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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몬테아스 19/03/15 11:27:24
왜 페미니스트들은 그토록 창녀를 혐오하냐고 남성들이 물어왔을 때 나는 당신들의 상상력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창녀가 사회에 존재하면, 그들의 가랑이는 삶의 낭떠러지에서 여성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모든 여성들에게 부과되는 세금이다. 사회(남성)는 제 아무리 부유하고 지적인 여성이라도 추락의 끝에 창녀가 될 수 있음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준다. 프랑스의 가장 위대한 문학이라는 레 미제라블에서 부유한 여식이었던 팡틴이 잘못된 임신 끝에 창녀로 전락하여 삶을 끝내는 모습을 보라. 여성이 비참한 죽음을 향해 달려가면 죽음 직전에는 사창가가 그녀를 반겨주고 있다. 노력으로 성공하고 자신을 꾸며 억압의 굴레에서 벗어난 여성들에게도 너 역시 추락하면 창녀가 되어 내 발 밑에 있을꺼라는 은밀한 상상력은 경험적이고도 인식론적인 공포를 준다. "너도 결국 여자일 뿐이야." 여기서 여자는 창녀의 동의어다. 창녀가 존재하는 이상 여성은 어떤 지위를 가지고 태어나도 창녀의 가능성을 항상 품어야만 한다. 실제로 그 가능성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여자라는 성이 창녀를 품고 있으므로

경마장의 주정뱅이에서 부터 대문호까지 남자들이 그토록 다채롭게 '창녀로 타락해버리는 여성'을 상상하지 않았다면 페미니스트에게 창녀는 숙명의 적이 아닌 하나의 직업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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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몬테아스
Gloria Steinem - Outrageous Acts and Everyday Rebellions

500자 안에 넣으려고 살짝 의역했어요.
이렇게 남성들이 여성을 끌어내리려는 미소지니 관점에서의 창녀 혐오도 분명히 있고, 여성들의 '공동체 내 부도덕한 자에 대한 경멸'에 기반한 창녀 혐오도 존재하죠.. 전 리버럴한 관점에서 원론적으로 성구매/성판매를 범죄화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인데, 사회에서 남성이나 여성이나 성판매자를 극히 경멸하기 때문에 비범죄화or합법화 해봤자 실질적 의미가 없을거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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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군
좋은 글이다 싶으면서도 '자신의 혐오까지 남탓을 하나' 싶어서 왠지 비겁하다 싶기도 하네요.
멍청똑똑이
남자의 몰락은 노숙자나 폐지일까요
듣보잡3
남성의 사회적 몰락은 수입도 재산도 앞으로 수입이 나올 가망도 없는 아재나 할재가 아닐지 ㅎ
구밀복검
빌 게이츠 보고 '너도 어차피 벗기면 노숙자와 똑같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죠.
멍청똑똑이
너도 망하면이겠죠
구밀복검
뭐 그거나 그거나.. 여하간 빌 게이츠나 이재용 같은 재벌이나 메날두 같은 셀럽이 몰락하여 린치와 갱뱅을 맞는 건 사회적으로 별로 잘 안 팔리는 상상템이죠. 그건 그런 게 워낙 실제로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라 그렇다기 보다는 그게 그닥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고. 실제로 일어나기 어렵기로는 여성 셀럽들도 마찬가지지만 널리 상상되고 공감 아래 공유되지요.
멍청똑똑이
ㅋㅋ맞습니다 남성의 몰락은 지배할가치가없으니까 싶기도하고 본질적으로 더 못한 존재로 지배할수있는 대상으로 만들고싶어하죠
구밀복검
아마 남성의 몰락태, 남성성의 영락에 가까운 건 걸인보다는 동음이의로서의 거세에 가까울 거라 봅니다. 거세의 위협이야말로 매춘부로 전락하는 것과 등치될 만하지요. 나훈아의 고환이 세간의 이목을 끌었듯..
제로스
왠지 그 쪽은 '너도 죽창한방인건 똑같다'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그런 밈이 있기는 한데 뭐랄까... 그건 계급적이거나 집단적인 적대감의 표현으로 자주 쓰이지 성공한 '개인' 자체가 판타지의 주 소재가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메시나 이재용이나 이국종 두고서 점마 죽창 맞으면 어떤 괴성 지를지 궁금하다는 소리는 잘 못 들어 봤네요. 그나마 MC무현이나 MC재앙 정도일까요.. 근데 그조차도 정치적 맥락에서나 소비되는 거고 다른 영역에선 비슷한 게 거의 없는데다가 성적인 긴장이 전혀 안 보이기도 하죠.
나락에 떨어지는 남성은 없는가, 그들은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글 같아서 저는 그다지;;;
뭐 그런 일방주의가 현재 페미니즘의 원동력이긴 하지만요.
자연도태
일방주의는 남자 여자 노인 청년 빨갱이 공산당 자본가 이슬람 기독교 등등이 다같이 만들어 온거니 서로 할말 없는 걸로
지나가던선비
그냥 궁금한겁니다. 200년전 프랑스에서야 창녀가 유일한 수단일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나락으로 떨어져도 할수 있는 다른 일이 많지 않나요. 편의점 알바를 혐오하게 될거같지는 않은데 그렇다면 그냥 역사적인 관습과 전통으로 구성된 혐오인가요?
코리몬테아스수정됨
ㅋㅋ 편의점 알바로 해결할 수 있는 나락은 조금 귀여운 나락이 아닐까요?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상황을 나락이라 하지는 않으니까요. 팡틴도 코제트의 의료비(테나르디에의 사기지만)로 코너에 몰리기 전 까지는 사회최하층의 성실한 여공이었죠.
솔로왕

그러니깐 이분이신거죠?
코리몬테아스수정됨
사실 ㅋㅋ.. 남에게 이 글의 요점은 이런거다라고 부언하는 게 좋아보이지 않아서 망설였는데 제가 팡틴의 나락에 대해서 논해서 논점에서 너무 일탈한 거 같아 어쩔 수 없이 부언하면..

어떤 여자의 추락이 사창가로 이어지는 상상을 사회가 계속 부추기고 긍정하기 때문에, 여성들이 창녀가 되어버리는 두려움을 가지고 그래서 창녀를 혐오하죠. 이는 얼마나 궁지에 몰렸고 얼마나 나락인가와는 상관없어요. 어차피 상상력은 그렇게 섬세하게 따지지 않거든요. 삶의 끝에 사창가로 가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가 사는 지금까지도 빚더미에 올라 몸을 팔... 더 보기
사실 ㅋㅋ.. 남에게 이 글의 요점은 이런거다라고 부언하는 게 좋아보이지 않아서 망설였는데 제가 팡틴의 나락에 대해서 논해서 논점에서 너무 일탈한 거 같아 어쩔 수 없이 부언하면..

어떤 여자의 추락이 사창가로 이어지는 상상을 사회가 계속 부추기고 긍정하기 때문에, 여성들이 창녀가 되어버리는 두려움을 가지고 그래서 창녀를 혐오하죠. 이는 얼마나 궁지에 몰렸고 얼마나 나락인가와는 상관없어요. 어차피 상상력은 그렇게 섬세하게 따지지 않거든요. 삶의 끝에 사창가로 가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가 사는 지금까지도 빚더미에 올라 몸을 팔게되는 여성의 삶은 많은 예술의 시나리오로 반복되고.. 그 시나리오에 대한 지적이 '리얼리즘'으로 변호되니까요.

인터넷 세상에서도 그런 창녀로 추락하는 상상을 곧잘 하죠. 뭐 무명으로 빛보지 못한 연예인이나 연습생들이 성상납을 하고 있다는 등의.. 사실을 반영한 상상이죠. 그리고 그런 상상이 족쇄가 되고, 때로는 그런 시선 속에서 자기는 거기에 해당되지 않는 다고 반박도 해야하고요. 겨우 연예계에서 실패한 거 따위가 이 사회에서 얼마나 나락이겠냐만은 사람들은 쉽게 창녀로의 타락을 상상해버리니.. 그래서 그게 여성의 지위를 떨어뜨린다고 믿은 사람들은 창녀를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없애고자 하는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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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밀복검
여성 억압을 두 축으로 나누어 볼 수도 있다 싶어요. 한쪽에는 공리와 유물과 계몽과 과학을 논하는, 지극히 환원주의적이고 이성주의적인 태도가 있죠. 여기서 이성주의란 건 보편성을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성을 무기로 모든 것을 무로 만들고 허물어버리는 폭력적 태도를 말하죠.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으므로, 세상엔 고유함은 존재하지 않고, 인비저블 섬띵 따윈 허상이며, 따라서 '나는 다르다' 같은 건 있을 수 없다는 심판이죠. '팩트'는 우리 모두 우주의 먼지이며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인 종교인의 태도며 따라서... 더 보기
여성 억압을 두 축으로 나누어 볼 수도 있다 싶어요. 한쪽에는 공리와 유물과 계몽과 과학을 논하는, 지극히 환원주의적이고 이성주의적인 태도가 있죠. 여기서 이성주의란 건 보편성을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성을 무기로 모든 것을 무로 만들고 허물어버리는 폭력적 태도를 말하죠.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으므로, 세상엔 고유함은 존재하지 않고, 인비저블 섬띵 따윈 허상이며, 따라서 '나는 다르다' 같은 건 있을 수 없다는 심판이죠. '팩트'는 우리 모두 우주의 먼지이며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인 종교인의 태도며 따라서 '거품'이라는 것입니다. '여자들은 이성적이지 않다'는 여혐이 바로 이런 이성주의와 환원주의의 엑기스죠. 이런 시각의 기저에는 '너도 똑같은 사람=물질=여자일 뿐'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고, 이를 거부하는 건 '허영'에 불과하죠. 상당히 음험한 밈인 '입(정신/허영)으로는 싫다고 말해도 몸(물질/팩트)은 정직하군' 같은 것도 환원적 가언성에 기인하고 있죠. '너도 쟤도 어차피 다 똑같은 창녀야'라는.

반대편에는 의무와 무한을 숭앙하는 종교와 미학이 있어요. '나는 다르다'라고 환원불가능성을 선언하는 정언적 자립이죠. 하지만 이건 결국 타인에 대한 배제로 이어지죠. 나만 다르기 위해서는 너는 다르면 안 되니까. 모든 것을 무화시키는 세속의 분해에 맞서 고유성으로 고수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게걸스럽게 고유성을 먹어삼키고 거식적으로 통속성을 토해내야 하는데, 이건 엄청난 극기를 요하죠. 자기긍정에 대한 열망이 강박적인 자기부정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안 그러면 팩트폭력에 의해 '몸'으로 갈갈이 분해될 테니까요. 그런 공포는 타인에 대한 위선적 배제로 쉬이 이어지고요. '나는 너/나와 달리 창녀가 아니라 성스러움이고 아름다움이야'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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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관점이어서 좋네요.
창녀의 가능성을 품어야만 한다.
이 가능성은 남성들의 상상력속에 존재하고 있고 모든 여성들이 감당해야 하는 세금과 같은 것이다...
생각해보게 됩니다.
결국 창녀가 되든 아니든 성적대상화의 대상이 되는 것은 맞고, 일부 남성들의 상상력이 혐오스러울 수는 있는데.. 그걸 매춘여성에 대해서 페미니스트들이 그 직업?을 혐오하게 되는 이유로 가져다 붙이기에는 설득력이 약하네요.. 그게 그 여성의 탓도 아니고...
논리적으로는 설득력이 약할 수 있지만 사람의 감정이란건 실제로 그런 이유로 기분이 나쁠 수 있는거니까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그게 자연스러운 감정인지 아니면 억지로 만들어낸 합리화인지 생각해보게 되는거 같아요.
논리적이지 않더라도 그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면 인정해주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네. 맞습니다. 기분나쁜 건 기분나쁜 거죠. 거기에 무슨 논리가 필요한가요.. 거지에게 거지라고 부르는데 무슨 오류가 있는 것도 아니고..
구밀복검
민주당 지지자가 이해찬 싫어하고 정의당 지지자가 이석기 싫어하는 것과 비슷한 거죠. 아 저 버러지들 때문에 보수들이 우리 순 빨갱이 무뢰배인 줄 알잖아 뭐 그런.
이단이라고 규정한 집단에 대한 잔인한 싸움같은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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