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땐 홍대나 강남에서 놀았지만 어느 순간 클럽이 싫어지기 시작하더군요. (어차피 입구에서 커팅 당하겠지만.... ㅜㅜ) 복작거리고 시끄럽고 공기 안좋고....
또 누구도 뭐라하지 않겠지만 40 넘은 아저씨들이 가로수길에 소주냄새 풍기면서 우르르 몰려다니는 모습이 딱히....... 그러다보니 이제는 모이면 청담, 신사, 홍대 이런곳보다는 종로가 더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보통은 그렇게 종로에 모여 고기집에서 1차를 하고 2차를 하러 갈때면 항상 들드는 곳이 있습니다. IBIS엠베서더 호텔에서 낙원상가 쪽으로 50미터 정도 걸어가면 종로세무서 옆 골목 안쪽으로 찌개마을이 있습니다.
생선내장탕, 대구탕, 알탕 등이 주력매뉴입니다. 가게는 협소한 편이라 식사시간에 가면 자리가 없을 확률이 100프롭니다. 식사 시간이 지나서 가시는 게 좋습니다.
일단 찬은 매우 심플(이라쓰고 부실)합니다. 근데 뭐 이집을 가는 이유는 반찬이 아니라 탕이기 때문에 인내할만합니다.
내장탕 소짜입니다. 사진으론 양이 적어보이는데 정말 많습니다. 애랑 내장이랑 알이랑 겁나 겁나 많습니다. 그리고 흔히 매운맛으로 국물을 덮어버리는데 여긴 최소한의 고춧가루만 들어갑니다. 지리에 가깝다고 할까요? 제가 원채 매운음식을 못먹는데 제 입에 안매우면 정말 슴슴한거지요.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지만 비린내 하나 없이 정말 깔끔하고 진한 내장탕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집 다닌지 오래되었습니다만 늘 일정한 맛을 유지시켜주는데 정말 실력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때나 가도 항상 기대하는 맛을 충족시켜준다 할까요.
100점 주고 싶은 가게입니다.
P.S - 대구탕은 내장탕에 비하면 좀 떨어진다 생각합니다. 아마 러이아산 냉동대구라서 대구 질이 약간 아쉽습니다.
다시 방문해서 성공했습니다. 흐흐흐
음식과 지가 대비 가격이 저렴해서 술 한잔 하기 좋은 식당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2층에서 주문받는 아주머니가 너무 불친절하더군요.
\"두 명 왔는데 소자 시키면 될까요?\"라고 물었더니 \"나한테 그런 것 묻지 말아요\" 하셔서 당황했습니다.
그 후로도 서빙하실때도 퉁명스럽게 대하시더군요.
유심히 살펴보니 우리 쪽 테이블뿐 아니라 다른 테이블에서도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던데 보기가 안 좋았습니다.
그것 말고는 괜찮은 식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