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게시판입니다.
Date 15/11/23 13:14:22
Name   kpark
Subject   KBO 개인 수상 예상
MVP/신인상/골든글러브에 대한 예상입니다.

1. MVP
후보: 테임즈/박병호/해커/양현종
예상: 박병호

타자 2명과 투수 2명이 후보로 선정된 가운데, 사실상 테임즈-박병호의 경쟁으로 압축되는 상황입니다.

테임즈는 47홈런 40도루, 박병호는 53홈런이 서로 내세울 특장점입니다. 강타자의 상징인 홈런에선 박병호가 6개 더 많지만, 종합적인 기여도 측면에서는 테임즈가 박병호에 앞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비력 면에선 서로 1루수이기에 팀 기여도가 크지 않지만, 테임즈가 더 많은 볼넷을 얻어내면서 팀에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수치적인 기여도와는 별개로, 한국에서 개인 수상은 기자들의 선호도와 선수 이미지, 그리고 국적에 큰 영향을 받아온 것이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테임즈가 대단한 성적을 냈지만 박병호 역시 대단한 성적을 냈습니다. 그리고 박병호가 내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마지막 선물' 차원에서 표가 몰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박병호의 수상을 예상합니다.


2. 신인상
후보: 구자욱/김하성/조무근
예상: 구자욱

올해는 오랜만에 올스타급 신인이 등장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줬습니다.

삼성의 샛별 구자욱은 1루/외야/3루를 오가며 수비의 구멍을 메우고 3할4푼9리 11홈런 17도루의 순도높은 활약을 했습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주목받을 때는 활약에 반신반의했으나 놀라운 활약으로 모든 의문을 잠재웠습니다. 심지어 1군 데뷔 1년차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연예인과 열애설이 날 정도의 외모는 덤)

넥센의 김하성은 강정호가 떠난 유격수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습니다. 2할9푼 19홈런 22도루로 신인 최초의 3할 20홈런 20도루를 아쉽게 놓쳤지만 만 20세, 프로 2년차의 유격수가 이룬 성적치고는 산처럼 높습니다. 최고 유격수 논란을 잠재웠다 해 '평화왕'이라 불렸던 선배 강정호의 뒤를 이어 이제는 '평화왕자'란 별명도 얻었습니다.

kt의 조무근은 첫해부터 타자를 압도하는 실력을 보여주며 장시환과 함께 수원의 뒷문을 확실하게 틀어막았습니다. ERA 1.88은 50이닝을 넘긴 투수 중 가장 낮습니다. 활약을 인정받아 프리미어12에 국가대표로 승선하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포수로 뛰던 선수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의 구위입니다.

세 선수 모두 올스타급의 활약을 펼쳐서 팬들에겐 든든하지만 굳이 한 명을 꼽으라면 구자욱을 꼽고 싶습니다. 다양한 수비 위치로 팀에게 든든한 보험이 됐고 타격 기여도 측면에서도 가장 돋보입니다.


3. 골든글러브
일일이 후보를 나열하면 너무 길어서 짧게 적어봅니다. 괄호 안은 수상 가능성입니다. 물론 제 예측이 맞을 확률이 이 정도인 것 같다는 얘기입니다.

포수 - 강민호 (100%)
1루수 - 박병호 (55%)
2루수 - 나바로 (100%)
3루수 - 박석민 (100%)
유격수 - 김재호 (70%)
외야수 - 김현수(100%) 나성범(50%) 이용규(30%)
지명타자 - 이승엽 (90%)

- 격전지

a. 1루수
테임즈와 박병호가 여기서도 붙습니다. 정말 재수 없으면 MVP와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달라지는 희대의 개그가 또 나올지도 모릅니다.

b. 유격수
개인적으로 오지환에게 자격이 있다고 보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버프 + 3할 버프 + 국가대표 버프까지 3종 버프를 장착한 김재호가 탈 것 같습니다.

c. 외야수
외야수는 항상 격전지였는데 올해도 그렇습니다. 재미있는 건 역대 수상자 목록을 보면 항상 '쌕쌕이 외야수'가 한 명씩 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타격 성적이 더 좋은 선수가 밀리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한 자리는 이용규에게 배정해봤습니다. 쌕쌕이 외야수 중에서 아두치 다음으로 가장 성적이 좋습니다. 그런데 아두치는 홈런이 많아서 쌕쌕이 이미지가 희석되고(!) 거기다 외국인 선수에 뉴페이스라 기자단에게 인기가 떨어질 거라고 봅니다.
김현수의 수상은 논란의 여지가 없을 겁니다. 나머지 한 자리가 문제인데 나성범-유한준-최형우의 성적이 돋보입니다(외국인은 빼고 갑니다). 이 중에서 국가대표에 승선한 나성범을 선택했습니다.
최형우는 후반기에 부진+득점권 바보 이미지가 겹쳤고(한국시리즈 부진까지) 원래 기자단에 인기도 많은 편이 아니라서 제쳤습니다. 유한준은 비인기팀(...) 넥센 출신이라서 밀릴 것이라고 봤습니다. 무엇보다 나성범은 타점 4위입니다.

d. 지명타자
순수하게 타격으로 붙는 자리입니다. 성적은 최준석이 좀더 뛰어납니다. 홈런, 타점, 볼넷, 출루율, OPS에서 앞섭니다. 스탯티즈 WAR도 1.04 차이납니다.
그러나 상대는 국민타자 이승엽입니다. 이길 수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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