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19/08/26 17:44:14수정됨
Name   [익명]
Subject   상사한테 고백받았습니다.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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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만
거절은 어떻게 하셨나요
[글쓴이]
전혀 예상치 못해서. 경악을 감추지 못하고 "아니요"라고 하였습니다.
눈팅만
밑글을 보니 고백해서 혼냄당하셨군요.....애도..
어떤 고백을 받으셨나요?
[글쓴이]
결혼하자고..... 하하;;;
단계를 건너뛴건가요? ㅋㅋ 사귀지도 않는데..?
[글쓴이]
거의 모든 단계 다 건너뛰셨다고 보시면 되요... 그래서 너무 놀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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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보잡
와 세상에 미치신 분들이 참 많네요
소원의항구
일단 그분도 솔로이신 거죠?
[글쓴이]
네 안타깝게도..
어머... 솔로는 취향이 아니신가요?
[글쓴이]
아.. 제가 잘못 이해했네요. 임자가 계셨으면 저한테 고백할 마음이 생기실 일이 없으셨을 텐데,라는 답변이었습니다 ㅎㅎ
CONTAXND
저는 소위입니다.

이런 드립을 예상했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Darker-circle
대체 무슨 생각이랬데요..?
[글쓴이]
저도 궁금하네요. 본인 입장에선 논리적이었다고 하시네요...
구박이
무역상사인가요?
[글쓴이]
아닙니다
그분께 평소에 인간적 호감은 갖고 계셨나요, 오늘 이후로는 어떻게 바뀌실 것 같으신가요.
[글쓴이]
그냥 같은 회사 아래 같이 잘 일해나가는 동료, 같이 고생하고 힘내는 동료였는데. 오늘 이후로 사실 좀 많이 싫어지네요.
엄청 싫을 것 같아요. 남 입장에 대한 생각은 요만큼도 없는 분 같음. 힘내시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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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세상에...............제 정신이 다 아찔해지네요. 괜찮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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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너무 황당해서 웃어야할 지 울어야할 지 모르겠더라고요. 화장실에서 멍하니 있었네요 한동안.
세상에.... 정말 고생했어요. 많이 놀랬죠?
상사니 안 볼 수도 없고 많이 막막할 테지만, 일이 그래도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네요.
아니 그 상사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래요? 사귀자는 것도 당황스러운데 결혼.... 아이고.
[글쓴이]
고백받는 게 이렇게 경악스러운 일인지 오늘 처음 느꼈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정말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가 안되어서. 그냥 직원 대 직원, 동료 대 동료였지 이성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해서. 차라리 좋아한다, 라고 먼저 시작했음 제 두뇌가 돌아갔을텐데.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결혼이라, 제 두뇌는 그때부터 얼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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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대독신귀족
나이차는 어느 정도 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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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8살 차이납니다.
퇴사하실건가요 퇴사시키실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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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글쎄요...
바닷내음
시킬순 없지 않나요..
꾸준히 하지 않는 다음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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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살이
중간에 깜박이도 없이 훅 들어온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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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네... 제가 둔한게 아닌데. 이정도면 정말. 길거리 지나가는 남이 고백하면 덜 놀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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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살이
와..
진짜.. 이건 뭐.. 와...
다람쥐
고백의 기미가 있었나요?! 같이 일한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글쓴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충격이 더... 일한지는 1년정도 되고요. 할 말 있다길래 저는 회사에 어떠한 심각한 사안이 생겼나, 싶었엇습니다.
다람쥐
하 차라리 청혼(?)이라 단칼에 거절하기 참 좋네요(?!?!?!) ㅠㅠㅠㅠ 휴 많이 놀라셨겠어요오오오 ㅠㅠㅠㅠ 위로를 드립니다
1
[글쓴이]
아구 감사합니다 ㅠㅠ 네, 정말 밑도 끝도 없어서 반사신경급으로 아니요 라고 말이 나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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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김밥
호감-썸-사귐-깊이사귐-프로포즈
아니 이걸 한방에요?

논리적이라고 할 때 그 논리가 혹시 '어차피 결혼하거나 말거나인데 그 사이 단계에 필요한 감정 소모가 너무 낭비같다. 한번에 질러보겠다' 하는 그런 킹갓논리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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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런 논리였나봅니다. 그만큼 진지하게 만나보자, 라는 뜻이었다고 하는데. 참...
이웃집개발자
아니 머릿속에서 이미 인생게임 한번 다 돌리시고 고백하신건가.. 고생하셨습니다. 아니 이제부터인가요 고생이?;;
[글쓴이]
그럴 것 같네요.. 참.. 왜 제가 불편하게 다녀야되는지... ㅜㅜ
제목만 보고 당연히 "사귑시다"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예단이라는 건 좋지 않네요. 결혼합시다라니........(경악)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걸) 해봅시다에 가까웠던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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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바로 거절을 해서 세세히 어떤 전제였는지 물어보진 못했지만. 일단 그냥 결혼을 물어보셨습니다ㅠㅠ 다시 생각하니 정말.. 소름돋네요.
바나나코우
끔찍한 테러를 당하셨네요 ㅠ 오늘의 술은 어떤 종류로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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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맘 같아선 깡소주로 하고 싶으나. 일단 당분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하니까 맥주로 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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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코우
뭐 마침 최적의 씹을 거리도 있으니 시원하게 드시고 머리에서 지워버리실 수 있으면 합니다
미카엘
상사가 8살 연상 여성분이신가요?
[글쓴이]
아닙니다. 남자분.
으으음
어떻게 되어야 잘 정리되는 것일까
어렵군요
[글쓴이]
조언 있으시다면 ㅠ 감사히 받겠습니다.
사실 제가 연애 시작하기 전에는 시작하는 법을 몰라서 혼자서 뜸들이다 뜬금 타이밍에 고백하는 유형이긴 했는데...
그렇다고 해도 바로 결혼은 흐음이네요.

실례에 대해 문제를 삼고 싶으신지
사과를 받고 싶으신지
최대한 없는 일처럼 만들고 싶으신지
불편한 대상과 떨어지고 싶으신지
잘 생각해보시고 입장정리를 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상대는 글쓴이님의 감정흐름을 전혀 모르고 있을거 같으니 사과를 받기 원하신다면 왜 당황스럽고 왜 속상한지를 설명해주어야 제대로 된 사과를 받으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
[글쓴이]
좋은 말씀이시네요. 제 입장을 잘 정리해야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Jace.WoM
1. '결혼하자'가 아니라 '사귀자' 였으면 OK 했을 확률이 있었을까요?
2. '사귀자' 가 아니라 썸을 타기 위한 간접적 접근 (의도를 눈치챌 수는 있을정도는 될 수준) 이었으면 OK 했을 확률이 있었을까요?
[글쓴이]
1. 좀 더 유한 마음으로 거절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 음. 이전까지는 사실 이성으로서의 어떠한 관계를 상상해본 적이 없어서. 당장 생각하자니 확률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이성으로 그 분을 생각하게 될 계기가 생겼다면 어땠을지 잘 모르겠네요.
2
Jace.WoM
쓰고나서 아무리 AMA 라지만 진짜 Anything을 하면 안되건는데 선을 넘는게 아닌가하고 생각해서 사과드리고 지울까 했는데 솔직하게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안 그래도 당황스럽고 언짢으실텐데 ㅜㅜ 그냥 흥미본위로 여쭤본건 아니고, 만약 애초에 OK 할 생각이 전혀 없으셨다면 당황스러움과 충격과는 별개로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는 오히려 좀 괜찮은 상황일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여쭤본거에요.

사실 공적 관계, 그리고 특히 상사/부하처럼 위계 관계 사이에서의 고백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좀 복잡하잖아요. 주위에 거절하기 힘든 관계에... 더 보기
쓰고나서 아무리 AMA 라지만 진짜 Anything을 하면 안되건는데 선을 넘는게 아닌가하고 생각해서 사과드리고 지울까 했는데 솔직하게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안 그래도 당황스럽고 언짢으실텐데 ㅜㅜ 그냥 흥미본위로 여쭤본건 아니고, 만약 애초에 OK 할 생각이 전혀 없으셨다면 당황스러움과 충격과는 별개로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는 오히려 좀 괜찮은 상황일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여쭤본거에요.

사실 공적 관계, 그리고 특히 상사/부하처럼 위계 관계 사이에서의 고백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좀 복잡하잖아요. 주위에 거절하기 힘든 관계에 있는 사람한테 고백받아서 그 어려움을 토로하는 분들을 보면, '사람과 사람이 연애하는데 상사고 부하고 공적 관계가 어딨냐. 고백도 하지 말아야 되냐, 대체 해도 되는게 뭐냐~' 하는 시선이 여전히 많다는걸 느끼고, 아마 여성분이시니까 저보다 더 그걸 많이 알고 또 직접 느끼기도 하셨을텐데

상사분의 행위가 만약 '사귀자' 하는 고백이었다면, 심적 충격은 덜하셨을테고 그렇게 좀 유한 마음으로 거절하실 수는 있었겠지만, 상대가 또 어 그래~ 그럼 모르는 일로 해줄게~ 해준다는 보장이 없는거니까 ㅋㅋㅋ 복잡한 수습과정이 또 똑같이 필요했을 수도 있는데, 그 과정에서는 지금보다 더 골치가 많이 아팠을수도 있잖아요.

근데 지금은 아싸리 상대가 '선'을 확 넘어서 명백히 데드존까지 넘어가 버렸으니, 수습과정에서는 편해진 부분이 분명히 있을거에요.

상대가 나름 상식적인 사람인데 어쩌다 실수를 한 것이든, 비상식적인 사람인데 숨기다가 뽀록이 난 것이든 간에, 그래서 일이 커지건 그냥 해프닝으로 끝내건 간에 어쨌든 뒤에 딴 말 나오고 회사 다니기 찝찝해지는 상황 만들지 않는데는 그냥 평범한 고백보다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 하고 생각하시고 좀 편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약간 다 쓰고도 궤변 같은데... 힘내시길 바래요. ㅠㅠ
[글쓴이]
아닙니다 ㅎㅎ 무엇이든 질문해주시는 거죠. 긴 답변 감사드리고 설명해주신 생각의 흐름이 나름 제 생각 정리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잘살자
혹시 좋아한다 혹은 사귀자라는 고백을 하고 싶었는데
너무 떨린 나머지 결혼하자고 잘 못 말해버린 건 아닐까요? ^^;;
4
[글쓴이]
아 ㅋㅋㅋ 그래도 잘살자 님 덕분에 웃었네요 ㅋㅋ. ^^;; 그랬어도 충격적인 것은 여전하겠지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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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자
남자들은 가끔 누군가를 너무 좋아하는 경우
그 사람 앞에만 서면 머리 속이 하얗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일단 놀랜 마음을 가라앉히시고 내가 아직 회사에서도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면 어떨까 싶네요 ㅎㅎ
[글쓴이]
긍정적인 생각 전환이네요 ㅠㅠ 감사드립니다.
헬리제의우울
고백해서 혼내주자 업글판

청혼해서 존나혼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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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웃습니다
[글쓴이]
친구들한테 앞으로 당분간 청혼의 '청'자도 꺼내지말라고 하고 있네요.. 하하.
솔로왕

그러면 안되는군요..
[글쓴이]
ㅠㅠ 조심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너무 놀랬습니다. 감정의 전달을 떠나서 상대방에겐 충격이 될 정도는..
우유홍차
어우...저 욕해도 되나요?
회사 분위기는 어떠신가요ㅜ
드라마에 나올법한 고구마가 펼쳐지는 곳인지 혹 이성적인 곳인지...그 놈이 퇴사각이라 질러보고 떠나는 거였으면 좋겠네요. 제가 다ㅜㅜ
어느 방향이든 글쓴이님이 원하시는 대로 해결되시길 빕니다.
[글쓴이]
아직 저희 둘만 아는 이야기라. 이 부분에 대한 회사 분위기는 잘 모르겠네요. 제가 아무래도 하수 직원이다보니... 여러모로 제가 벌린 일은 아니지만 무섭네요. 회사가 누구 편을 들지 예상이 안되네요. 응원 감사드립니다.
썼다 지웠다 고민스럽네요. 읽고 그냥 넘기셔도 좋고 이런 경우도 있구나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급자가 먼저 사내 고백을 했을 때는 자기가 깨끗이 퇴사할 각오를 하고 고백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그런 생각이 없는 분일 거라고 짐작되긴 합니다만...

어떤 식으로든 아주 오래 숨기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하고, 일단 개인적으로 믿을 만한 동료분들과 상황을 공유하시고 다른 말(남성분 관점의 주장)이 먼저 퍼지지 않도록 주의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내가 그녀에게 차였어" 혹은 "그녀가 그를 찼어"라는 식으로 말... 더 보기
썼다 지웠다 고민스럽네요. 읽고 그냥 넘기셔도 좋고 이런 경우도 있구나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급자가 먼저 사내 고백을 했을 때는 자기가 깨끗이 퇴사할 각오를 하고 고백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그런 생각이 없는 분일 거라고 짐작되긴 합니다만...

어떤 식으로든 아주 오래 숨기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하고, 일단 개인적으로 믿을 만한 동료분들과 상황을 공유하시고 다른 말(남성분 관점의 주장)이 먼저 퍼지지 않도록 주의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내가 그녀에게 차였어" 혹은 "그녀가 그를 찼어"라는 식으로 말이 퍼지면 안 되고, "상사가 미친 짓을 했다" 쪽으로 여론이 가야 합니다. 고백이 절대악인 것은 아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사소하다고도 할 수 있는 에티켓 위반이 한 사람의 인생을 엄청나게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열려 있는 사회에서 고백하는 것과 도망갈 공간이 없는 직장공동체 내에서 고백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에요. 마음이 많이 괴로우시겠지만 힘내시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응하시면 좋겠어요. 그 상사분에게 인간적인 연민은 전혀 가지실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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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의항구
저도 모이라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이건 사실 집에 불이 난 것과 같은 위기상황이라 생각이 되고...
진짜 위기관리를 빡세게 하셔야 할 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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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열려 있는 사회.. 도망갈 공간 없는 직장공동체. 정말 적절한 비유네요. 감사합니다. 고백을 받고 혼란스러운 마음 저녁되어 겨우 어느정도 진정하고 나니까 앞으로 회사에서 제 입장이 외곡되거나 오해가 세나갈까봐 걱정이 앞서기 시작하네요. 그래도 함께 일했던 분이라 딱하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여러모로 지금은 정신 바짝 차리고 다녀야될 것 같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상사분이 님을 대하는 태도나
다른 부하직원을 대하는 태도는 어땠나요?
[글쓴이]
간혹 다른 부하직원들을 심하게 혼내거나 다투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저희 회사가 자율적으로 업무를 하는 성향이 강한데 이러한 체계를 간혹 악용하시는 분들이 계셔서요. 저와는 업무태도에 대해서 다툰 적은 없었습니다. 이 부분은 사실 제가 성실히 일해서 얻어낸 것이지... 개인적인 감정으로부터 생긴 차이라고 믿고싶지 않네요...
사나남편
와...진짜...제가 개드립치고 했는데 그게 현실로 나타나다니...ㄷㄷㄷ 내년에 청첩장 보내서 혼내줍시다...

거절했으니 이제 괜찮을겁니다. 힘내세요
[글쓴이]
당분간 '청'자 단어 자체가 듣기가 두렵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청와대?
지옥길은친절만땅
고백하신 분은 느긋하게 지난주 금요일부터 온갖 공상을 다하고 월요일 퇴근시간에 숙제치우듯이 고백해놓고
고백받은 분은 지금부터 평일 5일동안 그 분 얼굴보면서 고민해야 한다니, 배려가 없으시네요.
1
[글쓴이]
그러게요... 고백에도 배려가 필요하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저도.
지옥길은친절만땅
고백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인데 당연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걸 줘야죠.

그걸 지 편한대로 치우듯이 주는 사람과 무슨 개인적인 관계를 유지하자는 건가요?
감정의 쓰레기통과 지 필요할 때만 찾는 이기적인 감정이죠.

그분이 어떤 분일지 모르지만 배려가 없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내 정신력, 체력, 마음이 고갈됩니다.

밥줄은 소중하니 꿋꿋하게 버티시고
그 고백한 분의 윗분에게 상황을 설명하시고
나는 열심히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그 분과 별감정이 없지만 다시 이런일이 생긴다면 정말 ... 더 보기
고백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인데 당연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걸 줘야죠.

그걸 지 편한대로 치우듯이 주는 사람과 무슨 개인적인 관계를 유지하자는 건가요?
감정의 쓰레기통과 지 필요할 때만 찾는 이기적인 감정이죠.

그분이 어떤 분일지 모르지만 배려가 없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내 정신력, 체력, 마음이 고갈됩니다.

밥줄은 소중하니 꿋꿋하게 버티시고
그 고백한 분의 윗분에게 상황을 설명하시고
나는 열심히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그 분과 별감정이 없지만 다시 이런일이 생긴다면 정말 곤란하다라고 도움을 청하십시오.

이럴 때 쓰라고 상사위에 상사가 있는 것 입니다.
1
[글쓴이]
좋은 지적이십니다. 말씀 감사드려요. 사회 경험이 많은 편은 아니라 여러모로 현명한 대처방법에 대한 지혜가 부족하네요. 말씀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지옥길은친절만땅
버티는 것이 이기는 겁니다.
힘내십시오.

이런일은 크게 되기 전에 상사의 상사에게 알려 팀을 조정하는 능력도 상사분의 상사가 회사 임원에게 평가받는 수단이 됩니다.

상사분의 상사에게 잘 어필하십시오.
그리고 이 일을 크게 하고 싶지 않고
일을 잘하고 싶다고 해야,

글쓴이님이 나중에 퇴사하시고 이직 하시더라도 문제가 생겼을 때 상사와 상담을 먼저하는 좋은 부하직원이었다는 평을 듣습니다.

우리가 이직 해봐야 거기가 거기니, 먼 나중을 위한 평판을 생각해서 잘 버티십시오.... 더 보기
버티는 것이 이기는 겁니다.
힘내십시오.

이런일은 크게 되기 전에 상사의 상사에게 알려 팀을 조정하는 능력도 상사분의 상사가 회사 임원에게 평가받는 수단이 됩니다.

상사분의 상사에게 잘 어필하십시오.
그리고 이 일을 크게 하고 싶지 않고
일을 잘하고 싶다고 해야,

글쓴이님이 나중에 퇴사하시고 이직 하시더라도 문제가 생겼을 때 상사와 상담을 먼저하는 좋은 부하직원이었다는 평을 듣습니다.

우리가 이직 해봐야 거기가 거기니, 먼 나중을 위한 평판을 생각해서 잘 버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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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상대방과 아무런 라포도 없는 데 고백받으면 이런 느낌이구나.... 많이 당황하셨겠네요.

남은 일주일 잘 버티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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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네 정말. 고백받는게 대부분 좋은 일이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아니란 걸 오늘 세삼 깨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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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보자
와우... 이런 다이나믹한 일도 일어나는군요. 역시나 현실은 상상을 뛰어넘는다는 말이 맞네요.
밥벌이가 달린 직장에서 벌어진 일이고 일반적으로 포지션 파워가 있는 상사가 고백을 한 경우이다 보니 걱정이 앞서네요.
잘 준비해서 대응하시고 내 편이 되어서 도와줄 사람을 만들어 놓으시길 바랍니다.
그 상사라는 분이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인지 정확히 인지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질 염치가 있는 사람이면 다행이겠지만 만에 하나 그렇지 않을 경우 글 쓴님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아... 그 상사라는 사람은 도무지 무슨 생각일까요...
[글쓴이]
네, 감사합니다. 사실 아직 회사내 다른 동료분들한테 말하기도 조심스럽네요. 괜히 너가 자초한 일 아니야 너가 유혹한거 아니냐 라고 오해살까봐 걱정이 앞서고. 여러모로 참 맘이 복잡 착잡한 밤입니다.
DoubleYellowDot
개극혐인데, 저런 짓 하는 사람이 뒤에서 개소리 할 확률도 낮지 않아서 더 극혐이군요. 부디 무탈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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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럴까봐 더 걱정이에요. 날 좋아하는 척 어장관리를 했다, 내가 그간 잘해줬는데 날 이용한 꽃뱀이다 등으로 이어질 공산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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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의항구수정됨
1. 당장 녹음을 땁니다.
어렵겠지만 상사를 따로 불러내어 대화를 시도하세요.
“상사님 어제 갑자기 저한테 청혼을 하셨잖아요.
그 것은 진심인가요?”
“블라블라”(긍정의 메세지가 들어가도록 유도하여 녹음)

“사실 이런말씀 드리기 죄송하지만 저는 당황스럽고, [평소에 제가 오해의 여지를 주거나 우리의 관계 가운데 그런 상황이 있거나 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그러셔서 당황스러운데요. [왜 그러신거에요?]

“블라블라”

... 더 보기
1. 당장 녹음을 땁니다.
어렵겠지만 상사를 따로 불러내어 대화를 시도하세요.
“상사님 어제 갑자기 저한테 청혼을 하셨잖아요.
그 것은 진심인가요?”
“블라블라”(긍정의 메세지가 들어가도록 유도하여 녹음)

“사실 이런말씀 드리기 죄송하지만 저는 당황스럽고, [평소에 제가 오해의 여지를 주거나 우리의 관계 가운데 그런 상황이 있거나 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그러셔서 당황스러운데요. [왜 그러신거에요?]

“블라블라”

[하지만 어제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그런 관계를 원하지 않고 앞으로도 직장 동료로서 이전과 다름없이 지내고 싶다.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이다. 어떤 튕기는 것이나 그런게 절대 아니다. 앞으로도 이전처럼 지내도록 해주시렜죠?]

(여기서, “사귀는 것도 아니고 그런 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청혼이라는 건 너무 성급하다”라는 식의 말을 하면 안됩니다. 상대로 하여금 ‘아 그럼 먼저 사귀는 건 가능한거네?’하고 착각할수 있습니다. )

“블라블라”
녹음과정 가운데 이 지점이 제일 중요합니다.이 답변에서 “잎으로 회사생활 재미없을 줄 알아” 이런 내용이 들어가면 협박죄로 걸어서 날려야 합니다.
만약 “아 그래요 내가 성급했어요. 앞으로 별 일업이 지낼게요” 요 이야기도 좋습니다. 말은 이래놓고 행동으로 보복할 수도 있거든요. 증거가 됩니다.
녹음을 따면 이제
두번째로 상사의 상급자를 찾아갑니다. 이런 일은 무조건 [선빵필승]입니다. 상사가 먼저 떠벌리고 다니면 “꼬리친게” 될수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피해자”의 포지션을 잡아야 합니다.

상급자의 상급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합니다.
이 과정도 옥음하셔야 합니다.
설명의 방식은 다음 프로세스를 따릅니다.
1. 제가 청혼을 받았습니다.
(띠용..그걸 왜 나한테 말하지?)
2.그 상대 아무개상사입니다.
(띠용2 이게 무슨 소리지?)
3. 저는 전혀 원하지도 않고 평소에도 그런 여지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생긴게 억울하다.
4, [이 상황에 대해 다 녹음을 해 놓았다. 이걸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을까요? 처음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인사팀에 보낼까요?]
하고 상급자의 반응을 기다립니다.

거의 대부분 “잠시만 있어보게 내가 처리할게”라고 대답할텐데,
[아직 잘 모르겠다. 생각이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하급자로써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다. 생각을 햐보겠다. ] 이야기 한다음 나오세요.

여기까지가 최소 내일 오전까지 완료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점심 시간에 바로 인사팀 [부서장]에게 [메일]로 질러버려야 합니다. 즉 그 사람의 오후 첫 일과가 이 일이 되게 해주는 거에요.

메일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어제 이런 일이 있었다.
2. 난 이러저러해서 원하지 얺고 이런 일에 영향을 받지 않고 싶다. 어떻게 하면 되느냐?[항상 상대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
3. [이 상황에 대한 녹음도 되어있다.]원하면 공유해줄 수 있다.
4. 이 일에 대해 상급자의 상급자와 상의는 했는데, 그래도 인사팀에 알려야 할 것 같아 메일을 보낸다. (이 상의에 대한 녹음이 있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만약 인사팀애서 호출이 있으면 그것도 녹음해두세요.

앞으로는 아쉽게도 진흙탕 싸움이 될텐데,
밀리면 안됩니다. 같이 힘이 되어드리고 싶네요.

아 그리고 이런 일에 대해 주변 동료애게는 비밀로 하세요. 잘 해결이 된다면 아무일 없이 덮고 다닐수 있도록 말이에요.
이걸 동료들에게 말하면 해결이 되어도 뒷소문이 나올수 있거든요.
그리고 녹음파일은 본인 생명줄입니다. 백업도 잘햐놓으시고 관리 잘하세요. 이왕이면 녹음기 하나 구매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핸드폰은 전화가 올수도 있고 방전될수도 있고 핸드폰 녹음여부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어서..
9
[글쓴이]
상세한 조언 너무 감사 드립니다. 말씀주신대로 저 스스로 해결하기보다는 회사내 체계를 통해 해결을 하는 게 제일 깔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실행하기에 이런저런 겁이 많이 나네요. 오늘 일어나니 이런 일이 생겨서 내가 처리를 해야한다는 게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소원의항구
충분히 이해합니다.

벅차게 느껴지기도 하고 두려움이 생길 수 있죠..
그래서 제가 앞서 미친놈이 집 마당에 불지른 것과 같다는 말씀을 드린게 괜한게 아니에요.

님은 정말 억울한 일을 당한게 맞죠...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이세상에는 또라이들이 많고, 지금 불타고 있는 건 님의 앞마당이고..그대로 뒀다가는 집까지 탈지도 모르니까요.

제가 항상 하는 말이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아서는 안된다." 입니다.
마음을 강하게 먹고 걸음을 내딛으시기 바랍니다.
[글쓴이]
맞습니다 ㅠㅠ 이번 기회에 저도 더 강한 사람이 되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살면서 계속 강해야하는 순간들은 늘 있을테니까요. 정말 맘 같아선 두 눈 감고 이 모든게 없던 일이였음 싶지만, 현실에선 말씀주신대로 잘 처리를 하는 게 중요하네요.
켈로그김
제 아내도 연애시절 두번 비슷한 일을 겪었읍니다.
그냥저냥 넘어가려는거 확실히 대처해야 당신이 다치지 않는다고 옆에서 많이 설득했었네요.
(...그나마 제 아내는 이미 임자있는 몸이어서 대외적인 대처에 유리한 점이 있었읍니다;)

리플로 좋은 말씀들 많이 해주셨고;
제 아내 경우엔 다른 직장상사의 도움이 상황정리에 힘이 되었습니다.

모쪼록..
그 상사가 강하지 않은 또라이이길 바랍니다;;
1
[글쓴이]
이런 일이 간혹 있군요... 근데 세상에나 임자가 있으셨는데 ㅠㅠ 곤란하셨겠어요. 감사합니다.
도대체 어떤 신호를 받았길래 다 건너뛰고 결혼으로 간 건지 신기하네요 매주 저녁을 같이 먹고 주말에 단둘이 놀러 가는 그 정도 했다면 그나마 이해를 할 건데 글쓴이님 답변 보면 그런 건 전혀 없는 거 같고.....
어떤 프로세스 과정을 거쳐서 다 건너뛰고 내 애를~ 급 소리를 한 건지 신기하네요 상사님 회사일은 제대로 하시려나 ㅋㅋ
어휴 글쓴이분은 심란하시겠어요
[글쓴이]
정말 개인적으로 만난 적 없고 저녁은 야근, 주말은 출장 몇번 가본 정도입니다. 지내면서 어떠한 신호가 있었던가, 내가 오해를 사게할만한 행동을 했었던가 고민하고 또 고민해보았지만... 제 입장에선 도무지 이해가 안가네요. 되려 소개팅도 자주 보러 간다고 매번 들어서, 연애사업 애쓰시구나 생각한 정도 밖에는...
작성자님좀 어떠신가요? 잘해결되었는지 그 이후 무소식인거 같아 조금 염려스렵네요
[글쓴이]
퇴사했습니다......
에휴 힘내세요
[글쓴이]
감사합니다 ㅎㅎ 참, 사회 살아가며 이런 일도 있네요.
듣보잡
너무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 이거 뭐 신종퇴사압박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네요
[글쓴이]
저도 어제 이해를 해보려고 머리를 굴리다 비슷한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회사가 어려워져서 한명씩 퇴사를 시켜야하나... 라는 생각도 해보고.. 하하....
AGuyWithGlasses
AMA인데 질문을 드릴 생각 자체가 안 날 정도로 멍하군요. 뭐하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대충 심한 욕...

잘 추슬러서 직장생활은 예전처럼 돌아가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글쓴이님의 멘탈과 향후 커리어라도 예전 그대로로 돌아올 수 있길 바라겠읍니다.
[글쓴이]
네 감사합니다 ㅎㅎ 함께 심한 욕 ㅎㅎ
레코드
뒤늦게 읽었는데...아직도 현재진행형 이려나요. 후기가 궁금하네요.
[글쓴이]
퇴사했습니다...... ㅠㅠ
레코드
아이고 이런... ㅠㅠ 고생 많으셨습니다.
[글쓴이]
ㅠㅠ 감사합니다. 이런 일도 겪어보네요...
허 이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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