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
-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16/07/17 15:34:54
Name   [익명]
Subject   사는 게 너무 힘이 듭니다
살고 또 살아도 버티고 버텨도
더 이상 사는 게 나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
성을 쌓는 만큼 허물어지던가,
잔해도 남지 않고 마이너스네요.
최선이나 노력 같은 단어들을 들으면
이제는 비실비실 웃음부터 나옵니다.
회사도 병원도 가족도 친구도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너무 지쳤습니다.

행복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데,
저만 힘든 것도 아닌데 왜 이럴까요 저.



1


까페레인
도와드리고 싶어요... 힘내시라고 말씀드려보고 싶어요. 궁금한것은...가족을 부양하셔야 하나요?
[글쓴이]
감사합니다. 가족은 부양하지 않지만, 이래저래 제가 벌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어서요.
파란아게하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하나
혹 들어줄 사람 필요하시면
소주 한잔 사드리겠습니다.
[글쓴이]
파란아게하 님 마음 감사드립니다.
다들 사는 게 힘든데, 웬 엄살인가 싶네요.
생각이 많으면 인생이 힘들어요..
특히 뭔가를 짊어지고 가는 입장일수록 내색하기 어렵고, 약한 모습 보이면 물어뜯지 않을까 싶은 시선에 대한 우려, '나는 강해야만 한다'는 자기이미지를 실체화시키기 위한 버거움.. 모든 것이 어렵죠. 이게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힘든걸 누군가한테라도 털어놓는것만으로도 고민의 반이 해결이 됩니다. 현실은 바뀌지 않더라도 최소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날아가요.
가능하면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하고 싶지만 짊어진게 많으면 여력이 안되고..
이것도 커뮤니케이션인데 여기라도 털어놓으면 좀 편해질 겁니다.
혹시 시간 되신다면 2012년1월12일자 고스트... 더 보기
생각이 많으면 인생이 힘들어요..
특히 뭔가를 짊어지고 가는 입장일수록 내색하기 어렵고, 약한 모습 보이면 물어뜯지 않을까 싶은 시선에 대한 우려, '나는 강해야만 한다'는 자기이미지를 실체화시키기 위한 버거움.. 모든 것이 어렵죠. 이게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힘든걸 누군가한테라도 털어놓는것만으로도 고민의 반이 해결이 됩니다. 현실은 바뀌지 않더라도 최소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날아가요.
가능하면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하고 싶지만 짊어진게 많으면 여력이 안되고..
이것도 커뮤니케이션인데 여기라도 털어놓으면 좀 편해질 겁니다.
혹시 시간 되신다면 2012년1월12일자 고스트스테이션을 들어보길 바랍니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전 그 방송을 듣고 위로를 많이 받았거든요.
( http://blog.naver.com/maro1318/10129092809 날짜가 1월 11일로 나오는건 고스력을 사용해서 그럽니다. 내가 잠들기 전엔 날짜는 바뀌는게 아니다라는 모토로 다음날 새벽 2시를 그날 26시라고 불렀던 전력이 있..)
[글쓴이]
굉장히 방어적으로 말씀드리게 되는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만

1. 생각이 많아지게 되는 상황들이 길어집니다. 돌이켜보면 그게 제 자의는 아니었고요.

2. 상담사는 더 이상 믿지 않기로 했습니다. 절 모르는 사람한테 말하다 보면 결국 다 제 탓인가 싶어서요.

귀가하면 추천해주신 방송 들어보겠습니다. 온라인인데도 이렇게 신경써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까페레인
만약에 정말 힘든 시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자신을 돌보시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해요. 자신을 바로 세우고 그러고 나면 주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되니깐요. 자신은 잘하고 계시는데 주위때문에 힘드신다고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바운드리 쌓는 것이 필요하구요. 힘들지만서도 작은 행복을 위해서 노력하다보면 길이 생겼던 것 같아요. 현실을 바꿀 수 없지만 나 자신은 바꿀 수 있어요. 저는 마이너스 경제일때는 돈 안드는 운동들로 재미를 찾았던 것 같아요. 힘내시라고 하는 것도 부질없다 느껴지실겁니다만서도 기다리시다보면 행운이 함께 하실꺼에요.
[글쓴이]
조언 감사드립니다.
인생 안 굴러가려니 정말 아무 것도 안 되네요.
제가 쓴글 같네요
같은 심정 입니다
하루하루 살아내는 느낌이네요
힘내세요 살아내다보면 소소한 즐거움이 찾아지는 일도 있겠고 그런것을 동력삼아 또 하루를 더 살아낼수도 있겠지요.
어떤 어려움에 처해계신지 알수없으나 윗분들 말씀대로 조금 풀어시면 나름 털어내질수도 있을겁니다. 아게하님께 소주한잔 부탁드려도 좋겠군요.
[글쓴이]
예, 저도 하루하루 살아냅니다.
따뜻한 말씀 감사 합니다.
windsor
힘든이유가 구체적으로
1. 경제적상황
2. 인간관계(교우관계, 부부관계, 가족관계......)
3. 건강관계
4. 직장구하기



힘든이유가 많을겁니다.
하나씩하나씩 하얀종이에 적어보세요.
얼마큼 하얀종이를 메울수 있으신가요?

메우고나서 하나씩하나씩 지워도 보세요.

갈증날때 물한컵이 세상의 모든것을 얻은것보다 더 값진상황도 있고
날마다 날마다 바가지를 긁는 아내가 미워도 독거노인보다는 더 나을수 있고
원수같은 자식이라면 부모연을 끊어버리시고

일단 제 의견은 무조건 글을 적어보세요.
뭐가... 더 보기
힘든이유가 구체적으로
1. 경제적상황
2. 인간관계(교우관계, 부부관계, 가족관계......)
3. 건강관계
4. 직장구하기



힘든이유가 많을겁니다.
하나씩하나씩 하얀종이에 적어보세요.
얼마큼 하얀종이를 메울수 있으신가요?

메우고나서 하나씩하나씩 지워도 보세요.

갈증날때 물한컵이 세상의 모든것을 얻은것보다 더 값진상황도 있고
날마다 날마다 바가지를 긁는 아내가 미워도 독거노인보다는 더 나을수 있고
원수같은 자식이라면 부모연을 끊어버리시고

일단 제 의견은 무조건 글을 적어보세요.
뭐가 힘든지.....
windsor
1년넘게 김치를 먹어보지못하고 미국에서 산적이 있어요.
김치국물 한숟가락 먹으면 살것 같더라고요.
네이버 맘스홀릭이라는 곳에 아줌마들 글쓰는 곳이 있는데
제가 살았던 곳에서 1시간 거리에 사시던 한국아줌마가
김치한통( 한인마트에 파는 막김치 )을 들고 제가 사는집으로 방문을 해서
그분도 첨으로 만나고 김치도 1년만에 먹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 그무엇보다도
그날 먹었던 김치
제 인생 최고의 맛이었고 지금도 있지못합니다.
마트에서 파는 한국막김치는 집에서 담근 김치와 달리 냄새가 정말 지독합니다.
그래도 그맛... 더 보기
1년넘게 김치를 먹어보지못하고 미국에서 산적이 있어요.
김치국물 한숟가락 먹으면 살것 같더라고요.
네이버 맘스홀릭이라는 곳에 아줌마들 글쓰는 곳이 있는데
제가 살았던 곳에서 1시간 거리에 사시던 한국아줌마가
김치한통( 한인마트에 파는 막김치 )을 들고 제가 사는집으로 방문을 해서
그분도 첨으로 만나고 김치도 1년만에 먹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 그무엇보다도
그날 먹었던 김치
제 인생 최고의 맛이었고 지금도 있지못합니다.
마트에서 파는 한국막김치는 집에서 담근 김치와 달리 냄새가 정말 지독합니다.
그래도 그맛......너무 맛있어서 김치를 보자마자 제가 한통을 모두 비웠어요.
김치국물이 남았는데
너무도 아까워서 버리지못하고 발코니에 두었네요.
미국냉장고에 김치를 넣을수 없었고
김치도 발코니에서 저혼자 먹었습니다.
제가 더운곳에서 살았는데
김치병을 연후 12시간이 흐른뒤에
김치국물만 담긴 김치Jar를 케익스파출라로 김치병을 말끔히 긁고긁고 긁어서
한방울의 김치국물까지 모두 제가 숟가락으로 떠서 먹었습니다.

마지막 김치숟갈에
제 속으로 <아,,,,,이게 마지막김치국물이네...>

이러면서 김치국물을 입으로 떠넣는 순간
직경0.5mm 정도 되는 구더기가 숟가락안에 10마리가 넘게 굼실거립니다.
하얗게 생겨서 저는 그것이 고추씨 갈아진것이라고 여기고 먹으려고 했었습니다.

이미 다먹고
마지막 김치국물 한숟가락.....
구더기( 아마도 과일파리 구더기인것 같음, 사이즈가 일반 파리구더기가 아니었음 )도 이미 제가 많이 먹어버린 상황.

인생을 미리 알면 인생이 아니죠?
모르니까 지금처럼 사는거지요.


아무쪼록 힘내시고
건강하시면 육체적노동을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 육체적노동이 지구력과 근력과 끈기를 요구합니다.
글쓴이가 아니지만 소중한 이야기 감사드립니다.
windsor








7가지를 내자신과 정리해보시길 조언드립니다.
[글쓴이]
앞서 써주신 이야기들, 깊이 새겨듣겠습니다.

아주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사람 사는 게 이성이나 합리로 잘 정리되고 해결되지 않는 때가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현제 제 문제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심정적으로 저를 둘러싼 제반 상황들을 버텨내는 데에 한계가 왔다는 것이지요.
windsor
저는 50살을 눈앞에 두고
청소년기 큰아들과
6살 쌍둥이를 보고 있습니다.

엄마로써 노력하는 차원에서
동네주치의에게 부탁해서
스트레스클리닉에 리퍼를 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혈압약이나 당뇨약을 먹듯이
약복용에 거부감이 전혀 없으니
상담후에 약이 필요하다싶으면
약을 처방해달라고
제 스스로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렸습니다.

혹여라도 내가 우울증이 심하면
약을 먹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원글님이 쓰신글을 보니
지금 현재 많이 힘드신듯합니다.

조언이나.내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해줄 사람을 찾으시길 바... 더 보기
저는 50살을 눈앞에 두고
청소년기 큰아들과
6살 쌍둥이를 보고 있습니다.

엄마로써 노력하는 차원에서
동네주치의에게 부탁해서
스트레스클리닉에 리퍼를 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혈압약이나 당뇨약을 먹듯이
약복용에 거부감이 전혀 없으니
상담후에 약이 필요하다싶으면
약을 처방해달라고
제 스스로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렸습니다.

혹여라도 내가 우울증이 심하면
약을 먹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원글님이 쓰신글을 보니
지금 현재 많이 힘드신듯합니다.

조언이나.내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해줄 사람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글쓴이]
이미 전문의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말씀 감사드립니다.
Beer Inside
50에 6살 쌍동이라니... 존경합니다.
김덕배
함부로 조언은 못하겠지만, 용기내어 글만으로도 걱정하는 사람이 있음을 알립니다.
[글쓴이]
김덕배 님 마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졸려졸려
뭐라 드릴말이 없습니다. 다만 힘들땐 그냥 버티는데 집중하는게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소소한 재미를 찾아보면 그나마 좀 나아지긴 하더라고요.
[글쓴이]
버티다 지쳐 몇 마디 해보았습니다.
쥐구멍에도 볕 드는 날이 있다는 옛말은
아마도 거짓이 아닐까 하면서요.
Beer Inside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버팁니다. 100억을 가진 부자도.....
[글쓴이]
심한 엄살 죄송합니다.
세상에 제 존재 자체가 미안한 밤이네요.
Beer Inside
엄살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풍족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하루 하루 버틴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지요.
난커피가더좋아
이렇게 털어놓은 것 만으로도 기분이 조금 나아졌길 바라봅니다. 누군가가 힘들어하면 어설프게 공감하거나 위로하지 말고 돈과 고기를 주라던데...혹시나 고기 땡기시면 쪽지 주세요. 저기압일땐 고기앞으로 가야합니다.
YORDLE ONE
우왕.. 좋은 말이네요.. 저기압일땐 고기앞으로..
[글쓴이]
돈과 고기, 훌륭하네요.
돈은 이미 없는 것이고,
퇴근하면 밤이 깊겠지만
고기를 준비해보겠습니다.

난커피가더좋아 님, 따스한 마음 감사드립니다.
힘내십쇼!
소주 한잔 땡기시면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글쓴이]
와이 님,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미 소주 몇 잔 걸친 기분이네요, 하하.
RebelsGY
글쓴이분도 무엇이든 어떤 것이든 잘하고 있을겁니다.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그때에도 잘하고 계실겁니다.
[글쓴이]
부족해도 나아지려 늘 애써왔는데,
이제는 많이 지쳐버린 느낌입니다.
격려 감사드립니다.
요새 입에 씨발, 좆같아, 죽고싶어가 붙었어요.
내가 잘한것도 아니고 이런 말 한다고 나아지는 것도 아닌데
그저 다 내팽개치고싶어서 그런거였는지
의미없는 욕설만 입에 붙었어요.

그래도 땅짚고 일어나 살아야 하나봐요. 부질없이 힘내자고 말하더라도요.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글쓴이]
누군가에 직접 말로 하지는 않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다시 눈 감고 죽고싶다, 생각합니다.
시지프스 신화와 딱히 다를 것 하나 없이
또 다시 시작된 하루, '좆같이' 힘들게 버텨야만 하는 하루가
너무 기가 차고 막막하면서 답답해서요.
더 이상 나아지지 않을 것 같은 인생을 사는 게 고역입니다.

그럼에도 응원 감사합니다. 진심으로요.
Event Horizon
언제나 넘어지지 않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게 중요하다는 말을 되새김질하면서 살려고합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여기에 덧붇혀서, 넘어졌으면 바로 다시 일어나지 않아도된다는것도 기억해야할것 같더라구요.

이렇게까지 힘드시면 아마도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굉장히 열심히하셧던 것일테구, 그렇다면은 지쳐서 넘어졌을때, 왜 넘어져있나, 왜 다시 일어서지 못하나보다는, 잠시 쉬어갈때가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해도 될것 같습니다. 조금 더 길게 보고, 숨 크게 들이쉬었다가 내쉬고, 심박수 조정하셔도 괜찮을것 같아요.
[글쓴이]
엄살같이 들릴 수도 있겠지만,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 응원의 말씀 주셨는데,
왜 이렇게 나약한지 스스로 답답할 다름입니다.

마음 가다듬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vent Horizon
적어도 저에겐 엄살같이 들리지 않네요.
지금 일어나지 못할 것 같으셔도 괜찮아요. 지금 보기에 미래에도 굉장히 오래 그럴것 같아도 괜찮아요.
본인이 특별히 나약해서 이러시는 것 아닙니다.
오히려 이렇게 본인 스스로 나약함과 힘듬을 인정할수있는것 또한 하나의 용기이고 힘이니까요.
제가 어떻게 생활하라는 말씀보다는 그냥 괜찮다는 말씀만드리고 싶네요.
괜찮고, 홍차넷에서 계속 뵐수있으면 좋겠네요.
[글쓴이]
괜찮다는 그 한 마디가 가장 절실했던 것 같습니다.
훈계나 조언 대신, 주변의 아무도 해주지 않는 그 한 마디가요.

감사합니다.
백구사장
지금 환경에서 버티기 힘드시다면 아예 환경 자체를 인위적으로 바꿔보시는건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굳이 국외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곳에서 새 삶을 도전해본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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