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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1/24 06:46:09 |
Name | 바나나코우 |
Subject | 너무 오래 산 탈모 고양이 |
이번에는, 홍차넷의 하얀 님의 사연입니다~ "01년생인데 정말 미묘인데 까칠합니다. 안는 거 싫어하구요. 자기 좋을 때만 만져주길 바라고요. 할아버지가 되더니 세상 다 못 마땅해 보이나 봐요. 조용한 고양이였는데 대략 2~3년전부터 시시때때로, 가끔 새벽에도 갑자기 큰 소리로 울어요. 그래서 같이 살던 하우스메이트도 나가고요. 사람에게 애교가 많지도 않고 오래 본 사람이 아니면 매번 낯설어 숨고 도망가요. 손 내민 사람을 머쓱하게 만든달까 ...후략 " 사실 사연을 써주시기 전에 제목만 주신 걸로 가사를 썼는데, 다행히 크게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ㅎㅎ 하얀님 좋은 사연 감사합니다!^^ 심한 목감기에 걸린 채로 늙은 고양이에 빙의해서 불렀더니 곳곳에 무리수가 ㅋㅋ 재미있게 들어주세요~ https://soundcloud.com/bananacoplus/my-old-bald-cat 1. 내 나이가 몇이냐고? 사람이면 환갑 그 한창땐데 방 안에만 틀어박혀 하루 종일 나 보라고 틀어놓고 나간 별 재미 없는 TV앞에 주저앉아 짝을 찾아 울어대고 긁어대는 사람들 저렇게 나도 기운차던 아주 오래전 기억 속으로 2. 남들보다 조금 일찍 벗겨진 정수리 그게 부끄러워 나는 조금 소심했지 별 뜻없는 시선에도 날카로운 울음 날카로운 이빨 한껏 드러냈지 그런 나의 곁에 머물러준 어느 고양이 우리가 함께 기운차던 아주 오래전 기억 속으로 빠져드는 나를 쓰다듬는 손길 깜짝 놀라 감은 눈을 뜨고 펄쩍 뛰면 귀엽다면서 깔깔대는 버릇 없는 집사 녀석 3. 이 집 밖에 나가보지 않은 지도 몇 년 다른 고양이들 어떤 털을 입고 살까 혹시 나만 남겨두고 다른 고양이들 모두 사라져버린 건 아닐까 그럴수록 더욱 생각나는 좋았던 시절 우리가 함께 기운차던 아주 오래전 기억을 찾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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