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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3/17 12:52:54 |
Name | kpark |
Subject | 한화 신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에 대하여 |
[이탈리아 남자는 잘 생겼다는 편견에 +1]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화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 글 올립니다. 자세한 리포트 글은 따로 준비 중인데, 홍차넷에는 길지 않게 요약해서 올려보겠습니다. 1. 약력 여러 매체에 보도된 것처럼 마에스트리는 이탈리아 체세나 출신입니다. 한-미-일 3개국에서 모두 '최초의 이탈리아 본토 출신 선수'라는 기록을 세우며 계약을 맺었습니다. 찾아보기 힘든 출신지 이력만큼이나 커리어도 굉장히 굴곡이 많았습니다. 2006: 이탈리아 리그 2007-2010: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2011: 미국 독립리그 -2012.07: 일본 독립리그 2012.07-2015: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시카고 마이너 시절에는 한 때 '컵스 마이너리그 최고의 슬라이더'를 갖고 있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슬라이더 외에 3번째 구종 장착에 실패해 불펜 투수로 많이 뛰었습니다. 거기다 제구력도 개선되지 않으면서 2010년 방출됐습니다. 일본에서는 2012년 7월 연봉 220만 엔의 저렴한 대우를 받고 오릭스에 입단했는데, 8경기 선발로 나서 괜찮은 활약을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1,500만 엔까지 연봉이 오르며 재계약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부진으로 불펜 강등, 이후 3년간 별다른 활약을 못하고 패전조/롱 릴리프 역할을 했습니다. 한화와 계약하기 직전 연봉은 3,000만 엔이었습니다. 2. 선수로서 장단점 우완 투수로서 낮은 스리쿼터 팔각도를 가졌습니다. 빠른 공(직구)/슬라이더 위주로 던지고 체인지업/스플리터를 간간이 섞습니다. 빠른 공 구속은 평균 140초중반, 최대 150 정도가 나옵니다. 체인지업/스플리터는 그냥 '던질 줄 안다' 정도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위에서 슬라이더가 한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는데, 그 기본은 남아있는지 일본 시절에도 슬라이더는 잘 통타당하지 않았습니다. 구속 정보가 없어서 정확하진 않지만 120 후반 정도가 나옵니다. 빠른 구속보다는 각도로 승부를 보는 구종입니다. 마에스트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제구력과 단조로운 레퍼토리입니다. 일본 시절 마지막 2년은 패전조/롱릴리프로 나섰는데, 9이닝 당 볼넷 허용률이 4.0을 훌쩍 넘어갔습니다. 이 정도면 어느 보직이던 낙제점 수준입니다. 재미있는 건 삼진도 크게 늘어나 9이닝 당 탈삼진 비율이 7.0, 8.0을 넘었다는 겁니다. 이걸 설명하기 위한 가설을 늘어놓아보자면 이런 겁니다. '불펜으로 뛰면서 직구/슬라이더만 던지게 됨 -> 평범한 직구 대신 결정구로 슬라이더에만 의존 -> 카운트가 몰렸을 때 슬라이더를 던져서 삼진 아니면 볼넷을 양산' 일본 시절 영상을 보면 이 시나리오와 비슷한 장면들이 좀 보입니다. 각도 큰 변화구는 있지만 제구력은 나쁜 투수의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두 번째 문제인 단조로운 레퍼토리, 즉 '슬라이더만 있다'는 것의 문제는 좌타자 공략이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마에스트리가 정통 오버핸드 투수가 아니다보니 슬라이더만으로는 좌타자를 상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체인지업, 스플리터 같은 떨어지는 구종/완급조절용 구종이 필요한데 완성도가 낮은 편입니다. 3. 예상 과거 이력이나 현재 프로필이나 어느 쪽에서도 기대치가 높기 힘든 유형입니다. 연봉도 저렴한 편인데 다시 말해 마에스트리를 데려온 한화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제2의 클레이, 제2의 타투스코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일단 큰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ps. 엔화로 연봉을 지급해서 의아한 반응들이 나왔는데, 선수 본인이 일본에서 4년 동안 생활을 해서 그런지 엔화가 편하다고 했다네요. ps2. 여기저기 보도된 것처럼 미국에서 '더 좋은 선수'를 발견하면 교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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