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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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3/22 15:20:59
Name   [익명]
Subject   쥐어 터지고 다녔던 전공의 입니다. 기사가 하나 떠서 질문받습니다.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105302&plink=ORI&cooper=NAVER

여기는 아직도 이러네요.

사실 학생들이랑 전공의들은 모두 알정도로 쥐어패고 다녔던 교수인데..

차트 모서리로 머리 후려쳤다가 전공의 머리 20바늘 꿰맨적도 있었죠.

호되게 당했으면 하긴 하는데..

혹시 궁금하신 것 있으면 질문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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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대학 맞지요?
[글쓴이]
네.. 왕십리에 있는 그 대학병원 맞습니다.
병원에는 직종이 엄청 많은데요 병리 간호 응급 같은곳도 폭행이 있나요?
그리고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일반적인 대학원은 교수님이 학위를 주니까 지도교수님이 절대권력이라고 하잖아요. 의대에서 교수님이 절대권력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글쓴이]
의대에서 교수님이 절대권력인 이유 - 특히 수술하는 과의 경우에는 위에 교수가 가르쳐 주지 않으면 실제 수술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학습을 전혀 할 수가 없습니다. 소위 말하는 꿀팀이라던지, 실제 수술할때 어떤걸 조심해야 한다던지, 수술 적응증, 자주 생기는 합병증에 대한 설명 등등 교과서에 다 있는 이야기 이긴 한데 책만봐서는 절대 이해할 수가 없고 그런 부분이 많은 학문이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글쓴이]
병리과나 영상의학과 등등 서비스 파트부분은 폭력은 없다고 봐야죠. 다만 언어폭력은 있을 수 있습니다.. 갈구고 비꼬는 거야 사회 어디나 있으니..
간호같은 경우 직접 폭행은 드물지만 소위 군기는 의사보다 심할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갈굼받고 뒷방가서 울고 일하고 이러는 것을 하도 많이 봐서리..
ㅎㅎ저는 약대생인데 병원실습하면서 거의 약제부 안에만 있었는데 그 곳은 권위적인 문화가 전혀 아니었어요. 저희는 병원약사를 나름 웰빙으로 보기도 하고요. 실습을 10주 했는데 다른 직종과는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궁금했어요 감사합니다ㅎㅎ
시커멍
이런 일이 장기간, 공연하게 벌어짐에도 선배교수, 보직교수.. 견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스타급이라서?
[글쓴이]
사실 끈없는 교수같은 경우 사소한 사건사고로도 짤리거나 경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견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일단 사람 자체가 인성과는 별도로 유능한 사람이기도 하고 이사회에도 줄이 닿아있고.. 이런경우가 많아서 그렇죠. 징계 위원회 열려도 1달 정직정도가 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
시커멍
피해자들도 저 정도로 복귀한다면 '가해자가 받는 징계수준은 경미할 것이다'라고 예상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학교 측이 어떻게 설득했을 지 모르겠지만 네트웍이 쎈 교수일 수 있다면 피해자들 안됐네요. 아직까지 이 나라에서는 저런 피해자들이 받을 불이익들을 상상하는 게 어렵지도 않고, 그런 비상식이 드물지 않게 일어나니까요.
[글쓴이]
사실 피해자들도 다른 선택은 하기 어렵죠. 특히 성형외과는 1년차가 지옥인데, 그 지옥같은 1년차를 견디고 2년차때 저 사단이 났으니. 자기 1년 고생한걸 버리고 아예 새길 찾아가는 선택도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교수와의 관계는 요단강 건넜다고 봐야 될 것 같고.. 그나마 언론까지 탔기 때문에 저 일로 인하여 불이익을 받지는 않겠죠. 보는 눈이 있으니.
시커멍
언론을 탔으니 심하게 다루진 않겠지만 FM, (과도할 수도 있는) 원칙대로가 걱정입니다. 모쪼록 피해자들이 잘들 살아남았으면 싶습니다. 살아남는 게 강한 거겠죠.
Beer Inside
과거에 비해서 좋아졌는데, 성형외과가 좀 저런 것은......

성형외과의사 풀이 적어서 대부분 알만한 사이라는 것과....

사람도 적은데 개업을 많이해서 대학병원에 있을 사람들이 얼마 없다는 것이 크지요.
pinetree
물론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만큼 잘못을 했을 때의 질책을 이해못하는것은 아닌데, 저건 말그대로 상습적 폭력, [범죄]잖아요.. ㅠㅠ 보통 저런 분들은 평소에도 성격이 괴팍하시거나 폭력적인 성향이 있으신건가요(소위말하는 X라이), 아니면 평소에는 매우 정상적인데 본인 일에 대한 그릇된 열정과 책임감때문에 저런 행동을 하시는걸까요?
[글쓴이]
복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는 젠틀하고 특히 본인의 업무와 거리가 있는 타과 전공의들이나 환자들에게는 아주 아주 친절합니다. 다만 수술과 관계해서 미세 재건 수술을 위주로 하는 분이기 때문에 결과가 조금이라도 좋지 않으면 이식한 조직이 괴사가 된다거나, 예후가 불량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수술방에서 아주 사소한 실수라던가 회진돌때 간단한 드레싱 같은것도 본인 마음에 들지 않게 되어 있으면 지랄모드가 발동하게 되는것 같아요. 분을 이기지 못해서 투사도 심하게 하고, 폭력적이 되고, 폭언은 당연하고.. 확실히 그 사단을... 더 보기
복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는 젠틀하고 특히 본인의 업무와 거리가 있는 타과 전공의들이나 환자들에게는 아주 아주 친절합니다. 다만 수술과 관계해서 미세 재건 수술을 위주로 하는 분이기 때문에 결과가 조금이라도 좋지 않으면 이식한 조직이 괴사가 된다거나, 예후가 불량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수술방에서 아주 사소한 실수라던가 회진돌때 간단한 드레싱 같은것도 본인 마음에 들지 않게 되어 있으면 지랄모드가 발동하게 되는것 같아요. 분을 이기지 못해서 투사도 심하게 하고, 폭력적이 되고, 폭언은 당연하고.. 확실히 그 사단을 한 번 내면 밑에 사람들은 쫄아서 바짝 긴장해서 일하게 되고 실수가 덜 나오게 되는것 같기도 하고. 사실 성품이 아주 좋고 여리여리하게 하는 교수님 같은 경우에는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하고 빵꾸도 많이 나게 되는 전공의 일의 특성상 뒤로 밀리게 되는 경우도 있기도 해서....
특정과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이 존재하는데요.. 놀랄만큼 성격이 비슷해지는 과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개인차가 크지만 저 양반이 저 과에 가서 저럴줄은 몰랐다라는 사람들도 꽤나 있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환경 자체가 영향을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웃라이어는 항상 있죠. 이 양반이 어떤 사람인 줄은 모르겠습니다만..
의국 졸업한 이후에 성선설을 믿지 않습니다.
녹색문
인턴 아직 한달도 안했지만 병원 이탈하는 사람들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에서도 3월 초에 한 분이 나갔는데, 많은 분들이 나간 분을 사회부적응자 취급하고 원래부터 예후가 좋지 않았다느니 하는 말을 하네요. 조직 내부 성찰이 없으면 얼마든지 더 나갈 수 있어보이는데요.. 매해 인턴 중에서 이탈자도 나오는데, 대놓고 나가면 잡아오라느니, 서로 감시하라느니 하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걸 보면 일하면서도 기분이 착잡합니다.
오호담당제란거죠. 상호보증 같은 거
[글쓴이]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진게 이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녹색문
철저히 도구로 생각하는게 느껴지더라고요. 일 안풀리면 도구에 대고 욕하고 던지고... 병원이 문제일까요 사람이 문제일까요
오뚜기참치
글을 늦게 봤지만 궁금한 것이 있어서 질문 드립니다. 의대를 졸업한 후 인턴 도중에 이탈하면 그 이후 진로는 어떻게 되는건가요? 계속 의사 코스를 밟아가는데 문제는 없는건가요?
시커멍
제가 경의를 느낀 게 비정상이 아니군요. 홍차넷 의료넷
세상의빛
저도 첫 전공의할 때 폭행을 많이 당했었습니다. 결국 그만뒀지만요. 교수님께 사표를 던지고, 저를 자주 괴롭혔던 선배 전공의 불러내서 그렇게 살지 말라고 따끔하게 충고해줬습니다. 난 이제 그만둔 몸이니 욕하거나 폭행을 할거면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 깡있으면 덤벼보라고 하니까 가만히 있더군요.
모교 s파트에 비슷한 교수님 계셨는데 웃기는게 타 교수 아들 딸들은 안 때리더라구요 (...)
말로 갈구는것도 아니고 왜 때립니까... 전문의 되어서도 은사님들의 다른 건 이해되어도 폭력은 이해가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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