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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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6/22 11:04:17
Name   [익명]
Subject   초등학교 교사 글이 있어서...이번엔 중학교 교사입니다.
5년차 중학교 교사입니다.

현재 중1 담임이구요.

1~2학년 담임 경력에 3학년은 가르치기만 했습니다 ^^

수업 없는 시간에 틈틈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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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Inside
중2병에 대한 생각은?
[글쓴이]
중2병은...절반의 공감이 있죠. 자기 표현의 시기라는 점에서요. 표현이 맞고 틀리고를 아직 모르는 미성숙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시기적으로 자기 표현을 하는 시기는 이미 초등학교 때 시작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이미 사춘기를 겪고 오는데 자기 중심적이고 상상적 청중이 있는 모습을 발휘하는 시기가 딱 중2 언저리 같아요.
(이르면 중1 후반부터 늦으면 중2 후반까지)

사회든 어디든 1학년 때는 모든 게 낯설어서 눈치를 보고 있다면
(초등학교 헬인 6학년이 중1이 되면 아기가 됩니다. 중1/고1/대... 더 보기
중2병은...절반의 공감이 있죠. 자기 표현의 시기라는 점에서요. 표현이 맞고 틀리고를 아직 모르는 미성숙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시기적으로 자기 표현을 하는 시기는 이미 초등학교 때 시작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이미 사춘기를 겪고 오는데 자기 중심적이고 상상적 청중이 있는 모습을 발휘하는 시기가 딱 중2 언저리 같아요.
(이르면 중1 후반부터 늦으면 중2 후반까지)

사회든 어디든 1학년 때는 모든 게 낯설어서 눈치를 보고 있다면
(초등학교 헬인 6학년이 중1이 되면 아기가 됩니다. 중1/고1/대1/사회초년생 다들 성격을 보이기는 조금 이른 시기인 것처럼요.)

그래서 학교생활에 익숙해 지고 나서 자신의 주장을 표현하는 시기가 중2 언저리인 것 같아요.

중2병은 자신의 주장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일부 긍정적으로 보고 있구요. 그렇지 않고 혼자서 끙끙 앓다가 자살충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이런 경우가 더 문제가 되고 신경이 쓰입니다.
물론 중2병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네요...
Anakin Skywalker
이제 롤보다는 오버워치인가요?
[글쓴이]
저희 학교는 단언컨대 오버워치입니다. 쉬는 시간마다 류승룡 기모찌~가 난무하고 한 번 드립으로 이것도 너프해 보시지....했다가 배틀태그가 뭐냐고 엄청 시달림을 받았네요^^;;
에밀리
학교 다닐 때 젊은 선생님이 게임 얘기를 하시면 그렇게 눈이 초롱초롱해지곤 했죠. 저 사람도 우리랑 같은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인가보다 같은 생각이 들고 좋았어요. 아이디는 알려주지 말고 가끔 떡밥만 던져 주시면 효과가 좋을 듯...
[글쓴이]
그래서 제가 모바일 게임에서 학교 제일 고수라는 것은 비밀입니다... 학교에서 제일 고렙은 교사, 2위는 학생, 3위는 저.....라는 점도 비밀입니다.^^;

학교에서 장르 문학을 좋아하는 소녀들과는 잘 통하는 부분이 많아요.
판타지, 무협, 라노벨, 아이들의 GL, BL, 팬픽....이런 이야기를 저는 많이 알고 있으니까요....
조상뻘로 취급하는 것도 비밀입니다... 도서관에 몇 개 들여 놓은 것도 비밀이구요...
교권이 무너졌다고 생각하시는지, 정이 옅어졌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두개가 대응되는 개념은 아니지만..) 저 중딩시절(98년이던가..)에는 학교에서 소위 노는 양아치들도 선생님에 대한,어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존재해서 선생님들 눈치는 좀 보고 그랬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와 현재의 면학분위기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글쓴이]
음...제가 있었던 학교는 시골학교이거나 그나마 교육환경이 괜찮은 편이어서요. 면학분위기가 우려했던 만큼 나쁘지는 않아요. 물론 교사에게 욕하거나 무례하게 하는 경우도 일부 있긴 합니다.^^;; 그래도 며칠 이내에 죄송하다고든 쭈뼛쭈뼛하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타 학교에서 듣는 이야기를 보면.... 다른 세계 이야기 같아서... 일반화는 어렵네요.

다만 정이 옅어졌다고 생각하는 건 동의하는 편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익-손해 관계가 좀 명확해진 부분은 있어요.
교원평가라든지 일상 대화에서 교사들을 평가하는 말이 나올 때는 날이 서 있거나 호되게 말하는 경우도 많구요. 개인주의적인 가치관이 많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손해 볼 때의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은...... 생각보다 공격적이에요.
직업인으로서의 교사와 스승사이에서 고민ㅇ 있으신지요
[글쓴이]
교사와 스승 사이의 고민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아마도 교사에는 중립적인 의미(혹은 약간의 경직된)의 교수자이고 스승은 긍정적인 의미(참된)의 교수자이겠죠?
이렇게 추정하고 답변을 달아볼게요.

스승은 지식+가치를 전달해 주는 교수자이다.라는 의미라면
임용 발령 직후에는 그런 고민들은 항상 하고 있었어요.
자존감이 높은 편이 아니라 내가 말고 다른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쳤다면 더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이끌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나는 가르치는 사람이지 스승이 될 수 없을거야... 이런 식으로... 더 보기
교사와 스승 사이의 고민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아마도 교사에는 중립적인 의미(혹은 약간의 경직된)의 교수자이고 스승은 긍정적인 의미(참된)의 교수자이겠죠?
이렇게 추정하고 답변을 달아볼게요.

스승은 지식+가치를 전달해 주는 교수자이다.라는 의미라면
임용 발령 직후에는 그런 고민들은 항상 하고 있었어요.
자존감이 높은 편이 아니라 내가 말고 다른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쳤다면 더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이끌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나는 가르치는 사람이지 스승이 될 수 없을거야...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여러 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더라구요.
모든 학생들에게 스승이 될 수 없겠지만 나 역시 누구에게는 스승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를 스승으로 생각하는 학생이 많아지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라는 식으로 생각을 바꿨습니다. ^^(흔한 자기합리화인가요...)

스승이 되는 길은 아직 잘 몰라서요. 최대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려고 노력해요. 일관성 있게 지도하려고 노력하구요. 그러한 과정에서 생기는 교사와 스승의 간극은 아직은 젊음(?)이라는 매력으로 메꾸고 있습니다. 하하하
어디 특강이나 연수에 있다면 들어 볼 의향이 충만합니다.^^
아 비슷한 내용이긴 합니다만 그런 거 있잖습니까.. 과거에 사랑의 매라는 말이 있을때, 저렇게 때려서라도 날 바르게 이끌어 주는게 참스승이니 어쩌니.. 물론 한때는 개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런 것도 엄청 귀찮은 일이잖아요. 아예 싸이코패스처럼 때리는거 말고는 체벌한다는거 자체도 상당한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하는 걸텐데 말입니다. 그냥 속으로 이 ㅂㅅ 새끼라고 욕하면서 벌점 하나 매기는게 어쩔 수 없는 직업인으로서의 일상이 될 수도 있는 거니깐요. 이게 소위 '진상'들을 상대하는 많은 서비스업종의 기본 멘탈리티다 보니.
[글쓴이]
길게 썼다가 날아가서 ㅠㅠ
지도나 체벌의 정신적 에너지는 꽤나 많이 소모되죠.

생각을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 모르지만

벌점 하나 매기고 간단하게 넘어가는 정도라고 하더라도 스승일 수 있고, 반대로 학생의 잘못된 행동에 호되게 혼냈다고 해서 스승이라는 법도 없는 것 같아요.(수정하다가 글이 좀 공격적으로 보여서...추가 수정했습니다.)

물론 Zel님이 말하는 스승적인 마인드는 위의 사례가 다릅니다. 다만 그 스승과 직업인으로서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교사는 매일 스승과 교사 어느메를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아요.

... 더 보기
길게 썼다가 날아가서 ㅠㅠ
지도나 체벌의 정신적 에너지는 꽤나 많이 소모되죠.

생각을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 모르지만

벌점 하나 매기고 간단하게 넘어가는 정도라고 하더라도 스승일 수 있고, 반대로 학생의 잘못된 행동에 호되게 혼냈다고 해서 스승이라는 법도 없는 것 같아요.(수정하다가 글이 좀 공격적으로 보여서...추가 수정했습니다.)

물론 Zel님이 말하는 스승적인 마인드는 위의 사례가 다릅니다. 다만 그 스승과 직업인으로서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교사는 매일 스승과 교사 어느메를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아요.

결국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면서 스승으로 살고자 노력한다는 이야기예요. ㅋㅋ
아 네 감사합니다.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중학생들 성경험에대해서 알게되었을때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글쓴이]
사실 많이 접해본 사안은 아니어서 제 대처가 많이 미숙합니다.
성경험이라면 성폭행이나 성경험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경우가 떠오르네요.

성폭행 부분이라면 일단 학생들은 소문에 굉장히 민감해요. 말은 말을 낳고 커져서 학생들에게 상처가 되기도 해요.
소문이 최대한 안 나도록 입단속 + 배려(?)를 하도록 합니다.
그 후에 학생부와 Wee클래스에 알려서 성폭행이라든지 기타 폭력과 관련된 부분은 없었는지 확인하구요. 부모님에게도 알립니다.
성폭행이나 성적 행동, 자살 충동 등은 교사 인지와 동시에 학교/학부모에게 알려야 하거든요... 더 보기
사실 많이 접해본 사안은 아니어서 제 대처가 많이 미숙합니다.
성경험이라면 성폭행이나 성경험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경우가 떠오르네요.

성폭행 부분이라면 일단 학생들은 소문에 굉장히 민감해요. 말은 말을 낳고 커져서 학생들에게 상처가 되기도 해요.
소문이 최대한 안 나도록 입단속 + 배려(?)를 하도록 합니다.
그 후에 학생부와 Wee클래스에 알려서 성폭행이라든지 기타 폭력과 관련된 부분은 없었는지 확인하구요. 부모님에게도 알립니다.
성폭행이나 성적 행동, 자살 충동 등은 교사 인지와 동시에 학교/학부모에게 알려야 하거든요.
이 후에 상담+치료 등이 있어요.

성경험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경우는 대처하기 어렵지만... 위와 비슷해요
교사는 성폭행을 알게 된 경우처럼 행동해야 한다.
학생부로 따라오라고 이런 식으로 말하고 비슷하게 처리합니다. 성폭행 여부를 파악하고 강제전학이나 징계 등이 이루어지겠죠^^;;;;;

적고나니 굉장히 꼰대스러운 발언이 되었네요...
아 메뉴얼이 있군요
성폭행이 아니라 단순 성경험에대해 알게되었을때 제지해야하는지 거기까지도 들어줘야하는지 혼란스럽더라구요
[글쓴이]
저도 사실은 두루뭉수리하게 넘어갈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더라구요. 그냥 은유하는 말 등은 잡아떼면 그만이니까요.

하지만 들어주지는 않는 편이에요.

성교육은 필요할 때 실시하는데, 그런 단순 무용담 같은 이야기는 바로 끊고 넘어가는 편이에요.
세계구조
수학여행은 어디로 가요?
[글쓴이]
요즘은 나눠서 갑니다 ㅋ 반 나눠서 전라도권/경상도권/충청도권/경기도권 이런 식으로 묶음별로 가거나
서울(A-B-C) 코스를 반별로 순서를 다르게 해서 1반 (A-B-C), 2반 (B-C-A), 3반 (C-A-B),,, 요런 식으로 가요 ㅎ
관대한 개장수
애들...말..잘안듣죠?
[글쓴이]
말을 잘 들으면.... 사람이 아니죠^^;;
교사들이 연수 받을 때 태도가 진짜 안 좋아요.(자기 디스)

말을 엄청 안 듣는 와중에도 예쁜 짓하면... 미운 감정이 많이 풀리는 것 보아
이게 부모의 마음인가 싶기도 해요.^^ㅋ


최근에 한 가지 고민이 있다면 관심이 많이 필요한 학생(말 안 듣는 학생)들에게 신경을 쓰다 보면, 1년 후에 학급에서 성실히 생활한 아이들에게 잘 대해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듭니다.
눈부심
제게는 애들이 쥐약인데..
애들이 버릇없이 행동하면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어요.
거대하게 엄습해 오던 직장의 중압감. 커억.. 암튼 대단하십니다.
[글쓴이]
저도 사실 저희 학교 아이들에게는 엄한 편인데-
래포가 형성되지 않은 학생들과는 어려워요.

학교에서 내 학생들에게는 이런 저런 싫은 소리, 좋은 소리 하지만
시내나 교외에서 학생들의 버릇없는 행동은... 저도 크게 훈계나 지도할 자신이 없네요.
리니시아
레포가... 뭔가용?
[글쓴이]
래포, 라포라고도 하는데

아이들과 친밀감 형성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래포를 형성해야 아이들과 원만한 사이가 된다- 이런 거죠^^:
래포 형성은 담임교사들의 거의 1과제인 것 같아요.
Dr.Pepper
고등학교에 있다가 같은 재단 내 중학교로 옮긴 제 지인이 엄청 힘들어하더라구요.
초글링이니 뭐니 해도 제일 힘든건 중2병 중딩이라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쓴이]
보통 상급학교(초->중->고)로 올라갈수록 지도하기가 편하다고 하더라구요.
역으로 하급학교(고->중->초)로 내려갈수록 적응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일단 말이 잘 안 통해서...죠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옮기는 경우 만족도는 높은데 몸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구요.
고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옮기는 경우 시시콜콜한 것까지 알려줘야 한다고 해서 굉장히 답답해 하는 교사들을 보았습니다.

현재 중등(중, 고등학교)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내려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긴 하지만
제가 초등학교로 내려간다면 속이 터질 것... 더 보기
보통 상급학교(초->중->고)로 올라갈수록 지도하기가 편하다고 하더라구요.
역으로 하급학교(고->중->초)로 내려갈수록 적응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일단 말이 잘 안 통해서...죠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옮기는 경우 만족도는 높은데 몸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구요.
고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옮기는 경우 시시콜콜한 것까지 알려줘야 한다고 해서 굉장히 답답해 하는 교사들을 보았습니다.

현재 중등(중, 고등학교)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내려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긴 하지만
제가 초등학교로 내려간다면 속이 터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관대한 개장수
요즘 애들도 첫경험 같은거 물어보나요?
[글쓴이]
네...물어봅니다^^;;;

보통 그럴 때는
아이들에게 말해요. 어른들 사이에서도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질문 등은 물어보는 게 실례이며
성적이 행동이나 뉘앙스에 대한 행동을 물어보는 건 크나큰 실례이며 범죄라구요.

~는 그런 의도가 없이 물어봤겠지만 쌤이 느낄 때는 굉장히 기분 나쁘고 교사-학생, 너와 나의 관계에서 들을 이야기가 아니라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정도로 말하면

주변 아이들의 야유와 함께... 넘길 수 있습니다.^^;
redsaja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남자 둘 데리고 있는 아빠입니다.
요즘 아이들한테 최고 스트레스는, 스마트폰 사용 관련이예요.
집에 와서 스마트폰 사용을 어떻게 해야 될까요?
요즘 친구들 카톡이나 페북메신져등이 새벽까지 오는데, 친구들은 하는데 못하게 한다고 하고
정말 어렵네요.
[글쓴이]
스마트폰 사용은...저희도 항상 지도하기 어려운 부분이에요.
새벽까지 하는 아이들은 물론 수업태도가 엉망이 되고...성적이 떨어지고...부모님은 혼내시고...애는 반항하고....하소연 할 곳 찾아 SNS나 스마트폰을 탐닉하게 되고...결국 무한 루프....에요.

학생들은 슬슬 부모님을 벗어나 친구들과 놀고 싶어하고 개인적인 시간을 갖고 싶어합니다.
물론 그 방법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이들이 게임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아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시간을 많... 더 보기
스마트폰 사용은...저희도 항상 지도하기 어려운 부분이에요.
새벽까지 하는 아이들은 물론 수업태도가 엉망이 되고...성적이 떨어지고...부모님은 혼내시고...애는 반항하고....하소연 할 곳 찾아 SNS나 스마트폰을 탐닉하게 되고...결국 무한 루프....에요.

학생들은 슬슬 부모님을 벗어나 친구들과 놀고 싶어하고 개인적인 시간을 갖고 싶어합니다.
물론 그 방법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이들이 게임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아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 것 같아요.(친구나 어떤 사회적인 교류 없이 게임에 빠져 있는 건 게임 중독 쪽이 아닐까 싶어요. 아니면 단순히 절제의 부족이 아닌가 싶구요)

학생의 사회를 형성하는 데에 필요한 스마트폰의 자제하라는 이야기를 했을 때 결국 아이들은 부모님의 나의 사회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라고 인식하니까 그 통제를 벗어나려는 파격적인 시도가 이어지고, 이런 시도들은 아이들에게 더 우상화되고 멋있어 보이고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 형성은 고등학생 정도 되면 곧 안정화가 됩니다. 다만 중학생의 경우 급격하게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스마트폰 사용 욕구를 통제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견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부모의 통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보통 학부모와 상담할 때, 아이의 일탈 행동에 대해 부모님의 간섭을 안경으로 비유하고 있어요. 안경을 써도 시력은 조금씩 나빠지지만, 안 쓰고 지내면 더 눈이 급속도로 나빠진다. 그 간극을 줄이는 역할이 바로 부모님의 역할이다. 아이가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난 후에 다시 예전 모습으로 빨리 돌아오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적절한 믿음과 지원과 선을 넘을 때에는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구요.부모님의 단호한 결단에는 아이의 저항이 있어요. 그래도 부모님들이 선을 정해 놓고(물론 그 선이 합리적이어야겠죠) 그 선에 넘어서는 아이의 저항에도 타협하지 않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쓰고 나니 참 답답한 발언이네요.)

아이와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약속한 후 지키지 않을 경우에는 반성일기 등을 쓰는 방법들을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여전히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살겠지만...얼른 절제력이 생기는 시절로 돌아오길 기다려야겠죠.^^;
redsaja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안경에 대한 얘기가 와 닿네요.

통제에 대한 기준이 처음에는 잘 지켜졌으나, 이걸 꼭 지켜내기가 어려운거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절제력이 생기길 기도하며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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