 하지요. 애플 이미 넘모 비싸다는 '오해'를 찾아내서 뽕 뽑음.

뭐 이런 식이죠.

물론 '하하하 너희들은 다 오해하고 있어' 라고 했다가 '아아, 오해한 것은 나였고...'로 끝나면 개망하기 때문에 언제나 지금 오해하고 있는 쪽이 누구인지 잘 생각해보고 양질의 판단을 내려야만 합니다. 예컨대 저는 작년에 은행주와 건설주에 비중을 조금 실었는데 결과적으로 은행주는 맞았지만 건설주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ㅅ' 오해한 것은 나였나. 아니면 오해가 풀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인가.

요즘은 외려 은행주에 대한 시장의 오해가 풀려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까지만해도 은행주 산다 그러면 개똥멍청이 취급을 받았는데 이제는 슬금슬금 은행주 좋다는 글들이 보이고 심지어 찬양글도 보이네요. 작년에는 은행주 추천 글에 (대놓고 까진 않아도) 우려의 댓글들이 제법 달렸는데 이젠 그런 것도 별로 없음.

하나지주의 경우 그간 많이 오른 것 같지만 그래봐야 이제 고작 PBR 0.4에 턱걸이한 정도입니다. 저는 올해 안에 이게 0.6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PBR 0.6도 여전히 무시무시한 저평가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시장이 저마만큼이나 오해를 풀게 된다면 그때가선 수익실현/교체매매를 좀 고려해볼 참입니다.

인내의 끝이 보입니다. 은행주 주주님들 모두 성투. 내일도 성투. 아무튼 계속 성투.

-끗-



6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764 제목없음 기아트윈스 22/02/08 1193 1
6763 심심 3 moqq 22/02/08 1377 0
6762 반중 테마주 7 기아트윈스 22/02/08 1392 0
6761 한화3우B 일부 매도 3 기아트윈스 22/02/08 1805 0
6760 (번역) Howard Marks - Selling Out 22 눈팅러 22/02/07 2088 17
6759 갑자기인듯 한데 하늘길이 열리기 시작한듯 합니다? 4 동네주방장 22/02/07 1509 1
6758 lg엔솔 근황.txt 1 syzygii 22/02/07 1639 0
6757 하락장에서 살아남기 3 광기잇 22/02/07 1864 3
6755 손은 눈보다 빠르다 1 마르코폴로 22/02/07 1510 0
6754 비트고인류는 끊어쳐서 먹기로 했읍니다. 4 Jack Bogle 22/02/07 1438 1
6753 영차 영차 1 박지운 22/02/07 1279 0
6752 독수리~슛~ 5 구밀복검 22/02/07 1917 3
6751 오해가 주는 기회 4 기아트윈스 22/02/06 1900 6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