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17/03/10 20:04:39
Name   [익명]
Subject   투개표참관했었습니다.
메인화면에 ama글이 다 밀려났더군요! 자리를 차지할 겸, 한창 주권의식이 높은 이 때를 노려서 질문 받습니다.

지난 2012년 대통령선거때 일입니다. 취재차 갔던 거라 제 몫의 표를 쓰고, 다른 사람들 투표하는거 보며 투표장 구석에서 쭈그리되어 있었습니다. 투표종료후 투표함 봉인하고 경찰호위를 받으며 개표장으로 이동할 때 저는 버스를 타고(ㅠㅠ) 개표장으로 갔습니다.
개함 후 챡 챡 기계 돌아가는거 쳐다보고, 참관하러 와서 앉아있는 분들 쳐다보고, 시계 한 번 쳐다보고.
밤이 깊어가고, 한창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할 때 저는 미리 박근혜 전대통령이 당선된 것을 알아버렸기에 송고 후 친구들이랑 술 마셨습니다. 07년보단 조금 마셨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킹찍탈이야!'하고 외쳤던 것 같은 기억이 있습니다.

어쩐지 별로 질문이 안 나올 듯한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관심관심관심주세효 ㅇ______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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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개표의혹을 야당에서 계속해서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는데, 개표과정이나 이동 부분에서 부정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는 요소가 있었나요?
[글쓴이]
음… 적어도 21세기에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투표 시작 전에 투표함을 각 당에서 감시하러 나온 사람들이 확인합니다. 투표 내내 매의 눈으로 지켜봅니다. 끝나고 역시 확인하고, 투표소에서 개표장으로 이동시 경찰이 앞뒤로 호위합니다. 개표장에서 개함 전에도 확인, 개표기기를 빠져나와서 분류되는 투표지도 확인합니다. 경찰들이 출입을 통제하기 때문에 개표장에는 함부로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합니다. 만약 부정선거를 하려고 한다면 각 당에서 보낸 사람들을 다 매수해야 하니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은머리
오... 그렇군요..
지나가던선비
저도 위에 저 질문이요!
[글쓴이]
극단적으로 생각해보면, 각 당 에서 보낸 인원이 사실 스파이였고 그들 10여명이 마음만 먹으면 하나의 투표소는 조작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전국에 투표소가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그 모두를 이른바 '방법'할 수는 없을겁니다.
취재라면 기자신가요?
[글쓴이]
그때는요. 지금은 백수건달입니다…… 눙무리… 흙
집계를 기계가 한다고 들었는데 혹시 그런 경우에도 부정 가능하지는 않을까요...?
표 자체는 어쩔 수 없겠지만 기계에 장난질을 한다던지......
[글쓴이]
네덜란드에서 전자투표가 없어진 이유가 해킹때문이에요. 정부는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방송에서 조작하는 실험을 해서 성공했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자투표가 아니라 종이에 직접 도장을 찍고 개표만 기계로 하는거니까 경우가 다릅니다. 위에 썼듯이 그 분류된 투표지를 감시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이정도면 유효표지 왜 무효로 분류가 되었나?'등등 기사가 다 저런 분들이 얘기해서 나온겁니다. 그러니까 기계결함이나 조작은 큰 걱정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개표장에도 가봤고 그 전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진행한 개표 시연도 봤었지만... 더 보기
네덜란드에서 전자투표가 없어진 이유가 해킹때문이에요. 정부는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방송에서 조작하는 실험을 해서 성공했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자투표가 아니라 종이에 직접 도장을 찍고 개표만 기계로 하는거니까 경우가 다릅니다. 위에 썼듯이 그 분류된 투표지를 감시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이정도면 유효표지 왜 무효로 분류가 되었나?'등등 기사가 다 저런 분들이 얘기해서 나온겁니다. 그러니까 기계결함이나 조작은 큰 걱정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개표장에도 가봤고 그 전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진행한 개표 시연도 봤었지만 오류를 보거나 의의를 제기한 사람은 없었거든요. 가-끄-음-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르지만 사람이라는 보완장치가 있으니까요. 한편 당내경선은 전자투표로 치르는데, 이것은 온라인으로 연결되지 않으니까 그쪽으로 해킹을 하지는 못할듯하고, 기계 내부에서 장치가 돌아가면서 영수증처럼 매번 투표결과를 기록합니다. 개표해서 특정 후보쪽 인물이 의의를 제기하면 까서 확인해보면 됩니다.
수성펜
방송보다 어느 정도 결과를 미리 아셨나요?
[글쓴이]
어… 지금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납니다만, 확정발표 서너시간 전에 알았어요. 온라인에 선관위 기록 업데이트 하기 전에 집계된걸 들었거든요.
다람쥐
어떻게 뽑히게되신건가요? 지원이라면 혹시 선관위에서 신원조사같은것도 하나요? 어떻게 뽑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네요 궁금합니다^^
[글쓴이]
투개표를 직접 보고 싶은 분은 미리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가셔서 참관신청을 하면 됩니다. 거창한 신원조회과정은 없고, 아마도 선거관련 전과만 없으면 참관자격을 받을 수 있을겁니다. 저번 대선에서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보다 가더군요. 이렇게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도 더 빠르게 익어갈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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