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08/26 14:37:55
Name   고기찐빵
Subject   뜨개질을 시작해보자!
뜨개질은 학창시절에 다들 해봤으면서도 은근 취미로는 흔하지 않죠. 제 주변에는 뜨개질 하는 사람이 한명밖에 없습니다. 제 제자요 ㅠㅠ 근데 그친구도 잠깐 자기 캐릭터 굳즈 만들다가 접었어요.
그치만 동지를 늘려야 뜨개질 사업이 살아나고 사업이 살아나야 실과 서적들이 많이 수입되고 자체제작 실도 많아지지 않겠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뜨개질 인구를 늘리기 위해 헛된 희망을 가지고 글을 작성해 봅니다.
회사이름 그냥 그대로 적을텐데 광고로 짤리진 않겠죠…?

1. 어떤 뜨개질을 할 것인가? 대바늘뜨기 vs 코바늘뜨기
  뜨개질은 크게 대바늘(knitting) 코바늘(crochet)이 있죠. 둘은 사용하는 바늘이 다르고 편물의 특성도 다릅니다. 코바늘이 편물이 두껍고 탄탄하고 변형이 적습니다. 보통 대바늘로는 옷, 코바늘로는 소품을 만들지만 딱 정해진 건 아닙니다. 원하는 작품과 맞는 방식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결국은 둘 다 하게 됩니다.

2. 어디서 배우나요?
  동네 뜨개방에서는 실을 사면 가르쳐줍니다. 동대문 종합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실을 들고 가서 가르쳐달라고 하는 비매너 행위는 하지 맙시다). 의자 주루룩 있고 뜨개하시는 분들 앉아 있는 가게들이 있는데 거기서 가르쳐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강의를 전문적으로 하는 공방도 있는데 요즘 코로나시국이라 소수로 수업 진행해서 미리 시간 맞춰서 예약하고 가야합니다. 이 경우에도 실은 보통 공방에서 구입합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온라인 클래스가 있습니다. 패키지 하나에 동영상 딸려오는 것 말고 나름의 커리큘럼이 있는 것으로 수강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클래스101에 괜찮은 강좌가 좀 있었습니다.
  유튜브로 배우는 방법도 있는데, 잘못된 방법 올라오는 경우도 종종 있고 초보자들은 어떤 스킬이 필요한지 모르기 때문에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참고 도서로는 일본 보그사에서 나온 ‘쉽게 배우는 새로운 대바늘 손뜨개의 기초’ ‘쉽게 배우는 새로운 코바늘 손뜨개의 기초’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웬만한 기법들은 다 나와있어서 헷갈릴때 참조하기 좋습니다.

3. 준비물
  1) 실: 울 면 린넨 아크릴 모헤어 캐시미어 등등.. 작품과 맞는 소재의 예쁜 실 고르시면 됩니다. 보통 비싼 실이 때깔도 좋습니다. 초보자라고 저가 실 고르는 분들 있는데 그러면 그 작품은 진짜 걸레가 됩니다…. 실력이 부족할수록 좋은 실을 써야 예쁜 작품이 나옵니다.
볼사/콘사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볼사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콘사는  작년에 대형 사기 사건도 있었어서 초보분들에겐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귀찮으면 도안의 원작 실 그대로 사거나 패키지를 구매하시면 됩니다. 저는 패키지 많이 삽니다..
 
 2) 코바늘: 연필잡듯이 잡고 하는거라 좋은 바늘로 사시면 손이 편합니다. 튤립 에티모를 많이 씁니다. 대바늘 할때도 하나 있으면 좋습니다. 빠진 코 주을 때 유용합니다. 코바늘로 코를 잡는 방법이 있기도 하고요.

  3) 대바늘: 대바늘은 취향의 영역입니다. 오백원짜리 대바늘 쓰시는 분들도 있어요. 사람마다 손에 맞는 바늘이 다릅니다. 니트프로(니터스프라이드), 아디, 히야히야, 치아오구, 닛픽스 등등 다양하게 사용합니다. 아마존 직구하면 저렴하지만 가품 조심해야합니다.(치아오구가 가품 문제가 크게 있었습니다)
  a. 소재: 나무/스틸로 나뉘는데 스틸은 미끄러우니 나무로 된 대바늘 추천드립니다.
  b. 종류: 크게는 줄바늘/막대바늘이 있는데 줄바늘 쓰세요. 막대바늘은 일본에서 많이 쓰는거 같은데 실이랑 안엉키는거 말고는 장점이 없습니다. 무겁고… 요즘 줄바늘 좋아서 줄바늘도 실이랑 잘 안 꼬입니다. 줄바늘에는 조립식 바늘이라고 해서 줄이랑 바늘을 끼워서 쓰는게 있는데 케이블 길이를 바꿀 수도 있고 뜨는 중에 바늘 사이즈 교체 그 외 장갑바늘(=double pointed needle), 숏팁 등 특정 용도를 가진 바늘이 있습니다.
보통은 0.5mm(가는 바늘은 0.25mm) 단위로 바늘이 있지만 일본은 0.3mm 단위니 주의해야합니다.

4) 돗바늘: 사용하는 실 굵기에 맞춰서 사면 됩니다. 실 정리할 때, 편물을 이을 때 사용합니다.

* 대바늘 코바늘은 세트 구매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큰 금액을 투자하기 부담스럽다면 하나씩 사도 괜찮습니다. 저는 대바늘은 1.75mm~10mm 세트로 가지고 있고 코바늘은 자주 쓰는 호수만 가지고 있습니다.

4. 뜨개 관련 사이트
1) ravelry: 전 세계 최대 뜨개 커뮤니티입니다. 실 정보 찾기+도안 구매에 유용합니다.
2) Etsy: 수공예품 전문 쇼핑몰입니다. 아이디어스랑 똑같은 사이트입니다. 도안 구매에 유용합니다.
3) 네이버 카페 Knitting: 여기가 국내 뜨개 커뮤니티중에서는 제일 활발한 것 같긴 합니다. 질문 올리면 답변 잘해주시고 다른사람들 작품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매달 우수작품을 뽑는데 금손들 정말 많습니다… 개인적으론 한국사람들이 제일 뜨개질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4) 인스타그램: 공방 하시는 분들은 네이버 카페 활동 잘 안하십니다. 규정상 작품 사진을 올릴 때는 사용한 실, 바늘 치수, 도안 정보를 모두 공개해야 하거든요. 공방 계정 팔로우 해 놓고 구경하기 좋습니다. 해외 작가들도 인스타 많이 합니다.

6. 뜨개 쇼핑몰: 제가 주로 쓰는 곳입니다. 이 외에도 많아요! 사기꾼들이 좀 있어서 큰 회사에서 구입하시는게 좋습니다.
1) 송영예의 바늘이야기: 프랑스 필다르에서 수입해 오는 실이 비싸고 좋읍니다. 얼핏 듣기로는 여기가 제일 장사 잘된다는듯. 따님분이 유튜브도 운영하셔서 패키지에 동영상 제공하는 경우가 좀 있습니다. 연희동/파주에서 자체 강좌도 있습니다.
http://www.banul.co.kr/
2) 리네아: https://m.linea.kr/
3) 니트카페: 비싸고 이쁜 실이 많습니다. 전 로완 좋아해요. http://m.knitcafe.co.kr/
4) 앵콜스뜨개실: https://m.ancalls.com/
5) 청송뜨개실: 저렴이 실이 많습니다. https://m.tgesil.com/

더 자세히 써보려고 했는데 기력이 딸리네요. 그럼 저는 이만 다시 뜨개 과제 하러 가보겠습니다 ㅜㅜ



6
    이 게시판에 등록된 고기찐빵님의 최근 게시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419 음악[팝송] 제가 생각하는 2021 최고의 앨범 Best 15 2 김치찌개 22/01/09 3620 6
    12287 일상/생각한 달여의 한국 방문에서 느낀 아쉬운 면들 11 Alynna 21/11/19 5462 6
    12269 일상/생각(매우 뒷북, 데이터&스압 주의) Magpie x Diablo2 맥주 한정판 세트 리뷰 4 캡틴아메리카 21/11/14 4039 6
    12268 방송/연예스포있음) 여섯 박자 늦은 오징어 게임 감상 호타루 21/11/14 3534 6
    12191 꿀팁/강좌KT 1회선을 컴퓨터 2대 이상 사용하는 방법 12 매뉴물있뉴 21/10/21 9862 6
    12100 사회이제 범인을 찾아보자 (검단신도시 장릉 관련) 51 leiru 21/09/20 4507 6
    12087 게임워크래프트 3)장재호 명장면 모음. 30 joel 21/09/17 4877 6
    12061 일상/생각CGV에 진상짓을 했던 썰(?) 5 녹차김밥 21/09/09 3969 6
    12037 방송/연예골 때리는 그녀들에 대한 생각 6 순수한글닉 21/09/02 3743 6
    12031 음악당신은 천사와 홍차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 9 바나나코우 21/08/30 2961 6
    12472 기타세차용품 구입기(1) 김치찌개 22/01/27 3227 6
    12017 문화/예술뜨개질을 시작해보자! 8 고기찐빵 21/08/26 5183 6
    12015 정치무야홍, 유승민, 역선택 27 Picard 21/08/26 3806 6
    11994 의료/건강의료기관 방문시 신분증명의 필요성 및 중요성 19 떡라면 21/08/19 4214 6
    11985 게임한국 게임방송사의 흥망성쇠. 첫 번째. 6 joel 21/08/15 3979 6
    11951 도서/문학영원한 인쉐옌 永遠的尹雪艷 下 7 celestine 21/08/01 3959 6
    11947 생활체육라운딩후기 - 골프존카운티 무주 5 danielbard 21/07/31 5228 6
    11941 스포츠'Mad Max' 맥스 슈어저의 지난 7년을 돌아보며 22 나단 21/07/30 4819 6
    11935 IT/컴퓨터MSX 시절에 동그라미 그리던 이야기 6 그런데 21/07/29 3830 6
    11932 일상/생각체험적 공간, 신체, 시간, 관계 소요 21/07/29 3956 6
    11923 철학/종교덤으로 사는 인생입니다. 좋은 일 하며 살겠습니다. 7 right 21/07/26 4163 6
    11918 게임워크래프트 3)낭만오크 이중헌의 이야기. 두 번째. 6 joel 21/07/24 4430 6
    12389 방송/연예중세 판타지의 인종다양성, 시간의 수레바퀴(Wheel of time) 8 코리몬테아스 21/12/30 4097 6
    11887 음악K-POP의 세계적인 성공을 주도한 두 가지 요인에 관하여 11 Carl Barker 21/07/16 3877 6
    11818 오프모임27(일) 저녁 부산역 효도모임 35 나단 21/06/25 3523 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