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로 표현하기 어렵긴 한데요... 제가 병원쇼핑을 했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고 더 큰 병원으로 리퍼되거나, 의사샘이 다른 병원으로 옮기시거나, 주치의샘이 진료 예약이 너무 어려워서 응급으로 갔거나, 아니면 레지던트 진료 등등으로 많은 수의 의사선생님들을 뵙게 되었습니다. 잘 맞는다고 느껴졌던 선생님은 차분하고 존중해준다는 느낌을 주시는 분들이었습니다.
2. 네 그렇습니다. 사실 입원했을 때 처음에 담당 레지던트 선생님을 엄청 싫어했는데 선생님이 너무 차가워보이고 짜증난 것 같고 그래서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 때 아마 엄청 일이 많으셨던 시기였나봐요... 얼마 지나니까 면담도 하고 그러는데 사실은 엄청 따듯하고 차분하고 환자 생각을 많이 해주시는 선생님이셨고 퇴원할 때 까지 잘 따랐고(복약지도, 면담 등)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병원 전원하면서 진료기록부 사본 제출해야되서 그러는김에 읽어봤는데 조울증이라고 되어있었고
지금 처방전에 나오는 코드는 상세불명의 우울증? 뭐 그런거더라구요

저는 처음에 제가 우울해하고 기운없어하니까 친한 친구가 가보라고 권유해서 처음 갔습니다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조울증(정식명칭은 양극성장애)은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가면서 나타난다는 설명이지만, 실제로 짧은 기간 내에 경한 조증과 우울증 에피소드가 번갈아가며 나타난다면 기분순환장애라는 다른 진단이 됩니다. 양극성장애는 1, 2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주요우울에 경조증 한두번만 있어도 양극성장애 2형으로 볼 수 있어서 우울증하고 구분하기 쉽지 않고, 양극성장애 1형은 조증 에피소드가 심하게 나타나면 마치 조현병처럼 나타나니 이쪽과 구분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죠.
결국 이런 진단은 장기간 의사의 관찰이 진단에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옛날 병원에서는 기록지에 그렇게 써놧었는데 지금 병원에서는 그거 아닌거같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진단은 보더라인이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악화되는 계기는 있었습니다
파괴적인 연애요

음 저는 표정을 뛰어나게 잘 읽는편도 아니고 해서 특별히 그런적은 없습니다 표정보다는 말이 섭섭한적은 있죠

네 상담사도 여럿 만나봤습니다
제일 도움된 건 상담도 같이 전문적으로 하시는 정신과선생님이셨습니다 그 다음이 의사선생님들이었고 상담사 선생님들의 역할은 상당히 부차적이었습니다

실생활 속에서 가장 불편한 점은 병세가 심할 때는 집중이 어렵고 잠을 제대로 못자서 피곤하고 항상 죽고싶어서 괴롭다는 점이 있습니다

사실 우울증이 심했던 시기는 잘 기억이 나지 않구요
의욕?힘?에너지?그런게 하나도 없었긴 했습니다
제가 조울증인지는 확실하진 않지만 만약 맞다면 감정의 인내가 작다기보다는 랜덤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