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20/08/31 15:52:18
Name   [익명]
Subject   지방에서 교수로 있습니다.
마침 과제 보고회 마감 기간이 엄청 밀리다보니 일하다가 너무 머리도 아파서 호기심에 글을 남겨봅니다.
예전에 유부인데 혼자 포닥나왔다고 올렸는데 목표를 이루고 다시 여기에 글 남기네요.
아무래도 이쪽 분야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쪽으로는 게시판 글이 안보여서 올려봅니다.
궁금하신 것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혹시 그냥 아무거나 궁금한 거 있으면 일하면서 중간중간 눈팅하며 답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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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남편
전공이 뭡니까?
[글쓴이]
환경과학 쪽입니다.
사나남편
직장인 대학원생은 안뽑읍니까?
[글쓴이]
저희 학교가 파트타임 대학원생 입학이 제한적이라..ㅠㅠ
저는 대학원생 구하는 중입니다.ㅠㅠ
맥주만땅
시골이라면 그나마 인도 파키스탄에서 구해야
[글쓴이]
저희 학과는 그래서 인도, 이란, 가나, 베트남 같은데에서 많이들 옵니다.
사나남편
대학원 편입은 받나요? 지방에 조촐한 국립대 석사 3학기때 런했는데요?????? 전공은 물리라서 모든걸 다 할수 있읍니다.
[글쓴이]
편입이 인정되는지 잘 모르겠네요.
아마 수업 중에 인정받는 과목시수만큼 인정받을 것입니다..ㅎㅎ
사나남편
창원에 사립인가요?
[글쓴이]
아닙니다~
환경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글쓴이]
어렵네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냥 뻘짓 안하기만 해도 아끼는 비용과 자원이 많은 것 같습니다..
5
느껴지는 바가 큰 댓글입니다
[글쓴이]
제일 크게 느끼는 것은 어느 하나로 몰빵하는게 가장 큰 문제같습니다.
우리 몸도 한 부위만 계속 쓰면 망가지기 쉬운것처럼 말이죠.
다람쥐
비대면 수업 하는데 준비하기 어떠세요?ㅠㅠㅠ
[글쓴이]
비대면 때문에 요즘 미치겠습니다..ㅠㅠ
그냥 예전에 대면 때 만들었던 자료 띄워두고 카메라없이 수업하는데요. 아무래도 학생들 반응 알아보는게 너무 힘들고 진짜 듣고 있는지 모르다보니 '출석은 그냥 만점줄테니 알아서 들어라' 하고 있습니다.
대신에 중간, 기말고사 난이도를 엄청 높여서 Take-home exam.으로 냅니다.
2
이번학기 몇 학점, 몇 시수 하시나요? 비디오로 하시는지요, 실시간 하시는지요? 실험과목은 어떻게 하시나요?
[글쓴이]
학기당 시수는 다른 곳과 많이 달라서 공개하면 바로 들킬 것 같아 비공개로..ㅎㅎ;;
일단 수업은 모두 화상회의 형식으로 수업합니다. 그렇지만 서로의 정신 건강을 위해 화면은 비공개하고 강의자료만 열심히 보기로 약속했어요.
실험과목은 안 해봐서 문제는 없는데 실험설계를 Term project 형식으로 제출하게 합니다.
1
바다사자
아직도 연구를 많이 하시나요?
연구소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요?
[글쓴이]
아직 1년차인지라 연구는 포닥때와 다를 바 없네요.
오히려 과제는 더 많아져서 엄청 구르고 있습니다.

저희는 연구소가 국책인 경우가 많아서 박사학위 졸업 후에도 연구관이나 연구사 급으로 많이 이동합니다만 그 후에 직접 연구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라 연구를 계속하려는 사람들은 기피하더라구요.
소원의항구
정부의 그린뉴딜, 탈원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터넷의 의견들은 다 정치적으로 해석하느라 어떻게든 깍아내리던지 어떻게든 쉴드치던지 하는 극단적인 내용만 많은 것 같아 헷갈려서요
[글쓴이]
어느 한 정부에서 단기간에 추진할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이건 30년 이상 바라보고 추진해야할 사업이다보니..
근데 아마 지금 산업구조라면 조만간 문제가 터질 것이기에 뭔가 구조 변화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제가 원자력이나 에너지공학 관련 전공 쪽은 잘 모르다보니 환경 전공 입장에서만 이야기한다면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 등을 고려할 때에는 발전 비율을 화석연료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렇지만 일방적인 원전의 배제는 옳지 못하기 때문에 원전+신재생으로 가는 방향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신... 더 보기
어느 한 정부에서 단기간에 추진할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이건 30년 이상 바라보고 추진해야할 사업이다보니..
근데 아마 지금 산업구조라면 조만간 문제가 터질 것이기에 뭔가 구조 변화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제가 원자력이나 에너지공학 관련 전공 쪽은 잘 모르다보니 환경 전공 입장에서만 이야기한다면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 등을 고려할 때에는 발전 비율을 화석연료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렇지만 일방적인 원전의 배제는 옳지 못하기 때문에 원전+신재생으로 가는 방향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신재생 중 태양광 등은 대용량 발전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생활전기의 생산을 위한 방향으로의 변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는 중소도시에서 이러한 방침을 통해 어느 정도 생활전기에 대해서는 많은 변화를 꾀했습니다.
원전은 화석연료가 줄어든 부분을 메꾸기보다는 지금 수준의 비율을 유지하는 것 정도가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 부분을 완전 전공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세부적으로는 다 이야기하기가 어렵네요
버터쿠키
물냉인가요 비냉인가요?
[글쓴이]
저는 비냉에 국물 따로요..ㅋㅋ
학생이 PPT에 보노보노를 넣어 오면 뭐라고 하실 건가요?
[글쓴이]
성적표에 포로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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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로즌
지난 학기는 비대면으로 진행하셨나요? 제가 다니는 곳은 지난 학기 강의평가가 매우 만족도가 낮게 평가되어 가능하면 대면 체제를 유지하려는 것 같은데 강의평가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글쓴이]
지난 학기도 이번 학기도 비대면입니다.
많은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다보니..
다행히 학생들이 강의는 만족했는지 강의평가는 엄청 좋았는데, 아무래도 20인 이하 강의이다보니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네요.
레이첼 로즌
이건 여쭤봐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강의평가는 완벽히 익명인가요? 아니면 성씨가 나오는 시스템인가요?
[글쓴이]
저희는 완벽히 익명입니다만, 보통 특이한 강의평가는 누구인지 감이 잡힙니다.
다만, 외국인 학생들이 한글로 쓰지를 못하기 때문에 외국인 학생은 추정이 가능합니다.
이상과 비상
학생들은 수업 잘 따라오나요?
[글쓴이]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비대면 수업이다보니 아무래도 학생들의 표정이나 반응을 보고 판단을 못하니까요.
지난 학기 기말고사는 냈더니만 문제를 많이들 어려워하긴 합니다.
(아마 제가 여기오면서 처음 과목이 신설되서 더 그런거 같네요)
대학다닐때 제 꿈이 부자된다음에 대학교 시간강사돼서 기초교양강의하며 유유자적하며 살기였는데.. 학사학위밖에 없는 제겐 허무맹랑한 꿈이려나요.
[글쓴이]
저도 그냥 학부생들 강의하면서 그냥 월급이나 타박타박 타먹고 그러고 싶은데..
현실은 오늘도 야근이네요..
3
시간강사는 월급이아니라 시급 아닌가요 허허.. 시급이니까 시간외일을 많이안시키는걸로 알고있었는데요
[글쓴이]
시간강사는 강의시수만큼 받는 구조이지요.
근데 어쩄든 전임이다보니 강의 뿐 아니라 해야될 일이 너무 많네요..ㅠㅠ
Schweigen
죄송한데... 연봉이 얼마나...
곤란하시면 패스하셔요.
ㅜㅜ
[글쓴이]
아, 이건 정말 그 금액을 말하면 노출될 정도라..ㅠㅠ
그런데 최소한 다른 곳보다는 많이 받고 일하고 있습니다~
김영웅
1.
지구 온난화가 인간때문이 아닌 자연적인 기후변화라는 주장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그리고 지구온난화가 큰 문제라고 생각하시는지?

3.마지막으로 이대로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면 향후 몇년뒤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글쓴이]
1. 자연적인 기후변화는 예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습니다. 지금의 변화가 100% 인위적인 요인은 아니고, 일부는 자연적인 변화도 있겠지만, 자연적인 요인으로만 변화하는 것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인위적인 요인이 더 크다고 봅니다.
2. 지구온난화가 큰 문제인 것은 사람에게만 그런거지, 지구는 아무렇지 않겠죠. 다만, 지구에서 사람이 살기 좋지 않은 조건으로 바뀌어가고 있지만 이것도 결국은 더 하이테크로 해결될거라 봅니다.
3. 우리가 흔히 메스컴에서 보는 그런 일들이 극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을 거예요. 이번처럼 갑작스런... 더 보기
1. 자연적인 기후변화는 예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습니다. 지금의 변화가 100% 인위적인 요인은 아니고, 일부는 자연적인 변화도 있겠지만, 자연적인 요인으로만 변화하는 것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인위적인 요인이 더 크다고 봅니다.
2. 지구온난화가 큰 문제인 것은 사람에게만 그런거지, 지구는 아무렇지 않겠죠. 다만, 지구에서 사람이 살기 좋지 않은 조건으로 바뀌어가고 있지만 이것도 결국은 더 하이테크로 해결될거라 봅니다.
3. 우리가 흔히 메스컴에서 보는 그런 일들이 극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을 거예요. 이번처럼 갑작스런 폭우, 그리고 폭염, 살기 쾌적한 날씨가 없는 계절 등등등. 처음에는 그저 불편한 생활 정도였다가 후진국이나 개도국부터 차차 무너져가겠죠. 결국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보다는 선진국을 뒷받침하는 다른 주변국가의 붕괴로 인해서 경제적인 공황으로 빠지는게 더 드라마틱할 것 같아요
김영웅
경제적인 상황까진 생각 안 해봤는데 그런 시나리오도 가능하겠군요.. 자본과 인프라가 갖추어진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의 간극이 더욱 벌어질 것 같네요. 의견 잘 들었습니다!
[글쓴이]
생각보다 기후변화 시나리오에서 이러한 부분도 넣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4학년
교수님도 에브리타임을 아시나요?
[글쓴이]
제가 가입을 할 학번은 아니었기 때문에 직접 가거나 보지는 못했지만 어떤 사이트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간간히 소식도 짤로 올라오는 것도 보고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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