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11/14 17:30:58수정됨
Name   우리학년
Subject   가정파탄... 숨이 막히네요
어렸을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냥 돌아가신 것도 아니고 아주 불행하게...
구체적으로 쓸수도 없을 정도로... 아버지랑 안좋았고 관련된 사건이 있었다고만...
이후 새어머니가 들어왔는데 살면서 아버지도 하지 않는 갑질을 하면서
철천지 원수가 되버리고... 덕분에 아버지랑도 더 안좋아지고...

친어머니가 고생해서 만들어놓은 모든 기반을 가진건 아무것도 없던 여자가
다 차지해서 말년에 편안하게 사는걸 보면 피가 거꾸로 솟구치고...

​아버지는 우리들에겐 나쁘지 않은 아버지였지만
돌이킬수 없는 너무나 치명적인 잘못을 몇가지 해버리는 바람에
저포함 삼형제 모두와 안좋아지고...

​그래도 뭐 아예 다들 연을 끊고 사는건 아니지만... 가족 전체가 다 모여서 하하호호 웃고 떠드는
그런 평범한 가정의 모습은 영원히 볼수없게 되버렸지요. 그렇게 된지도 오래됬네요.

​아버지 생일이나 명절에도 아버지를 챙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되려 아버지가 우리에게 연락해서 밥이나 먹는 정도인데.. 그것도 뭐 반은 억지로 만나는거죠...

새어머니와 우리들과는 다 안좋은 편이고, 그로인해 아버지 어머니 관계도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서로의 필요에 의해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들이라 뭐 그럭저럭 잘 살고있는거 같네요..
그 여자는 아버지의 돈이 없이는 살수없는 사람이고 아버지도 혼자 살순 없는 사람이고...

​평소에는 별 생각없이 살다가도 문득 한번씩 '대체 왜 이렇게 된거지' 하는 생각이 들곤 해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워야 될 가족이라는 집단이 제일 끔찍하고 추악하게 되어버렸으니...
그러면서도 가족이라는 끈이 질겨서 그런건지 아니면 어쩔수 없는 상황들 때문인지
계속 관계는 이어나가며 살고있다는게 재밌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도 어렸을때는 화목한 가정이었는데... 어머니가 살아계셨을때는..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됬는지 서글프네요
아버지는 자신이 만든 그 소중한 가정이 이렇게 됬다는데 아무런 애석한 마음이 없을까요? 저는 궁금해요
저는 이렇게 서글픈데 정작 자신이 낳고 키운 자식들이 반은 다 등돌리고 사는데 별다른 감정의 동요가 없을까요?

​이제 곧있으면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쇠약해진 모습이 안타깝기는 커녕 돌아가시면 슬프긴 할까 싶은데...
저희 가정은 왜 이렇게 된걸까요? 원래 행복한 가정은 존재하기 어려운건가요? 원래 인생은 다 이런걸까요?




0
    이 게시판에 등록된 우리학년님의 최근 게시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962 도서/문학도서: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 4 우연한봄 23/06/07 2251 0
    13917 기타미술 숙제로 귀신을 그려와라 8 우연한봄 23/05/26 2288 0
    13863 기타민감 vs 예민 7 우연한봄 23/05/16 4370 1
    13862 일상/생각선거때 집토끼, 산토끼 표현 15 우연한봄 23/05/16 2254 0
    13847 기타형사에게 걸려온 보이스 피싱 우연한봄 23/05/13 1888 0
    13832 일상/생각진통제 종류 간단 구분 4 우연한봄 23/05/09 1996 3
    13776 영화오스만 제국의 꿈 2 감상 우연한봄 23/04/22 2293 0
    13761 일상/생각부상중에 겪어본 이모저모 6 우연한봄 23/04/17 1743 10
    13957 기타가시화 되는 AI 저작권 1 우연한봄 23/06/06 2150 0
    13948 기타심심해서 적어보는 연표 우연한봄 23/06/04 1640 0
    13940 일상/생각신문고로 민원 하나 넣어봤습니다 4 우연한봄 23/06/03 2180 0
    13937 일상/생각셀프 세차장 가격들이 쭉쭉 27 우연한봄 23/06/02 2532 0
    13928 일상/생각금일 아침의 여파 우연한봄 23/05/31 1729 1
    13958 기타재한 외국인들이 보는 장단점 4 우연한봄 23/06/06 2382 0
    8552 오프모임(마감)<굴파티> 6인 팟으로 한 분만 더! 30 우분투 18/11/21 4782 6
    8540 오프모임(마감)11월 23일 금요일, 신촌 바틸트 <굴파티> 100 우분투 18/11/18 6254 11
    8235 일상/생각냉동실의 개미 4 우분투 18/09/16 4957 15
    7614 일상/생각특별하지 않은 6 우분투 18/06/02 4549 24
    5795 일상/생각외고에 관한 이야기들. 43 우분투 17/06/15 4817 6
    4893 일상/생각음철 올리니까 좀 깨네여 21 우분투 17/02/16 3635 1
    6524 일상/생각외국인 선생님과의 이야기. 2 우분투 17/11/04 3609 9
    14274 일상/생각가정파탄... 숨이 막히네요 22 우리학년 23/11/14 3025 0
    11303 일상/생각열아홉, 그리고 스물셋 14 우리온 21/01/01 3999 37
    9010 오프모임끝) 쭈꾸미 같이 드실 사람! 82 우리온 19/03/28 5558 11
    6299 일상/생각언론, 섹스토스, 행복 22 우리아버 17/09/17 5271 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