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02/07 21:16:50
Name   캡틴실버
Subject   수도권 집중, 정말 일자리가 문제일까

그냥 문외한의 생각입니다. 귀엽게 봐주세요.


청년들의 수도권 집중 문제에 대한 원인을 대부분 일자리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그런데 과연 일자리가 문제일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https://www.fnnews.com/news/201905071303491843


https://m.ebn.co.kr/news/view/1565501


지방에 일자리가 없었던 것이 아니죠.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인재들이 서울, 수도권에서 안내려오려고 해서 지방에 본사가 있던 기업들마저 서울, 수도권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죠.

그리고 이건 지인피셜입니다만, 예전 한창 조선업 활황이던 시절 현대중공업조차, 서울 명문대 나온 애들 뽑아놓으면 몇년 안되서 서울로 도망가는 애들이 태반이라고 했습니다. 그 지인분이 애들 배가 불렀다고 혀를 끌끌 차셨죠. 뭐 지금은 다 옛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만..

그렇다고 과거 지방에 인재들이 없었나? 그것도 아니죠. 지방출신 연배가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예전에 지거국 대학의 위상은 지금 인서울 사립대에 밀리지 않았습니다.

그럼 수도권에 비해 지방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가? 광역시, 지방 대도시 정도 되면 있을건 대부분 다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일상을 차지하고 있는 쿠팡도 되고 배민도 됩니다.

물론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수도권에 비할바가 안되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디테일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중이 그렇게 높을지는 의문입니다. 문화생활? 취미활동? 사실 대부분 일에 치여 사는게 일상이지 않나요?
오히려 집값만 따져보면, 수도권 주택 사려고 아둥바둥하느니 지방에 내려오면 그 차익으로 오히려 인프라 부족분을 상쇄할 수도 있습니다. (교통 인프라가 부실해? 그냥 좋은 차 사자!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고오급 일자리가 수도권에 대부분 몰려 있는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수도권 산다고 그 고오급 일자리를 모두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죠.


제가 생각할 때 핵심은 '판타지'라고 봅니다.

글로벌 메트로폴리탄 시티 서울에서 좝을 겟하면 트렌디하고 힙한 라이프를 엔조이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판타지 말이죠. 그러다보면 핸섬가이나 큐트걸을 만나서 데이트할 가능성도 높아질거고 말이죠.


그래서 정말 수도권 집중화를 해소하고 지방을 살리고자 한다면,

공기업이나 대기업을 이전할게 아니라, '방송국'을 이전해야 된다고 봅니다.

보도기능과 공공기능을 제외한 나머지 엔터부분을 죄다 지방으로 뿌려서

지방을 재미있는 판타지 공간으로 만드는게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다 못해 지방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를 의무적으로 제작하게 만들어야 된다고 봅니다.


물론 제가 투박하게 적어서 그렇지, 저도 지방의 일자리 사정이 열악한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판타지'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아무리 공공기관이나 기업을 이전해봤자 도루묵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사례를 보면 충분히 그럴것 같네요.


제가 본 영상중에 이런게 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eBiN4nlj0s

긴 영상인데, 1:01:00 쯤에 해당 내용이 나옵니다.

요약하자면, 낙후된 프랑스 남부 지방을 개발하기 위해 관광단지를 개발했는데,

오히려 IBM,TI 같은 하이테크 기업에서 문의가 많았다고 합니다.

고오급 인재들은 칙칙한 도시가 아니라 관광지같은 놀기 좋고 쉬기 좋은 공간에서 일하는 걸 더 선호해서 말이죠.

그래서 아예 전략을 관광산업에서 첨단산업쪽으로 돌렸다는게 그 내용입니다.

우리의 지방 살리기 전략도 이런 방향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방에서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의 공약이 대부분 '산업단지 유치, 일자리 유치'같은 걸 들고 나옵니다.

그리고 그 결과인지 모르겠지만, 지방 교외쪽으로 가면 논밭이 펼쳐진 가운데 불규칙하게 듬성듬성 공장들이 들어서있죠.

도시야 뭐, 한국 도시 대부분이 그렇듯이 특색없는 상가와 아파트의 군집이고요.

지방 도시나 그 근교들을 보면 딱 봐도, '아 여긴 정말 일만 하는 곳이구나'란 느낌이 듭니다.

당장 기업, 공장, 일자리 유치도 좋지만, 도시의 분위기, 판타지라는 측면에서의 접근도 상당히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제가 투박하게 적어서 반론을 제기할 부분이 많이 있을겁니다. 다만 이런 방면으로의 접근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6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650 기타[시빌 워 개봉 D-7 기념]"시빌 워 2"까지 가자! 3 캡틴아메리카 16/04/20 5762 0
    11840 오프모임[선착순 2명] (7/9 금 저녁 7시 서울 8호선 문정역) 독일맥주 강의+시음회 47 캡틴아메리카 21/07/02 4132 3
    13792 기타느낌이 너무나도 달라진 드라마 캡틴실버 23/04/28 2154 1
    13701 정치"윤석열 이XXX야!" 3 캡틴실버 23/04/01 2561 0
    13550 사회수도권 집중, 정말 일자리가 문제일까 19 캡틴실버 23/02/07 2652 6
    13133 기타1분간 100억을 쓸 수 있다면... 36 캡틴실버 22/09/04 3430 0
    11897 정치'국민의 힘'이라는 정당명 20 캡틴실버 21/07/18 3965 2
    6642 창작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 가형(홀수) 대충 풀어봄. 39 캡틴매쓰매티카 17/11/24 6891 5
    8062 정치민주당내 이재명을 싫어하는 이유가 뭐죠? 38 칼라제 18/08/16 8432 2
    2070 IT/컴퓨터3주간의 개인 프로젝트 삽질기..(1/2) 11 칸나바롱 16/01/20 8149 5
    10484 오프모임4월 11일 10시 넷플벙 / '나의 소녀시대' 19 카야 20/04/11 3922 0
    10470 오프모임4월 9일 넷플벙 / '밤에 우리 영혼은' 18 카야 20/04/08 4760 5
    10457 오프모임[넷플벙/종료] 금요일 밤에는 B급 좀비영화지! 16 카야 20/04/03 4770 0
    10449 오프모임[넷플벙/종료] 목요일엔 펭귄이 좋다고 생각해 22 카야 20/04/02 5200 6
    10447 오프모임(벙끝남) 4월 1일 만우절! 9시 30분에 넷플릭스에서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함께봐요! 24 카야 20/04/01 5031 3
    10264 일상/생각잃어버린 ■■를 찾아서...! 13 카야 20/02/05 5200 7
    10178 일상/생각습관 만들기 - 2달째 후기 40 카야 20/01/14 5504 35
    10368 오프모임[마감] 3월 13일 금요일 7시 압구정 곱떡 벙개 56 카야 20/03/11 6028 4
    1456 의료/건강물들어 올때 노젓는 잡담 23 카서스 15/11/04 9987 0
    14365 꿀팁/강좌해외에서 ESIM 번호이동(010) 성공 후기. 카바짱 23/12/29 2305 3
    8449 도서/문학(리뷰±잡설) 골든아워 그리고 시스템 4 카미트리아 18/10/31 3809 5
    13305 스포츠국가대표 4 카리나남편(허윤진남편) 22/11/09 2424 3
    14968 정치민주당계 정당의 성소수자 이슈에 대한 소극성,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21 카르스 24/10/08 1337 0
    14934 도서/문학이영훈 『한국경제사 1,2』 서평 - 식근론과 뉴라이트 핵심 이영훈의 의의와 한계 6 카르스 24/09/19 1254 15
    14801 정치양당고착구도에 대한 짧은 고찰 - 제3정당들은 왜 양당에 흡수되었는가 10 카르스 24/07/22 1406 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