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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9/28 23:09:36
Name   하우두유두
Subject   문득.
오늘은 야근하고 늦게 오는날이라 애들을 바로 치카하고 재울려고 했어요. 하필 같이계신 장모님도 내일 대장내시경이라 날카로워진 상태, 와이프는 둘째가 잘 안자는지 아기띠 매고 있구요. 언넝 씻고 아기띠 매고 둘째를 재웁니다.

장모님은 브리타 정수기가 망가졌다고 하나 주문해야한다고 해서 언넝 하나주문합니다. 와이프는 기절해서 뻗었고 딸이 칭얼칭얼 책읽어달라고 하지만 저는 둘째 재우느라 나중에 읽어 준다고 했어요.

곧 둘째를 재우고 안방에 딸이랑 책 읽어주는데 오늘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안잤다는 말을 들었어요. 아 이놈을 빨리 재워야 내일 낮잠자겠구나 하고 언넝 책 5번만 읽고 재울려고 했어요. 딸이 잠이 안온다고 작은방에 가서 자고있는 둘째와 엄마를 깨우더군요. 순간 욱해서 왜 그래 왜 엄마랑 동생 깨우니 물어보니 잠이 안와요 놀고싶어요 그러네요.

순간 아 내가 뭐하는건가 싶네요.이놈도 아직 앤데 내가 너무 과한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딸이 동생태어나고 많이 외로운가 봅니다. 방금도 두시간 넘게 칭얼대면서 아빠는 지은이가 일등이야 하니까 엄마는 동생이 일등이야 그러네요. 가슴이 철렁 내려와 아니야 엄마도 지은이가 1등이야 그랬어요.

책을 한 한시간 읽어주고, 치카했는데 또 맨밥에 두유 맥이고 쉬야도 하고 귀도 한번 후벼주고 핑크퐁 아빠가 사랑해 노래 한 3번 불러주니까 만족하네요.

그러더니만 요놈이 거실에 아기때 쓰던 의자를 가지고 옵니다. 왜 가져오니 물어보니 이거 지은이 꺼야합니다. 아 그때 생각이 들었어요. 창고방에 있던거 장모님이 꺼내셨는데 아마 앉지 못하게 하지 않으셨나 합니다.
애 한테는 그게 마음의 상처로 남았나봐요. 제가 그거 안방에 숨겨두자 하니까 되게 좋아하네요.

미안해서 지은이 한테 동생 갔다 버릴까? 물어보니 안된데요. 지 동생이래요. 그러더니만 누나가 동생한테 쉬야하고 응가하는거 알려줄꺼래요. 제가 예전에 동생은 아직 어려서 기저귀에 쉬야한다고 알려준게 생각 났나봐요.

문득 더 잘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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