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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10/21 23:17:39
Name   [익명]
Subject   스타크래프트1 프로게이머 하려고 고등학교 자퇴를 했었습니다.
1. 타임라인

2009년 1월엔 신피지 D였습니다. (신피지 D-가 최하점수 맞죠? 피쉬래더는 F-가 최하라 헷갈리네요)

2009년 1학기때 자퇴했습니다.

처음엔 한달에 한번씩 종족을 계속 바꾸다가 2009년 6월 즈음에 테란으로 정착했습니다.

연습을 별로 안해서 2010년 1~2월에 신피지 B 찍었습니다. 이후엔 래더를 했는데 정확한 점수가 기억이 안납니다.

그러다가 승부조작 사건 터져서 스타 접었습니다.



2. 기타 이야기

손스타보단 입스타를 훨씬 잘합니다. 나중에 프로게이머 은퇴하면 해설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입스타엔 자신이 있었습니다.

연습생은 커녕 커리지매치도 안나가봤고, 커리지매치는 커녕 명문클랜도 못가봤기 때문에 프로게임판 돌아가는 썰 같은건 잘 모릅니다. 당연히 인맥도 거의 없습니다. 연습생 경험이 있는 친구, 프로게이머 하려고 명문 클랜에 들어갔다가 관두고 나온 형 이렇게 두명에게 가끔 줏어들은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그마저도 오래 전 일이고, 스타 얘기를 하더라도 게임 내적인 얘기랑 대회 얘기만 하지 스타판 돌아가는 얘기를 안한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기억이 잘 안납니다. 그래서 막 모두가 관심있어할만한 유명한 프로게이머의 일화 이런거는 잘 모르고, 주로 소소한 이야기들 위주로 압니다.


재밌는 답변을 해드릴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일단 질문 받아볼게용 홍홍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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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
제일 사기 종족은 뭡니까
[글쓴이]
굳이 따지면 저는 테란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상성인 Z>P>T>Z 중에서 가장 상성이 덜한게 PvsT라는 평가가 많죠. 그런데 저는 종족보단 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I can't build there~

프로게이머중 본인의 플레이스타일과 가장 유사한 선수는 누군가요?
[글쓴이]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2004년부터 KTF빠였던지라 제가 스타하던 시절의 KT테란인 이영호와 박지수를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었고, 그 둘의 플레이를 많이 따라했습니다. 근데 아시다시피 이 둘의 플레이가 워낙 달라서...

굳이 따지면 이영호가 그나마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견제는 견제각이 나오면 하는 정도였고, 없는 각도 억지로 만들어내는 견제 치중 플레이는 잘 안했고... 드랍십 활용도 많이 안했고... 마인드와 플레이 모두 이영호를 닮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박지수도 좋아했던지라 타이밍 러쉬도 선호했습니다.
곧내려갈게요
당신의 우상은 누구였나요?
[글쓴이]
꼬꼬마 스덕후 시절엔 강민이었구요.
프로게이머를 하겠다고 생각한 이후로는 이영호입니다.

그런데 보통은 그냥 당대에 가장 잘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제가 프로게이머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는 그게 이제동 이영호였구요.
1.자퇴 후에 판이 엎어지고 나서 진로결정에 특이점이 있으셧다면..?
검정고시든 일이든 구분없이 이야기해주셧으면 좋겠어요.

2.지금도 스타를 하시나요? 아니면 아프리카나 유투브로 보기만 하시나요?
2-1.(하거나 본다는 가정하에)지금 해도 이 bj정도는 이길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지노선의 bj가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글쓴이]
1. 일단 할게 없어서 복학을 했는데, 담임선생님도 별로였고, 제가 다닌 학교가 저랑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퇴하고 검정고시 봤습니다. 현재 진로는 공부 성적과 거의 상관이 없는 진로이기 때문에 검정고시 공부와 수능 공부는 아예 안했습니다.

2. 지금은 아예 안합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많이 했고, 그 뒤로 거의 안하다가 2014년에 잠깐 다시 했고 지금은 아예 안합니다.
2-1. 은 제가 지금 스타를 안하지만... 기본적으로 프로게이머를 해본 사람과 명문클랜조차 못들어가본 아마추어 듣보잡의 차이는 엄청나기 때문에, 제가 스타를 계속 했다 하더라도 BJ들을 쉽게 이기고 그러진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이겼다 하더라도 인생경기거나 운빨이거나 했을 것 같아요.
안희정
스타잘하고싶어요ㅠㅠ
[글쓴이]
이제와서 실력 키우기엔 너~~~~~~~~~~~~~~~~~~~~~~~~~~~~~~무 어려운 게임이죠 ㅜㅜ 저도 한참 안하다가 다시 해보고 공방승률 70% 나오길래 그래도 감은 조금 남아있나보다 싶었는데 피쉬 래더 뛰니까 가차없이 F 죽돌이...
안희정
영감님 스타 잘하고싶어요.
이번엔 진짜라구요ㅠㅠㅠ

공방50만 되도좋겠네요ㅋㅋ
Ben사랑
투신 박성준 선수에 대해 어떻게 evaluate하시나요? 플레이스타일, 실력, 프로로서의 마인드, 힘들게 팀을 이끌어온 사연들..등등에 대해서요.
[글쓴이]
한국말 "평가"랑 영어 "evaluate"다른 뉘앙스인가요? 그 둘의 뉘앙스 차이를 모르겠으니 일단 제가 생각하는 박성준을 적어보자면... 저평가의 아이콘입니다. 물론 훗날 수 많은 스덕후들에 의해서 많이 재평가되었지만, 기본적으로 인기가 최상위권은 아닌 선수였다 보니...

그 외에는 특별히 애착이 가는 선수였던건 아니라 아는게 잘 없어서... 게임 내적인 플레이에 대한 지식밖에 없습니다.

전술적으로는 교전시 저럴 운용법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글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저글링이 먼저 들어가고 럴커가 버로우 할 시간... 더 보기
한국말 "평가"랑 영어 "evaluate"다른 뉘앙스인가요? 그 둘의 뉘앙스 차이를 모르겠으니 일단 제가 생각하는 박성준을 적어보자면... 저평가의 아이콘입니다. 물론 훗날 수 많은 스덕후들에 의해서 많이 재평가되었지만, 기본적으로 인기가 최상위권은 아닌 선수였다 보니...

그 외에는 특별히 애착이 가는 선수였던건 아니라 아는게 잘 없어서... 게임 내적인 플레이에 대한 지식밖에 없습니다.

전술적으로는 교전시 저럴 운용법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글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저글링이 먼저 들어가고 럴커가 버로우 할 시간을 벌어줬는데, 박성준은 럴커가 먼저 들어가고 1초 뒤에 저글링이 딱 들어오면서 빠지면 저글링한테 얻어맞으면서 빠져야하고, 안빠지면 저글링한테 갇힌 채 럴커한테 얻어맞아야 한다는 글을 어디서 본 적이 있습니다.

또, 뮤탈뭉치기가 나오기 이전에 뮤탈컨트롤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사람이기도 하죠. 뮤탈뭉치기와 P컨트롤이 나오기 이전엔 스커지가 뮤탈을 위협할 수 있는 유효한 카드였던지라 링커지로 초반 주도권 vs 뮤탈로 중후반 주도권 싸움이 자주 나왔는데, 박성준은 뮤탈뭉치기와 P컨이 없던 시절에도 스커지를 어느 정도 상대하는 편이었으니까요. 일꾼이랑 마메로 상대로 짤짤이하는것도 잘했구요.

특히 토스전은 신선놀음의 단계라고 봅니다. 이제동은 초반에 드론 겁나게 째고, 그걸 극한의 실력으로 외줄타기 수비 하면서 버텨낸 뒤에 중후반을 압도하는 유형인데, 박성준은 맨날 초중반 히드라웨이브 같은걸로 이기니까 쇼부만 쳐서 이긴다 어쩐다 하고 폄하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 근데 박성준의 히드라웨이브는 연습 단계에서부터 "이번 경기는 땡히드라 해야겠다"고 준비해오는 도박성 쇼부플레이가 아니고, 게임을 하다 보니 찌르면 이길 각이 보여서 히드라웨이브로 태세전환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뚫으면 뚫을 각이 보이는데 안뚫는게 바보죠.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게 안보일 뿐이고, 박성준은 그게 보일 뿐이죠.
스2는 해보신 적이 없나요...?
[글쓴이]
거의 안해봤습니다. 캠페인은 많이 깨봤구요.

웨라클랜원이었던 친구가 있는데 "너 정도면 2~3주 빡세게 하면 다이아는 충분히 갈듯"하길래 우왕 스2나 해볼까 하고 했는데 어렵더라구요. 컴퓨터랑 20~30판 정도? 그거 컴퓨터 난이도중에 제일 어려운거까지만 이겨보고... PvP도 친구들이랑 10판 미만 해본게 전부입니다. 그게 2년전인가 1년전인데, 그때 제가 진입해서 그럭저럭 잘 하는 위치까지 가려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서 접었습니다. 롤은 져도 그렇게 크게 화가 나진 않는데 1:1게임은 '내가 못해서' 지면 진짜 빡도는 타입이라...
Azurespace
2,3주가 아니라 더 짧게도 가능하실 거에요. 스1경험이 있고 없고는 자주 안 했아고 하더라도 스2 처음 진입할 때에 무지막지하게 큰 요소거든요. 그리고 기본기에서 차이가 나서 다이아는 정말 금방일거에요. 그냥 돈만 안남기고 물량 뽑아 가면 못 막을걸요?

문제는 스2는 계급이 올라가고 실력이 올라가고 승률이 올라가는거랑 상관없이 멘탈은 털릴 수밖에 없는 게임이란 거죠. 인터페이스가 쉬워져서 쉬울거라고 생각들 하는데 막상 해보면 아 이건 스1 인터페이스론 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한 게임이구나 싶은...
과학 보고 멘붕하셨을 수도 있겠네요. 기출 문제집이 50배는 더 어려워서 놀랐었어요 검정고시.
[글쓴이]
검정고시 문제집을 사긴 했는데 첫장부터 수학이여서 첫장만 읽고(진짜로 첫장만;) 안풀었습니다 원래 공부를 더럽게 싫어하기도 하고... 엄마가 공부 왜 안하냐고 잔소리를 미친듯이 했는데 붙으니까 벙찌시더라구요... 물론 수학과 과학은 바닥을 기는 성적이었지만 제가 볼 때는 과목별로 커트라인이 있는게 아니라 종합성적으로 커트라인을 잡아서 합격했습니다.
Darwin4078
로템에서 테란 골랐는데 12시 토스 2시 테란 나오면 어떻게 하시나요?
[글쓴이]
로템 시절은 제가 컴퓨터를 치트키 안쓰고는 못이겨서 허덕이고 있던 시절이라(...) 저는 루나 때 부터 밀리를 제대로 했습니다. 04년부터 빌드라는것도 익혀보고 했거든요. 그래서 로템에서 플레이한 경험은 많이 없지만 12P 2T면 양심따윈 버리고 양아치테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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