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1/16 00:20:47
Name   하늘밑푸른초원
Subject   인류 정신의 진보에 대한 회의
그냥 제 뇌내에서 나오는 잡생각들을 적고 싶었습니다. 제가 무식한지라 사실관계들이 상당히 틀렸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 사람들이 다 인지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그냥 쓰고 싶었습니다. 오늘 어떤 뉴스보고 좀 화가 나서.



저는 어릴때부터 인류의 역사는 '대체적으로' 진보하는 쪽으로 흘러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양의 경우 중세라는 암흑기가 있었지만 르네상스 때부터 이성의 힘을 알았고, 그리고 인류는 신(神)이나 권위에 의존하기보다 (겸손한 자세로, 또 솔직하게) 눈 앞에 보이는 관찰결과를 토대로 절대적인 법칙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보았습니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삼국시대->통일신라시대->고려시대->조선시대로 가면서 점점 더 신분사회가 개방되었고 시스템적으로 더 나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은 (근거를 토대로 생각하는) 이성이라는 능력이 있고, 또 (이전에 선조들이 쌓아올린 지식을 습득할) 학습능력이 있고, 또 (상처입고 아파하고 눈물흘리는 사람에 대한) 공감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분명 인류의 과학, 철학은 앞으로도 발전할 겁니다. 그런데 그건 '아카데믹한 최첨단의 학문적인 차원'에서 그렇고, '일상적인 차원'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다른 것 같습니다.
어찌된 게 21세기 시작부터 911테러가 터지더니, 전세계는 점점 더 우경화되고 극단화되고..(IS, 도널드 트럼프, 새누리당의 이해할 수 없는 삽질과 그럼에도 지지하는 상당수의 국민들, 자신들을 받아주었더니 그걸 원수로 갚는(집단 성폭행) 일부 난민들.. 등등) 사실 조금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S 테러범들은, 죄없는 일반 시민을 죽이면 안 되는 것을 알텐데 죽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허경영보다 더 악질인 상식 이하의 녀석인데 세계 최강국 미국인들의 상당수가 지지하죠. 새누리당은.. 뭐 윤창중, 세월호, 메르스, 국정교과서, 위안부협상.. 이 중 하나만 더민주당이 저질렀어도 한달마다 탄핵소추 당했을 겁니다. 도대체 지지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힘드네요.(수정) 그리고 이번 독일 등 유럽의 난민 성폭행 사태는.. 갈곳없는 자신들이 쉴 수 있는 자리를 준 사람들에게 아주 잘하는 짓입니다.
요즘들어 상당히 '일상적인 차원의' 인류 정신의 진보에 대해서 회의를 느낍니다. 정말 대단한 것도 아니고 상당히 상식적인 이야기들인데 이게 안 지켜집니다.

10대 어린 소녀에게 황안이란 어그로꾼(우리나라로 따지면 변절한 친일파??)이 사상검증을 요구하는 것을 보고 글을 썼습니다. 이 사건에서 빨갱이몰이(혹은 종북몰이), 내셔널리즘, 갑질 등 현대사회에서 볼 수 있는 상당히 많은 패악들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에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681 일상/생각인생을 살면서 인간에 대해 느낀점. 10 팅핑랩썬브클 16/09/10 4505 0
    13564 사회인생을 망치는 가장 손쉬운 방법 20 아이솔 23/02/13 2909 16
    8620 철학/종교인생은 아름다워 22 기아트윈스 18/12/08 5830 41
    6010 일상/생각인생은 다이어트. 9 프렉 17/07/26 5370 17
    13515 일상/생각인생에서 가장 평화로웠던 한 때 7 스라블 23/01/27 2191 16
    9920 일상/생각인생도 리부트가 될까요. 18 No.42 19/10/30 5305 55
    3586 기타인생 한 번 멋드러지게 사는 개 19 눈부심 16/08/26 4482 2
    14668 일상/생각인생 첫 신차 구매 여정 브리핑 15 삼유인생 24/05/11 1430 0
    576 기타인생 버라이어티(장문주의) 14 15/07/13 5652 0
    3025 게임인생 게임 3가지 [再게시] 13 NF140416 16/06/15 4377 0
    12604 일상/생각인사명령서 없이 병원입원하는 병사 목격한 썰 25 매뉴물있뉴 22/03/10 4262 0
    151 기타인사드립니다... 11 표절작곡가 15/06/01 9210 0
    14455 일상/생각인사고과와 사회적 가면에 대한 생각 6 nothing 24/02/13 1764 8
    2560 일상/생각인벤에 한 여성 롤 게이머가 글을 올렸습니다. 88 Temmie 16/04/06 7910 4
    12882 정치인물로 인해 표심이 갈린 서울시장/경기도지사 14 Leeka 22/06/02 3336 0
    14969 일상/생각인물 사진에서 컨셉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소고. 메존일각 24/10/09 524 3
    11566 창작인물 그림 그려드립니다 14 1일3똥 21/04/09 4369 11
    1701 도서/문학인문학, 그리고 라캉 다시 읽기 85 뤼야 15/12/04 10208 8
    10672 일상/생각인맥 같은 건 만들 줄 모르는데... 16 이그나티우스 20/06/10 4182 2
    2043 철학/종교인류의 진보, 미래는 낙관적인가-하편 25 눈부심 16/01/17 6749 2
    2042 철학/종교인류의 진보, 미래는 낙관적인가-상편 10 눈부심 16/01/17 7523 2
    2610 기타인류는 정말로 유의미한 수준의 높은 인공지능을 이길수 있을까? 1 klaus 16/04/14 3390 0
    2033 일상/생각인류 정신의 진보에 대한 회의 33 하늘밑푸른초원 16/01/16 5145 0
    3581 음악인디음악 소개 8 *alchemist* 16/08/25 5257 2
    8637 음악인디언 대이주 4 바나나코우 18/12/14 3560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