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흘려보낼 짧은 글을 편하게 남기는 공간입니다.
- 가치가 있는 정보가 담긴 글은 티타임 게시판에 써주세요.
- 여러 회원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각 회원당 하루 5개로 횟수제한이 있습니다.
Darwin4078 24/06/03 11:15:48

#독서후기 2024 no.18

줄리언 제인스의 의식의 기원을 읽었습니다.

인간의 의식(consciousness)은 어떻게 시작이 되었을까, 하는 지극히 난해하고 방대한 질문에 대한 책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의식에 대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던 통념들, 예를 들면 물질이나 원형질의 속성이라든가 경험, 학습, 추론의 다른 이름이라든가 인과적 관계가 없는 정신활동의 부수적 결과물이라는 생각들을 부정합니다.

그리고, 철학, 언어학, 뇌과학, 역사, 문학 등을 망라하여 인간의 의식은 어디에서, 어떻게, 왜 시작되었나를 탐구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양원적 정신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가져옵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분석하면서 저자는 일리아스의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신의 음성, 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에 주목합니다. 그들은 세계에 대한 자신의 자각과 주관성이 없으며 내적 정신-공간이 없이 오로지 신의 모습을 띤 시각적, 청각적 권위에 복종하고 의지하여 행동합니다. 이러한 고대 그리스인들의 정신구조를 줄리언 제인스는 양원적 정신이라고 칭하였고, 이러한 양원적 정신구조를 극복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의식이 생겨났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양원적 정신이 어떻게 발현되는가를 말하기 위해 저자는
16
2
Darwin4078
뇌에 대한 심리학적, 생리학적 논의를 가져옵니다. 그러면서 두뇌의 특정 부위에 의식이 숨어있다든가, 의식을 담당하는 뇌의 특정 부위를 찾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단정합니다. 줄리언 제인스는 “의식이 모두 언어는 아니지만 의식은 언어로 생성되고 언어로 접근된다.”고 말하면서 의식은 언어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언어의 은유기능에 초점을 맞춥니다. 인간이 언어의 은유기능을 활용하면서 심리적 공간을 형성하고 인간의 정신 안의 공간을 들여다보는 내성(introspect)의 능력이 발생하는 것이 의식의 중요한 특징이자 필수적 바... 더 보기
뇌에 대한 심리학적, 생리학적 논의를 가져옵니다. 그러면서 두뇌의 특정 부위에 의식이 숨어있다든가, 의식을 담당하는 뇌의 특정 부위를 찾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단정합니다. 줄리언 제인스는 “의식이 모두 언어는 아니지만 의식은 언어로 생성되고 언어로 접근된다.”고 말하면서 의식은 언어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언어의 은유기능에 초점을 맞춥니다. 인간이 언어의 은유기능을 활용하면서 심리적 공간을 형성하고 인간의 정신 안의 공간을 들여다보는 내성(introspect)의 능력이 발생하는 것이 의식의 중요한 특징이자 필수적 바탕이라고 주장합니다.

여기까지가 1부의 내용입니다. 2부에서는 1부에서 소개한 양원적 정신이 인류의 고대문명에서 어떤 식으로 발현되었는지를 역사적, 고고학적, 문화사적으로 분석합니다. 우리가 황금시대라 부르는 시대는 양원적 정신이 지배하는 양원시대였는데, 이 시대에는 인간 심리에 내적 공간도, 자아도 없었기 때문에 야심, 탐욕, 갈등, 포악함이 존재하지 않았고 평화롭고 친절한 인간종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3부에서는 현대세계에서 볼 수 있는 정신분열증, 최면 등의 내용을 다루면서 이러한 것들이 양원정신의 흔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종교와 분리되어있다고 생각했던 과학 역시 신의 음성을 듣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었다고 말합니다.
5
Darwin4078
논쟁적인 내용이 많은 책입니다. 양원적 정신이라는 거, 책을 쭉 읽어보면 정신분열증 환자의 환청, 환각이 지배하는 정신구조이고, 고대문명의 인간들이 환각과 환청을 신탁으로 생각하고 행동의 준거를 삼았다는 내용이라든가, 현대 뇌과학에서는 많이 뒤떨어진 뇌의 좌반구, 우반구의 기능차이 등을 근거로 삼는 내용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이 쓰여진 1970년대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최신지견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숨쉴틈없이 몰아치는 심리학, 고고학, 역사학, 생리학의 향연은 너무 재미있습니다.

이게 뭔가... 더 보기
논쟁적인 내용이 많은 책입니다. 양원적 정신이라는 거, 책을 쭉 읽어보면 정신분열증 환자의 환청, 환각이 지배하는 정신구조이고, 고대문명의 인간들이 환각과 환청을 신탁으로 생각하고 행동의 준거를 삼았다는 내용이라든가, 현대 뇌과학에서는 많이 뒤떨어진 뇌의 좌반구, 우반구의 기능차이 등을 근거로 삼는 내용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이 쓰여진 1970년대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최신지견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숨쉴틈없이 몰아치는 심리학, 고고학, 역사학, 생리학의 향연은 너무 재미있습니다.

이게 뭔가 싶을 수도 있지만, 잘 짜여진 논리 구조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상당한 책입니다. 오컬트 좋아하시면 이거 정말 재밌게 읽으실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읽고 나서 지적 포만감(이라 쓰고 지적 허영이라 읽는 그러한 느낌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7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