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9/25 10:42:24
Name   모모스
Subject   외계로부터의 생명 전달
전에 PGR21에 썼다가 지웠던 내용입니다. 조금 보충하면서 다시 올립니다. 다른 내용들도 좀 수정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외계로부터의 생명 전달


아미노산은 Chiral-center를 가진 Enantiomer로 D-형과 L-형 두가지 나뉘어집니다. 하지만 우리 생명체에서는 L-형만 씁니다.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수수께끼로 남아있었습니다.  한때 생명체를 구성하는 유기물들 특히 아미노산들은 원시바다에서 화학적 반응으로 생성되었을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실제 이를 상정하여 실험실에서 합성하면 아미노산은 L-형, D-형 둘다 생성됩니다. 그러면 우리 생명체는 아마도 L-형, D-형 다 썼겠지요. 일부 운석중에 유기물이 발견되는데 그속에 포함된 아미노산은 거의 대부분이 L-형이라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최초의 유기물은 아마도 외계 우주로부터 전달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비밀스러운 기원을 L-형 아미노산를 쓰는 우리생명체에게 대대로 간직되어왔다는 겁니다.

원래 우주먼지 속에는 수많은 유기물들이 포함되었습니다. 그런 우주먼지들이 합쳐져서 지구가 생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우주먼지가 합쳐지면서 충돌에너지에 의해 많은 열이 발생하여 지구를 생성했던 우주먼지에 남아있던 유기물들은 전부 분해되고 말았을겁니다.(그 에너지는 아직도 남아 지구내부에 축척되어 내핵과 외핵을 만들었고 이 에너지에 의해 지금도 지구의 지각이 움직이고 화산과 지진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또 이 내핵과 외핵이 지구를 보호하는 자기장을 발생시켜주기도 하죠. 초기 쌍둥이 행성에 충돌과 달의 탄생..) 따라서 초창기 지구에는 유기물이 없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구표면이 차가워지고 물이 생긴 다음 이 유기물의 불모지인 지구에 유기물을 전달해 준 것이 바로 우주먼지의 잔해인 지구에 떨어진 운석들 일겁니다. 이 유기물들을 기반으로 지구의 생명체가 생겨난 것이죠.

그럼 왜 우주속에는 L-형 아미노산만 있을까요?  그에 대한 해답은 현재 우주에서 새로운 별들이 생성되고 있는 오리온성운을 관찰하면서 풀렸다고 합니다. 오리온성운 잘 아시죠? 제가 좋아라하는 별자리인 오리온자리에 있는 젊은 성단으로 이곳에서 우주먼지로 별이 생성되는데 이때 특수한 자외선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  자외선에 의해 D-형 아미노산들은 쉽게 파괴되는 반면 L-형 아미노산은 상대적으로 분해되지 않고 더 남아있게 된다네요.

여기서 말하는 외계로부터의 생명 전달은 제가 좋아하는 에반게리온이나 가이버, 또는 수많은 만화와 영화의 세계관에 나온 것처럼 외계생명체로부터 지구생명체의 전래가 아닌 우주 속에 유기물이 운석을 타고 지구로 전래되어 생명의 씨앗이 된 것을 말합니다.



이제 좀 다른 이야기인 지구에 복잡한 생명체가 살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생명체가 존재하는 행성은 이 우주에서도 아주 희귀한 거라고 학자들은 예상합니다.  

지구는 생명체가 생겨나기에 축복받은 조건들이 있는데 그 축복받은 조건들을 나열해보면

1. 우리의 태양이 오래동안 안정적으로 빛을 내어주고 있다는 사실
우리의 태양은 다른 별들과 달리 크기가 상대적으로 적당하여 안정적으로 무려 50억년이상 빛을 내어주고 있습니다. 더 큰 별이었다면 아마 훨씬 더 강한 빛을 내면서 더 쉽게 그 수명을 다했을 겁니다. 생명체가 살기 적당한 양의 빛을 오랜시간동안 안정적으로 공급해줄 수 있는 별은 그리 많지 않다고합니다. 그런 면에서 태양은 우리에게 가장 고마운 존재입니다. 앞으로 50억년은 더 이와같이 빛날 것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후 지구를 집어삼키면서 초신성으로 폭발할거라고 합니다.

2. 지구의 적당한 크기
지구는 적당한 크기로 대기를 잡아둘 수 있을 정도의 중력이 발생합니다. 화성은 지구에 비해 너무 작아 대기를 잡아둘 힘이 없어 그렇게 불모의 땅이 된거에요. 45억년전 지구가 생겨났을 때 실제 지구는 쌍둥이 별이었다고 합니다. 45억년전 그 어느 날 두 별이 충돌하여 다행스럽게 현재의 별크기가 되었고 그 파편들이 한데 모여 현재의 달이 되었다고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구의 자기장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태양풍으로부터 지구생명체를 보호합니다. 태양은 많은 양의 중성자와 전기입자들이 섞인 우주방사선을 내보내는데 이들이 지구 자기장에 영향으로 양극점으로 이동해서 사라집니다. ( 이게 오로라죠. ) 지구 주변에 지구자기장에 의해 이런 방사선이 퍼지는 띠를 이루는데 이걸 Van―Allen Belt라 부릅니다. 지구자기장이 사라져 태양풍의 우주방사선이 그대로 지구에 쏟아지면 모든 생명체들은 죽고 말겁니다. 지구 자기장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불분명한데 철성분 등 무거운 원소가 많은 고체의 내핵과 액체의 외핵이 회전하면서 이 자기장이 발생하는 걸로 많은 과학자들은 예상합니다. 화성은 크기가 작아 내부 열이 금방 식어버려서 현재는 내핵과 외핵의 활동이 없고 이에 자기장이 존재하지 않아 Van―Allen Belt 형성되지 못해 태양풍의 방사선들이 직접 대지에 닿습니다.화성에는 이런 자기장이 없는데 이를 화성에 생명체가 계속 번성하기 힘든 이유 중에 하나로 꼽습니다.

( 그런데 재미있는게 지구 자기장이라는 것이 N극 S극이 역전되어 지금과는 다르게 형성되었던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25만년에 한번씩정도 역전되었다고 하네요. 현재 남미지역의 지구자기장이 급속도로 약해지고 있고 이게 다시 한번 역전현상의 징조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대륙들이 움직이는 것 아시죠? 그 대륙 이동의 역사를 끼워맞추는데 이 지구의 자기장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용암으로 분출되어 나와 식어가면서 일부 철성분이 지구 자기장의 영향으로 한쪽방향으로 배열되면서 암석이 되는데 이를 퍼즐 맞추듯이 사용하여 대륙의 이동을 알아낸다고 합니다.)


3. 달의 존재
자신의 크기에 비해 지구는 상대적으로 큰 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달은 지구에 위성으로서 지구에 공전에 안정감을 주어 지구축의 움직임의 변화를 감소시켜줍니다. 즉 세차운동을 감소시켜 지구의 대기를 안정시켜 계절별로 온도변화를 감소시켜주었다네요. 달이 없었다면 겨울은 영하수백도로 떨어지고 여름은 수백도 이상 올라가 모든 물이 말라버렸을거라합니다.

4.목성의 존재
왠 목성? 목성은 태양을 도는 위성으로 지구 바깥쪽 궤도에 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크고 강력한 중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태양계에서 지구의 외곽에서 공전하는 큰 위성 목성은 지구를 보호하는 수호신입니다. 우주에는 수많은 파편들이 돌아다니고 지구를 향해 돌진합니다. 실제 지구에 떨어진 운석들은 수도 없이 많으며 그 대규모 운석 충돌 흔적인 대형 클러스터만 해도 지금까지 발견된 것이 300 여개입니다. (공룡을 멸종시킨 유카탄반도의 칩술룩 클러스터를 포함) 하지만 이런 지구의 운석 충돌을 상대적으로 적게 만든게 바로 목성입니다. 실제 1992년도에 지구와 충돌할지 모르는 엄청나게 큰 유성이 목성의 인력에 끌려 목성과 충돌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지구에 피해를 줄 수많은 유성들이 목성에 빨려들어가 상대적으로 지구에 운석이 덜 떨어지게 됩니다.

그 밖에 요소로 가끔 떨어지는 운석으로 지구의 생명체들이 크게 줄어들어 새로운 종이 진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하네요. 지구역사에 약 5번의 대규모 멸종사건이 있었고 대규모 멸종 이후 더 다양하고 새로운 생명체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런 대규모 멸종사건이 없었다면 아직도 지구엔 미생물들만으로 가득찬 곳이었을 수도 있었다네요.

이렇게 운좋은 지구라도 수십억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생명체가 번성하게 되었는데 불모의 행성에서 지적 생명체가 생겨나는데는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우주에는 저희 말고도 분명히 생명체가 존재하고 심지어 지적인 생명체도 분명히 존재할 겁니다. 다만 그 생명체를 확인할 수 있느냐 또는 그 지적인 생명체와 연락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로 우리보다 한참 전에 그 생명체가 생겨났다가 지금은 소멸되어 있을 수도 있고 우리보다 한참 미래에 그 생명체들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그 거리가 너무 멀리 떨어져서 연락할 방법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즉 시간 그리고 공간의 차이로 서로 왕래가 없이 우리의 인간이 멸종할 때까지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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