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
-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16/05/19 14:57:38
Name   [익명]
Subject   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입니다.
화학과에서 학사, 유기화학 분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진로를 변경하여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석박사 통합과정 그만두고 실험실 나오기로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본과 3학년이 되어 병원에 실습 나와있습니다.
질문 던져주시면 아는대로 답변 달아드리겠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자유롭게 물어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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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Inside
사람취급은 해 주나요?
[글쓴이]
넵 선생님 소리 들으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인턴, 레지던트가 되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학생들은 존중해주시는 분위기네요.
요새는 다시 의전 폐지하고 예과 부활한다고 들었는데 분위기가 어떤가요? 전에 홍차넷에서 일단 의사 되고 나면 사시-로스쿨처럼 밥줄에 치명적이진 않을 거란 얘기를 듣긴 했는데 현재 의전원생 입장은 어떤가 궁금하네요.
[글쓴이]
아직까지는 편입 제도로 의전과 유사하게 대학 졸업자들을 선발하고 있어서인지 학생 입장에서 크게 변했다고 느끼는 부분은 없습니다.
의대/의전 병행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의전 출신이라 불이익을 받거나 차별대우를 받은 경험은 별로 없고 간혹 의전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는 교수님도 계시지만 아주 소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의전 제도 나름의 장점이 있고 그것이 드러나기도 전에 폐지가 결정되었다고 생각해서 이에 대해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동기들 전체로 봤을 때는 '의전 폐지/예과 부활'이 중요한 이슈가 된 적이 없어서 어떤 견해가 주류인지는 모르겠네요.
Beer Inside
익명의 의의는?
[글쓴이]
왜 이런 질문을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AMA 게시판 첫 페이지의 글 26개 중에 아이디가 오픈된 글이 3개밖에 없는데 굳이 익명의 의의를 물어보시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Beer Inside
그냥 궁금해서요.... 회원수가 천명이 되지 않는데.... 신분과 학년을 밝혀 놓고 누구인지 유추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쉽지 않아서요.
[글쓴이]
사실 제가 누구인지 유추해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실명 혹은 아이디를 내걸고 못할 말을 익명이라고 하지는 않을거라서요.
그래도 저를 조금은 가려두고 싶은 마음에 익명으로 글을 썼습니다.
리틀미
ㅋㅋㅋㅋ함정카드!
마르코폴로
으잌 크크크
damianhwang
저는 이 글 리틀미님이 익명인척 하고 쓰신건줄 알았습니다?;;;;ㄷㄷㄷ;
난커피가더좋아
이분 제가 처음에 소개글 보고 생각한 그분이 아니실수도...어쨌든 질문들어갑니다. 어떤쪽으로 전공을 생각하시나요? 이유는?
[글쓴이]
누구를 생각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깊게 파고들어가진 말아주세요 크크

사실 아직 전공은 잘 모르겠어요. 아직 메이저 중에서도 절반밖에 안돌아봐서...
막연하게 수술하는 과보다는 내과계가 맞을 것 같다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교과서나 가이드라인에서 배운 알고리즘을 따라서 실제 치료가 진행되고 그에 따라 환자가 호전되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푸른하늘
석사까지 취득하고 진료 변경을 하게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글쓴이]
실험실 후드 앞에 앉았는데 숨이 턱 막히고 답답하더라구요. 1년 동안 실험실 생활을 하면서 훌륭한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도 있었고.
사람을 상대로 하는 일이 더 적성에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진로 변경을 고려했고 그 중에 하나가 의전원 진학이었습니다.
푸른하늘
의전원 진학에 대해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으셨나요?
아내 친구 남편이 S대 공대 졸업 후에 다시 모 의대 진학해서 지금은 레지던트 하고 계셔서요..
이공계생의 진로는 의전원 진학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글쓴이]
대학원 동기들 중에서 꾸준히 실험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친구들 보면 좀 부럽습니다.
다만 저는 제가 더 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제 친구들이 훌륭한 과학자라는 점이 자랑스러울 뿐이죠 크크
군복무는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또는 해결하실 계획인가요? 최근 국방부의 전방위 어그로에 영향을 받게 되나요?
[글쓴이]
아직 미필입니다. 대학원 동기들은 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하는 사람이 제법 있네요. 저는 수련마치고 군복무할 계획이라 애초부터 군의관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국방부 어그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Beer Inside
수련마치면? 군면제가 될 나이가 아닌지요?
[글쓴이]
아슬아슬하게 의무사관후보 편입 가능한 나이입니다
Beer Inside
전문의 따고 훈련소 입소 후 부상으로 퇴소하면 면제를 받을 수도 있겠군요....

다음 년차 입대는 면제나이라서.....
끄웩 죄송해요. 글쓴이님이 리틀미님인데 시치미를 떼고 계신 줄 알았어요. 여성분이실 수도 있었는데 그만 억측으로 질문했네요 ㅠ_ㅠ
그럼 죄송하니까 질문 하나 더... 롤모델로 삼고 계신 의사선생님이나 과학자가 있다면 누구일까요?
[글쓴이]
다행히(?) 여성은 아닙니다 리틀미님도 아니지만요 크크
과학자 중에 롤모델은 라이너스 폴링입니다. 노벨화학상과 평화상을 받은 분인데 연구자의 본분을 다하면서 사회 문제에도 적극 참여한 부분을 본받고 싶었습니다.
의사 중에는 롤모델 한명을 딱 정해두기보다는 병원에 계신 여러 선생님들의 좋은 부분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의전 다니는 pk 선생님들 볼 기회가 있으면 종종 물어봅니다만, 최근의 의료 환경 변화를 보시면서 의전을 택하신 것을 후회해보신 적은 없나요? 공무원 공기업 이런 거 아니더라도 전문직 중에서도 차라리 치전이나 약전이라던지 한의대라던지...
(전 요즘 같이 의사라는 직업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이 없거든요)
[글쓴이]
치전이나 한의대는 분야 자체에 흥미가 없었고 약대편입의 경우는 학부 재학 중이었다면 고려해봤을 것 같은데 박사과정 중간에 넘어갈 정도로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오히려 로스쿨쪽은 좀 고민해보긴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순진한 학생이라서 그런지 의학의 길로 접어든걸 크게 후회해본적은 없지만 현실에 부딪히면 좌절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리틀미
저 아니에요ㅋㅋ 저 4학년임ㅋㅋ 우연히 전공이 같네요ㅋㅋ 쪽지 한 번 주세요
[글쓴이]
쪽지 보내드렸습니다!
리틀미
저도 읽다가 내가 언제 이런거 썼나 했으니 헷갈리신 분들 정상입니다ㅋㅋ
난커피가더좋아
저도 처음에는 당연히 리틀미님이라고 생각했다가 댓글에서 보이는 문체가 달라서 아닐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ㅋㅋㅋ
스무고개해서 누군지 맞히기 게시판인가요?
[글쓴이]
본의 아니게 낚시가 되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ㅠㅠ
죄송은요 덕분에 한번 웃었네요 ㅋ
리틀미
저랑 친한 후배로 밝혀졌습니다 ㅋㅋ 서로 존재를 몰랐다는... 의도치 않은 낚시에 즐거워 했습니다
damianhwang
ㄷㄷㄷㄷㄷㄷ 리틀미님인줄 알았는데 ㄷㄷㄷㄷ
에밀리
ㄷㄷㄷㄷㄷㄷ... 이게 더 무서운데요.
뭐 질문은 아니고 코멘트지만.. 학점이 중요하긴 한데 너무 연연하시지 말고, 영어공부 열심히 하고 (토익 말고 실제 영어), USMLE 쳐놓고, 중간에 쉬지 마시고 탈조선하세요.
[글쓴이]
결국 답은 탈조선인가요ㅠㅠ 영어는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어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은 항상하고 있습니다. 그간은 생각만 하고 실천이 없었는데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엄마곰도 귀엽다
의전이 없어질거라는데 이게 향후 의사라는 직업을 계속 해나가는데 있어 불이익이나 차별의 빌미가 되진 않을지 걱정되진 않으신가요?.

그리고 전희 남편을 보면 예과 나왔는데도 동년배들에 비해서 소득이 좀 적달까... 그래서 후회? 라기 보단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이 항상 있더라구요.
의전이면 적절한 소득이 발생하는 연령이 한참 뒤로 미뤄진 상태일텐데 그런것조차 감내할만큼 잘한 선택이라고 느껴지시나요?
의전도 나름 큰결심하고 노력해서 들어가서 많은 시간과 돈과 노력을 들이는건데
그것에 대한 보상이 충분할것인지 항상 궁금했어요
[글쓴이]
사라지는 제도의 막차를 탄다는게 썩 마음 편한 일은 아니지만 의대와 같은 교육을 받고 같은 시험을 쳐서 같은 자격증을 받으니까 크게 걱정은 안하고 있습니다.

현재 돈을 못벌고 있는건 아쉽긴 합니다 확실히. 그렇지만 장기적으로는 박사 학위받고 일하는게 의전 졸업하고 의사하는것보다 페이 측면에서 특별히 유리하지는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실 저는 돈을 떠나서 실험실 생활이 저와 맞지 않아서 박사 과정을 중단한 것이 더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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