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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2/11/11 12:51:54 |
Name | 바나나코우 |
Subject | 집이 너무 넓어 |
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아내와 아이가 처음으로 2박3일 여행을 갔는데(유부남의 로망이라고들 하는) 이 좁은 집이 예상보다 너무 썰렁해져서 놀랐습니다. 그 서늘한 기운이 가시기 전에 "그리운 마음을 담아" 후딱 노래를 만들었는데, 여느때처럼 대체로 평범하지만 이번엔 EP 트랙이 좀 잘 나온것 같습니다. https://soundcloud.com/user-270622171/home-empty-home?si=8bbabacede3d421e8ae5284a3ac6a876&utm_source=clipboard&utm_medium=text&utm_campaign=social_sharing 집이 너무 넓어 네가 떠난 지 단 하루만인데 방이 너무 많아 이리저리 옮겨 다녀보지만 집이 너무 추워 이불 속에 몸을 숨겨보지만 마음 속에서 새어나온 냉기 마음이 얼어붙겠어 그리 먼 곳에 간 것도 아닌데 이제 며칠만 있으면 올 텐데 내가 왜 이러는 지 나도 모르겠지만 어서 돌아와 줘 어서 돌아와 줘 이러다 길 잃겠어 어서 돌아와 줘 어서 돌아와 줘 이러다 마음 얼겠어 밤이 너무 길어 한밤중에 몇 번이고 깨어나 혹시 네가 왔나 (아직 안 왔나) 실망하고 잠들어 집이 너무 깔끔해 이리저리 흩어지던 물건들 차렷 자세 하고 기다리네 네가 돌아오기를 그리 먼 곳에 간 것도 아닌데 이제 며칠만 있으면 올 텐데 그런 거리마저도 그런 시간마저도 견디기 어려워 집이 너무 넓어 이러다 길 잃겠어 어서 돌아와 줘 어서 돌아와 줘 이러다 맘 얼겠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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