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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2/05/15 10:09:00수정됨
Name   쥬라기재림교
Link #1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vcoin/11879732
Subject   신흥 디지털 보석시장의 개장 ...
투자판의 모순 -
미래가치를 그렇게 믿는다면서, 왜 지금 당장 자기 물량 받아줄 신규를 기다리나?

많은 분들이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 될 거란 이야기를 하십니다. 분명 금과 비트코인은 많은 점을 공유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비트코인은 디지털 귀금속으로서는 초창기 다이아몬드 정도의 지위를 가진 불안정한 시장입니다. 금과 같이 신뢰성과 인지도, 희소성을 통해 화폐의 기본 전제조건 중 일부를 만족한 것은 분명 모든 분들이 손에 꼽는 공통점입니다. 하지만 저는 금 보다 한 단계 이전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보석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요. 

자고로 고대부터 보석지왕은 루비였습니다. 핏빛과 같은 꺼지지 않는 불로서, 정열과 태양을 상징하는 붉은색의 이 돌덩이에 사람들은 높은 가치를 부여해 왕관의 가운데나 셉터의 끝에 장식하곤 했습니다. 이 강렬한 붉은색에 대한 열망은 스피넬, 가넷과 같은 다른 유사한 색상의 광물의 가치도 덩달아 올렸습니다.

이런 돌덩이들이 가치를 지닌건 오로지 브랜드 벨류였습니다. 흔히들 루비와 사파이어는 서로 다른 것으로 생각하는데 둘은 같은 커런덤 계열 광물이고 이 중 적색, 가열 처리 외 다른 처리를 하지 않은 것이 천연 루비로서 가치를 지닙니다. 광물학적 입장에서 보면 이 두 개는 그냥 똑같은 Al2O3에 색깔만 다른 것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사파이어보다 루비가 더 값어치를 지니며, 겉보기엔 비슷한 붉은 광물이라도 사람들은 천연 루비를 스피넬의 10배 가격을 주고 삽니다. 투명도나 크기 등에서 스피넬이 루비보다 더 좋다고 할 지라도 말이지요. 제시되는 객관적인 기준은 오히려 눈으로 보기엔 납득이 잘 안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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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는 루비, 오른쪽은 사파이어입니다. 납득가십니까? 이 미세한 차이로 가격차이는 엄청나게 벌어집니다.

다른 광물이 루비로 오인되어 사용된 경우도 많습니다. 익히 알려진 영국 왕실 왕관에 장식 된 흑태자의 루비, 현재 영국 왕실이 가지고 있는 티무르 루비 또한 나중에 루비가 아닌 스피넬로 밝혀졌지요.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들은 광물학적으로 스피넬로 밝혀졌지만 여전히 값어치를 산정하기 힘들 정도로 비싸고, 반면 최근에 나오는 같은 크기의 스피넬들은 동급의 루비에 비해 훨씬 낮은 가치로서 인식됩니다. 보석의 가치에는 역사적 상징성도 포함되기 때문이죠.

현재 보석 중 일등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모두 '다이아몬드'를 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다이아몬드는 사실 루비에 비해선 별로 가치 있는 보석이 아니었습니다. 역사와 전통도 루비에 비할 바가 아니었구요. 그러던 와중 1800년대 말,  드비어스사는 다이아몬드 광산을 독점합니다. 그리고 마케팅을 벌이지요. 다이아몬드는 영원의 상징, 사랑의 증표, 여자들의 소망. 다이아를 사라! 이 광고는 채굴량의 8할 이상을 독점하는 드비어스 사의 다이아를 사라는 의미였습니다. 이 마케팅은 아시다시피 크게 성공했습니다. 그에 덩달아 모사나이트나 지르콘 같은 다이아몬드의 모조용 대체품들의 수요도 올랐습니다.


문스톤, 아우위나이트, 에퍼타이트, 탄자나이트 ... 이 중 일상에서 들어보신 보석이 있으십니까? 없을겁니다. 이들은 산지가 파악되어 광산들이 보석회사들에 점유되어있고 수요에 맞춰서만 채굴중이며 채굴된 것들은 창고에 박혀서 언젠가 성공할 마케팅 이후 팔아먹기 위해 언제든 대기중입니다. 탄생석이라느니, 무엇을 상징한다느니, 누군가가 착용한다느니 정말 희귀하고 특정 지역에서만 산출된다느니 라며 부추기며 말이지요. 사람들은 그걸  삽니다. 정작 루비와 지르콘을 겉보기로는 물론이요, 루페(광물 분석을 위해 들여다보는 소형 현미경)로 들여다봐도 구분조차 못 하면서 말입니다. 흔히들 아는 탄생석은 지금도 보석업계의 마케팅에 의해 추가되고 삭제되고 있습니다. 12월의 탄생석인 터키석이 별로 호응을 못 받으니 AGTA에서 탄자나이트를 등재해버리고 마케팅에 나서는걸 보십시오. 탄자나이트의 가격은 예전에 비하면 훨씬 상승했습니다. 혼란스럽습니다. 대체 이런 시장이 뭔가 싶겠죠. 헌데 이건 정말 일부에 불과합니다.

결국 가격은 참여자들의 인식, 투기심리에 달린겁니다. 보석시장에서 광물학자들의 분류와 통계가 큰 의미가 없듯이, 코인 판에서도 기술적 접근은 의미가 없습니다. 거기서 거기거든요. 만약 시장이 합리적으로 돌아간다면 인조보석 시장의 마진률이 천연 보석의 채산성을 앞지르는 순간, 또는 '인지상 차이를 느끼지 못 한다면 비슷한 값어치를 부여한다'는 기준점이 세워지는 순간 인조보석 시장이 천연보석 시장을 잡아먹어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다음과 같은 어이없는 불연속점이 발생합니다. (실제 보석시장은 대단히 많은 요인들이 영향을 끼칩니다만 설명을 위해 간략히 일변수만으로 설정합니다.) 

천연 보석이 너무나 완벽히 인간의 미감과 측정 기준에 부합하게 생성되어져 인조 보석과 구분할 수 없게 되면 오히려 가격이 떨어집니다. 진짜 극한의 퀄리티를 지닌 자연산이라도 출처를 증빙 못 하게 되는 순간 의미가 없어지게 되지요.  사람들은 자연산 보석을 좋아하거든요. 이게 시장의 비합리성입니다.

다른 예을 들어볼까요. 천일염? 정제염이 훨씬 낫습니다. 사양벌꿀은 그냥 꿀과 다를 바 없습니다. 와인, 일류 소믈리에들이 사실상 사기꾼이나 다를 바 없었다는 실험은 유명할겁니다. 물론 극소수의 그런 맛 차이를 구분해내는 사람들이 있기는 할겁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는 '비싼 술'의 이미지를 구매합니다. 건강식품? 말이 안 되는거 압니다. 한방? 진작에 사라져야 할 구세대의 잔재가 아직 민족주의에 기대 살아남아있습니다. 시장의 비합리성입니다.

보석을 코인으로, 루페로 들여다보고 분석하는걸 기술적 분석에 보석 회사들의 마케팅을 코인 개발진들의 마케팅으로 보면... 정말 놀라우리만침 비슷함을 느낄 수 있죠. 코인판은 여기에 백만장자 서사를 더한겁니다. 우리가 보석 살 때 온갖 광물학적 설명들이 있지만 신경 안 쓰듯, 코인에서도 하스켈로 짰다는둥 DPOS라는둥... 다 의미없습니다. 그걸 쓸 인구수와 인프라가 전혀 갖춰지질 못 했으며 실사용자들은 그런거 신경 안 씁니다. 따라서, 실제로 힘을 얻는것은 마케팅과 UI 편의성입니다. 그리고 당장은 전송 속도 정도의 요인이 있겠습니다. 현재 시장성이 너무 떨어지기에 코인의 기술력이라는게 그저 유색 보석의 특징들 정도로 밖에 치부되지 않으며, 우린 그 가치에 돈을 거는겁니다. '비트코인을 샀더니 백만장자가 됐다더라!' 바로 이 서사가 이 시장의 본질입니다. 코인의 가치가 1000배 오르는 동안 실질 활용 가치는 10배라도 올랐는지 자세히 되새겨보십시오. 드비어스사의 장난질이 디지털 공간에서 100여년 만에 재림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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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진 한국은행 국장은 작년 10월경 비트코인을 보고 '디지털 골동품'이라고 이야기 했었지요. 정확합니다. 역시 배우신 분들이라 본질을 잘 궤뚫어보고 있어요. 코인 시장은 골동품, 예술품, 보석시장과 가장 비슷합니다.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들만이 홀딩하며, 시세차익을 노리는 사람들이나 조세회피를 위한 목적 등이 혼재되어있는...그 유명한 마운틴 곡스는 원래 유희왕 같은 TCG 덱을 팔던 곳이란 곳을 상기해보십시오. 우연이 아닙니다.

코인 공부를 한다? 어이없는 소리입니다. 공부해봤자 (당장은) 쓸모없습니다. 공부해서 나는 뭔가를 알고 있다는 착각을 만들어주기 딱 좋습니다. 정말 기초적인거야 알겠지만, 그건 남들도 다 아는 정보입니다. 주식할 때 개미들이 주식에 대해 뭣 좀 안다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투기에서의 성공을 위한 요인은 정보의 비대칭적 우위, 자금력, 인내심이지 남들 다 아는 정보가 아닙니다. 그게 되는거였으면 지금 IT 개발자들 말하는대로 투자했으면 돈 벌 수 있었겠지요. 코인시장은 오로지 기대심리만으로 지탱되고 있습니다. 정말 코인이 대흥하려면 투기의 시기를 거쳐야합니다. 지금이 그 때구요.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을 쓴다는 것은 기술적으론 윈도우 98을 쓰자는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걸 대체할 알트코인이 대세로 들어서서 1000배 상승을 이끌겠군!'

이런 추론을 하고 뛰어든 사람들이 많은듯한데, 인지도를 무시하지 마십시오. 세상 어디에 가도 금의 가치는 인정합니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마치 금과 비트코인간의 브랜드벨류 간극이 있듯, 비트코인과 다른 알트코인들간의 브랜드 벨류 간극은 더욱 극심합니다. 주식판 5배의 속도로 10년을 버텨온 종가가 바로 비트코인입니다. 이 인지도의 역전은 단기간엔 불가능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인데 '어차피 쓸 수도 없다면 상징성만이라도'라는 관점에서 절대로 망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비트코인으로 수렴할겁니다. 바로 지금처럼요. 알트의 대 호황장은 언제 오느냐. 아마 3년 정도 생각합니다. 결국 비트코인이 기대심리에 엄청나게 기대는 만큼, 비트코인의 낙후성이 터져나와야 왕좌를 내줄겁니다. 그 때 까지 알트들은 비트에 질질 끌려다니며 있다가 나중에서야 이렇게 나올겁니다. '2017년부터 꾸준히 개발해온 역사가 있는 코인'이라고 말이죠. 마치 길거리에 널린게 20년 전통 국밥집인것처럼 말입니다. 

먼 미래엔 지금의 코인들 중 대부분은 사멸하고 그나마 비트코인만이 남을겁니다. 그 땐 지금 시점에서 비트보다 좋네 안 좋네 하는것은 의미가 없을 정도로 기술과 인프라가 발전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는 가치 판단에서 역사와 전통이 아닌 기술적으로 쓰일 수 있느냐에 대한 부분에 대한 비중이 증가할 것을 의미합니다. 다만 지금은 그 차이가 있다고 해도 받아들일 여건이 안됩니다. 

그렇기에 50년 뒤에도 코인판이 살아남아있다면, 전통과 역사라는 가치는 오직 비트코인만의 것입니다. 최초의 CPU가 컴퓨터의 교과서에 실려있듯 말이죠. 이 브랜드벨류는 후발주자들은 제논의 역설처럼 따라잡지 못 하게 될 것입니다. 알트들의 쓰임새가 정말 없고, 남은건 결국 비트 뿐이란 믿음이 있을 때 다시금 비트의 도미넌스가 올라갑니다. 비트코인이 구닥다리란걸 깨달을 때, 알트가 오를겁니다. 이 패턴은, 제대로 된 인프라가 갖춰질 때 까지 반복해나갈겁니다. 먼 미래 최종적으로 정말 수요에 따라 무언가 살아남고 대부분이 사라진다한들, 비트코인만은 그 브랜드 벨류 가치를 계속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봅니다. 그 시대의 다른 잡알트들보다는 말이죠. 코인의 기술력이 단순히 언론플레이용이 아닌 실제 시장의 검증을 받아 선택되는건 언제가 될까요?

00년대 IT 버블 이후 여기까지 오는데 거의 20년이 걸렸습니다. 그보단 빠르지 않겠나 싶습니다. 
기존의 핸드폰을 몰아내고 스마트폰이 득세하기까진 3년 이상이 걸렸습니다. 이보단 느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이더를 제외한다면 새로운 알트가 비트를 밀어내는것보단, 과거 금본위제를 했던것처럼 비트코인의 가치에 기반하는 새로운 어떤 코인이 페그되어 나오고 그게 흥하는게 더 현실성 있어보입니다. 현재는 하드포크로만 이뤄지고 있지요. 먼 미래에도 새로운 코인이 아닌, 비트를 기반으로 한 무언가가 나올 공산이 더 크다고 봅니다. 디노미네이션을 해야 나중에 더 잘 쓸 수 있을텐데 이건 대체 어찌할런지도 의문이긴 합니다. 알트의 인프라를 확보하는데 실패한다면 차기 대세는 비트를 기반으로 하는 비트 본위제 코인의 득세가 점쳐집니다. 하지만 뭐가 됐건, 비트코인이 대장으로서 적어도 다른거에 왕좌를 내주더라도 죽지는 않을것이란건 확신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코인은 없어질겁니다. 현재 코인들이나 블록체인을 이용하다는 사업들은 대부분 말이 안 됩니다.

베네수엘라가 석유에 페그한 코인을 내놨다? 그거 그냥 채권입니다. 종이에 적는 대신에 그냥 블록체인에 적은것 뿐. 뭣보다 애초에 베네수엘라는 국가 꼴이 말이 아닙니다. 어디에 기록하든 못 믿는건 매한가집니다. 문서의 위변조가 불가능하지만 위변조 따위 아랑곳않고 채무이행 안 해버리면 어쩝니까. 메디블록? 의료기록을 책임 주체가 없는 퍼블릭 블록체인에 넣겠습니까? 삼성 NVIDIA가 ASIC 사업 뛰어든다고 가상화폐의 미래가 밝다 이러는데 ASIC은 그냥 수요 있으면 만들어주는겁니다. 삼성이던 NVIDIA던 그거 판 다음에 채굴판 망하던말던 신경 전혀 안 쓸거고 그냥 마진 남으니까 파는거잖습니까.

네이버, 카카오가 코인 사업에 뛰어든다? 네이버는 네이버 코인을 만들어서 네이버 내에 경제 생태계를 순환시키는 방식을 하고 그 발행권을 쥐고싶어할겁니다. 이게 기존의 캐시, 쿠키 시스템과 차이점이 있다면 지금은 네이버 포인트나 쿠키나 뭐던간에 한국에서만 쓸 수 있었는데, 이젠 동남아에서 여행 온 사람이 한국의 네이버 라인스토어 들어가서 인형 하나 사는데 네이버 코인 써서 살 수 있게 되는, 그런 걸 원할겁니다. 커뮤니티 활동 보상도 네이버 코인으로, 그걸 통한 네이버 경제 시스템 내의 선순환. 게다가 그걸 간국가적으로 자금의 흐름을 네이버가 쥐고 들여다볼 수 있는게 가능해진단 말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걸 '기존의 코인'을 쓰겠습니까? 자기들거 쓰겠지요.

게임사들만 해도 마찬가집니다. 뭐하러 통합 코인을 만들어서 서로 자기네 재화를 주거니받거니 하겠습니까. 자기네 화폐경제를 그쪽에 종속시켜야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게임 내 경제시스템 조율은 게임사의 가장 핵심 과업 중 하나인데 탈중앙 시스템으로 뭘 하겠단건가요. 자체로도 안 냅니다. 자사 내에서 망한 게임 재화 다른 자사 게임으로 옮겨가게 하면 신규자금 유입이 안 됩니다. 관리 자체도 원화에 비해 대단히 까다로울게 뻔합니다. 

ICO도 보시면 아실겁니다. 텔레그램, 카카오톡, 네이버 등의 ICO에 열광하는 이유가 뭡니까. 비트코인처럼 '브랜드 벨류'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에 필적한 브랜드 벨류를 지닌 코인은 아직도 비트코인 뿐입니다. 그리고, 대기업들은 당장 자기네 코인을 상용화 할 수 있는 저력이 있습니다. 다만 그것조차 몇몇 기업의 몇몇분야 한정입니다.

3세대 알트들이 자기는 어디에 쓰일거다 어디에 쓰일거다 하면서 뛰쳐나오는데, 현실성이 전혀 전혀 없습니다. IT 버블 당시 인터넷 쇼핑몰 아이디어는 야심찼는데 실질적으로 크게 상업성이 생긴건 그로부터 10년 뒤였습니다. 코인 중에 10년 후까지 그 부침을 견디며 개발에 매진하고 살아남을 코인...? 있긴 있겠죠. 근데 이건 찍는거랑 다를 바가 없는 확률입니다. 킬러앱이 나와야한다는 것? 개발쪽에 계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어플 하나 나와서 히트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인텔, 시스코 등의 기업들조차 버블 터진 후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고점 회복 못 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경우엔 경이로운 차트를 보였지만, 결과론입니다. 당장 저도 13년쯤에 비트코인에 거액을 투자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2년 뒤 비트코인이 1억 될 수도 있으니 1억원 넣자고 하면 아무도 선뜻 못 합니다. 2000년대 수많은 회사 중 현재의 아마존을 예측하고  집어내는건 분석이나 실력이 아닌 운에 가깝습니다. 현재 알트코인들 중 미래에 살아남을 무언가를 집어내는건 그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사지 말아야할까요? 그건 별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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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종교나 사기성 건강식품이 힘을 얻는 이유는 이런겁니다. 정석적으로 하나하나 뜯어서 분석하고 파쇄하는데에 시간이 너무 걸립니다. 게르마늄 팔찌가 음이온을 방출해서 무슨 효능이 있고 어쩌구 이런 말 한마디 사기꾼은 아주 쉽게 하지만 그걸 제대로 다 반박하려면 물리학 화학 의학 다 동원되어서 수천페이지로 논박해야하지요. 근데 대중은 듣지 않습니다. 설령 겨우 논파한들 사람들은 잊거나 무시하고 금새 다른데로 관심을 돌립니다. 비트코인도 따지고보면 굳이 쓸 이유가 없는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를 모두에게 납득시키는 속도보다 가격이 오르고 죽은 줄 알았는데 되살아나서 전고돌파하며 사람들의 혼을 빼놓는 속도가 훨씬 더 빠릅니다.

다이아몬드는 성공했습니다. 철저히 디지털 논리로 이루어진 비트코인의 미래는 아이러니하게도 다분히 감성적인 비합리성에 전적으로 의존합니다. 시장이 이성적으로만 돌아갔다면 비트코인은 절대로 쓰이지 않았을겁니다. 하지만 투기심은 없던 수요도 어거지로라도 만들어냅니다. 시장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술적으로도 쓰일 날들이 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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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겁니다. 미래 가치에 투자한다는게 아니죠. 10억원치가 되어있을수도 있는 10개의 비트코인을 3년 뒤에 받을래 아니면 10억원치의 금을 받을래 라는 질문에, 심지어 코인판에 있는 사람들조차 후자를 택할 사람이 많을겁니다. 설령 진짜 가치에 투자한다치면 왜 3년 뒤에 10억이 될거라 믿는 비트코인 10개를 받지 않을까요? 본인이 탈중앙화 이념에 공감하는 가치투자자라 믿으신다면, 1000만원선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안정화되고 실생활에 쓸 수 있게 되었을 때 만족하실 수 있으신지 자문해보셨으면 합니다. 결국 중앙화 된 법정화폐를 얻기 위한 매개체로 쓰고 있잖습니까.

주식은 자식에게 물려준다면서 존버하는데, 코인판은 못 버티는 이유는 더 짧은 시간의 시세차익을 노리고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게 본질입니다. 시장을 지탱한건 투기심입니다. 존버 신화, 그거 제대로 달성한 사람 극히 적습니다. 이 판에서 존버를 습득한 사람들은 길어야 2주 정도입니다. 오르는 상승세에 비해서 엄청나게 짧은 기간의 버티기를 가지고 '존버'라고 했죠. 그리고 대하락장에서 횡보가 불과 두 달 정도 지속되니 바로 모두 포기하고 나갔습니다.

지금 신규 들어와달라고 고사지내는 것은 그냥 내 폭탄을 받아줘 이것에 불과합니다. 제 정신인 신규라면 절대 지금 시장에 안 들어옵니다. 비트코인이 지금의 1/2까지 내려오면 우르르 들어오겠죠. 떡상을 바라시는 분들 생각해보십시오.  미래가치를 그렇게 믿는다면서, 왜 지금 당장 자기 물량 받아줄 신규를 기다립니까? 바로 그런 사람들이 포기하고 시장에서 떠날 때, 바로 그 때 오릅니다. 손바뀜이 일어나는거지요. 그러니 이제 '진짜 존버'를 하셔야합니다. 단위가 6개월인 버티기를요. 원화시장의 전고점은 김프가 50%로 지탱되었단 점을 생각해보십시오. 심지어 BTC 마켓에서 김치 프리미엄이 적용된거면 그야말로 회복은 ... 올 해 내론 거의 불가능합니다. 잡알트라면 상폐 가능성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지금 홍콩, 싱가폴, 태국, 일본 등지에서 다시 한 번 프리미엄 끼면 수십억원씩 돌리겠다고 수천명이 인프라 짜고 대기중입니다. 예전과 같은 한국에서의 매수세는 나타나는 순간 그들에 의해 진화될겁니다. 물 밑에서 재정거래의 규모는 여러분들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아무리 높게 유지되어봐야 20% 정도가 한계입니다. 해외의 전고점을 훨씬 더 돌파해내야한단 이야기죠. 만약 그 이상을 유지하게 된다면, 이미 데여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언제 터질 지 모르는 폭탄이 다시 생겼다는걸요.

부정적으로 적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우상향을 믿습니다. 인간의 비합리성에 투기심이 불을 질렀습니다. 다이아몬드의 마케팅보다 훨씬 더 한 마케팅이 벌어졌습니다. 이번 폭등장은 대국민 광고,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광고를 날린거에요. 단 한번만 전고점을 돌파한다면, 그 기세는 걷잡을 수 없을겁니다. 올해에서 최장 3년 뒤 정도까지가 분수령인것이죠. 비트코인 1억원을 빠르면 2~3년 정도 내에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만 그게 신기술에 대한 믿음으로 다들 돈 붓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투전장이 열린거 뿐이지요. 이 와중에 무언가는 살아남을것입니다. 그게 무엇일지 모를 뿐...저는 이번 버블이 터진것에서야말로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무섭게 느끼고 있습니다.

암호화폐의 장래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은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리는 모양과는 다를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투기로서 이득을 보는것과는 전혀 별개입니다. 우리는 투전판에 들어와있습니다. 이걸 직시하자는겁니다. 이 암호화폐계의 보석지왕으로서 다이아몬드의 지위가 아닌, 전통적 안전자산으로서의 금과 유사한 지위를 획득하는 자와 그 시기는 과연 언제가 될까요. 

저는 비트코인이 바로 금 2.0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018. 3.13

홍차넷은 오랜 기간 눈팅만 하다가, 최근 가입하고 오늘 시간이 나서 예전에 썼던 글들을 좀 옮겨둡니다.
코인이 요즘 또 화두죠. 2017년말에서 2018년 초에 썼던 코인 관련 글입니다.

과거의 글을 하나씩 가져올까 합니다. 이미지 외부링크가 귀찮아서 몇 년째 미루다...
다른 분들 글들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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