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게시판입니다.
Date 15/10/30 13:34:50
Name   kpark
Subject   과하면 부러진다 - 제이콥 디그롬(WS 2차전)
2015 월드시리즈 2차전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장발남' 간의 대결에서 웃은 건 쟈니 쿠에토였습니다. 기복이 심하다는 우려를 씻어내고 2안타 완투승을 거뒀는데, 월드시리즈에서 2안타 이하 완투승이 나온 건 1995년 그렉 매덕스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썸네일
[2차전의 주인공, 완투승을 거둔 쟈니 쿠에토.]

하지만 오늘은 그 상대였던 또 다른 장발남, 뉴욕 메츠의 선발 투수 제이콥 디그롬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전에 올린 글(2015 월드시리즈: 파이어볼러 vs 안티-파이어볼러)에서 캔자스시티 선수들의 뛰어난 강속구 대처 능력을 말씀드렸습니다. 반대로 메츠는 포스트시즌 최강의 강속구 군단이라는 것도요. 과연 서로의 무기가 정면으로 맞붙었을 때 어느쪽이 이길까 궁금했었는데, 그 답은 캔자스시티 로열스였습니다.

디그롬은 강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주로 사용하는 투수입니다. 정규시즌의 구종 선택 비율을 살펴보면 대략적으로 패스트볼 61%, 슬라이더 16%, 체인지업 12%, 커브 10% 정도입니다. 패스트볼이 평균 구속이 시속 96 마일(약 154km/h)에 달하는 전형적인 파워피쳐에요.


[FF: 포심 패스트볼, FT: 투심 패스트볼, SL: 슬라이더, CH: 체인지업, CU: 커브]

빠른 무기를 위주로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를 합니다. 덕분에 전체 타석에서 헛스윙 비율이 14%에 달합니다. 굉장히 많은 축에 속합니다.


[Whiffs: 헛스윙, Called Strike: 스트라이크, Ball: 볼, Fouls: 파울, Hits: 안타, In play: 그 외 인플레이 타구]

어제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디그롬은 평소와 비슷한 전략을 들고 나갔습니다. 빠른 공 위주에 슬라이더/체인지업을 섞는 볼 배합이었죠.



하지만 그 전략은 완벽한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14%에서 3.2%로 줄어든 헛스윙(Whiffs)]

디그롬이 던진 94구 중에, 헛스윙이 단 3번으로 그친 겁니다. 14% -> 3.2%. 그야말로 처참한 수준이었죠.

3회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타순이 한 바퀴를 돌고난 뒤, 4회부터였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면 헛스윙이 되어야 할 공들을 로열스 타자들이 파울로 만들어내고, 유인구에는 속지 않고... 결국 디그롬은 5회에 무너졌습니다.


[이게 아닌데...]

메츠 입장에선 1차전 선발 맷 하비의 패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에이스였던 디그롬의 패배, 2차전의 패배는 뼈아픈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거기다 상대 선발투수 쿠에토는 로열스의 선발 투수들 중 가장 불안한 고리로 지목됐었기에 충격이 더했죠.

이제 내일부터 시리즈는 메츠의 안방, 뉴욕 시티 필드에서 3-4-5차전으로 이어집니다. 과연 메츠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메츠의 3차전 선발은 '토르' 노아 신더가드입니다. 신더가드는 별명처럼 메츠에게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로열스가 메츠에게 한번 더 KO펀치를 날리게 될까요?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44 야구(박병호)피츠버그행 -> 오보로 밝혀짐 11 kpark 15/11/09 7111 0
342 야구오타니 쇼크? 아니 예견된 패배 32 kpark 15/11/09 11708 0
341 야구박병호를 포스팅한 미스터리 팀? 6 레이드 15/11/08 7994 0
340 야구[MLB] 박병호 포스팅금액 1285만 달러.jpg 12 김치찌개 15/11/07 7756 0
339 야구[MLB] 박병호 포스팅.jpg 5 김치찌개 15/11/06 8965 0
338 야구잭 그레인키 옵트아웃 - 누가 데려갈까? 9 바코드 15/11/05 8458 0
337 야구이 'The Billy' 장석의 큰 그림 - 넥센, 히어로즈와 재계약 4 바코드 15/11/05 8391 0
336 야구히어로즈 2군감독 및 코칭스태프에 외국인 대거 기용 3 damianhwang 15/11/04 6947 0
335 야구[KBO] 헥터 노에시 KIA행 13 kpark 15/11/04 7737 0
334 야구다이노스의 야구는 과학이다. 13 Beer Inside 15/11/03 8278 0
333 야구2015 메이저리그 챔피언은 캔자스시티 로열스! 13 나단 15/11/02 7725 0
332 야구KBO의 상(賞)들에 바라는 것 8 kpark 15/11/02 7028 0
331 야구내츠의 새 감독은 버드 블랙! 6 나단 15/10/31 8095 0
330 야구그동안의 화려했던(?) 바코드의 행적 - 그의 저주의 끝은? 3 바코드 15/10/31 8005 0
329 야구[다과상]2015 KBO 리그 한국시리즈 삼성 대 두산 5차전 다과상 10 삼성그룹 15/10/31 7881 0
328 야구노경은의, 노경은에 의한,노경은을 위한 하루(KS 4차전) 2 kpark 15/10/31 7868 1
327 야구[다과상]2015 KBO 리그 한국시리즈 삼성 대 두산 4차전 다과상 19 삼성그룹 15/10/30 8346 0
326 야구과하면 부러진다 - 제이콥 디그롬(WS 2차전) 10 kpark 15/10/30 8784 0
325 야구이대호 선수가 일본시리즈 MVP에 올랐습니다 3 눈시 15/10/29 7839 0
324 야구[다과상]2015 KBO 리그 한국시리즈 삼성 대 두산 3차전 다과상 4 삼성그룹 15/10/29 6853 0
323 야구아버지를 보내며 던진 공 - 에딘슨 볼퀘즈(WS 1차전) 8 kpark 15/10/28 7515 0
322 야구가을야구를 지배하고 있는 니퍼트 3 Leeka 15/10/28 8004 0
321 야구마리아노 리베라 상 & 트레버 호프만 상 1 kpark 15/10/27 10819 0
320 야구[다과상]2015 KBO 리그 한국시리즈 삼성 대 두산 2차전 다과상 5 삼성그룹 15/10/27 7239 0
319 야구2015 월드시리즈: 파이어볼러 vs 안티-파이어볼러 10 kpark 15/10/27 8351 1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