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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3/10 22:55:25 |
Name | 에텔레로사 |
Subject | 이세돌 vs 알파고 2국을 보고 나서 |
바알못이자 인(공지능)알못이 2국을 보고 나서 떠오른 생각들을 즉흥적으로 두서 없이 정리 해본 글이라 난잡한 데다 헛소리가 많을 수 있는 점 먼저 양해 부탁드립니다. ------------------------------------------------------------------------------------------------------------ 인간과 기계의 대결은 기계가 사고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공동으로 만든 연구결과가 가장 재능 있는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다. -딥 블루 개발팀- 1국의 결과도 충격적이었지만, 2국의 결과는 더더욱 충격적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해설자들이 입을 모아서 말한 대로 이세돌 9단은 일반적인 프로가 이기는 패턴을 그대로 따라갔고, 알파고는 일반적인 프로의 관점에서 실착이라 평할 곳들을 몇 군데 두었음에도 순식간에 판을 결정지었습니다. 송태곤 9단이 미세하게 백이 앞선다고 시종일관 해설 하다가, 우변이 흑에게 돌아간 순간 갑자기 역전 불가 판정을 내려 버린 덕에 더 드라마틱하게 보였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1국은 충격이었지만 그래도 이세돌 9단이 완전한 본 실력은 아니었다라고 생각할만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2국을 짐으로써 그러한 보루조차 무너지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된 이상 이 대국 시리즈의 초점은 다시 '한 판이라도 이길 것인가'가 되었습니다. 다만 주어가 '알파고가' 에서 '이세돌이'로 바뀌었을 뿐이죠. 이세돌 9단이 여기서 멘탈을 제대로 챙길 수 있을 지가 의문입니다. 사람들 상대로는 이러한 상황을 많이 겪어봤다고 하지만, 기계를 상대로 이러한 상황에 처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겠죠. 그리고 사람을 상대로 겪었을 때와는 달리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도 모를 것이고요. 이제 0:5 스코어를 누구나 예상하게 되었습니다. 1:4만 되어도 기적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요. 제가 바라는 것은 이세돌 9단이 지더라도 마지막 판까지 이세돌 9단다운 바둑을 두는 것입니다.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수를 다 보여주고 0:5로 끝나는 것과 멘탈이 무너진 채로 졸국 끝에 0:5로 끝나는 것은 모양새가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어찌 보면 본인 기보 해설집에서 명국을 남기고 싶었다고 줄곧 말하던 이세돌 9단의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기계가 인간 최고수를 처음으로 이기는 역사적인 장면에서 명국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저는 결코 역사의 오점으로 남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3:2로 여전히 기계는 기계다란 것을 보기좋게 증명해낼 수 있을 지도 모르죠. 그럴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는 것이, 이세돌 9단이 2국에서 둔 흔히 말하는 '프로가 이기는 패턴'은 초중반에 충분한 우위를 점했을 때, 중후반에는 사리면서 상대의 적극적인 혹은 과한 수에도 어느 정도 양보를 해줘가면서 미세하게 차이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유리함을 어느 정도 대가로 안정성을 얻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불리한 측은 변수를 바라고 유리한 측은 변수를 줄이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변수를 줄이는 작업이 과하다 보면, 자기가 유리한 정도보다 더 내주는 순간이 생길 수도 있고, 보통 유리한 바둑을 역전 당하는 게 이러한 패턴이 많죠. 사실 이세돌 9단은 유리함을 지키는 쪽보다는 불리한 걸 따라잡아 역전하는 포지션에 많이 서있었습니다. 우리가 그의 바둑을 좋아했던 이유이기도 하죠. 결국 여기서 필요한 것이 흔히 말하는 '균형 감각'일 것입니다. 유리함을 얼마만큼 내주고 변수 없는 안정성을 챙길 것인가. 사실 2국의 패인은 포괄적으로 말하자면 균형 감각 유지에 실패한 점일 것입니다. 다만,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균형 유지에 실패를 한 것인지 정확히 짚어낼 수가 없다는 게 2국이 충격적인 상황인 거고요. 물론 연구하면 나올 것입니다. 지금쯤 이미 나왔을 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충격적인 사실은 보통은 바둑 끝날 때쯤이면 대국하는 프로나 관전하던 프로나 패인이 되는 지점이 금방 나온다는 것인데, 이 바둑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SBS에서 한 패널이 말씀하신 것처럼 '좋은 수'가 아닌 '이기는 수'를 둬야할 것입니다. 일반적인 프로의 운영처럼 안정 지향적인 수보다는 이세돌 9단 본연의 '수가 보이면 즉시 수를 내러가는' 스타일로 현재의 유리함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격차를 벌여나갈 수만 있다면 아직까지도 희망이 있어보입니다. 다만 그 격차를 벌여나가는 수에는 변수가 있을 것이고, 그 변수의 리스크가 이세돌 9단에게 유리하게만 작용하리란 법은 없을 것이라는 게 문제겠지요. 이번 알파고의 2승을 보면서 '인간 시대의 끝이 도래했다'라고까지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농담이겠지만, 그래도 호들갑이 심한 것 같습니다. 이번 시리즈가 바둑계에 어떤 영향을 줄 지, 바둑계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 지를 생각해보면서, 넓게는 인공지능의 출현이 인간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우선 이번 시리즈 때문에 바둑계가 망했다. 100만 달러에 눈이 멀어서 제 무덤을 팠다. 이러한 평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에게 진 체스계가 몰락했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것의 진위 여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체스는 서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드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체스계에 있는 분들이 들으시면 발끈할 것 같은 주장입니다. 그냥 전세계적인 추세가 이러한 생각을 많이 하는 보드게임이 하락세여서 프로씬의 인기가 줄어드는 것이지, 기계한테 졌다고 인간 프로의 가치가 떨어져서 인기가 떨어졌다고 보는 것은 비약이 심한 것 같습니다. 물론 바둑 기사들 중에서도 이번 사건으로 자신의 밥줄이 끊길까봐 두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긴 하더군요. 심지어 오늘 송태곤 9단도 앞으로 자기가 어떻게 해설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을 내보이셨죠. 저는 오히려 이것이 바둑계의 도약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파격적인 주장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알파고를 한국룰에 최적화시켜서(지금까지는 계속 중국룰에 최적화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기원에 입단시켜서 한국 프로씬에서 뛰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알파고에게 돌아갈 대국료와 상금은 전액 바둑계에 기부하는 조건을 걸더래도 딥마인드 측은 대환영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은 알파고가 지금까지 실력을 쌓아온 원리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체스 때와는 달리 알파고는 바둑의 모든 경우의 수를 다 평가하고 최고의 승률을 보이는 포인트를 찾아낸 것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이 두어온 기보들을 데이터베이스 삼아서 그것들의 패턴을 인식하여 학습한 다음,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로 수천만, 수억판을 두어서 데이터를 쌓아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방점을 두고 싶은 부분은 '인간이 두어온 기보'를 학습했다는 점입니다. 체스 프로그램에 대해서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습니다. 체스의 경우의 수는 컴퓨터가 감당을 해낼 수 있는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고, 바둑의 경우의 수는 우주의 원자수보다 많아서 체스 같은 접근법을 시도하기 어렵습니다. 말하자면 인간의 데이터가 없이는 알파고가 스스로 여기까지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알파고끼리 인간 기보에 없는 수들을 수천만판 시도를 한다고 하지만, 결국 그러한 수들의 등장 배경과 가치의 평가 기준은 기존의 데이터베이스의 틀 안에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애당초 데이터를 넣을 이유도 없었겠죠. 맹탕 바둑판에 지들끼리 멋대로 신수를 두게 해도 같은 결과가 나올 거였다는 얘기니까요. 결국 알파고가 지금 서로 두면서 연구하고 있다는 신수들도 근본은 인간 기보에 있기 때문에 인간의 산물이라고 봐야합니다. 저는 이번 알파고의 승리를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지금까지 쌓아온 지성을 기계의 무식하게 뛰어난 계산 능력을 이용해서 인간 스스로에게 있었던 알지 못했던 인간의 잠재력의 '결과물'을 선보인 것. 결국 알파고가 산출해낸 승률의 근거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연구 결과입니다. 정말 바둑의 모든 수를 헤아릴 수 있는 신이 찾아낸 최적의 수가 알파고의 그것과 같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결국 인간이 둔 수 중에서 가장 최적의 승률을 보이는 수들을 시연하는 것이 알파고의 정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들의 바둑 패러다임 속에서 찾아낸 최적의 수인 것이죠. 그것이 프로들이 생각지도 못한 수라면 그것은 지금까지의 패러다임을 깨는 것입니다. 즉, 기존의 패러다임의 극한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찾아낸 패러다임의 혁명인 셈이지요. 문용직 사범님의 책들에 의하면 지금까지 바둑 역사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왔다고 볼 수 있는 순간이 두 번 있었다고 합니다. 중세 일본의 슈사쿠가 바둑을 부분부분 전투의 합이 아닌 판 전체의 유기적인 관련성을 보기 시작한 때, 그리고 20세기초 우칭위안과 기타니가 귀의 실리를 중시하는 포석에서 변과 중앙의 세력의 발전성을 주목하기 시작한 신포석 시대. 그 전까지는 생각할 수 없었던 수가 등장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해석함으로써 바둑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자리 잡았습니다.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한두 명의 천재가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른 분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이번 알파고의 수들에 대한 해석이 바둑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온다면 그것은 지금까지의 패러다임의 변화와는 다른 것입니다. 알파고는 혼자 같지만 혼자가 아닙니다. 그가 불러온 패러다임 뒤에는 수많은 인간들의 기보가 있습니다. 한 명의 인간이 아닌 모든 인간 지성의 총의가 알파고라는 틀 안에서 엮여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왔다고 봐도 되겠죠. 하지만 사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천재들이 사실 갑툭뒤했다기 보다는 그 천재가 태어날 배경이 있어서, 즉 나올만 해서 나왔다고 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아인슈타인이 뉴턴 시대에 태어나서도 상대성 이론을 찾아낼 수 있었을까요. 상대성 이론 역시 그 전까지의 물리학들이 기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나온 패러다임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낸 천재의 배경에는 항상 인간 지성의 총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고, 이번 알파고가 불러올 지도 모를 변화 역시 그런 틀에서 생각할 수도 있겠죠. 이렇게 본다면 알파고에게는 기존의 패러다임 변화의 과정을 좀더 기계적으로 구체화시킨 결과물이라고 평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문제는 알파고가 찾아낸 것은 인간의 잠재력의 '결과물'일 뿐, 잠재력 그 자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알파고는 그냥 최적의 승률을 찾아내는 기계일 뿐입니다. 왜 그 수가 최적의 승률인 지는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것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과학자들이 초인공지능이 나타날 것이라 예상하는 평균 년도라는 2040년에나 기대할 수 있겠지요. 어쩌면 그때도 못할지도 모릅니다. 알파고는 이유도 모르고 두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인간뿐입니다. 알파고가 찾아낸 수를 진짜 패러다임화 시키는 것은 결국 인간의 몫이고, 이것을 온전히 해낸다면 다시 인간은 알파고와 같은 눈높이에서 바둑을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바둑 분야든 인공지능 분야든 완전 문외한인 제 짧은 생각이지만 이것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알파고가 매일 수없이 많은 대국을 두면서 발전한다지만, 결국 데이터베이스의 근본적인 근거가 인간의 기보인 이상 발전엔 한계가 있을 것이고, 알파고가 수천만 판을 두어야 얻을 수 있는 결과를 인간은 수 백판이면 충분하다고 아직은 생각합니다. 만약 계속적인 격차를 보인다면, 그것 또한 인간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단순히 기계는 그 무식한 계산 능력으로 좀더 빠르게 그 가능성을 시뮬레이션 해서 보여주는 것뿐이고요. 그러한 패러다임 혁명을 빠르게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이 끊임없이 시험해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해석하여 구체화한 패러다임이 맞는 지. 그것은 단순히 이런 단발성 이벤트에서만 확인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모든 대회를 알파고가 휩쓴다면 프로들이 알파고 뒷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는 형국이 되어 사람들이 흥미를 잃고 바둑계가 궤멸할 것이다? 뭐, 아니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차피 천천히 죽어가고 있는 바둑계로써는 해볼만한 도전 아닐까요. 루이나이웨이를 거부했던 일본 여성 리그가 온실 속의 화초로 사그라든 것에 비해, 당당하게 맞서 보고 싶다고 받아들인 한국 여성 리그가 루이나이웨이를 극복하고 강자가 된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루이나이웨이와 한국 여자 프로 간의 격차보다 알파고와 프로 간의 격차가 더 클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만, 그건 솔직히 이번 다섯 판만 가지고는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상대도 안 될 격차가 난다면, 일찍 망하냐 늦게 망하냐의 차이일 뿐이죠(사실 그 차이 때문에 내가 당장 굶어 죽느냐 아니냐가 걸려있긴 합니다만). 저는 오히려 프로들이 알파고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로 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가진 리스크와 프로로써의 자존심 때문에 그것을 쉬이 허락하진 않겠지만요. 중간에도 밝혔듯이 아무튼 이번 알파고를 통해 우리가 인공지능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인간 지성의 총합을 통한 패러다임 변화의 기계적 구체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앞으로 많은 분야에서 나타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밥줄을 빼앗을 것인가? 정말 스카이넷(이게 뭐죠? 터미네이터 관련 같은데 제가 터미네이터를 안 봐서..)에 의해 인간이 기계에 지배당하는 날이 올 것인가? 농담성 짙은 호들갑이라고 생각합니다. 알파고가 마치 인공지능의 대명사 격이 되어버렸는데(구글로써는 엄청난 홍보 효과라고 봅니다), 그래봤자 바둑 밖에 둘 줄 모르는 덕후일뿐 입니다. 이 알고리즘으로 개와 고양이를 구분하라든지 영어 문장을 번역하라든지, 인간의 뇌와 같은 다양한 기능을 학습하여 수행해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알파고의 뼈대가 되는 원리(인공 신경망)를 기반으로 여러 분야에 응용은 가능하겠지만, 결국은 그 주어진 일 하나의 수행에 특화된 어떻게 보면 뛰어난 능력을 가진 자폐아에 비유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자폐아나 보호자 분들께 민감한 발언이 되려나요;). 우리가 영화에서나 보던 정말 인간과 동일한 지적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이 가능할까? 지금의 저의 상식으로는 아니라고 봅니다.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그걸 널리 만들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가지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물론 그것만 해도 사회에 끼칠 좋은 또는 나쁜 영향은 대단하겠지요. 길기만 하고 영양가 없는 아는 척 허세만 가득한 난잡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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