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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2/19 12:21:43
Name   OshiN
File #1   K_012.png (1.58 MB), Download : 36
Subject   PC방을 막아라


이미지 출처: 네이버지도


[PC방 개점 앞두고 일부 주민들 '아이들 유해 환경 노출 우려' 입점 반대]
http://www.joongboo.com/?mod=news&act=articleView&idxno=1033675


[“PC방 이미지가 이 정도였나?” 과천 주민들 PC방 입점 반대]
http://www.ilovepcb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46361


제가 사는 곳은 경기도 과천입니다. 명색이 시市이지만 인구 7만에 중학교가 2개밖에 없으며 그 흔한 극장조차 없는 자그마한 도시입니다. 얼마 전, 제가 거주중인 아파트단지 입구에 위치한 상가 지하에 PC방이 생겼습니다. 저와 제 친구들은 PC방의 입점이 반가웠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매우 작은 도시라서 얼마 안되는 PC방이 단지로부터 걸어서 좀 걸리는 도심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지요. 친구들과 함께 놀러 가기도 불편하고 자리도 꽉 찰 때가 많아서 중고교 시험 기간이 끝나면 인근 도시(안양, 서울)로 놀러 가는 일이 비일비재한 이곳에 새로운 PC방이 변두리에 생긴다면 가려운 곳을 긁어주리라 기대가 됐지요. 원래대로라면 이번 주 월요일에 오픈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근처 주민들, 특히 초중등학생 어머니들이 중심이 되어 '근처에 초등학교도 있는데 학생들의 정서를 흩트리는 유해시설의 입점을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낸 것입니다. 저는 아직 못 봤는데 현수막도 걸고 주민들로부터 반대서명을 받았다는군요. 또한 이들은 행정당국에 항의해서 '초등학교로부터 떨어져야 할 법정 거리인 200m를 넘었으니 문제가 없다'란 대답을 받았지만 '교묘하게 200m를 겨우 넘겼을 뿐인데, 어린 학생들에게 미칠 악영향을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변 여론이 안 좋다 보니 PC방은 아무런 법적인 문제도 없고 개점할 모든 채비를 갖췄음에도 오픈을 무기한 연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강남 대치동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교육열이 높고 정부과천청사의 영향으로 유흥업소가 없다시피 한 동네라 상업/복지시설 입주에 몹시 예민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PC방 입점 반대는 너무 지나치단 생각이 듭니다. PC방을 유해시설 취급하는 것도 그렇고, 아이들을 통제해야 할 대상으로밖에 보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워낙에 조그만 동네의 시시한 사건이고 시 당국에서 적절히 대처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만, 해당 업소는 앞으로 지역주민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교 시간이 지났는데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늦게 귀가하면 PC방에 들이닥쳐서 눈을 부라리고 뒤질 학부모들의 모습이 벌써 그려지네요.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포장된 어른들의 이기심이 괜히 모처럼 생긴 편의시설 하나 조지는 게 아닌지 같은 아파트단지 주민으로서 걱정되고 씁쓸합니다. 게임과 PC방에 대한 인식이 이 정도밖에 안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여담인데 몇 년 전 보금자리 주택을 건설한다고 했을 때 시민들이 죽기살기로 반대한 모습에 학을 떼곤 있는 사람들이 더하단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갈수록 정 떨어지는 일이 자주 생기는 것 같습니다.


p.s.
어머님들 말씀대로 그렇게 애들을 통제하고 싶으면 멀리 있는 PC방보다 집앞에 있는 곳이 더 관리하기 용이하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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