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4/03/25 01:00:16수정됨
Name   공대왜간공대
Subject   2년차 사원입니다
이제 만30을 목전에 둔 2년차 사원입니다.
사실 전문직 시험을 4년정도 준비하다가 운좋게 대기업을 들어갔어요. 그러다보니 또래들보다 스타트가 늦었네요.
그런데 시작이 순탄치만은 않았네요.업무 1도 안알려주고 짬처리성 업무만 던져주고, 물어보면 비꼬는게 기본이었고요. 가르칠 시간 없으니 니가 알아서 하라는 식이였어요. 그게 그들만의 트레이닝 방식이라는 이유로 합리화하던데 제가 보기엔 어떻게든 깔 구석 찾아서 까는 느낌마저 들더라고요. 그리고 서로가 서로 까지 못해 안달난 팀으로밖에 안보였어요. 부장은 과장한테 욕하고, 과장은 대리한테, 대리는 저한테..
출구가 안보이니 옥상에서 뛰어내리는게 편하다는 생각마저 들정도였어요. 팀내에서 바보 취급 당하니까 내내 위축되고. 언젠가 팀내 부장한테 사수가 일을 안 알려준다고 하니 "이게 사회다." "사회생활이란 이런거다. 커피 사주면서 사수한테 업무를 알려달라라고 빌라"는 조언까지 받았고요. 이게 일리가 없는말은 아니지만, 보상을 당연시하는 선배들한테 리스펙이 생기지가 않더라고요..
퇴직 진지하게 고려하고 탈출구 알아보던 차에 팀이 폭파되고 전 딴 팀을 갔어요. 아예 업무가 달라졌고, 전팀은 4의 일을 1의 리소스로 한다면 이번팀은 1의 일을 4의 리소스로 해서 숨통도 트이고 팀 분위기도 좋네요. 선배는 물어보면 오히려 본인 시간 들여가면서 과외를 해주시고, 업무지시할때 업무배경/업무시퀀스부터 다 알려주시네요. 리스펙이 생겨서 제가 먼저 커피 사드릴적도 많았고, 나다 싶으면 내가 나서서 선배들 업무도 도와드리게 되네요. 전원 다 칼퇴근하는 팀인건 덤이고.
암튼 회사다닐 맛 납니다. 사람이 중요하네요.



10
  • 고생했습니다
이 게시판에 등록된 공대왜간공대님의 최근 게시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164 일상/생각나의 은전, 한 장. 6 심해냉장고 23/09/30 2108 22
14560 일상/생각2년차 사원입니다 9 공대왜간공대 24/03/25 2108 10
14908 정치이재명 감상문 41 매뉴물있뉴 24/09/08 2108 0
14419 일상/생각한국사회에서의 예의바름이란 12 커피를줄이자 24/01/27 2110 3
14395 역사나치 고위관료 중 가장 머리가 좋았던 인물 7 인프피남 24/01/12 2112 1
13551 음악제65회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 4 김치찌개 23/02/08 2113 2
13491 의료/건강요즘 소화가 왜케 안되죠..ㅠ 2 작은연이 23/01/19 2114 0
14599 일상/생각가챠 등 확률성 아이템이 있는 도박성 게임에 안 지는 방법 21 골든햄스 24/04/12 2114 0
14155 일상/생각Judging club. 10 moqq 23/09/26 2115 2
13718 의료/건강70일 아가 코로나 감염기 7 Beemo 23/04/05 2116 6
14501 일상/생각회식을 하다가 신입 직원 나이에 깜짝 놀랬습니다. 3 큐리스 24/03/04 2116 0
13780 일상/생각하프마라톤 완주했습니다 5 큐리스 23/04/23 2122 11
14139 정치'실무중심 법학'의 모순과 문제점 (1) 3 김비버 23/09/10 2123 11
13930 정치정치에 관심 끊고 살겠다고 다짐했는데..... 9 컴퓨터청년 23/05/31 2124 1
14334 일상/생각비오는 숲의 이야기 38 하얀 23/12/14 2124 54
14123 IT/컴퓨터개신교 말투봇과 천주교 말투 봇을 만들어보았습니다. 6 큐리스 23/08/29 2125 1
14481 일상/생각애가 있는 부부의 슬픈밤^^;; 13 큐리스 24/02/22 2125 3
13332 기타위즈덤 칼리지 6강 Review 모임 안내 및 발제 - 창의의 지혜 2 당당 22/11/20 2127 0
14259 IT/컴퓨터잠시 마법세계 다녀오겠습니다?? 1 큐리스 23/11/06 2127 1
13625 육아/가정느긋함과 조급함 사이의 어딘가 10 하마소 23/03/08 2129 15
14260 일상/생각쿠팡 대비 코스트코 이득금액 정리 엑셀본 공유합니다 8 보리건빵 23/11/06 2130 5
13988 오프모임마감 - 24일 토요일 오후 6시 종각/종로 인근 18 소요 23/06/19 2131 3
13938 기타마감)팬텀싱어4 결승 생방송 이벤트!!! 37 tannenbaum 23/06/02 2132 0
14836 정치가세연 김세의 부친상에 조화를 보낸 사람 17 당근매니아 24/08/10 2132 3
13481 음악[팝송] 제가 생각하는 2022 최고의 앨범 Best 15 6 김치찌개 23/01/15 2134 5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