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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6/02/03 16:31:42수정됨
Name   쉬군
Subject   갑자기 써보는 벳부 여행 후기
걍 오늘 시간도 남고 할일도 없고 여행지 구경하다가 모 회원님께서 말씀하셔서 제가 다녀온 벳부 후기나 써볼까 합니다.

일단 제 해외여행은 오롯이 황구에게 맞춰져 있으며 여행의 모든 포인트는 황구가 기준입니다.
시끄러운 관광지 제외, 북적이는 도시도 제외, 동물이나 공룡같은 볼거리가 있을것, 그외 가볍게 쇼핑할 수 있는 몰이 있을것
이게 기본 조건입니다.

실은 벳부는 지난번에 기타큐슈에서 아프리칸 사파리와 원숭이공원을 보러 벳부를 스쳐 지나면서 조용하니 괜찮은 동네구나 싶은 기억이 있었는데 때마침 황구가 사파리를 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서 이번에는 벳부로 가보자 싶어 다녀왔습니다.

벳부는 크게 세가지 경로가 있습니다

후쿠오카, 기타큐슈, 오이타
보통 후쿠오카가 항공편도 많고 후쿠오카 자체로도 할게 많아 제 1선택지지만 저희 기준에는 벳부에서 가장 멀고 번잡해서 탈락
기타큐슈는 거리는 후쿠오카보다 짧고 자연사 박물관도 있어서 괜찮지만 항공편이 진에어 하나에다가 시간이 저녁도착 점심출발이라 너무 애매해서 탈락
오이타는 순수하게 벳부만을 여행하기 위한 항공편이라고 할정도로 벳부랑 가깝고 제주항공 단일편성이지만 시간대가 좋아서 오이타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오이타는 매일 운항은 아니여서 스케쥴짤때 이부분은 체크해보셔야 합니다.

오이타 공항에서 렌트로 벳부까지는 한시간 정도 걸립니다.
다만 오이타공항 근처에는 진짜 아무것도 없어서 적어도 벳부까지는 나와야 합니다.
렌트가 아니여도 버스편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벳부에 숙소는 료칸, 호텔, 스기노이, 호시노 등등이 있는데 저흰 벳부역 바로앞에 온천이 있는 호텔에 묵었습니다.
원래 1박 정도는 스기노이에 묵을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먼저 한국에 들어가셔야 해서 걍 호텔에서만 묵었네요.

일단 벳부에서 가장 많이 가는 곳이라면 지옥온천, 유후인, 아프리칸 사파리, 우미타마고 수족관, 하모니 랜드 정도가 있을텐데 저흰 제1목적지가 사파리였고 그다음이 원숭이 공원이였습니다.

그외에는 황구가 관심이 없으니 딱히 갈 이유가 없어서 패스 했습니다. (유후인은 다녀오긴 했는데 황구가 30분도 안되어서 힘들다고 해서 탈!출! 했습니다)

대신 사파리는 만약 동물 좋아하는 자녀가 있으시다면 한 번쯤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런 동물들을 내가 직접 운전하며 볼 수 있읍니다.
좋아하는 동물 앞에서 원없이 구경해도 딱히 뭐라하지 않습니다.
일찍 가셔서 예약하시면 먹이주기 버스도 타실 수 있음.
어른인 제가 봐도 눈앞에 사자 기린이 있으면 신나는데 아이들이 안신날수가 없습니다.
대신 보통 사파리 한바퀴, 미니 동물원 한바퀴, 다시 사파리 한바퀴 도는데 2~3시간 정도 소요되다 보니 운전하는 아빠는 허리가 좀 아픔.
그래도 한 번쯤은 가보면 후회는 없읍니다.

그리고 다녀온곳은 원숭이 공원. 작은 신사 같은곳에 수백마리의 원숭이들이 놀고 있습니다.
사람은 거의 공격하지 않으니 가서 멍하니 원숭이 구경하고 오면 재미있습니다. 황구는 원숭이를 워낙 좋아해서 한참을 보고 왔네요.
대신 원숭이랑 눈맞추기 마십시오. 눈싸움 하다보면 애들이 갑자기 성냅니다.

그외 시간은 그냥 동네 구경을 하다 왔습니다.
딱히 동네 풍경을 사진에 담는 편이 아니라 찍은 사진은 없는데 전형적인 옛 일본 골목 느낌입니다.
번화가라는 것도 없고 그나마 주변 시장이 밤에 좀 번화가이긴 한데 저희랑은 관계 없는 시간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벳부의 좋은 점 하나가 벳부역 주변에 숙소를 잡으면 저희 가족이 좋아하는 몰과 돈키호테가 도보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였습니다.
근데 이건 제가 잡은 숙소의 장점인거 같기도 하지만...뭐 그렇습니다.
그리고 바다가 있어 근처 해변에서 바다 구경하기도 좋습니다.

제 여행 스타일이 황구가 태어나서 자라고, 거기에 유튜버 꾸준님을 채널을 보다보니 좀 바뀌었는데 여행지에가서 관광보다는 그냥 동네 구경을 하는게 더 좋아졌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거기에 황구가 조용한 곳을 다니는걸 좋아하다보니 더더욱 이런 여행지를 찾게 되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벳부는 저희 가족한테 딱 좋은 곳이긴 했습니다.

별거없이 골목 구경하고, 그러면서도 심심하면 돈키호테도 가보고 쇼핑몰(유메타운)도 다녀오고 뭐 그렇게 고즈넉히 시간 보내다 오기엔 참 좋은 동네 같습니다.
아마 다음에 또 가게 되어도 비슷하게 다녀올거 같네요.
다음에는 벳부 안에 작은 유원지가 있다고 해서 거기도 가볼까 싶습니다. 그냥 가볍게 다녀오기 좋아 보이더라구요.
사파리는...다음에 또 갈지 모르겠지만 황구 이놈이 가자면 가야지 어쩌겠습니다.
그리고 여름 시즌에 맞춰서 해변도 가볼까 합니다. 두번 다 가을쯤 갔어서 바닷가를 못가본게 좀 아쉽네요.

동물을 좋아하는 자녀분이 있으시다면(사파리), 산리오 캐릭터를 좋아하는 자녀분이 있으시다면(하모니랜드) 그러면서도 조용한 동네가 좋으시다면 한 번쯤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쓰고나니 하등 도움안되는 쓸데없는 후기군요.
근데 이런게 진짜 후기 아니겠읍니까.
그냥 초등학생 일기 한 편 봤다고 생각하시고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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