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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9/10 19:15:14수정됨
Name   [익명]
Subject   고등 학생지도 주임 5년차입니다.
주임이라지만 정부가 있어서 부주임.
닉넴 밝혀도 되지만, 펑이 안돼서 익명 갑니다.
오늘도 멘탈 털려서 펑펑 울다 집에 가는 중인데.
(선술집 들러서 맥주 두병함)
집에 가는 긴긴시간동안 답글이라도 달면서 가려고요.
질문 주세욤.
(나중에 수정 삭제 할수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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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학년 주임이신가요? 지역은 어디신가요? 힘든일이 주로 학생들 때문인가요? 아니면 학부모? 동료? 업무? 등등인가요?
[글쓴이]
지역은 외국. 3학년 4년 올해 처음 1학년입니다. 3학년보단 1학년이 힘드네요. 힘든일은 주로 학생입니다. 뭐랄까, 안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도 왜 자기 좋은 대로 해석하고 말도 안되는 반론을 하는지. 매번 그게 이해가 안됩니다. 그러니 애들이겠지만, 감내해야되는 제 멘탈이 터져 나갑니다.
외국이라서?? 외국인들 만난 경험은 적지만 미드같은 데 보면 늘 그러던데.. 드라마라 그런가?
한국과의 가장 큰 문화적 차이라면?
외국에서의 교사생활은 만족스러우신가요? (학년주임과는 상관없이..)
5년차이신데 외국인이 학년주임까지 하시다니 능력을 인정받으셨나봐요.ㅎㅎ
[글쓴이]
음 교사나 연장자? 에 대한 공경이라는 측면에서는 좀 다를 때는 있는데. 드라마 같은 삶은 없고 그냥 한국이랑 비슷해요. 한국이랑 다른거는 동료 사이에 뭔가 나이나 직급으로 찍어 누르지 않는거? 모두다 관리직 이외엔 평사원인 느낌? 근건 제 직장이 특이한걸지도 ㅎ 일한지는 11년정도 됐어요. 중견급이라 발언력도 있긴한데, 그만큼 후배들 지도해야되는건 힘드네요.
나이나 직급으로 찍어누르지 않는 구체적인 사례가 있을까요? 한국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네요.
[글쓴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데 편해요. 제가 같은 교과선생님, 저보다 20년 이상 경력이 있고 해도 시스템이 구식이라는 거를 얘기할 수 있거든요. 물론 기존보다 나은 대안, 이게 더 이득이 될거라는 확신을 갖고 관철시키지만. 관리직과 독대라던가. 제가 생각하기엔 관리직도 이런부분을 잘 못하는 거라는걸 얘기했는데 그것도 실행과는 별개긴해도 일단 애기 들어주시고요. 톱다운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돼요.
일본이신가요? 한국 관점에선 진짜 혁신적이네요.
[글쓴이]
제가 근무하는 곳이 특수할 수도 있어요. 뭐 저도 연차가 연차기도 하구요.다른 곳은 톱다운이 있다고. 심하다고 들었거든요.
맥주만땅
학주면 애들 때리는 것 아닙니까?
[글쓴이]
선생님, 제가 안 맞음 다행입니다? ㅎㅎ 요즘에 그러면 잡혀가요. 애들 지도할 땐 기본 2인 들어 가구요. 아이가 반말로 반론, 반항하는 거 토닥이는 역활입니다. 오늘도 니가. 라는 말 듣고 유교 국가 출신은 멘탈이 막 터져 나갑니다?
구박이
요즘 고등학생들은 만두 조아하나요?
[글쓴이]
음, 제가 만두 안 좋아해서 안 물어 봤는데 성장기니까 없어서 못먹지 않을까요?
CONTAXND
최고 말 안들어본 녀석은 여기까지다!
[글쓴이]
최근(작년이지만)에는 교사가 교사와 손님용 화장실인 1층 쓴다고 저지(손으로 막고 나가라고 어깨를 살짝 밈)했는데 꼭지 돌아서 교무실 앞에 와서 저 새x 죽여버리고 학교 그만둘거라고 난리친 아이? 결국 강제전학권고로 마무리 됐지만. 언제든 애들한테 한대 맞을 수 있단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뭐 저 한대쳐서 히트업한게 가라앉는다면 그건 그거대로 된거다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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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세포
순딩이 사촌동생이 임용 첫해에 애들은 패야한다고 말하기 시작하는걸 봤습죠ㅋ 삼가 위로를..
그리고 질문 하이볼 좋아하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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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패는 것보단, 뭐랄까 학교가 싫다고 말하면 서로 에너지 소모하지 않게 그냥 자기살길 찾아갔음 좋겠어요. 저는 이런 아이들에게 소모하는 에네지를 다른 아이들에게 쏟아서 더 성장시키고 싶어요. 기본 상식교육은 가정에서 해줬으면. 하이볼은 요즘 전철 타는 시간이 길어서, 정량으로 먹고도 한번 쎄게 토해서 요즘은 맥주로 갈아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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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er-circle
선생님께서 근무하시는 국가의 학교들은 대마초 문제가 없나요?
작년에 토론토 연수 갔을때 그 지역은 학교 차원에서 대마 통제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글쓴이]
국가 차원에서 대마초는 불법이라 그문제는 없는데. 저희학교는 아니지만, 약물남용은 있죠. 원조교제, 재학중 임신과 출산. 뭐 어느 나라에서 있듯 있는 문제인데. 최근의 문제는 sns로 인한거죠 안이한 사용. 넷상의 범죄 그런거요.
떡라면
근무하시는 학교의 밥은 맛있나요?
[글쓴이]
제입맛에 안 맞아서 급식 안먹읍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맞춰진 고칼로리 식단은 힘들더라구요. 가끔 나오는 카레라이스라던가 빵급식은 일일 돈 내고 먹기도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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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사진만 보고도 선생님이신줄 알았읍니다.. ㅠㅠ

외국인 교사여서 차별받거나 무시받으시는 건 없으신가요 ㅜㅜ
그리고 일본 학교와 한국 학교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글쓴이]
아시는분들도 계실것 같긴 했읍니다. 사진 나중에 지워야지. ㅎㅎ 제가 원어민교사라 과목에서 받는 불이익도 없고 외국어로 업무가능하니 무시나 차별은 없읍니다만. 이나라에서 중고등교육을 받은게 아니라 입시 시스템 같은 교육체계를 몰라서 그쪽 관련업무는 배제 당합니다. 한국학교에서 근무 안해봐서 잘은 모릅니다만, 업무상의 어려움이라면 앞서 말했듯 진로? 진학지도요. 입시 시스템이랑 학교서열 등을 잘 몰라서 감이 안 잡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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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브로
고생많으십니다.
한국으로 오실 계획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글쓴이]
직장이 여기라 한국 들어가도 새로 자리 잡는데 시간이 걸릴거고, 여기랑 같은 월급과 직위일 수도 없어서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직장문화가 많이 달라서 힘들겁니다.
지금여기
울디마요 ㅠ-ㅠ
[글쓴이]
코 팽.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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