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12/24 14:44:57
Name   바나나코우
Subject   뜨끈한 목욕물, 집을 향해 ('반지의 제왕'에서)
안녕하세요? 벌써 연말이네요 백수짓 할 날도 이제 두달밖에...
요즘 짬짬이 집에 15년째 굴러다니던 반지의 제왕 영문판을 읽고 있는데요 (물론 아주 읽는게 느려서 초반을 못 벗어나고 있습니다만) 중간중간 가사로 쓸만한 글들이 상당히 많은 것을 깨닫고 흥분중입니다 ㅎ 특히 영감님이 운율을 기가막히게 맞춰 놓아서 더 좋네요 물론 슬프게도 발음이 구려서 ㅠㅠ

1. Water Hot - A bath song

첫번째는, 프로도 일행이 초반 여행중에 부르는 빌보의 목욕송 가사에 곡을 붙여 보았습니다.
왠지 이런 영화에 나오는 노래는 아일랜드 풍이 많은것 같아서 저도 흉내를 좀...

https://soundcloud.com/bananaco/water-hot

(가사)

Sing hey! For the bath at the close of a day
that washes all the weary mud away!
A loon is he that will not sing:
O! Water Hot is a noble thing!

O! Sweet is the sound of the falling rain,
and the brook that leaps from hill to plain;
but better then the rain or those rippling streams
is Water Hot that smokes and steams.

O! Water cold we may pour at need
down a thirsty throat and be glad indeed
but better is beer if drink we lack,
and Water Hot poured down the back.

O! Water is fair that leaps on high
in a fountain so white beneath the sky;
but never did fountain sound so sweet
as splashing Hot Water with my feet!

(대충 해석)
하루가 끝난 후의 목욕에 경배하라!
피곤에 쩐 진흙을 씻어내 주네
미치지 않았다면 어찌 노래하지 않을쏘냐
오 뜨끈한 물은 거룩하도다

오 내리는 빗소리는 달콤하지
골짜기를 흘러가는 개울소리도 그러하지
하지만 그보다 나은 것은
김이 펄펄 나는 뜨거운 물이로다

오 물론 찬물도 때때로 마시고
목마를 때는 그만한 게 없지
그러나 그 보다 나은 건 맥주요,
등짝에 흘러내리는 뜨거운 물이로다

빛나도록 흰 샘물에서 솟는 물은 멋지지
그러나 그 샘물소리보다 달콤한 것은
뜨거운 물 속에서 발을 참방거리는 소리!

2. Home Ahead - a Walking song

역시 1권 초반에 호빗님들이 마을을 떠나 걸어가면서 지치기 시작할 때 부르는 노래인데요 가사가 굉장히 서정적인 것 같아 왈츠로 찍어 보았습니다.

https://soundcloud.com/bananaco/home-ahead-a-walking-songfrom-the-lord-of-the-rings

(가사)
Upon the hearth the fire is red,
Beneath the roof there is a bed;
But not yet weary are our feet,
Still 'round the corner we may sometime meet
A sudden tree or standing stone
That none have seen but we alone.
Tree and flower and leaf and grass,
Let them pass! Let them pass!
Hill and water under the sky,
Pass them by! Pass them by!

Around the corner there may still wait
A new road or a secret gate,
And though we pass them by today,
Tomorrow we may come back this way
And take the hidden paths that run
Towards the Moon or to the Sun.
Apple, thorn, and nut and sloe
Let them go! Let them go!
Sand and stone and pool and dell,
Fare you well! Fare you well!

Home is be hind, the world ahead,
And there are many paths to tread
Through shadows to the edge of night,
Until the stars are all alight.
Then world behind and home ahead,
We'll wander back to home and bed.
Mist and twilight and cloud and shade,
Away shall fade! Away shall fade!

Fire and lamp, and meat and bread,
And then to bed! then to bed!

(대충 해석)
벽난로엔 모닥불이 붉고, 지붕아래엔 침대가 있지만
우리의 다리는 아직 지치지 않았고
어쩌면 저 모퉁이 너머엔 아무도 본 적 없는 나무와 바위가 기다리겠지
나무와 꽃과 잎과 풀
그 모두를 지나쳐 가리
하늘아래 펼쳐지는 언덕과 냇물
그 모두를 지나쳐 가리

모퉁이 너머엔 새로운 길이, 비밀의 문이 있을지도
오늘 우린 그것들을 지나가지만
내일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고
달로, 또 해로 이어지는 숨겨진 길을 찾을지도
사과와 가시와 견과와 자두
그 모두를 지나쳐 가리
모래와 돌과 웅덩이와 구릉
모두들 안녕히!

집을 뒤로하고 세상을 향하네
걸어가야 할 수많은 길이 아직 있지
여명에서 밤의 자락을 지나 모든 별이 밝혀질때까지
그때는 세상을 뒤로하고 집을 향하리
헤매는 하루의 끝엔 집과 침대를 찾게 되리
안개여 여명이여 구름이여 그늘이여
이제 멀어질 지어다!

모닥불과 등불, 고기와 빵
이제 자러 갈 시간!




7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44 게임요즘 아이들과 하는 보드게임들 10 로냐프 20/01/04 6076 7
    10129 일상/생각2019년 송년회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고 바로 쓰는 글 2 토끼모자를쓴펭귄 19/12/30 4765 7
    10113 음악뜨끈한 목욕물, 집을 향해 ('반지의 제왕'에서) 8 바나나코우 19/12/24 5204 7
    10106 사회역사적 유물론과 행위자 연결망 이론(2) - 역사적 유물론과 홍차넷...? 9 호라타래 19/12/23 5329 7
    10075 일상/생각겨울 밤 길가에 내려놓기 2 거소 19/12/13 5111 7
    9967 도서/문학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3 알료사 19/11/10 4807 7
    9865 의료/건강최고령 의사 히노하라 시게아키(日野原重明, 1911-2017) 5 OSDRYD 19/10/20 4852 7
    10012 일상/생각거지같은 인간은 거지같은 인간일 뿐 9 necessary evil 19/11/22 6252 7
    9819 오프모임일요일 꽃게 드시러 가실분 모셔봅니다(번개) 50 솔로왕 19/10/11 5506 7
    9809 기타홍콩 시위 참여 독려 영상 3 다군 19/10/09 3814 7
    9798 도서/문학'메데이아, 또는 악녀를 위한 변명'을 읽고 2 치리아 19/10/08 4210 7
    9729 여행몽골 여행기 2부 : 숙박(게르) / 음식 / 사막 6 Noup 19/09/28 4473 7
    9919 오프모임11/3(일) 석파정 단풍놀이(펑) 14 간로 19/10/30 4613 7
    9710 오프모임버티고개 Brera 9/29 일욜 점심 벙개(펑) 9 간로 19/09/26 3871 7
    9942 일상/생각정치 용어 - 퀴드 프로 쿼 15 풀잎 19/11/04 5628 7
    9661 오프모임[안국]급벙 안국 서울집시 23 무더니 19/09/14 4598 7
    9629 문화/예술여러 나라의 추석 4 호타루 19/09/05 4604 7
    9568 스포츠[NBA] 2000년대 이후 3점 트렌드의 변화 18 AGuyWithGlasses 19/08/21 6083 7
    9566 IT/컴퓨터앱스토어 한국 신용/직불카드 금일부터 지원 5 Leeka 19/08/20 3865 7
    9528 여행여행지 장단점 간단정리 (2) ... 타이페이 16 그저그런 19/08/08 4636 7
    9524 정치'폴리페서' 논란에 대한 조국 前 민정수석의 대답 73 Fate 19/08/08 7927 7
    9517 영화<엑시트> 달리는데 머뭇이 없다 13 Cascade 19/08/07 4538 7
    10220 일상/생각세무서 부가세 신고창구 이야기 2 Soul-G 20/01/25 4391 7
    9497 문화/예술<동국이상국집>에 묘사된 고려청자 3 메존일각 19/08/01 5880 7
    9320 창작순록과 함께 용을 공격하는 남자 2 바나나코우 19/06/15 4793 7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