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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4/08/07 22:07:34수정됨
Name   셀레네
Subject   내 마음의 안정은 언제쯤
8시까지 일하고 집에 가는 길에 많은 생각을 했다. 오늘은 어찌해서 무사히 넘겼지만 내일은 무슨 일이 터질 지 예측이 어렵다. 너 왜 퇴근안해? 왜 맨날 6시 딱 되서 퇴근안하고 늦게까지 있는거야?
윗사람을 비롯한 다른 직원들의 그 말을 들을 때면 걱정해서 고맙습니다 보다는 "당신들 가증스럽다' 나 여직원이라고 끼워주지도 않을건데 제발 나 좀 내버려둬. 라는 생각이 드는건 왜 그런걸까?  내가 비뚤어졌는지 모르지만 자꾸만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아니면 내가 너무 사무실에서 외로운 나머지 살짝 맛이 갔든지. 직장이라는 곳은 선택권이 없다. 워라벨? 어떤 사람한테는 개나 줘라다. 하기 싫어도 이거 하라면 해야한다. 이리 가라면 가야하고 저리 가라면 저리 가야한다. 일이 많고 적은 거를 떠나서 본업무에서 파생되는 여러 잡무들을 아직 제 시간에 끝내는게 버겁다. 도와달라고 할 수도 없고 그럴 마음도 없다. 그냥 싫다. 능력부족이라는 소리를 듣거나 생색내는 모습 보기 싫으니까.
사무업무 보다 외부랑 소통하면서 처리하는게 가장 힘든데 단기간에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원래도 몸이 약한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릿속이 하얘지고 목이랑 얼굴이 굳어진다. 상위 업체하고 현장쪽과 전화로 소통할 때 상황이나 맥락 파악이 어려워 욕을 먹고 그걸로 또 스트레스 받는다. 남초 회사에서 여직원이 편하다고? 웃기고 있네. 그래 편한데는 편하겠지 근데 내가 있는데는 절대로 편하지 않다. 끼워주면 감사하고 같이 어울리는 것도 눈치보이고 일 할 때도 행동거지 하나하나 눈치보인다. 끼워주지도 않으면서 간섭은 또 오지게 하고 모든 걸 다 눈치봐야 한다. 내 신세 참 처량하다. 왜 자꾸 주변에서 나를 내버려두지 않는걸까? 내가 뭔가 불안정해 보여서 꺼리는 걸까?
올해 정말 최악이다. 하도 억눌리고 치이고 사람들이랑 스몰토크도 어렵고 어색하고 집에 오면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거의 못한다. 얼굴이랑 목만 좀 말랑말랑 해지면 그래도 버틸 만할텐데...이번주에 정신과 예약이 있는데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참으로 궁금하다. 정신과 예약 참 어렵다 날짜 조율하는것도 귀찮고 나는 언제쯤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까? 사무실 안에서도 밖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까? 여기 티타임에도 이런 글이 아닌 행복하고 사람들한테 즐거움을 주는 글을 쓰고 싶다. 계속 이렇게 살수는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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