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
-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15/12/19 01:22:37
Name   [익명]
Subject   병동 간호사입니다
요즘 널린 관절 척추 전문 병원 병동에 일하고 있는 6년차 간호사입니다
요즘 퇴사 욕구가 솟구치는 관계로 이렇게나마 해소하고 싶네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인데 다 대답할수 있을까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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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젊은 분들도 허리나 관절쪽 질환을 가지고 계신분들이 있나요?? 보통 어르신들이 오실 거 같긴한데요. 흐흐
[글쓴이]
오오 첫질문!!
생각보다 많습니다 허리 디스크도 많은 편이고
관절은 생각하시는 그 관절염 이런것 보다는 발목 자주 삐는 거, 축구하고 십자인대 나간 거, 연골 찢어지는 거 생각보다 흔하고 되게 많더라고요. 저도 일하면서... 나도 발목 자주 접지르는데... 하면서 일하죠. 흐흐
Anakin Skywalker
허리디스크로 진료받으러 오는 사람중 수술까지 가는 비율은 얼마나 되나요?
20~30대 젊은 사람들이 수술 받는 경우도 꽤 되는지 궁금하네요
[글쓴이]
30대는 좀 있기는 한데 20대는 거의 없습니다. 보호자분의 결정이 좀 미치는 나이대는 되도록 수술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수술 아니고 시술이라고 해서 뭐 카테터로 이렇게저렇게 하는 것도 있고 가장 먼저 하는 건 일단 주사치료인 것 같아요.
근데 전 여기 일하면서 가장 놀라웠던게 사람들이 생각보다 수술을 쉽게 결정하는 것 같더라고요. 어느정도 수술을 염두에 두고 와서 그런건가;
ORIFixation
비급여 설명은 누가 하나요?
damianhwang
저희 병원 척추센터랑 관절센터에서는 아예 전담간호사 붙여서 사무실 따로 내주고 코디네이터처럼 운영하더라고요;;;;
ORIFixation
아무래도.. 오더내는 의사가 직접하는거 보단 시간적으로 낫긴한데... 페이가 많이 나가는거 같긴하더군요... 아직까진 그래도 오더내는 사람이 직접설명하는게 낫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ㅠ
damianhwang
수술이 밀려 허덕대시다보니 차트 쓰는거나 오더 내는 것고 전담간호사에게 많이 의지하는 편이긴 하죠.. 세미종병이 다들 그러하듯이요..
ORIFixation
얼마 안남은 일이긴 하지만... 요새보면 그렇게라도 일할수 있는 자리가 슬슬 줄어가는듯 하네요..ㅠ
damianhwang
저희 병원이 경기도에서는 외곽지역이긴 한데도;
병원 재정이 점점 힘들어지다 보니 진료과장들에게 실적압박이 좀 심하긴 합니다.
4개월 만에 권고퇴직 당한분도 계실정도죠;;;;
물론 실력있는 OS분들이야 인센티브 잔뜩 주고서라도 모셔오긴 하지만,
결국 인센티브 계산때는 원가계산표를 들이밀 수 밖에 없다보니....
ORIFixation
하하.... 아무래도 더 내려가야 할 모양입니다.
[글쓴이]
상담하시는 간호사가 있습니다. 정확히 어떻게 설명하는 지는 모르겠는데, 대략적인 수술비용을 설명하시는 것 같아요.
전 병동에서 일해서 자세한 건 모르겠습니다ㅠㅠ
ORIFixation
음.. 역시 OS도 코디네이터가 필요한 시대군요...
근무 조건은 어떠신지...
아는 병원 한 곳은 관절로 유명한데 환자가 많아도 병동을 확장은커녕 닫아버렸더라구요... 간호사가 없다고 (...)
[글쓴이]
안 그래도 퇴사욕구가 솟구치는 이유가 그겁니다.
병원전체 문 닫을 정도는 아닌데 병동 하나 문 닫게 생겼네요. 근데 그 없는 인원으로 병동 안 닫고 일을 하니 미칠 노릇이에요. 겨울은 안그래도 바쁘고 힘든데...
간호사 1인당 맡은 환자수가 많아서 힘들다는 말씀이세요?
페이나 시간 같은 건 어떠세요?
[글쓴이]
뭐 등급 따질때나 서류상으로 볼때 1인당으로 계산하면 딱히 힘들어보이진 않지만 이게 실상은 다릅니다. 침대숫자/간호사숫자 인데 간호사는 어차피 교대근무라 한근무에 많아야 3-4명 일하거든요. 병동 총 간호사 수가 많으면 쉬는날이 늘긴 하겠지만 근무당 숫자가 느는 건 아니라서 일할 때는 힘들어요ㅠㅠ 근데 숫자도 엄청 많은게 아니라 쉬는날도 적다는게 문제죠...
시간은 솔직히 괜찮은 편인데 야간근무 빼고는 인계시간 포함해서 여덟시간 정도니까요. 페이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니까 받기는 하는데 연봉이 크게크게 오르는 편이 아니라서 연차가 올라가는 것에 비해 만족감은 별로인걸로...
언니네 이발관
12년도에 20대중반의 나이로 디스크 시술을 받았었습니다. 신경성형술인가 이거랑 또 다른 하나랑..
시술 특성상 엎드려 궁디를 살짝 까고 받았는데 제가 약간 변태끼가 있음에도
간호사 누님들이 제 궁디가지고 궁디에 털이 있넹 토실하넹 하하호호 해서 약간 좋지 않은 기억이 있네요 ㅠ
[글쓴이]
...... 그런 말을 뒤에서도 아니고 환자 앞에서 하나요? 그분들이 이상한 분들입니다. 그런건 당장 뭐라고 해줘야...!!
눈사람
늦은 질문이라 보실지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어 꼭 여쭤보고 싶습니다.
30살 나이에 간호사가 되려고 다시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무모한 생각일까요?
졸업하면 34살이 되는데 신입으로 일을 시작하는 것이 가능한 나이인지도 궁금합니다.
괜찮으시다면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글쓴이]
전 전문대를 나왔는데 사실 늦게 오신분들 꽤 많습니다. 간호사가 하고 싶어서 왔다기 보다는 이것저것 하시다가 취직도 어렵고, 간호조무사로 일하는데 드럽고 치사해서 간호사 하려고 오신분도 있고요.
졸업해도 사실 대학병원 이런데 아니면 취직하는건 안 어려우실텐데, 일하는데 있어서 나이 많은 신규 가르치는거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좀 어려워 할 순 있어요. 근데 이건 어차피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 지는 일이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구요.
무모한 생각은 절대 아닙니다. 서른살 남자분들도 오고 더 나이 많은 분들도 다녔어요 학교 공부하고 시험보는거 힘들지만 졸업만 할 정도면... 어차피 임상 나가면 학교에서 배운거 기억도 안 나고... 다 새로 배우고...
눈사람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나이 때문에 고민이 너무 길었고 작년에 수능을 보지 않은 것이 무척 후회가 되네요.
한번만 더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
좀 막연한 질문이지만 간호학 공부나 간호사 업무 자체에 대해 어떻게 느끼셨고 느끼시는지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일이 적성에 잘 맞는다거나 공부가 어렵다 등... (아, 댓글에 공부가 힘들다고 말씀해주셨지만요^^;)
직업에 대해 재보는 건 아니고, 사실상 마음을 정한 상태이지만 그래도 주변에 간호사이신 분이 없고 다소 막연한 상태라 궁금한 마음에 질문드립니다.
[글쓴이]
공부는... 솔직히 내용이 어렵다... 이런것 보다는 그냥 처음 배우는 부분이라 생소하고 용량이 딸리더라고요 성적이 좋은편은 아니었지만 엄청 공부 열심히 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렇게까지 힘들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다른 공부를 해본적이 없어서 비교할수도 없어요ㅠㅠ
일의 적성은 그때그때 다릅니다. 저는 간호사를 하고 싶어서 이런것 보다 취직할수 있는 과, 그리고 집안사정 등등 고려해서 대학을 갔고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였는지는 몰라도. 어느날은 이 일이 천직인가 싶다가 어느날은 진짜 안 맞아... 하기도 해요. 그래도 나름 5... 더 보기
공부는... 솔직히 내용이 어렵다... 이런것 보다는 그냥 처음 배우는 부분이라 생소하고 용량이 딸리더라고요 성적이 좋은편은 아니었지만 엄청 공부 열심히 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렇게까지 힘들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다른 공부를 해본적이 없어서 비교할수도 없어요ㅠㅠ
일의 적성은 그때그때 다릅니다. 저는 간호사를 하고 싶어서 이런것 보다 취직할수 있는 과, 그리고 집안사정 등등 고려해서 대학을 갔고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였는지는 몰라도. 어느날은 이 일이 천직인가 싶다가 어느날은 진짜 안 맞아... 하기도 해요. 그래도 나름 5년 이상 일 한걸 보면 그럭저럭 맞나보다 합니다. 중환자실에서 일할때는 진짜 못살겠다 싶었는데 거기 벗어나니까 괜찮더라고요. 학생때 실습하다보면 나름 맞는 파트를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더 물어보셔도 돼요. 전 간호사가 엄청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은 안 하지만 주변에서 물어보면 간호사 하라고 잘 권합니다. 저도모르게 나름 만족도가 높았나봐요 ㅎㅎㅎ
눈사람
아 친절하게 답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답변해주시니 저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상황을 밝히게 되네요.
저는 내년에 서른이 되는 여자입니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질문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조금 민감한 질문일 수 있겠고 두번째는 다소 황당한 질문이라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간호사 사회에서의 소위 태움이라는 문화에 대해서입니다. 직접 겪지 않고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괴로움이라고 들었습니다. (순진한 발언인지 모르겠으나) 정말 어느 집단에나 존재하는 일인지, 어떤 일을 겪게 되는 것... 더 보기
아 친절하게 답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답변해주시니 저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상황을 밝히게 되네요.
저는 내년에 서른이 되는 여자입니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질문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조금 민감한 질문일 수 있겠고 두번째는 다소 황당한 질문이라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간호사 사회에서의 소위 태움이라는 문화에 대해서입니다. 직접 겪지 않고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괴로움이라고 들었습니다. (순진한 발언인지 모르겠으나) 정말 어느 집단에나 존재하는 일인지, 어떤 일을 겪게 되는 것인지 대략적으로나마 알려주실 수 있으신지요.
두번째는 진료를 하게 되면서 마주하는 심한 상처나 부상 등을 보실 때 어떤 마음이신지가 궁금합니다. 저는 지금도 주사 맞는 걸 무서워하고 때문에 십 대때는 한번도 의료계열를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이런 것까지 다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간호사가 되려는 의지가 강하지만 그래도 매일 진료를 하시는 입장에서는 어떠하신지 궁금합니다.
늦은 나이이지만 일하고 싶은 분야도 있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잇습니다. 혹여나 이상한 질문이라고 느끼신다면 미리 사과드립니다. 잘 몰라서 그런 것이니 너그러히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글쓴이]
태움.... 이라는건 어디나 있지만 전 솔직히 큰병원, 대학병원일수록 더 심하다고 알고 있어요. 그런 이유에서 겁많은 전 대학병원은 생각도 안 했고요 ㅎ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전 태웠는데 타지 않았나봐요. 눈치가 없어서. 제가 느끼기엔 없었습니다. 모르는 것 실수한것에 대해 혼나는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하고. 뭐 큰병원은 뭐 첫월급 타면 선물해줘야하고 나이트 근무때는 밥사가고 그런것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좋은 사람도 많았습니다. 물론 또라이 보존 법칙은 어디나 있지만, 그런 사람은 다들 싫어하니까요.
저도 주사 맞는거 피나는거 보는게... 더 보기
태움.... 이라는건 어디나 있지만 전 솔직히 큰병원, 대학병원일수록 더 심하다고 알고 있어요. 그런 이유에서 겁많은 전 대학병원은 생각도 안 했고요 ㅎ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전 태웠는데 타지 않았나봐요. 눈치가 없어서. 제가 느끼기엔 없었습니다. 모르는 것 실수한것에 대해 혼나는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하고. 뭐 큰병원은 뭐 첫월급 타면 선물해줘야하고 나이트 근무때는 밥사가고 그런것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좋은 사람도 많았습니다. 물론 또라이 보존 법칙은 어디나 있지만, 그런 사람은 다들 싫어하니까요.
저도 주사 맞는거 피나는거 보는게 거북해서 결국은 소규모 병원 병동에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실습할때도 응급실 수술실에서는 시각, 후각 자극에 속도 안 좋고 그랬거든요. 중환자실은 사람 죽는걸 보는게 너무 힘들고. 병동에 있으면 아무래도 다른 부서보다 깨끗하고 사람들도 나름 건강하게 살아 움직이고 그래서 전 이쪽이 적성이더라고요. 그리고 일하다 보니 깨달은건 제 피는 무섭지만 남의 피는 무섭진 않더라고요
제 친구는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 이런 부서만 가는 애가 있는데, 얘는 보호자 화자랑 상대하는게 힘들데요. 사람마다 적성이란게 있으니까 대학을 가게 되면 실습하면서 어떤게 맞는지 보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간호사 좋은 직업이에요.................
눈사람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34살이 되어 졸업하더라도 정말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늦지는 않겠죠? 물론 힘드신 점도 많이 있으시겠지만 그래도 적성에 맞으시고 직업에 애정을 보이시는 모습이 보기 좋고 부럽습니다. 사실 저도 한번씩 간호사로 일하는 제 모습을 상상해보곤 한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16년에 글쓴이 님께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다가오는 2월도 건강하게 보내십시오. ^^
오우야
디스크걸려서 척추사이가 좁아졌을때
치료 잘받고 재활치료 꾸준하게 하면 완치 가능한가요?
그리고 완치의 기준이 뭘지 궁금합니다. (디스크가 재생되어 좁아진 척추간격이 돌아 오나요?)
[글쓴이]
완치 가능한지, 완치의 기준이 뭔지는 저도 궁금 하네요 ㅎㅎ 고것은 의사에게 문의하셔야할것 같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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