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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0/13 21:07:22
Name   줄리아
Subject   노안 vs 동안
아래 새벽님의 글을 읽고 저도 예전에 겪었던 재미있는 경험이 생각나서 글을 써 봅니다.

1. 얘 아직 유치원생이에요!!

어려서부터 제가 좀 키가 큰 편이었습니다. 동 나이대보다 머리 하나 정도는 큰 편이어서 나이보다 숙성해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6살인가 그랬을때, 어머니가 저를 데리고 목욕탕에 가셨습니다. 저는 언제나 그랬듯 목욕시킬 인형들을 잔뜩 바구니에 넣고 어머니를 졸졸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목욕탕 앞에서 일이 생겼습니다.

어머니 : 어른 하나 유치원생 하나요
목욕탕 아주머니 : 얘가 유치원생이라구?  아무리 봐도 국민학생 같은데?
어머니 : 얘 아직 학교 안들어갔어요. 키가 커서 그래요.
목욕탕 아주머니: (어이없는 듯)아이고 아줌마, 이렇게 큰 애가 유치원생이라구? 몇푼 아끼려고 거짓말하지 말아~
어머니(화를 내며): 그럼 애들은 거짓말 못하니까 애한테 물어보세요
목욕탕 아주머니 : 너 학교 들어갔니?
저 : 아뇨;;

2. 대학 신입생인가봐요!

제가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 가던 겨울에 새 마음으로(?) 살기 위해 머리를 하러 갔습니다. 오랜만에 사복입고 나름 저한테는 비싼 미용실에 갔었어요

저: 머리 좀 잘 해주세요
미용실 언니: 네~ 언니 이번에 졸업하나 봐요
저(당연히 중학교 졸업이라고 알아듣고): 네 이번에 졸업해요~
미용실 언니: 어머 축하해요!! 어디 대학 가요?
저:?????

이랬던 제가 20대 중반을 넘어서서 계란 한판이 되기 시작하면서 어려 보인다는 얘기를 듣기 시작합니다;;

3.부모님 허락 받으셔야 해요!

알라딘 헌책방에 책을 팔러 갔습니다. 아마 처음 파는 거라 본인 인증이 필요했던 것 같았습니다.직원분이 제 얼굴을 힐끔 보시더니 그러시더군요

직원: 학생증 같은거 있으세요?
저 (대학 학생증으로 알아들음, 마침 민증도 없었음): 아뇨 없는데요 ㅠㅠ
직원 : 미성년자는 부모님 허락 있어야 책 판매가 가능하세요...
저: ???? 저 스물여덟인데요 ;;;

4. 아가씨 미성년자 아니에요?

친구하고 놀다가 술을 먹으러 술집에 갔습니다. 일단 착석하고 주문하려고 직원분을 불렀습니다.

직원(주문 받으러 와서 힐끔 보더니) : 그쪽 여자분, 몇 살이세요?
저(딴 생각 하다가 제대로 못듣고) :네?
직원 : 몇 살이시냐구요. 미성년자 아니세요?
저(처음엔 당황하다가 킥킥 웃으면서) : 저 서른 넘었는데요...

이 일 있고 나서 친구한테 '나 술집에서 몇살인지 물어봤어!!완전 좋아 크크' 하고 기쁨의 카톡을 보냈더니 '그 직원이 눈이 잘 안보이나 보네' 하고 답톡이 온건 함정입니다 ㅠㅠ
다...다들 이런 경험 한번씩 다 있는 거잖아요? 저만 그런거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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