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22/07/09 01:10:55
Name   [익명]
Subject   현직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인터넷에서 거의 공적에 가까운(?) 교사입니다.

현 학교 상황이라던가, 교사 자체에 대한 질문이라던가 기타등등 너무 민감한 사안이 아니면 답변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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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아
무슨 과목 교사신가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과목으로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으신가요.
1
[글쓴이]
역사입니다. 다시 돌아가도 역사가 최고입니다.
Velma Kelly
인터넷에서 교사가 공적인가요??
[글쓴이]
커뮤에 교사관련 글 올라오면 거의 항상 대폭발 나더라구요.
1. 학생부 표기 간소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 수시 비중 축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쓴이]
1. 학생부는 점차적으로 더 감소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첫째는 교사 및 학생 부담이 너무 큽니다. 바이트를 체우기 위해 수많은 보고서와 활동을 기획하고 실시해야하고 그걸 기록해야합니다. 대부분의 고등학교 교사는 방학때마다 몇십만바이트를 쓰는데 너무 힘들어요 ㅠㅠ

2. 그럼에도 수시가 정시보다 좋은것 같습니다.
여러 연구결과도 그렇고, 학생 성향도 여러종류인데 입시를 위한 여러개의 길이 있는건 좋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반대입니다.
2번의 시작이 '그럼에도'인 걸 보면 선생님께서도 약간의 문제 의식을 가지고 계신 게 아닐까 넘겨 짚어보며 추가로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교사 단체의 주류 의견처럼 학생부를 간소화하면, 수시 선발이 암묵적 고교 등급과 내신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현장에서 보시기엔 어떤 대안이 있을까요?
현 학생기록부의 양은 너무 많습니다.
1년 기준, 7개 과목이 작성된다고 할 경우 3500자, 자율+종합+진로+동아리 합쳐서 2300자 정도, 개세특 까지 더하면 거의 6500자에 달합니다. 예체능까지 합치면....
이건 최소치고 이보다 더 많을수도 있으며, 대부분 더 많을겁니다.
이정도 까지 안써도 학생의 특징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현재도 학종체제도 세특보다 내신 등급이 더 좌우합니다. (...)
세특은 특별한 소수의 경우가 아니면 비슷한 내신 등급 학생들 사이에서 가르는 용도라 보심 될것 같습니다.
소주왕승키
수능비중을 늘리는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글쓴이]
학생들의 다양한 특징을 고려해 다양한 입시 방법을 설계하고 운영하는건 매우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능의 비중을 올리게 되면 수능 시험에 최적화된 학생들이 유리해지겠죠.
따라서 지금이 딱 좋다고 생각합니다.
ThisNess
코로나 전 후로 차이가 있나요?
[글쓴이]
1. 일단 애들 학력 수준이 너무 떨어졌습니다.
특히 직격으로 맞은 20년 입학생들이 젤 심각합니다....

2. 여러 원격 강의 교구들이 들어와서 삐까번쩍해졌습니다.
근데 별로 안씁니다 (...)

따라서, 그냥 학력 문제? 외엔 잘 모르겠습니다~
Beer Inside
경상도에서 근무하시나요?
[글쓴이]
아닙니다 ㅎㅎ
남고 여고 공학?
학생들 통제에 어려움이 많으신가요?
[글쓴이]
공학입니다 ㅎㅎ

대부분의 학생은 통제가 잘 되는데
어느 집단에서나 존재하는 이레귤러가 문제입니다.
현 학교에서의 문제는 그 이레귤러, 그러니까 문제아를 통제할 방법이 전무하다는 것에 있죠.
1
공학이면 폭력 이런 것보다 이성문제가 더 많나요?
[글쓴이]
폭력이 더 많습니다.
애들은 이제 학교가 자신에게 아무것도 못한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1
요즘 애들은 기초적인 문해력/상식이 없다는 말이 인터넷에 떠돕니다. 정말로 그런가요?
[글쓴이]
심각합니다. 진짜루....
애들이 책을 별로 안읽으니 기초적인 문해력도, 작문실력도, 어휘력도 상식도 다 부족한것 같습니다.
물론 내가 꼰대가 되었나 (...) 라는 생각도 하긴 합니다만;;
2
그냥 흔한 요즘 애들은 타령이 아니었나보군요.
스마트폰이 크긴 크네요.
[글쓴이]
그것도 그거고... 영상매체에 너무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가원서 수능 절대평가 연구중이라는데 어찌 보시나요?
[글쓴이]
부정적으로 봅니다.
한국인 특성상 그럴경우 다른 방안으로 줄세우기를 할 것이고, 그럼 유연하게 준비할 수 있는 소위 있는집 학생들이 당분간은 훨씬 유리해질겁니다. 그 피해는 맞벌이 부부라 입시에 신경쓰기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이 보겠죠.
무적의청솔모
한 반에 몇 명인가요 요샌?
[글쓴이]
대충 25~30명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물론 학교마다 다르긴 합니다.
카르스
1. 10-20년 전과 지금 중고등학교 학교생활의 가장 큰 차이를 뽑으라면 뭘 드실 건가요?

2. 공학이라고 하셨는데 연애하는 중고등학생이 많나요? 예전에 비해 흔해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줄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재직중인 학교 기준으론 어떤지 궁금합니다.

3. 교사로서 제일 큰 고충이 무엇인가요?
[글쓴이]
1. 교사들이 학생 신경을 엄청 써줍니다. 저때는 상담 3년동안 고3 수능이후에 1번? 받았던거 같은데 요즘은 모든 학생에게 최소 1년에 2번이상이 권장되고 있으며, 열정있는 분들은 한달에 한번씩도 하십니다.

2. 엄청 많습니다. 한반에 30명인데 대충 10명정도는 연애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3. 너무 바쁩니다. 주당 근무시간이 대충 70~80시간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2
아마존
고교학점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쓴이]
부정적으로 봅니다. 교사가 신경쓸것은 폭증하는데 효율은 마이너스인것 같습니다.
공룡대탐험
대략적으로 생각하고 계신,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이 있을까요?
[글쓴이]
이건 공무원 사회 전반적인 문제인 민원에 너무 취약하다는데에 있습니다.
교사들이 나름의 교육 철학을 가지고 지도해봐야 민원받고 꺾입니다.
이게 반복되면 열정이고 뭐고 그냥 규정대로 처리하는 기계적인 교사만 남게됩니다.
게다가 요즘은 진짜 별에별걸로 민원넣는 경우가 많아서... 자기 보신을 최우선으로 삼게 됩니다.
학생은 매우 소중하지만 자기 자식, 와이프보다 소중하겠습니까.
5
공룡대탐험
교육관련 민원이면 대략 어떤 건지 알수 있을까요?
[글쓴이]
대략 학교의 모든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캡틴실버
상대평가인 현 내신제도에 대한 문제의식은 없으신지요?
[글쓴이]
어쩔수없는 차악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Paraaaade
고생 많으세요. 규정으로 모든걸 해결하려하면 줄타는 사람이 대거 출현해서 심판(?)이 아주 피곤해지죠. 옆그렇다고 재량권을 많이주면 재량권을 남용하는 케이스가 생기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1
[글쓴이]
그렇지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danielbard
연봉이 궁금합니다. N년차 기준 영끌정도..
[글쓴이]
세전 기준으로 모든 수당+보충수업비 합쳐서 10년차 6천 전후 나오는것 같습니다.
세후는 4600~700정도? 인것 같습니다.
[글쓴이]
시험용이면 인강을 듣는게 낫고, 교양용이면 이야기로 접근하는게 좋습니다.
근데 시험용이신거 같고, 그럼 최태성의 강의 추천드립니다.
카리나남편
자녀는 몇명을 예상하십니까? 그래도 학생들이 있어야 유지되는 직업이신데 셋째 넷째 다섯째는 가능하시겠죠???
[글쓴이]
모든 직업은 사람이 있어야 유지되는데 다들 적게 낳지요 ㅋㅋ
Darwin4078
김치볶음밥 좋아하십니까????
[글쓴이]
너무 좋아합니다. 학교 급식때 좀 더 자주 나오면 좋겠는데 요즘 애들은 별로 안좋아해서인지 잘 안나오더라구요..
Darwin4078

감사합니다!!!!
여우아빠
서울대를 제외하면 내신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던 시기에 고등학교를 다녔고, 현재는 내신이 대입에 매우 중요한 걸로 알고 있는데 제 경험상 / 그리고 생각할때 떠오르는 부작용이 꽤 있습니다.

1) 학생간 경쟁 심화 : 수능만 잘보면 되던 시기에선 각 개인이 경쟁상대로 하긴 어려우니(반 친구와 함께 전국 1등을 다투는 사이가 아니고서야) 같이 공부하고 서로 알려주는게 윈-윈이었으나, 이제는 내가 잘해도 되지만 친구가 못해도 등수가 올라가다보니 서로 도와주거나 노트 빌려주거나 하는게 쉽지 않아진것 같습니다.

2) 무의미한 주입식... 더 보기
서울대를 제외하면 내신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던 시기에 고등학교를 다녔고, 현재는 내신이 대입에 매우 중요한 걸로 알고 있는데 제 경험상 / 그리고 생각할때 떠오르는 부작용이 꽤 있습니다.

1) 학생간 경쟁 심화 : 수능만 잘보면 되던 시기에선 각 개인이 경쟁상대로 하긴 어려우니(반 친구와 함께 전국 1등을 다투는 사이가 아니고서야) 같이 공부하고 서로 알려주는게 윈-윈이었으나, 이제는 내가 잘해도 되지만 친구가 못해도 등수가 올라가다보니 서로 도와주거나 노트 빌려주거나 하는게 쉽지 않아진것 같습니다.

2) 무의미한 주입식 교육 : 주입식 교육이라고 비판받긴 해도 수능 정도면 굉장히 잘 만든 시험이고, 수능 준비를 하는 것으로 얻는 것이 조금이라도 있었습니다. 근데 내신은 범위가 뻔한데 줄세우기는 해야 되니, 지나치게 지엽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나옵니다. 고등학교때 영어 내신 준비는, 시험 범위의 교과서를 통채로 외워서 빈 용지에 그 내용을 빡빡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듣기평가에서 한 문장만 들어도 모든 내용을 아니 바로바로 문제를 풀었고, 빈칸 메꾸는 방식의 문제도 틀릴 염려가 없었죠. 다른 과목도 매우 사소한 부분을 달달 외워야 고득점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방식은 실제로 도움 되는게 거의 없다시피 하잖아요. 특히 재능 있는 학생이라면, 30대에 하루 100만원도 벌 수 있는데 본인이 버는 것 뿐 아니라 일을 함으로서 만들어 내는 것들을 생각하면, 그런데 많은 시간을 쏟게 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너무 큰 손실이 아닌가 합니다.

3) 교사들의 능력 부족 : 요즘 젊은 교사들은 뛰어난 사람들이 많지만, 나이 드신 분들 중에서는 능력 미달인 분도 꽤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만 해도 중-고등학교때 정답/오답을 명백히 잘못 채점한 경우가 3번 있었어요. 수능 같은 시험이야 전국적으로 많은 인적자원이 투자되어 만들지만, 한국의 모든 학교에서 그렇게 대학진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험을 만들 만한 능력이 되는지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시골에서 고등학교 나온 친구는 학생때 자기가 모르는 문제는 선생님 중에서도 알려줄 사람이 없어 인터넷에서 풀이를 구했다고 하는데.. 이런 아이 평가를 어떻게 할까 싶습니다.

이런 점으로 내신의 중요도를 낮추거나 최소한 기말고사 정도는 전국적으로 보는 시험을 만드는게 좋을 것 같은데, 현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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