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16/03/01 16:57:28 |
Name | 나단 |
Subject | 엑스포스의 마지막 드래프티 이안 데스몬드 |
퀄리파잉 오퍼를 박차고 나간 후 팀을 찾지 못해 미아가 되는게 아닌가싶던 워싱턴 내셔널스의 유격수 이안 데스몬드가 드디어 새 팀을 찾았습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1년 계약을 맺은건데요. 금액이 8M로 알려지고 있어 15.8M를 거부하고 나간 것치곤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시작을 함께했던 마지막 선수가 아쉬운 계약을 맺는 모습이 씁쓸하기만 하네요. 데스몬드는 몬트리올에서 정규 시즌 경기가 치러지던 마지막 해인 2004년 고졸 드래프티로서 3라운드에 지명되어 프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05년 팀이 워싱턴으로 이전하며 팀명을 워싱턴 내셔널스로 바꾸게되어 엑스포스의 마지막 드래프티가 되었죠. 참고로 엑스포스 드래프티 중 데스몬드를 제외한 현역 메이저리거는 작년까지만 해도 99년 2라운더 브랜든 필립스 00년 3라운더 그래디 사이즈모어 그리고 4라운더인 클리프 리가 있었는데요(그러고보면 셋 다 콜론 트레이드 대상자네요. 미나야 단장 당신 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리선생이 얼마 전 은퇴 발표를 하고 사이즈모어가 아직까지 팀을 못 찾으면서 현재로서는 내츠에 올뻔한 필립스와 데스몬드 단 둘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뭐 단순 지명도 포함한다면 러셀 마틴도 있지만 마틴은 엑스포스와 계약하지 않고 2년 후 다저스와 계약했으니 여기에 넣긴 좀 그렇네요. 워싱턴으로 이사 간 후에도 데스몬드는 딱히 주목받던 유망주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마이너에서 구르며 점점 발전하다 09시즌 시즌 말 빅 리그로 콜업되어 좋은 성적을 보여줬고 내셔널스는 10시즌 주전 유격수로 데스몬드를 기용하게 됩니다. 이후 10,11시즌 2년간 인상적이진 않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줬고 12시즌 드디어 20-20을 달성하며 올스타 선정, 실버슬러거 획득 등 툴로위츠키를 잇는 NL 정상급의 공격형 유격수로 거듭났지요. 그 후로 13,14시즌까지 3년 연속 20-20을 달성하고 실버슬러거를 싹슬이 하는 등 전성기라 부를만한 시기를 보냈습니다. 이 유격수 3년 연속 20-20은 역대 총 세명만이 달성한 기록인데요. 나머지 두명은 핸리 라미레즈와 알렉스 로드리게스입니다. 데스몬드의 이런 활약을 지켜본 구단은 14시즌 전 총액 100M 내외의 장기 계약을 제안했는데 얘가 이걸 걷어찼어요(...) 하지만 좋은 시절도 잠시, 14시즌부터 급격히 컨택이 무너지며 원래도 좋지 못했던 출루율이 나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에 반해 K%는 치솟으며 30%에 가까워졌구요. 20-20은 달성했지만 이런 스탯 하락을 지켜 본 구단은 1년 남은 데스몬드에 대한 장기 계약협상을 더 이상 크게 신경쓰지 않고 파드레스로부터 수준급의 유격수 유망주인 트레아 터너를 데려오며 데스몬드와의 작별을 예고했습니다. 내셔널스에서의 마지막 해가 된 2015년은 본인에게도 구단에게도 참 힘든 해였습니다. 14시즌 생겼던 문제를 극복하기는커녕 더욱 더 심각해지며 시즌을 망쳤어요. 원래 강견을 바탕으로한 괜찮은 수비를 보여주는 유격수였지만 15시즌 초반 재앙에 가까운 타구 판단과 송구는 시즌 전체를 멘붕으로 얼룩지게 해줬어요. 수비 수치는 봄이 지나며 나아졌지만 이미 데스몬드는 그저 건강하기만한 유격수에 지나지않았죠. 시즌 하반기에 들어서야 타격 스탯을 조금씩 되돌렸지만 이미 팀의 가을야구는 어려워진 후였고 본인의 역시 예년에 비하면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야했습니다. 그 후로는 뭐...모두가 아시는대로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텍사스로 떠나고 그렇게 됐네요. 데스몬드의 외야수 기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일단 마이너에서든 메이저에서든 퓨어 유격수로서 뛰었기에 외야수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난관입니다. 어깨가 좋고 베이스 러닝은 아직 전성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유격수에 비해 타구 판단이 좀 더 여유로운 외야수로의 포지션 변환이 생각보다는 수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건 작년 핸리와 마찬가지로 지켜봐야 할 일이지요. 타격적인 면에서도 타자 구장으로의 이적에다 시즌 후반기 성적은 13년 수준인 wRC+113을 기록했다는 점 등 긍정적인 요소들이 존재하구요. 레인저스의 선택에 대한 여론이 썩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윈윈이 될 수 있는 좋은 계약이라 생각합니다. 1라운드 픽은 아까울지라도 8M의 값어치 그 이상을 충분히 해 줄 수 있는 계약이라 봐요. 비록 대박 계약은 이제 물 건너간 듯 하지만 재수는 성공해서 좋은 계약 꼭 따냈으면합니다. 우리 만두잖아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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