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07/09 10:16:41
Name   쉬군
File #1   KakaoTalk_20210709_101511260.jpg (68.3 KB), Download : 30
Subject   중년 아저씨의 다이어트 도전기


비슷한 제목의 글을 보셨다면 기분탓은 아닙니다.

어쩌다보니 중년 아저씨의 OOO 도전기를 쓰는데 이 제목이 꽤 마음에 드네요.

각설하고 올해 4월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시작하게된 계기는 제 성격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뭘 계속 먹는 습관이 있는데 올해초 두어달정도 이직과 집안일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다보니 살이 점점 찌기 시작했고 체중을 오랜만에 쟀다가 이러면 큰일나겠다..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다이어트 시작 한달전쯤 클라이밍을 시작했는데 몸이 너무 무거워서 클라이밍하는데 너무 힘들더라구요.
심지어 한달쯤 했을때 팔꿈치 부상까지 와버려서 강제로 운동도 쉬게되고 몸무게때문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ㅋㅋ

아무튼 그렇게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는데 별 고민은 없었습니다.

예전에 피지알에도 글 썼었는데 저탄고지로 3개월동안 15키로 가까이 감량한적도 있었고 그외에도 잠깐잠깐 다이어트를 꽤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다이어트를 시작하드는데 대한 부담이나 압박감 없이 어떤 다이어트를 할까에 초점을 맞췄죠.

제일 먼저 생각한건 역시 저탄고지였습니다.

효과 확실하고 먹는거에 대한 부담도 없고 대성공의 경험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병원에 근무했던 와이프의 극렬한 반대로 저탄고지는 포기했습니다.

저탄고지를 하면 높아지는 요산수치와 통풍의 위험이 있으니 하지말라구요. (수치상 그런거지 문제없다고 했지만 와이프가 너무 완강해서 포기했습니다 ㅎㅎ)

그다음으로 생각한건 그냥 일반적인 다이어트 식이요법.

닭가슴살과 바나나, 고구마, 토마토, 샐러드 등등으로 건강하게 먹는것인데 이건 제가 너무 싫습니다. 맛이 없거든요.

그래서 결정한게 저탄식 칼로리제한입니다.

되게 거창해 보이지만 포인트는 일반적으로 먹되 탄수화물 비중을 평소보다 줄이고 칼로리를 신경쓴다입니다.

저탄고지를 끝내고 체중 유지를위해 한동안 사용했던 방법이기도 합니다.

제가 세운 대전제는 이렇습니다.

살을 급하게 빼지않는다. 최대한 여유있게 감량할 것

원래 아침을 안먹었지만 공복이면 점심에 너무 배가 고프니 뭐라도 가볍게 꼭 챙겨먹을 것

점심은 가볍게 먹을것. 저녁은 가족들과 같이 먹어야하니 일반식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대신 밥양을 줄일것

그렇게 세운 대전제로 만든 제 식단은 대충 이렇습니다.

아침 : 선식+아몬드브리즈 또는 가벼운 스프. 혹은 바나나+땅콩버터
- 땅콩버터가 의외라고 보일수도 있는데 땅콩버터가 칼로리는 높지만 실제 흡수되는 칼로리는 그렇게 높지 않으면서 포만감이 느껴져서 오전, 오후 할거없이 간식으로 꽤 좋은 식품입니다.

점심 : 다이어트 도시락 또는 서브웨이 샌드위치
- 서브웨이 샌드위치는 빵속을 파고 소스는 올리브유+후추. 토핑에 에그마요 같은건 절대 추가 하지 않습니다.
-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직장동료들과 외식을 합니다. (물론 저녁먹는것 처럼 탄수화물은 최대한 줄입니다.)

저녁 : 가족들과 일반식. 대신 공기밥은 1/4공기만 먹고 반찬을 많이 먹을것.
- 저녁 메뉴는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피자도 먹고 치킨도 먹고 다 먹습니다. 다만 아침, 점심에 먹은 양을 대충 기억했다가 최대한 자제하고 살짝 포만감이 들때까지만 먹는데 원칙입니다.

간식 : 방울토마토, 고구마, 바나나+땅콩버터 (이거 조합이 은근히 맛있습니다.), 견과류, 제로콜라/사이다, 아메리카노, 과일(수박, 참외, 메론같은 칼로리가 낮고 포만감이 많은 과일로)
- 군것질은 최대한 줄입니다만 정말 먹고싶으면 과자, 초콜렛등등도 먹습니다. 다만 딱 입맛만 다실정도 (한두개정도)만 먹고 만족합니다. 맨날 아들내미 과자먹으면 한두조각 뺏어먹기만 했지 혼자 작정하고 과자봉지를 뜯은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네요.
심지어 주말마다 베이킹을 하는데 제가 만든 빵도 잘 안먹습니다;;;

식단은 따로 기록하지 않고 체중기록은 이전보다 체중이 낮아졌을때만 기록했습니다. 매일매일 기록해봐야 크게 의미가 없는거 같아서요 ㅎㅎ

대충 체중이 감량된 기간만 체크하면서 식단을 더 신경쓰는 정도입니다.

여기에 운동까지 겸하면 베스트일텐데 팔꿈치 부상+육아로 유산소 운동이 힘들고,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헬스라고 끊을까 했는데 코로나 대폭발로 운동은 집에서 스쿼트, 슬로우버피정도만 간단히 합니다만, 애재우고 하다보니 재우다 같이 잠든날이 더 많...

아무튼 이렇게 다이어트를 시작한지 3개월이 좀 지났고 체중은 87에서 78.5정도까지 감량했습니다...만 79.X에서 정체기긴 합니다. ㅋㅋ

목표 체중을 원래는 75정도로 잡았는데 와이프가 그렇게까지빼면 꼴보기 싫을거라고해서 77정도에서 마무리할까 생각중입니다.

그래도 확실히 80대 후반에서 70후반으로 다시 돌아오니 일단 다리꼬기가 되고!!! 숨이 덜차고 옷 핏이 살아나는듯해서 만족합니다 ㅎㅎ

이제 팔꿈치랑 코로나가 좀 괜찮아지면 헬스도 시작해서 손실난 근육도 좀 채워야겠네요.

물론 저보다 더 전문적으로 하시고 더 많은 감량을 하신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냥 이렇게 다이어트 하는 아저씨도 있다는걸 남기고 싶어서 글을 끄적여 봤습니다.

다이어터분들 다들 성공하시고 멋진 몸매 만드시길 바랍니다.



16
  • 춫천
  • 아니, ... 어떻게 먹다가 적당한 선에서 멈춘단 말이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04 철학/종교역사적 유물론과 행위자 연결망 이론(완) - 시너지: ‘계약서에 서명하기’를 매개의 실천으로 읽기 호라타래 20/01/20 4261 3
8207 방송/연예망작, 라이프 5 알료사 18/09/12 4262 1
7687 게임[LOL] 패배를 모르는 그리핀의 질주 - 3일차 짧은 후기 3 Leeka 18/06/14 4262 0
7949 방송/연예[장정일 칼럼] 부실한 보도에도 공적가치가 있다? 4 Sargasso 18/07/26 4262 3
8329 스포츠xG 관련된 프리미어리그 팀들 몇몇 통계 손금불산입 18/10/05 4262 3
10643 의료/건강정형외과 치료 이야기 4 옐빠 20/06/02 4262 2
11399 일상/생각어떤 여자아이에 대한 이야기 3 머랭 21/02/06 4262 15
12166 정치윤총장 징계취소소송 패소여파 26 매뉴물있뉴 21/10/14 4262 1
4892 음악하루 한곡 031. 秦 基博 - 鱗 1 하늘깃 17/02/16 4263 0
11859 의료/건강중년 아저씨의 다이어트 도전기 20 쉬군 21/07/09 4264 16
2948 경제Re : 국내의 에너지 산업 혹은 태양광산업 동향은 어떤가요? 8 이러사우호 16/06/04 4264 2
3786 스포츠삼성이 가을야구 자력진출이 가능해졌습니다.. 12 Leeka 16/09/27 4264 0
11232 역사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전투식량의 역사 23 트린 20/12/15 4264 9
814 음악Celtic Thunder - Seven Drunken Nights 8 새의선물 15/08/19 4265 0
8707 오프모임[강남]느린마을 3 무더니 18/12/30 4265 0
10916 도서/문학마적 / 차오빠오밍 8 트린 20/09/03 4265 6
11116 일상/생각홧김에 청약 계약? 6 순수한글닉 20/11/06 4265 3
1987 정치법알못의 판례 이야기 - 취소소송의 원고적격 9 NightBAya 16/01/10 4266 0
7656 경제휴대폰 케이티신분들 할인정보에요 11 아리아 18/06/11 4266 0
8553 방송/연예프로게이머 이윤열이 프로게이머가 꿈인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 12 벤쟈민 18/11/22 4266 2
12387 기타월간 프로젝트 홍터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35 토비 21/12/29 4266 54
7105 오프모임홍차상자 방문할 예정입니다.(펑) 10 tannenbaum 18/02/13 4267 0
9576 사회유소년 약물 사용에 대해 비판하는 박승현씨의 새 동영상 3 The xian 19/08/24 4267 1
9879 일상/생각소개팅 어플과 여자사람-3(번외) 14 그럼에도불구하고 19/10/23 4267 6
2471 일상/생각위키충 24 헬리제의우울 16/03/25 4268 3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