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10/16 10:03:17
Name   모모스
Subject   생명체의 과밀화
생명체의 과밀화

생명체가 한정된 공간에서 개체수가 늘어나면 식량부족과 다양한 질병 등으로 다시 개체수가 줄어들거나 그 생명체의 크기가 작아지는 걸로 적응하며 진화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한때 지중해 섬에 고립되어 몸이 작아진 미니코끼리, 마다가스카의 피그미 하마, 중생대 작은 섬에 고립되어 거대한 몸을 버린 용각류공룡 등등...

하지만 인간은 농업혁명 등으로 식량 부족이 없고 의료와 위생환경도 개선하여 질병으로부터도 비교적 안전한 편이고 주거환경 또한 높은 건물을 활용하여 초고밀도로 밀집해서 살아 가고 있습니다. 전세계 인구의 반이상이 이런 과밀의 도시생활을 한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인간이 아닌 동물에게도 이런 실험을 해보면 인간의 과밀한 사회에 대한 문제점을 관찰하고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실험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심리학자 존 컬훈이 실험한 결과라네요. 전 "칼세이건& 앤드루얀 -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인류의 본질과 기원에 대해서) " 책에서 인용한 걸 다시 인용하는 겁니다.

고정된 공간에 모든 개체에게 충분한 먹이를 공급하고 과밀하게 쥐를 번식시키고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실험입니다.
인간의 도시생활과 아주 흡사하죠.

개체수가 증가하자 쥐들은 비정상적인 행동을 나타냈는데

1. 젖을 먹이던 어미쥐가 새끼를 거부하거나 아예 새끼를 돌보지 않아 새끼쥐들이 죽는다.
2. 먹이가 계속 공급되는데도 죽은 새끼의 시체를 먹어 치우는 개체가 나타난다.
3. 발정한 암컷은 여러 마리의 수컷집단에게 무자비하게 교미를 강요당한다.
4. 이상출산이 증가하고 많은 암컷이 새끼를 낳는 도중 죽거나 출산직후 여러 합병증으로 죽는다.
5. 암컷들이 과밀상태가 되면 자신의 새끼를 위해 보금자리 꾸미는 습성이나 능력을 상실한다.

6. 수컷은 네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 첫번째 우위의 수컷들. 과밀상태가 되어도 가장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지만 때로 흉포성을 드러낸다.
- 두번째 동성애 경향을 강하게 나타내는 수컷들. 성적 관심을 다 자란 수컷이나 암수 모두의 어린새끼에게까지 가지고 있고 이들의 유혹은 대부분 받아들려지거나 최소 용인되는데 첫번째 수컷들에게 자주 공격을 받는다.
- 세번째 거의 수동적인 태도의 수컷들. 완전히 사회성을 상실하고 몽유병환자처럼 집단 속에서 이리저리 배회한다.
- 네번째 일명 탐색자라 불리는 수컷들. 서열싸움을 하지는 않지만 활동성과 성적관심이 비상하여 암수모두를 성적대상으로 삼고 죽은 사체를 먹는 습성도 있다.


쥐와 사람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면 사람들이 과거와 달리 초고밀도의 도시생활에 집중하면서 거리에서의 시비, 가정내 폭력, 아동학대와 방치, 모자 사망률의 급상승, 강간, 정신이상, 동성애, 성도착증, 동성애자에 대한 박해, 소외감과 무력감, 사회적 혼란의 증가, 가치관의 와해, 전통적인 가사능력 상실 등이 나타나게 되었네요. 물론 쥐와 사람은 완전히 같지 않으니 정도에 차이가 있겠죠.

고양이의 경우 과밀상태가 되면 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진답니다. 기본적으로 고양이는 영역권을 갖는 독립적인 동물이라서 과밀화되면 심각한 일이 벌어집니다. 한섬에 쥐를 박멸하기 위해 고양이를 들여놓았는데 과밀하게 된 이후 서로 죽이고 죽이는 무서운 집단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인간과 상대적으로 비슷한 비비원숭이 같은 경우 끔찍한 참사나 무질서는 없고 과밀의 영향으로 질병에 쉽게 걸리고 처음 예처럼 다 자란 동물들의 크기가 작아진다네요. 침팬지도 신경질적이 되고 공격성이 높아지지만 서로 진정시키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린다고 합니다.

과거와 달리 현대 인간사회에 나타나는 새로운 문제점들의 많은 것들이 이런 인간사회의 초고밀도화 때문에 일어난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점은 전쟁이나 제노사이드같은 무서운 방법으로도 해결하려고도 하고 군축 같은 평화로운 방법으로도 해결하기도 합니다. 인간사회 미래를 염려한다면 평화로운 해결을 위한 논의가 계속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폭력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훨씬 많았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에서 폭력적인 방법을 피하고 남북간에 대화가 필요하며 궁극적으로 평화적인 남북통일이 이루어져야겠죠.

X 염색체 - 인간의 기본형은 여성?
https://redtea.kr/?b=3&n=1259
각인 - 애들은 엄마, 아빠 누구 머리를 닮나?
https://redtea.kr/?b=3&n=1252
정자왕 침팬지
https://redtea.kr/?b=3&n=1243
이스터섬
https://redtea.kr/?b=3&n=1234
불멸의 세포
https://redtea.kr/?b=3&n=1215
히스파니올라섬
https://redtea.kr/?b=3&n=1200
천연두 바이러스
https://redtea.kr/?b=3&n=1191
기생충 이야기
https://redtea.kr/?b=3&n=1183
기생충에 대한 또다른 인간의 방어법 IgE
https://redtea.kr/?b=3&n=1175
가축화된 포유류는 어떤게 있나?
https://redtea.kr/?b=3&n=1161
섹스의 진화
https://redtea.kr/?b=3&n=1147
외계로부터의 생명 전달
https://redtea.kr/?b=3&n=1097
항생제 이야기
https://redtea.kr/?b=3&n=1091
소주 이야기  
https://redtea.kr/?b=3&n=1075
콜라 이야기  
https://redtea.kr/?b=3&n=1057      
커피 이야기 - Caffeine  
https://redtea.kr/?b=3&n=1051
보스턴차사건 (Boston Tea Party) - 보스턴홍차사건
https://redtea.kr/?b=3&n=1034
유전자조작식물 (GMO)
https://redtea.kr/?b=3&n=1024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47 영화영화 소식들 짧게: 10/13 10 kpark 15/10/13 7782 0
    1248 일상/생각노안 vs 동안 68 줄리아 15/10/13 9749 0
    1249 음악도입부가 쩌는 음악 list5 25 darwin4078 15/10/14 12435 1
    1250 역사사도 - 그 때 그 날, 임오화변 16 눈시 15/10/14 9062 8
    1251 음악Prince - Rock and Roll Hall Of Fame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1 김치찌개 15/10/14 8806 0
    1252 과학/기술각인 - 애들은 엄마, 아빠 누구 머리를 닮나? 11 모모스 15/10/14 24245 6
    1253 정치퇴사의 추억 12 Toby 15/10/14 9099 0
    1254 기타실력이 +1 되었습니다. 장기 묘수풀이 (댓글에 해답있음) 30 위솝 15/10/14 9589 0
    1255 일상/생각짧은 에피소드으.. 19 눈부심 15/10/14 8768 0
    1256 일상/생각생각보다 다른 취향에 놀랄 때. 21 세인트 15/10/14 8129 0
    1257 일상/생각결혼이라뇨, 80 7월 15/10/14 7484 0
    1258 영화구로사와 아키라 - 움직임 구성하기 12 구밀복검 15/10/15 6604 5
    1259 과학/기술X 염색체 - 인간의 기본형은 여성? 13 모모스 15/10/15 15151 2
    1260 정치우린 모두 혁명전사인가요? 43 Feelhmy 15/10/15 7773 0
    1262 기타사과문 11 난커피가더좋아 15/10/15 6486 0
    1263 요리/음식애들이 무스비 김밥 진짜 좋아하네요 12 종이컵 15/10/15 9085 0
    1264 영화<마션>을 보고, 12 kpark 15/10/15 10360 0
    1265 영화킹콩 : 원숭이만이 이해할 수 있는 위대함(스포일러) 2 구밀복검 15/10/15 11255 9
    1266 경제노벨경제학상 앵거스 디턴과 21세기자본 도마 피케티는 대립하는가? 14 난커피가더좋아 15/10/15 11941 10
    1267 일상/생각글을 쓴다는 것 24 삼공파일 15/10/16 9222 0
    1268 정치용인 캣맘 사망 사건 용의자 체포 11 레지엔 15/10/16 7362 0
    1269 기타생명체의 과밀화 2 모모스 15/10/16 8112 2
    1271 의료/건강의심스런 엘리자베스 홈즈의 테라노스 15 눈부심 15/10/16 12613 0
    1272 IT/컴퓨터간략하게 살펴보는 웹디자인의 역사 18 Toby 15/10/16 11039 13
    1273 영화기억에서 사라진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8 눈부심 15/10/16 8153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