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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3/05/14 16:13:31
Name   컴퓨터청년
Subject   그동안 SNS와 뉴스에 휘둘리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동안 여러 번 병원을 들락날락했던 컴퓨터청년입니다. 규정을 까먹고 예전 활동여부를 알리지 않은 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제목대로, 그동안 진짜 죽을 뻔했습니다. 솔직히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게 저인지 아니면 또다른 평행우주의 저인지 헷갈릴 것 같기도 할 정도입니다.

뭐가 그렇게 힘들었냐면....
마음을 좀 단단히 먹고 '그래, 정치를 무시하는 자에겐 가장 저질스런 인간에게 지배당하는 벌이 내려진다고 플라톤이 말했었지' 하는 생각으로 정치 뉴스를 꼼꼼히 챙겨봤습니다. 물론 댓글도요. SNS에서도 정치, 사회 이슈 관련 게시판을 많이 찾아봤지요.


그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악몽도 참 많이 꿨고, 저도 모르게 꿈결에 침대에서 주먹을 휘두르곤 했습니다(부모님 말씀으론 잠꼬대로 욕설도 했다는군요). 그리고 현실은 오히려 더욱 비참하게 일그러져갔습니다.

결국, 저는 항복했습니다. 그리고 맹세했습니다. 죽을 때까지 정치와 사회이슈에 관심을 갖지 않겠다고. 오로지 제 부모님과 9개월 전 가족이 된 고양이만을 위해, 그분들의 행복과 저의 행복만을 위해 살겠다고 말이죠.


두서 없는 글 죄송합니다...

천번 만번 생각해봐도, SNS와 뉴스 댓글(특히 정치관련)은 인간의 정신을 갉아먹습니다. 그라목손이 온몸의 장기를 좀먹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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