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게시판입니다.
Date 16/03/29 10:37:56
Name   kpark
Subject   김현수 계약 현재 상황 정리
옆 동네에서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대한 해석이 너무 많아서 개인적으로 생각을 정리할 겸 써봅니다.

헷갈리실 분들에겐 일종의 해설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먼저 아래 글에서 4번 5번 내용은 읽고 오는 게 좋습니다.

※ 마이너리그 옵션 & 25인/40인 로스터에 대한 이해:
http://mlbnation.co.kr/bbs/board.php?bo_table=column&wr_id=3

* mlbnation에서 댓글로 지적 받은 것, 제가 직접 추가로 검색한 내용을 종합해서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웨이버에 대한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1줄 요약: 지금도 마이너리그 거부권 있다. 버티고 있으면 구단은 선택지가 적다.]


1. 김현수 조항에 삽입된 문구
'may not be assigned to minor leagues without consent' (Cot's Baseball Contracts)
'선수의 동의 없이 마이너리그로 내릴 수 없다'

그렇다면 마이너리그에 내린다는 행동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를 정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에 앞서 김현수의 현재 신분을 알아야 합니다.


2. 김현수의 현재 신분
볼티모어와 계약을 한 동시에 40인 로스터에 등재됐습니다. 정확히는 Active Roster에 들어갔습니다.
시즌 중에는 Active Roster의 인원 수가 25명으로 제한됩니다.
즉 흔히 말하는 25인 로스터가 시즌 중의 Active Roster입니다.

시즌 중에도 40인 로스터가 있긴 합니다만 정식 명칭은 MLB Reserve List입니다.
즉 Active Roster와는 공식적으로 다른 개념입니다.
여하튼 지금 중요한 건 Active Roster입니다.

그런데 오프시즌에는 Active Roster 정원이 40명으로 늘어납니다.
여기에는 스프링캠프에 초청되는 유망주, 룰5 드래프트 선수, 주전 경쟁을 하는 FA계약자 등이 포함됩니다.
현재 김현수는 이 Active Roster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시즌 개막을 앞둔 지금 각 팀들은 최대 40명까지 이르던 Active Roster의 숫자를
25명까지 줄이려고 가지를 치는 중입니다.
여기서 가지를 치는 과정, 즉 마이너리그에 내린다는 행위는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3. 스캠 40인 로스터에서 마이너리그로 내리기
스캠 40인 로스터에서 마이너리그로 내릴 때는 '옵션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영문 표기로는
'Team XXX optioned Player OOO to minor league'
이런 식으로 표현합니다. MLB닷컴 각 팀 홈페이지의 transaction 페이지에 기록이 나와있습니다.

즉 마이너리그로 선수를 내리는 건 옵션을 사용하는 행위입니다.
그런데 시즌 중에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있는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릴 때도 '옵션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스캠에서 강등하나 시즌 중에 강등하나 옵션 사용인 건 똑같은 겁니다.

정확히는 Active Roster에 등재된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리는 건 기본적으로 옵션 사용입니다.
김현수 역시 마이너리그로 내리려면 옵션을 사용해야 합니다.


4. 거부권의 실체
그런데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갖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시즌 중 옵션 사용을 거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위에서 시즌 중 옵션이나 스캠 중 옵션이나 같다고 한 것 보이시나요?
즉, 김현수에게 있는 '거부권' = 'Active Roster에서 마이너리그로 Option하는 것을 거부할 권리'이기에
Active Roster에 있는 지금 당장도 거부권이 사용 가능하다는 결론이 납니다.

결론: 지금도 거부권을 갖고 있다.


5. 추가적인 가능성 & 향후 선택지
처음 글을 읽으셨다면 아시겠지만 옵션은 선수 별로 최대 3회 사용이 가능합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1회 사용시 해당 시즌에는 무제한으로 메이저/마이너 오르락내리락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옵션 횟수가 다 떨어진 선수는 시즌 중에 어떻게 마이너리그로 내릴 수 있을까요?
답은 '웨이버 공시'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생략하고 대충 설명하면,
웨이버 공시를 하면 정해진 기간(대략 영업일 기준 48시간) 동안 다른 팀에서 '이 선수 우리가 데려가겠다'는 요청이 가능합니다.
만약 기간 내 이런 요청이 하나도 없다면 '웨이버를 클리어했다'고 하며 구단에게는 2가지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여기서 말하는 웨이버는 Irrevocable Outright Waiver입니다.

1) 마이너리그로 강등(outright)
2) 조건 없는 방출(unconditional release)


만약 오리올스가 정말로 김현수를 메이저리그에서 빼고 싶다면 웨이버 공시를 거쳐야합니다.
이럴 경우 아마도 오리올스에게 최선의 선택지는 다른 팀이 김현수를 데려가는 겁니다.
하지만 700만 달러라는 연봉에 현재 스캠 성적을 보면 가능성이 낮아보입니다.

차선책으로 웨이버 클리어가 되면? 2)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이 때는 보장된 연봉을 전부 토해내야 합니다. (물론 방출 후 김현수가 다른 팀과 계약하면 돈을 덜 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1)입니다. 마이너리그 강등인데... 현재 김현수의 '거부권'에 저것까지 거부할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메이저리그 서비스타임 5년차 이상의 선수는 1)까지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집니다.
이 때문에 5년차를 넘긴 베테랑, FA먹튀 선수는 마이너리그 강등 가능성이 거의 전무합니다.

김현수의 거부권에도 이런 권한이 주어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여기에 대해선 언론에 보도된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mlbnation 사이트 댓글에서 지적받은 내용에 따르면 이 권한까지 주어진 걸로 보입니다.
김현수의 KBO 10년 경력을 메이저리그 베테랑의 것과 동등하게 취급했다면요.
그렇게 된다면?
볼티모어 입장에선 당장 김현수의 동의 없이 마이너리그행을 지시할 수단이 전무하게 됩니다.

이렇게 된다면  볼티모어 입장에선 정말 골치가 아파집니다.
지금 이대로 김현수를 25인 로스터에 넣고, 약숫물 떠다놓고 제발 잘하라고 기도해야할 판입니다.
물론 그랬다가 적응 실패라도 한다면? 눈물을 머금고 방출을 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구단에서는 '계약 무효화 후 KBO 복귀' 시나리오를 검토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 내용이 누설된 것과 이후의 행보는 참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방출하자니 700만 달러를 다 허공에 날려야 하고
가만히 있자니 김현수가 '먹튀A'로 전락할 것 같아서 불안불안하니까요.


하지만 웨이버 후 outright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아마도 웨이버를 거친 후 트리플A로 보내는 시나리오가 유력해 보입니다.
당장 스캠에서 경기나 연습시간에 보여준 실력으로는 다른 팀에서 김현수에게
웨이버 클레임을 걸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1년 내내 마이너에서 수련하거나, 메이저의 좌익수 경쟁자가 부진했을 때를 노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결론:
(웨이버 후 outright가 가능하지 않는한)사면초가 오리올스. 답답한 맘에 KBO 복귀행 타진이라도 해본 것.

-------------------------------------------

제가 정리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틀린 내용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참조
http://www.purplerow.com/2009/2/12/756928/mlb-transactions-part-two
http://www.purplerow.com/2009/2/19/762532/mlb-transactions-part-thre
http://www.mlbdailydish.com/2011/9/3/2400914/mlb-roster-rules-25-man-roster
https://en.wikipedia.org/wiki/Major_League_Baseball_transactions
http://www.thecubreporter.com/book/export/html/3530



3


어른아이
아하 궁금증이 많이 해소됐습니다. 감사합니다. option 거부권과 outright 거부권이 따로군요
그와 별개로 계약 무효화 검토했다는 이야기를 한 것은 정말 맘에 안드네요
정황상 뒤에서 언급한, 5년차 이상 베테랑이 갖는 outright 거부권까지 포함된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여러 매체에서 뭉뚱그려서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다는 표현을 하진 않았을 것 같고요. 국제 FA 계약 규정이 바뀌면서, 일정 이상의 한일 프로 리그 경력을 인정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지금 규정을 혼자 찾아보고 있는데 아직 정확한 원문은 못 봤네요.
결국 볼티의 선택지는 방출 or 25인 로스터 포함으로 좁혀집니다.
애패는 엄마
감사합니다
김치찌개
글 잘 봤습니다^^
메이저리그는 조항이 너무 복잡하다는 생각을 가끔합니다. 예전에 5룰드래프트나 그런 조항보고 멍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해가 조금 되네요^^. 잘보고 갑니다.
기아트윈스
정리 잘 봤습니다. 추천.
바코드
그냥 오리올스의 언플같다는 생각부터 들었고, 물러날 이유가 전혀 없죠. 심지어 언플 수준도 그리 높지 않아요. 차라리 타격 연습으로 언플했으면 다른 구단이 혹해서 집어갈텐데요.
그리고 그 날라다니던 강정호도 스프링 캠프에서 딱 2할치고 4월까지 삽질만 계속했는데...ㅋㅋㅋ


만약 틀어진다면, 오리올스에서 웨이버 공시를 했을 때 클레임을 걸 구단은 어디 있을까요? 연봉보전을 한다는 조건이라고 하더라도 딱히 떠오르는 구단이 없네요. 굳이 쳐봐야 샌디에이고 정도?
저도 딱히 떠오르는 구단이 없네요. 그래서 그냥 볼티모어 산하에 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솔직히 700만달러 연봉, 구단이 제시하는 계획을 믿기엔 언론에 입을 너무 털어서 신뢰도가 확 떨어졌네요.
이런 식이면 선수노조에서 가만히 있을까요. 계약 사항의 준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다는 것은 선수 권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문제라, 선수노조에서 좌시하지 않을 사항인데... 듀켓은 뭘 믿고 대체...

그와 별개로 김현수는 참... 메이저 깜냥인 것인지 믿음이 안 서네요.
오리올스가 찝찝한 짓을 계속 하는 것과는 별개로 계약에 반하거나 위법한 절차를 밟은 것은 아니기에, 선수노조에서 뭔가 개입할만한 건덕지는 없습니다. 과거 에이로드한테 보너스 주기 싫다고 대놓고 인터뷰한 그런 사례면 모를까요.

그리고 김현수는 미국 야구를 완전 처음 접한 선수인데, 40타석만에 극단적인 평가가 내려지는 건 지나치게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라서 이렇게 부연해야 되는 건가 싶을 정도입니다.
저런 식의 압력이 이어지는 것도 말씀하신 그대로 찝찝하니까, 코멘트 정도는 나올 수도 있죠. 워낙 강성이라.

김현수의 미국에서의 모습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의 모습을 포함해서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불안한 수비에 파워도 없고, 좋은 컨택 보여줬다고 하지만, 벨로시티, 브레이킹 모두 낮은 상태에서 가져다 대는 게 보다 가혹한 상황에서도 좋은 컨택으로 이어지리라는 보장이 없고요. 실제 아직까진 그런 상황이죠. 메이저 진출 이야기가 나올 때 좀 의아했습니다.
어른아이
어째 상황은 지저분하게 흘러가네요.

http://www.baltimoresun.com/sports/orioles/blog/bal-orioles-conundrum-with-hyun-soo-kim-just-the-latest-drama-in-a-spring-training-full-of-messes-20160329-story.html
오늘 \'볼티모어 선\'에도 오리올스가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다면서 비난조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윤석민 선수를 작년에 손해없이 처분했기에 이번에도 그렇게 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김성민 선수와의 계약 건도 거론하면서 KBO와의 관계가 안 좋아질 것도 염려하고 있고
44 타석의 기회밖에 주지 않았다는 점,
트리플 에이에 내려가도 자리가 없기 때문에 미국 야구에 적응하는데 도움도 안 될거라는 점 (= 마이너 내려가서 시즌 시작하라는 데에 설득력이 없다),
작년에 강정호 선수도 스프링 캠프 때 못했지만 성공적인 데뷔를 한 점 등을 거론하며
개막일 전에 어떻게 이 지저분한 사태를 정리할 것이냐고 묻고 있네요.
안 쓰기로 결론을 내리는 것 자체가 일반적인 상식과는 동떨어진 게 맞습니다.
물론 볼티모어는 그 판단의 리스크를 감수하기로 한 것이겠죠. 어쨌든 구단의 판단은 내려졌습니다. 남은 건 선수 손에 달렸을 뿐.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44 야구개막기념 한화 베스트&워스트 시나리오 6 kpark 16/04/01 6082 0
643 야구볼티모어 입장에서 김현수 사건 바라보기 10 kpark 16/03/31 6713 0
639 야구 2016 타이어뱅크 KBO 정규시즌 개막 3연전 TV중계일정 3 NF140416 16/03/30 5178 0
634 야구김현수 계약 현재 상황 정리 13 kpark 16/03/29 7824 3
631 야구[3.28]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박병호 1타점 적시타) 3 김치찌개 16/03/28 4999 0
630 야구이대호 선수의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이 확정됐습니다~ 8 눈시 16/03/28 6054 0
624 야구워싱턴 내셔널스 스프링캠프 잡썰 10 나단 16/03/25 5700 0
620 야구[3.23]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박병호 1타점 2루타) 4 김치찌개 16/03/23 5282 0
617 야구삼성-넥센, 내야수 채태인↔투수 김대우 트레이드 14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6/03/22 6332 0
606 야구한화 신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에 대하여 5 kpark 16/03/17 6593 0
605 야구[3.17]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박병호 2타점 2루타,김현수 2안타) 2 김치찌개 16/03/17 5529 0
603 야구[KBO] 윌린 로사리오 스카우팅 리포트 4 kpark 16/03/16 6417 0
602 야구[3.16]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이대호 1타점 적시타) 1 김치찌개 16/03/16 5140 0
596 야구[3.12]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박병호 스프링캠프 3호 솔로 홈런) 4 김치찌개 16/03/12 5616 0
595 야구박병호 시범경기 3rd 홈런!! 7 Darwin4078 16/03/12 5820 0
594 야구[3.11]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김현수 1타점 적시타) 1 김치찌개 16/03/12 5407 0
593 야구김현수 메이저리그 첫 안타.swf 3 Darwin4078 16/03/11 5677 0
588 야구[3.10]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이대호 1타점 적시타) 2 김치찌개 16/03/10 5135 0
584 야구LA Angels 최지만 선수 4 어른아이 16/03/09 5892 0
583 야구오늘자 날렵한 돼호.swf 8 Darwin4078 16/03/09 6381 0
582 야구[3.9]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박병호 스프링캠프 2호 솔로 홈런) 3 김치찌개 16/03/09 5541 0
579 야구[3.8]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이대호 스프링캠프 1호 솔로 홈런) 2 김치찌개 16/03/08 5320 0
577 야구[MLB] 이대호 시범경기 솔로홈런 3 Darwin4078 16/03/08 5664 0
576 야구[3.7]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박병호 스프링캠프 1호 그랜드슬램) 3 김치찌개 16/03/07 5371 0
572 야구[3.6]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오승환 1.1이닝 0실점) 4 김치찌개 16/03/06 5520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