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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12/24 02:24:39 |
Name | [익명] |
Subject | 기초수급자 가정입니다. |
말투는 ~당체로 하겠습니당. 양해 바랍니당. 형은 장애등급 1급(자폐)입니당. (애기가 신체능력만 발달했다고 보시면 대충 비슷합니당.) 누군가의 24시간 전담 마크가 꼭 필요합니당. 아버지도 장애등급이 있으십니당. 눈 한쪽이 실명인가 심한 저시력인가 그렇습니당. 90년대 초중반에 손가락 한마디가 절단되셨는데 이게 장애등급에 해당되는진 모르겠습니당. 6~7년전까지는 일을 하셨는데 그 이후로 지금까지 안하고 계십니당. 어머니는 전업주부이십니당. 형을 24시간 전담 마크해야 하니 일을 할 수가 없어서 나라에서도 봐줍니당. 저는 대학생이라서 아직까진 나라에서 봐줍니당.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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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말을 못하고, 혼자선 씻지도 못합니당. 당연히 면도도 못합니당. 대소변은 가릴 수 있지만 대변을 보고 뒷처리를 혼자서 못한다는 매우 큰 문제가 있습니당. 밤에 화장실 가면 누가 봐주지 않는 이상 몇시간이고 계속 있으니, 어머니가 자다가도 몇번씩 일어나셔야 합니당. 식사는 숟가락만 있으면 잘 먹긴 하는데 혼자 챙겨먹지는 못해서 밥상은 차려줘야 합니당. 옛날엔 공격성도 좀 있었다고 합니당. 기억은 잘 안나는데 장애인학교 다니면서 누굴 때린 적이 있다고 들었던 것 같습니당. 그래도 길거리에서 생판 모르는 사람을 갑자기 때리고 그러진... 더 보기
일단 말을 못하고, 혼자선 씻지도 못합니당. 당연히 면도도 못합니당. 대소변은 가릴 수 있지만 대변을 보고 뒷처리를 혼자서 못한다는 매우 큰 문제가 있습니당. 밤에 화장실 가면 누가 봐주지 않는 이상 몇시간이고 계속 있으니, 어머니가 자다가도 몇번씩 일어나셔야 합니당. 식사는 숟가락만 있으면 잘 먹긴 하는데 혼자 챙겨먹지는 못해서 밥상은 차려줘야 합니당. 옛날엔 공격성도 좀 있었다고 합니당. 기억은 잘 안나는데 장애인학교 다니면서 누굴 때린 적이 있다고 들었던 것 같습니당. 그래도 길거리에서 생판 모르는 사람을 갑자기 때리고 그러진 않는데,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을 집어먹거나 심지어 남이 들고 있던 음식도 홀랑 뺏어먹는 경우가 있어서 곤란한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당. 그래도 한 7년 8년 정도 전 부터는 공격성이 상당히 줄어들어서 데리고 다니는데에 문제는 없다고 합니당.
통제의 경우엔, 나무위키에 보면 [이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라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따라하는 것과 같으며 자폐증 환자는 이런 치료를 통해 학습된 행동의 진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채 단순히 기계적으로 반복할 뿐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으나] 라는 내용이 있는데, 저희 형이 딱 그렇습니당. 저희 형은 무언가를 이해할 수 있는 지능이 아니라서, 단순한 반복 학습을 통해서 행동을 교정시키는 수 밖엔 없습니당. 형이 공격성을 드러내면 어머니가 회초리로 때리고, 이게 반복되면 나중엔 회초리만 들어도 움츠러들게 되고, 뭐 그런 식으로 말입니당. 물론 죽도록 패거나 그런건 아니고 그냥 회초리로 한대 두대 정도만 때립니당. 개인적으로 체벌은 이유 불문하고 굉장히 싫어하지만, 형에게만큼은 체벌을 대체할 수 있는 처벌이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당.
통제의 경우엔, 나무위키에 보면 [이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라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따라하는 것과 같으며 자폐증 환자는 이런 치료를 통해 학습된 행동의 진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채 단순히 기계적으로 반복할 뿐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으나] 라는 내용이 있는데, 저희 형이 딱 그렇습니당. 저희 형은 무언가를 이해할 수 있는 지능이 아니라서, 단순한 반복 학습을 통해서 행동을 교정시키는 수 밖엔 없습니당. 형이 공격성을 드러내면 어머니가 회초리로 때리고, 이게 반복되면 나중엔 회초리만 들어도 움츠러들게 되고, 뭐 그런 식으로 말입니당. 물론 죽도록 패거나 그런건 아니고 그냥 회초리로 한대 두대 정도만 때립니당. 개인적으로 체벌은 이유 불문하고 굉장히 싫어하지만, 형에게만큼은 체벌을 대체할 수 있는 처벌이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당.
제가 그럭저럭 먹고 살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부모님이 돈을 안쓰셔서 입니당... 부모님이 스스로를 위해서 쓰는 돈이 \'아예 없다\'에 가깝습니당. 병원비나 교통비 같이 생존에 필요한 요소만 쓰시지 각종 유흥 컨텐츠엔 돈을 일체 안쓰시는 것 같습니당. 그 덕분에 저는 간간히 영화를 보거나 먹을걸 사먹거나 하는 등의 여유를 부릴 수 있습니당. 물론 학교를 다니다 보면 집 밖에서 밥을 먹는 경우가 많아서 돈을 좀 더 쓰게 되지만, 다행인 것은 편의점이나 매점 음식에 어지간하면 질리지 않는 뉴타입형 인간(?)이라 끼니마다 만원씩 쓰고 그럴 일은 없습니당. 병역의 경우엔 제가 생계곤란병역면제 받아서 군대를 안갑니당. 그런데 예비군이나 민방위는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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